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53화 (83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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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과연. 어디까지나 그냥 집사 일의 일환이다. 하지만…."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나였지만, 생각했던 말을 입 밖으로 내기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바넷사의 표정이 너무 덤덤한데?

    물론 얘는 언제나 이런 표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나오면 조금은 당황할 만도 한데 말이야.

    내가 진심으로 나오면 결국 자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도 아닐 테고.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을 거다. 한때 그것 때문에 부끄러워서 나랑 말도 못하게 됐을 정도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혹시, 일부러 도발하는 건가?

    멀쩡하게 잘 돌아왔으니까 별말 없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나는 미지의 던전 심층을 조사하고 온다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온 거다.

    제일 크게 반대한 건 레이아였지만, 다른 애들 역시도 탐탁지 않은 눈치였던 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물론, 바넷사 역시도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걱정하고 있었을 거다.

    어쩌면 이지만, 내가 돌아왔을 때 고생하고 온 내 심신을 달래줄 시간을 미리 만들어 둘 생각을 했을 정도로.

    즉, 바넷사는 지금 집사로서 여기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나와 함께 있을 시간을 미리 만들어놨으니, 그 시간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왜 집사로서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말을 한 거냐고?

    간단하다. 저렇게 말해야 내가 더 의욕이 넘쳐서 바넷사를 공략할 테니까.

    전에 내가 바넷사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는 게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바넷사는 앞으로 그런 건 자제하라는 입장이었으니, 대놓고 그렇게 하라고 말하기는 무안하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날 도발해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거다. 고생하고 온 날 달래주기 위해서.

    날 위해 부끄러워서 하기 싫어하는 플레이까지 해주려고 하다니.

    그런 건 조금 내색을 하란 말이야. 그렇게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해주고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네 남자가 나였으니까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면 눈치도 못 챘을 걸?

    주인님이 원하는 걸 주인님이 말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준비해놓는 게 집사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게 몸에 밴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랑 이럴 때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물론 전부 내 망상일 수도 있다.

    바넷사는 정말로 집사 일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거고, 표정이 덤덤한 것도 평소 표정인 건지도 모른다.

    "하지 않는 겁니까? 치유가 필요하지 않으신 것이라면…."

    하지만 바넷사의 이 말을 통해서, 나는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잠깐 가만히 있으니까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것 같잖아.

    응. 역시 내 생각이 맞아.

    "아니. 무슨 소리야. 당연히 필요하지. 다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뭡니까?"

    갑자기 내가 냉정하게 말하자, 바넷사는 뭔가 불안한 낌새를 느낀 듯 한쪽 눈썹을 움찔하고 작게 움직였다.

    걱정하지 마. 오히려 네가 싫어하는 짓을 안 하려고 이러는 거니까.

    바넷사도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려고 하는 거다. 나도 그 마음에 보답해야 하지 않겠어?

    그런고로, 오늘은 바넷사가 좋아하지 않는 완전히 흐트러지게 해서 부끄러운 표정이나 목소리를 즐기는 플레이는 하지 않겠어.

    "집사로서 날 치유해주려는 거잖아? 그런데 이렇게 내가 스스로 하려는 건 이상하지 않아?"

    "……."

    내가 그렇게 말한 순간,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라도 한 듯 바넷사의 한쪽 눈썹이 꿈틀꿈틀 움직였다.

    야. 생각해서 해준 말인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냐?

    나한테 당하는 거나 자기가 날 위해 힘쓰는 거나 결국 부끄러운 건 마찬가지고, 그럴 거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전자 쪽이 더 나은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뭐, 그래도 이미 내 마음은 굳어졌지만.

    "그럼 부탁할게."

    나는 바넷사를 위에서 덮치고 있던 자세에서 살짝 옆으로 물러나, 침대 위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러니까, 제게 전부 맡기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응.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힐링 섹스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절정을 최대한 많이 느끼게 해야 하는 거 알지?"

    "……."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단 상체를 일으킨 다음 일단 뭐라도 해보겠다는 듯 내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던 바넷사였지만, 이어지는 내 말에 그 손을 우뚝 멈춰버리고 말았다.

