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32화 (816/1,205)
  • <-- 아우덴 -->

    "구원님."

    "으, 응?"

    방에 들어온 바넷사는 내 이름을 부른 후, 뭔가 엄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막상 입으로 내뱉기는 쉽지 않다는 듯, 답지 않게 시선을 살짝 내리깔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만 반복하기를 수차례.

    그래도 결국 결심이 서기는 했는지, 바넷사는 겨우 날 똑바로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디아나님은 안 계시는 겁니까."

    "으윽! 디…후우…디아나 말이지? 화장실에 갔어."

    "…그렇습니까. 식사는 그쪽에서 하실 생각입니까?"

    바넷사는 자기가 물어봐 놓고도 내 대답에는 크게 흥미가 없다는 듯, 화장실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곧장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응. 그럴 생각인데. 여기가 더 넓잖아."

    나는 지금 문에서 정면에 있는 집무용 책상에 앉아 있었다.

    디아나가 클랜장이니 적어도 이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준비해준 것으로, 방에 있는 마법구로 침대와 욕조 쪽이 보이지 않게 가려버리면 곧장 방을 집무실로 탈바꿈할 수 있는 멋진 패션 가구였다.

    패션 가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애초에 처음 이걸 들였을 때 한 번 앉아봤던 것 빼고는 여기 앉는 것도 처음일 정도다.

    아무튼 이런 곳에 앉아있는 거니, 식사를 여기서 할 거냐고 물으면 그렇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여기가 더 넓잖아. 어차피 쓸 일도 없는 거, 이럴 때라도 써줘야지."

    바넷사는 굳이 테이블을 놔두고 이런 데서 식사하는 게 못마땅한 것 같았지만, 나는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말했다.

    뭐, 저 표정은 그런 뜻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마음가짐은 아니군요."

    바넷사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서빙 카트를 밀고 그대로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음식을 하나씩 천천히 책상 위로 올려놨다.

    "쓰읍. 후우…."

    똑. 똑. 쟁반이 책상과 맞닿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치 그 진동이 하반신에 직접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손끝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면서, 필사적으로 호흡을 골랐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태연한 척하고 있어도 티가 안 날 수가 없을 텐데도, 바넷사는 날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책상 위에 음식을 모두 올려놓은 후, 바넷사는 바닥에 떨어진 내 바지를 주워서 가지런히 개었다.

    ……아. 아, 응. 네. 역시 그렇죠. 네. 모를 리가 없죠.

    애초에 스킬로 저택 안에 있는 인원들 위치 파악이 다 가능한 애가 디아나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는 것부터 이상하기는 했어요.

    "……."

    아무 말 없이 가지런히 갠 내 바지를 침대 옆쪽에 둔 바넷사는, 이왕 침대에 간 김에 한다는 듯 흐트러져 있는 이불도 펴서 정리해줬다.

    하지만 정리가 생각처럼 안 되는 건지 이불을 몇 차례 더 매만지더니, 아래에 손을 집어넣어서는 작은 브래지어를 하나 꺼냈다.

    ……어쩐지 안 입고 있더라.

    야. 그래도 일단, 그게 거기에 있는 건 지금 이 일이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 알지? 너도 봤다면서.

    디아나 얘가 내 치료를 할 때 자기 혼자 흥분해서 벗어다가 거기다 둔 걸 거야. 아마도.

    "…후우."

    과연 이번만큼은 바넷사도 무시할 수 없었던 건지, 바넷사는 힐끔 내게 시선을 주면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러도고 브래지어를 내 바지 위에 정리해둔 후, 바넷사는 드디어 서빙 카트를 쥐고 문 쪽으로 향했다.

    "그럼, 좋은…안녕히 주무십시오."

    겉으로는 완벽히 무표정한 집사님이었지만, 역시나 마음의 동요가 없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바넷사는 나가면서 좋은 밤이 되라고 말하려다가, 이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지 인사말을 바꾸고는 꾸벅 고개를 숙인 후 그대로 방을 나섰다.

    …다행이다. 우리 집사님이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다.

    아니. 지금 나랑 이러고 있는 게 디아나니까 그냥 넘어가 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면 나중에 나랑 둘이 있을 때 따로 면박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냥 넘어가 줘서 정말 다행이다.

    "하앗, 하앗…야,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아니! 100% 들켰지만! 아무리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노력은…으으윽!"

    "햐으아아…아아…."

