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36화 (820/1,205)

<-- 아우덴 -->

"그렇지 않아? 실비아?"

"그, 그런 수가!"

실비아한테도 얘기를 해보자, 자포자기하고 있던 실비아는 갑작스레 보이기 시작한 한 줄기 희망에 눈동자를 빛내기 시작했다.

"그, 그, 그럼 제가 당장 가서…!"

"아, 하지만."

그리고는 다른 애들한테 가서 앨리시아를 방에 들이지 말라는 말을 전하려는 건지, 황급히 문 쪽으로 달려간 실비아였지만, 이어지는 내 말에 우뚝 걸음을 멈추게 됐다.

"이미 앨리시아랑 대면했을 시간이니까 다른 애들한테 알려주기에는 시간이 늦었네."

"우아아아아…!"

내가 그렇게 말한 순간, 문고리를 잡고 있던 실비아가 무릎부터 무너져내렸다.

잠깐이나마 희망이 보였던 만큼, 다시금 맛보게 된 절망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진 모양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렇게 말하기는 했어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안 그래도 디아나가 없으니까, 그냥 네가 다른 애들이랑 합류하고 디아나가 나랑 방 안에서 힐링 섹스 중이라고 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실비아의 희망에 가득 찬 표정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그런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런 거 있잖아? 좋아하는 사람은 괴롭히고 싶어지는 거.

애들이나 그러지 않냐고? 훗. 나도 아직 어리다는 거지.

"자, 그럼 실비아."

"흐야으?!"

아무튼 나는 문고리에 매달려서 주저앉아있는 실비아를 가볍게 안아 들고는 저벅저벅 침대로 향했다.

결국 디아나로 둘러대면 된다는 얘기는 안 알려주는 거냐고?

딱히 상관없잖아. 실비아 얘도 결국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없어서 저러는 것뿐이지, 진짜로 나랑 하는 게 싫어서 저러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물론, 나 역시도 실비아랑 하는 게 싫을 리가 없었다.

"저, 저, 저, 정말로 하는 겁니까아?"

내게 공주님 안기를 당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에 가까워져 있는 실비아는, 전신을 바들바들 떨면서 물기 어린 시선을 내게 보내왔다.

"어떨 것 같아?"

"우으으으…할 것 같습니다아아아…."

실비아야. 자문자답하면서 절망하지 마라.

너무 그러면, 또 괴롭혀주고 싶잖아.

"정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결국 침대에 도착한 나는 가만히 서서 그런 실비아를 빤히 내려다보다가, 그렇게 말하며 실비아를 내려줬다.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제대로 서도록 해서.

"……으에?"

그런 내 예상외의 행동에, 역시나 실비아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리고는 이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듯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장난이 심했나. 얘는 이래 봬도 엄청 진지한 거니까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하던 말을 계속 이어서 하기로 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다 풀어줄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오늘은 왠지 평소랑 다르게 진짜로 싫어하는 것…."

"아, 아, 아닙니다아!"

내가 그렇게 말을 한 순간, 실비아가 있는 힘껏 내 팔을 붙잡고는 고개를 좌우로 빙빙 돌렸다.

스스로 내 몸에 닿고 있으면서, 떠는 것도 잊을 정도로 이렇게 열심이라니.

하여간 귀여워 죽겠다니까.

"저, 저, 전…!"

그리고 실비아는 격정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려다가, 말로는 자신의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건지 그대로 내 몸을 꽉 껴안아 버렸다.

"하고 싶어?"

"네엣! …헷?"

나는 그런 실비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그런 질문을 던졌다.

물론, 실비아는 당연하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뭐, 한 박자 늦게 내 질문의 의미를 이해했다는 듯, 다시 멍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기 시작했지만.

나는 그런 실비아에게 웃으며 추격타를 날려줬다.

"하고 싶구나."

"아, 아우…느헤에에…."

그러자 조금 전까지 창백했던 실비아의 얼굴에 다시 급격히 피가 몰리면서, 실비아는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내 몸을 껴안고 있던 그 팔도, 완전히 힘이 풀려서는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아마 속으로 갈등하고 있는 거겠지.

이렇게 날 껴안고 있는 게 슬슬 심장 떨려 죽겠는데, 막상 떨어지자니 또 내가 괜한 오해를 하면 어쩔까 걱정되는 거다.