    "아, 그래도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 괜찮아. 난 바넷사가 해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할 거니까."

    너무 부담감 팍팍 주는 거 아니냐고?

    이 정도는 괜찮잖아. 바넷사도 진의야 어찌 됐든 겉으로는 날 도발했던 거니까. 나도 비슷한 걸 하는 것뿐이라고.

    "…그렇습니까."

    괜히 집사의 소임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게 된 바넷사는, 그래도 일단은 최대한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내 다리 사이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바지 앞섶을 푼 후, 위를 향해 솟아있는 내 물건을 그렇게까지 익숙하지는 못한 손놀림으로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응…크읏…후읏…."

    그러면서 동시에, 나머지 한 손은 자신의 다리 사이에 가져갔다.

    내 위치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살짝 상기된 뺨이나 중간중간 들려오는 허스키한 콧소리를 보아하니 아마 스스로 준비를 하고 있는 거겠지.

    내가 힐링 섹스를 언급했으니, 일단 대충이라도 준비하고 곧장 삽입부터 할 생각인 걸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뭐야. 다른 사람도 아니라 바넷사로 일로 해준다고 하니까 엄청 제대로 해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이게 다야? 그야 바넷사가 혼자 달래면서 콧소리를 흘리는 모습이 야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처리해내는 집사님치고는 일 처리가 영…."

    나는 일부러 그렇게 말하면서 바넷사를 도발했다.

    아마 이걸로 바넷사도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겠지.

    물론 바넷사도 진짜로 집사 일로서 나와 관계를 맺으려고 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이런 흐름에서 내가 이렇게 말해버리면 마치 자신이 그렇게 긍지를 가지고 있는 집사 일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될 테니까.

    게다가 나는 지금 바넷사의 자위만을 언급했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제대로 내 물건을 만져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즉, 손으로 만져주는 건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아무 느낌 없다고 은근슬쩍 돌려 말한 거다.

    그리고 바넷사는 내 말 속에 숨겨진 의도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둔한 성격이 아니었다.

    "…큿. 물론, 이것으로 전부가 아닙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는지 바넷사를 살짝 욱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그대로 몸을 굽혀서 자신의 얼굴을 내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응큿…크흡…응…쿨럭."

    이거 생각보다 효과가 훨씬 더 좋네.

    역시 다른 것도 아니고 집사 일을 지적당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정말 드물게도 조금 감정적이 되었는지, 바넷사는 그 오뚝한 코가 내 아랫배에 닿을 때까지 몸을 숙이는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내 물건을 한 번에 뿌리까지 입안에 받아들였다.

    최근 들어서 상당히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삼키는 건 레이아조차도 조금 속도를 늦추고 느긋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런데 그걸 저렇게 기세 좋게 목구멍까지 넣어버렸으니.

    바넷사는 눈가에 살짝 눈물을 고이고 두 뺨을 크게 부풀리면서, 목이 멘 것처럼 쿨럭쿨럭 기침을 했다.

    도발한 내가 할 말은 아니기는 하지만,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바넷사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줬지만, 아무래도 바넷사는 그런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쓰읍…후우…응…큿…쮸릅."

    오히려 내가 따뜻하게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을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건지, 바넷사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평소보다도 조금 더 끈적하게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까까지 내 물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던 손은 엄지와 검지로 고리 모양을 만들어 내 물건의 뿌리 부분을 잡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고환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마치 마사지를 해주듯이.

    우리 냉철한 집사님이 살짝 감정적이 되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펠라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기분 좋았는데, 바넷사의 행동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내 위치에서는 바넷사의 얼굴 너머로 살짝 보이는 그 엉덩이가 마치 고양이가 먹잇감을 노리고 달려들기 전에 준비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좌우로 살랑살랑 움직인다 싶더니, 갑자기 엉덩이를 감싸고 있던 새까만 집사 복이 확 벗겨지고는 새하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동시에 찔걱하고 끈적끈적한 젖은 물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무래도 바넷사는 이대로 삽입할 생각은 사라진 모양인지 전혀 몸을 일으키려 하지 않고 계속해서 내 물건을 끈적하게 빨아왔다.