    나는 바넷사가 나가자마자 바로 앉아있던 의자를 뒤로 빼고는, 지금까지 줄곧 책상 아래에 있었던 디아나를 향해 외쳤다.

    하지만 디아나는 들켰다는 말에 반응해버린 건지 다시 한번 절정에 달해버렸다.

    그리고 그 음부의 감촉에, 나는 하던 말도 삼키고 일단 사정부터 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잖아. 디아나는 아래에서 실컷 절정을 느꼈지만, 나는 일단 바넷사한테 티 내지 않으려고 계속 참고 있었단 말이야.

    그래. 바넷사는 당장이라도 방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삽입을 풀 수는 없었던 상황에서 내가 내린 궁극의 선택.

    그건 바로 디아나라도 보이지 않게 책상 아래로 감추는 거였다.

    그리고 바넷사를 들여보내기 전에 디아나의 토실토실 귀여운 엉덩이를 두드리며 침묵 마법을 사용하라고 보채서, 책상 아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내는 소리가 바넷사의 귀로 새어나가지도 않도록 했고 말이다.

    뭐, 그런 노력도 무색하게 완전히 들켜버렸지만.

    솔직히 어차피 바넷사도 알고 있는 거 나도 그냥 참지 말고 티 내버릴까 하는 유혹을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른다.

    디아나는 디아나대로 소리가 안 들린다는 걸 핑계로 엉덩이를 엄청 흔들어대지, 바넷사의 발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음부가 움찔움찔 반응하지, 게다가 디아나 이 녀석은 내가 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성자의 성수까지 계속 써대고 있었다.

    덕분에 음부 상태와 엉덩이의 움직임이 둘 다 최고조에 달했던 바넷사가 음식을 책상 위에 올려놓을 때는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아니. 그야 불굴의 성욕 때문에 진짜로 미쳐버릴 일은 없지만 말이야.

    아무튼 잘 넘어가서 정말 다행이다.

    "흥야아…햐아…햐응…."

    두 손까지 바닥에 대고 완전히 엎드린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는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삽입하고는 몸을 떨며 절정에 달하는 디아나.

    그리고 그 상태에서 갑자기 내 귀에 쪼르르하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냐. 그게 참고 있었던 거라는 게 믿기지는 않지만, 일단 디아나로서도 바넷사가 있는 동안은 최대한 참고 있었던 모양이다.

    "햐앙…아, 아응…으읏!"

    지나친 쾌감에 그쪽에 힘이 풀려버리기라도 한 듯, 디아나는 네발로 엎드린 자세로 바닥에 쪼르르 황금빛 액체를 계속해서 흘려보냈다.

    아니. 치우는 거야 물의 정령을 시키면 금방이니까 더럽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들지만 말이야, 진짜냐.

    디아나야. 너 대마법사님이잖아?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 옆에서 한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기분 좋아서 바닥에 소변까지 흘리냐.

    그렇게 노출증은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으면서.

    뭐, 난 우리 디아나가 아무리 변태라도 다 이해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니까 괜찮지만 말이야.

    디아나야. 너 참 남자 잘 만났다.

    "햐우…흐읏…."

    나는 디아나의 소변이 멈추기를 기다린 후, 물의 정령을 불러내어서 치우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바넷사가 있을 때 내가 얼마나 참았는데 이걸 멈추겠어.

    아까 사정할 때부터,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흔들고 있었던 나였다.

    하지만 역시 의자에 앉아서 이렇게 허리를 흔드는 건 한계가 있어서, 나는 아예 책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옆쪽으로 밀어서 치워버리고 디아나의 몸을 들어서 책상 위로 엎드리게 했다.

    모처럼 바넷사가 가져다준 거고 나도 배가 고프기는 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햐앙! 흐읏! 냐, 냥군니이임…!"

    그리고 디아나도 나와 완전히 같은 생각인 모양이었다.

    디아나는 책상 위에 엎드린 자세로 고개만 살짝 뒤로 돌려 몽롱한 눈으로 날 쳐다보면서, 엉덩이를 내 허리 움직임에 맞춰서 흔들흔들 흔들어줬다.

    사실은 디아나도 나랑 같이 제대로 움직이고 싶겠지만, 디아나가 준비해준 이 집무용 책상은 그 크기가 상당했으니까 말이야.

    몸집이 작은 디아나는 이렇게 책상 위에 상반신을 완전히 올리고 누우면 발을 쭉 뻗어야 발끝이 바닥에 닿을까 말까 하는 정도여서, 이렇게 엉덩이를 움직이는 게 고작인 모양이었다.