지금 내 표정만 봐도, 방금 했던 그 말이 농담이었다는 것 정도는 알 텐데.

제일 앞에서 싸우는 기사님이 겁은 엄청나게 많다니까.

"그럼 방금까지 앙탈 부렸던 거구나."

"흐, 흐야아아아…!"

하지만 그렇게 잘 버티던 실비아도, 이어지는 내 놀림에 결국 다시 한번 무릎부터 무너져내렸다.

음. 역시 실비아는 이래야 제맛이지.

하지만 실비아야. 날 껴안은 자세로 그렇게 주저앉으면 그…어떤 자세로 보이는지 알고 있니?

네가 스스로 얼굴을 내 고간에 파묻고는 그것으로 모자라서 내 허리를 꽉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단다.

…혹시 일부러 흥분시키는 거니?

뭐, 실비아에 한해서는 절대 일부러 이러는 게 아니겠지만.

"자, 그럼 얼른 시작하자. 이러다가 앨리시아가 오겠다."

나는 웃으면서 실비아를 안아서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황급하게 옷을 벗어 던졌다.

물론 지금 한 말은 그냥 변명이고, 실은 방금 자세로 흥분해서 내가 더 못 참게 된 것뿐이다.

우리 애들도 실비아한테 이런 일까지 부탁해놓고, 설마 곧장 앨리시아를 데려오겠어?

"아읏…!"

아무튼 내가 옷을 완전히 벗어 던지자, 실비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있으면서도 손가락 사이사이를 활짝 열어서 이미 준비가 끝나있는 내 물건에 못 박힌 듯 시선을 고정시켰다.

"실비아. 젖어있지?"

그런 실비아를 내려다보면서, 일부러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실은 아까 공주님 안기로 데려올 때 은근슬쩍 엉덩이를 만져서, 이미 확인은 끝났지만 말이다.

"그, 그게에…."

"응? 안 젖었어?"

"……습니다아아…!"

역시나 실비아는 대답하기 부끄러워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 줄 내가 아니었다.

결국 실비아는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 다리를 꼬물꼬물 움직이면서 솔직히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실비아의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잡아서 반쯤 내리자, 자기 입으로 말한 대로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는 실비아의 예쁜 음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잘됐네. 곧장…."

"햐읏! 다, 당장 하는 겁니까아아?!"

그리고 내가 그 음부에 손 한번 대보지도 않고 곧바로 삽입부터 하려고 하자, 실비아가 다리를 파닥파닥 움직이며 저항을 보였다.

"응? 왜?"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아…그, 그래! 우, 우선 제가 구원님께 준비를…!"

역시나 그런 건가.

실비아는 일단 자기가 봉사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벌 생각인지, 한 손을 덜덜 떨면서 내 물건 쪽으로 뻗어왔다.

하지만 나는 실비아의 손이 내 물건에 닿기도 전에 그 손목을 붙잡아 멈추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비아. 네 눈에는 내가 준비가 필요해 보여?"

"읏, 그, 그건…."

자랑하듯이 빳빳하게 선 물건을 위아래로 껄떡이며 물어보자, 실비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입술만 오물오물거렸다.

"네가 봐도 아니지? 너와 지금부터 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난 얼마든지 이렇게 되니까."

"아, 아, 아우읏…으으으읏…!"

그리고 그런 실비아의 귓가에 대고 그런 말을 속삭여주자, 실비아는 눈을 크게 뜨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몸을 바르르 떠는가 싶더니 결국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과연 마음으로 쾌감을 느끼는 사람답다고 할까.

방금 전에 내가 해준 그 말은, 실비아가 절정에 달할 정도로 충분히 행복한 말이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그렇게 대단한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하여간 너무 쉽게 느낀다니까.

뭐, 불감증으로 고생하던 시절보다는, 지금이 훨씬 보기 좋지만.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너도 준비가 다 된 모양이네."

절정에 달하면서 안 그래도 촉촉하던 실비아의 음부는 더욱 젖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음부에 물건 끝을 짓누르면서 그렇게 말해주자, 실비아는 새빨개진 얼굴을 필사적으로 옆으로 돌렸다.

한쪽 손목이 내게 잡혀있는 만큼, 나머지 한 손만으로는 자신의 얼굴을 다 가릴 수 없어서 부끄러워 죽겠는 모양이다.

"햐, 햐지먀안…."