    그렇게 바지를 내린 후, 바넷사 자신의 다리 사이로 뻗고 있던 손도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역시나 끈적끈적한 액체를 휘감고 있는 그 손가락을 내 허벅지에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고, 바넷사는 이번엔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서 침대 밑으로 던져버린 후 와이셔츠의 버튼을 위에서부터 톡톡 치듯이 가볍게 풀어버렸다.

    물론 그 위로 정장 조끼도 걸치고 있었으니, 와이셔츠를 완전히 벗어 던지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다.

    바넷사는 그저 시각적으로 날 더 흥분시키기 위해 이러는 것뿐이다.

    그러고 그 노림수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확실히. 얘 몸이 야하기는 엄청 야해.

    집사 복을 빈틈없이 단정하게 입고 있을 때조차도 매번 그렇게 생각했었을 정도인데, 이렇게 옷차림을 흐트러트리자 그 파괴력은 엄청났다.

    특히 몸에 딱 맞는 정장 조끼에 가슴이 살짝 눌려서, 풀어진 와이셔츠 사이로 보이는 가슴골이 공격적으로 강조되어 있어서 더욱 그랬다.

    그렇게 다 보이지는 않으면서도 은근히 남자를 욕정 하게 하도록 적당히 옷차림을 흐트러트린 후, 바넷사는 시선을 들어서 내 눈이 자신의 드러난 가슴골이나 얼굴 너머로 보이는 새하얀 엉덩이를 빠르게 왕복하는 걸 확인했다.

    "쥬릅…흥…쭈웁…쪽. 하아…."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나서야 조금 만족했는지, 바넷사는 드디어 고개를 위로 쭉 빼서 내 물건을 자신의 입…이라고 할까, 목구멍 밖에서 꺼냈다.

    "후우…후웃…어떠십니까. 이제 조금은…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까?"

    그리고 상체를 완전히 일으킨 후, 무표정이면서도 은근슬쩍 자신의 일 처리를 자랑하는 것 같은 말투로 바넷사는 내게 말을 걸었다.

    물론, 내 물건 뿌리를 잡고 있던 손은 빠르게 위로 움직이면서.

    바넷사의 타액으로 물건이 흠뻑 젖은 덕분에 손의 움직임 자체는 빨랐지만, 그 손 모양 때문에 미묘하게 부족한 느낌이 드는 대딸이었다.

    손 전체로 잡고 흔드는 것이 아니라, 아까 내 물건 뿌리를 잡고 있었을 때처럼 검지와 엄지만 고리 모양을 만들고, 중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는 활짝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직접적인 쾌감이 살짝 부족한 대신, 은근히 손 모양이 그냥 쥐고 있을 때보다 더 야해 보여서 이건 이것대로 좋았지만 말이다.

    특히 이렇게 야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으면서 덤덤한 표정으로 살짝 자랑스럽다는 듯 날 바라보며 감상을 들으려고 하는 점도 포인트가 높았다.

    그 언밸런스함이 은근히 야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뭐, 바넷사가 그것까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네가 보기엔 어때? 나, 제대로 싼 것 같아?"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바넷사를 계속해서 도발했다.

    모처럼 우리 바넷사가 감정적이 된 거다. 이게 어디까지 갈지 보고 싶잖아.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으면서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물론 살짝 감정적이 되었어도 바넷사는 바넷사라는 건지, 내 도발이 바로 넘어오지는 않았다.

    내 물건을 잡고 있는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면서, 이것 보라는 듯이 눈짓하는 바넷사.

    냉정한 척하고 있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것 자체가 평소와 달리 감정적이라는 걸 눈치채지는 못하는 걸까?

    재미있으니까 얘기는 안 해줄 거지만.

    "하긴. 그러네. 그래. 그래. 기분 좋아."

    "크윽!"

    내가 대충 넘어가려는 것처럼 성의 없게 대답해주자, 바넷사는 다시 한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처럼 살짝 표정을 구겼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허벅지 위에 자신의 가슴을 살짝 얹는 느낌으로 몸을 숙이고는, 다시 한번 그 입을 내 물건 쪽으로 가져갔다.

    다만 이번에는 봉 부분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알을 살짝 입술로 물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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