    그런 디아나를 위해 나는 더욱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줬다.

    그러면서 몸을 숙여서 디아나의 입술에 입을 맞춰 주려다가, 소변을 다 치우고 멀뚱멀뚱 있는 물의 정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물의 정령을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손바닥 크기이고 물로 되어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물의 정령도 사람 모양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우응. 쪽. 냐, 냥군니임…."

    나는 디아나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춰주고는, 그 얼굴이 다시 정면을 향하도록 돌렸다.

    그리고는 물의 정령을 디아나의 눈앞에 가도록 한 후, 디아나의 귓가에 대고 이런 말을 속삭여줬다.

    "아무래도 정령이 우리가 뭘 하는지 궁금해하는 모양인데. 디아나, 알려주지그래?"

    "흐으으으읏?!"

    그 순간, 디아나의 음부가 다시 꾸우우욱하고 조여왔다.

    마치 아까 전 바넷사가 방에 있었을 때처럼.

    "냐, 냥구…냥군니임! 그, 그먄!"

    "왜 그래. 디아나. 빨리 설명해주지 않고. 설명하는 거 좋아하잖아? 저기 봐. 정령도 저렇게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우릴 보고 있잖아."

    물론, 정령은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괜히 정령이랑 얘기할 때는 마나를 이용해서 대화를 나누겠어?

    정령은 그저 내가 저기 가만히 서 있으라고 한 이유가 뭔지 몰라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뿐이다.

    그리고 원래는 디아나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다. 오히려 모르는 게 이상하지.

    하지만 성벽이 제대로 자극당해서 머릿속이 새하얘진 우리 대마법사님은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으신 모양이었다.

    "아, 아, 아아…보, 보면…보면 안 대네에…이, 이 모믄…이 모믄…우, 우으으읏!"

    디아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도리질 치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하는 말과는 달리 음부의 상태는 더더욱 좋아져 가고만 있었다.

    아, 지금 또 느낀 건가.

    "자, 디아나 우리가 뭘 하고 있지?"

    "햐으…세…스…."

    그리고 디아나가 절정에 달하는 타이밍을 노려서 내가 재차 재촉하자, 디아나는 결국 조그만 목소리로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것만으로는 알기 힘들 것 같은데."

    "냐, 냠셩의 그거슬 너, 너코…기분 조아지는…."

    그리고 이어지는 내 유도에, 머리가 쾌락으로 가득 차 버린 디아나는 그런 설명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기분 좋아지는 행위라니. 디아나야. 너무 야한 면에 중점을 둔 설명 아니니?

    "기분 좋으려고 하는 거구나."

    "아응! 그, 그게 아…아으읏! 이, 이 모믄…."

    내가 그렇게 지적해주고 나서야, 디아나는 겨우 자기가 한 설명의 문제점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필사적으로 말을 바꾸려고 하는 디아나였지만, 그걸 내가 그냥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면 디아나도 지금 기분 좋은 거야?"

    "우으읏…으응…흐읏…!"

    허리를 더욱 밀어붙이며 그렇게 귓가에 속삭여주자, 결국 디아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아까도 그러더니 또 이러네. 혹시 바넷사가 불리해지면 입 다무는 거, 디아나한테 배운 건가?

    하지만 우리 딱딱한 집사님과 달리, 대마법사님의 입을 여는 방법은 꽤나 간단했다.

    "자, 말해 봐. 눈앞에서 보고 있는 정령에게."

    "하으으응읏! 기, 기분…기분…좋네에…."

    내 말의 특정 단어에 반응해버린 대마법사님은, 결국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간단하게 그 사실을 인정해버리고 말았다.

    "기분 좋구나."

    "하응…기, 기분…기분 좋네에…냥군니임…."

    "보이는 게 기분 좋구나."

    "으응! 조, 조…아앙! 햐응! 흐읏…으, 으으으응!"

    그리고 한번 인정해버리자 완전히 머릿속이 백지가 된 건지, 디아나는 필사적으로 엉덩이를 흔들면서 계속 그렇게 말해줬다.

    도중에 내 말이 살짝 바뀐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나도 기분 좋아. 디아나."

    "햐응…냥군니임…아음…쪽. 하읏…으응읏!"

    그리고 결국, 디아나는 정령에게 보란 듯이 내 입술에 필사적으로 달라붙으면서, 다시 한번 성대하게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서, 나도 다시 한번 디아나의 안쪽에 정액을 토해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Sasins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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