그렇게 고개를 돌린 채로, 실비아는 조금만 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달라는 듯 녹아내린 목소리로 그런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나도 더 이상 참는 건 힘들었다.

아까까지는 솔직히 참을만했지만, 지금은 물건 끝을 실비아의 음부 입구에 비비고 있는 거니까.

입구에만 닿고 있는데도 실비아의 음부가 마치 빨아들이는 것처럼 내 귀두 끝에 달라붙는 것이 느껴져서, 내 흥분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하여간 어리광쟁이라니까. 어쩔 수 없네. 그럼 자세를 바꾸면 되지?"

때문에 실비아에게 더 시간을 줄 수 없는 나는, 대신 자세를 바꿔주기로 했다.

내가 위에서 삽입하는 정상위에서, 실비아가 내 위에 올라타는 기승위로.

이 자세라면 일단 주도권은 실비아가 가지고 있는 게 되니까, 정상위로 삽입하는 것보다는 실비아도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겠지.

"흥아으읏?! 드, 드러왔…."

겉으로 보이는 반응만 봐서는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분명 그럴 거다.

기승위 자세로 실비아의 안에 삽입을 하자, 실비아는 곧장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내 몸 위에 찰싹 달라붙으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안 그래도 황홀한 실이바의 안쪽에 그 바들바들 떨리는 진동까지 느껴지자, 내가 얻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후우…실비아…역시 최고야…."

"응흐으아으으으응?!"

그리고 쾌감에 내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실비아의 반응을 더욱 격해졌다.

몸으로 느끼는 쾌감은 전혀 없는 실비아로서는, 내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 그 자체에 느끼고 있었던 거니까 말이야.

이렇게 내가 말로 좋다고 해주니, 그 정신적 쾌감이 배가 된 거겠지.

특히 상체를 숙여서 내 몸에 달라붙어 있었던 만큼, 내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바람에 더더욱.

꽉 쥔 두 주먹을 내 가슴 위로 올려놓고 그대로 상체를 찰싹 붙이고 있던 실비아는, 그 자세 그대로 바르르 떨면서 엉덩이만 고장 난 것처럼 덜컥덜컥 위아래로 움직이며 절정에 달해버렸다.

"흐, 흐야아…무, 무리이…무리이이…."

그리고는 마치 내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비벼대는 것처럼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으면서, 필사적으로 포기의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실비아야. 넌 기사님이면서 왜 그렇게 포기가 빠른 거냐. 조금 더 근성을 보이라고.

"실비아. 아까는 나랑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모처럼 소원이 이루어진 거니까, 조금 더 행복한 표정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무, 무리입니댜아아…."

"내가 이렇게 부탁해도?"

"우, 우으읏…아, 하, 하앗…하앗…응큿…후읏…에, 에헤…."

내 부탁에 처음에는 고개를 저으며 무리를 연호했던 실비아였지만, 계속해서 부탁하자 결국 내 가슴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실비아는 내 말은 전부 들어주고 싶어 하니까 말이야.

물론 이 자세에서 고개를 들게 되면 바로 앞에 보이는 게 내 얼굴이 되는 거니, 실비아는 그것만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겠는지 한동안 거친 숨만을 내쉬어댔다.

그래도 기사라는 이름은 헛것이 아니라서, 결국 실비아는 근성을 쥐어 짜내서 헤실헤실 귀여운 미소를 내게 보여줬다.

"응. 사랑스러워."

"응흐으으으읏?!"

뭐, 그 미소를 본 내가 그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곧장 무너져내린 미소였지만.

"햐응…하우읏…흐야응…."

"실비아. 미안."

그리고 그렇게 바들바들 떨면서 다시금 절정에 달해버린 실비아에게, 나는 곧장 사과했다.

"아, 아닙…죠, 조아씁니댜아…."

물론 실비아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어줬지만, 내가 사과한 이유는 갑자기 키스를 해서가 아니란 말이지.

나는 실비아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붙잡고 최대한 내 고간에 밀착시키면서, 그대로 사정을 해버렸다.

실비아가 연속 절정에 달한 이 타이밍에 이러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었어."

"아응으으읏?!"

물론, 실비아는 그런 내 사정을 느끼며 그대로 다시 한번 절정에 달해버렸다.

뭐, 절정의 방아쇠를 당긴 게 안쪽을 때리는 내 정액의 감각인지 아니면 사정하면서 중얼거린 내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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