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21화 (805/1,205)
  • <-- . -->

    그런 사라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진짜 하는구나…."

    이렇게 순순히 하다니. 아니. 그야 내가 재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순순히 해주는 거지.

    어젯밤에 나한테 한 장난이 그만큼 미안하다는 얘기인가.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는데. 애초에 장난은 내가 훨씬 많이 치고 다니니까.

    뭐, 그런 식의 장난을 많이 쳐본 적이 없는 만큼, 괜히 더 미안해하는 건지도 모른다.

    "자기가 하라고 해놓고, 이 변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사라가 음부를 어색하게 어루만지던 손으로 내 얼굴을 가볍게 찰싹하고 덮듯이 때렸다.

    응? 아, 생각만 한다는 것이 그만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아니. 미안. 조금 의외라서. 헤헷. 계속해. 자, 나도 도와줄게."

    웃는 얼굴에 욕 못 한다고, 나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그렇게 얼버무렸다.

    그리고는 내 얼굴에 덮어진 사라의 손을 살짝 아래로 내려서, 그 손가락 끝을 입에 넣고 가볍게 빨아줬다.

    역시나, 아직은 젖어있지 않네.

    "피, 필요 없거든! 바보."

    뭐, 사라는 내 도움이 필요 없다는 듯 황급히 손을 뒤로 물렸지만.

    그리고는 괜히 더 부끄러워진 듯, 새빨개진 얼굴로 날 노려봤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라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고, 오히려 빤히 그 얼굴을 마주 봐줬다.

    "…뭐, 뭐야."

    결국, 잠깐동안 이어진 눈싸움에서 먼저 꺾인 쪽은 사라였다.

    "계속 안 해?"

    "이 분위기에서 더 하라고?!"

    그리고 이어진 내 재촉에, 사라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핫. 얘 좀 봐. 그럼 설마 그쯤 하면 됐다고 할 줄 알았어?

    "당연하잖아. 아직 젖지도 않았으면서."

    "읏…그, 그냥! 구원이…하면 빠르잖아."

    내가 뻔뻔하게 말하자, 사라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고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쿠헤헤헤. 뭘? 자, 그 예쁜 입으로 어디 한번 제대로 말해보시지. 내가 뭘 하면 빠르다는 거지? 응? 응?"

    "이 씨! 이게 진짜!"

    "미안. 미안. 농담이고, 다시 해주면 안 돼?"

    "……."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건가.

    하여간 이놈의 입이 문제지. 잘 해주고 있었는데 괜히 초를 쳐놔서.

    그래도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다시 해줄 것 같기는 한데.

    장난도 안 되고 진심 어린 눈으로 부탁해도 안 된다면, 역시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지.

    "크흑. 어젯밤에 받은 정신 데미지가…."

    "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읏…으응…."

    내가 사라의 죄책감을 자극하자, 결국 사라는 다시 한번 자신의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아까와 다르게, 이번에는 살짝 진심이 섞인 신음을 흘렸다.

    뭐, 엄청 느껴서 그랬다기보다는, 자기 생각과 조금 다른 감촉에 그만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는 느낌이었지만.

    내가 입으로 빨아서 적셔준 손가락은 도움이 된 모양이다.

    "이 변태…이런 걸 보는 게 뭐가 좋다는 거야…."

    그러면서도 불평은 그만두지 않는 사라였지만.

    "아니. 난 그저 순수하게 먼저 적셔놓고 준비를 하라는 뜻으로…."

    "그래서, 보기 싫다고?"

    "보고 싶습니다."

    "이 변태."

    아니. 솔직히 이건 내가 딱히 변태라서 그런 게 아니라, 너 같이 예쁜 애가 자위하는 모습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고 싶을 광경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지금이 처음 보는 것도 아니까 한 번도 아니고, 변태라는 걸 부정할 생각도 없지만.

    뭐, 사라도 날 진심으로 매도할 생각은 아니겠지만.

    사라 나름의 부끄러움 감추기라는 거다.

    그 증거로, 사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세를 고쳐서 침대 위에 제대로 다리를 벌리고 앉은 다음 엉덩이를 앞쪽으로 내밀었다. 자신의 중요 부위가 내게 더 잘 보이도록.

    "응…으읏…흐읏…."

    그리고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여서, 자신의 음부 바깥쪽을 더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음부를 중심으로 만지기보다는, 우선 대음순부터 천천히 어루만져서 성감을 고조시켜 나가는 사라.

    다만 그 움직임은 뭐라고 할까…자위를 많이 해본 사람의 것은 아니었다.

    자기가 익숙해서 대음순부터 어루만진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내가 평소에 애무해주던 대로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넌 어색한 건 여전하구나."

    "뭐, 뭐야. 불만이라도 있어?"

    "아니. 조금 더 평소에 하던 대로 하는 게 어때?"

    "평소에 이런 짓 안 하거든?!"

    뭐, 그야 나랑 같이 지내는 거니까 이럴 때가 아니면 자위할 일이 없기는 하겠지만.

    그야 매일 사라랑 뒹구는 건 아니지만, 한 번 할 때 성욕이 아예 바닥날 때까지 철저하게 해버리니까 말이야.

    다음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성욕은 그다지 안 생기는 거겠지.

    "진짜로? 너 엉덩이로 할 준비 같은 거 해오잖아. 그때 넣었다 뺐다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기분 좋아진 나머지…."

    "아, 안 하거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변태가!"

    사라야. 지금 살짝 목소리가 떨렸는데? 오빠 믿어도 되는 거지?

    "그럼 지금 해 봐."

    아무튼 사라의 말을 믿어 주기로 하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인벤토리에서 한 가지 물건을 꺼냈다.

    오랜만에 꺼내 드는 거지만 그래도 사라에게는 익숙할, 진주 목걸이. 다시 말해 애널 비즈를.

    "그, 그걸 갑자기 왜 꺼내는데?"

    "아니 이걸로 즐겨보라고."

    "바보! 그런…그러니까 그게…아직 준비도…."

    당황하며 필사적으로 애널 비즈를 쓰지 않으려는 사라를 보고, 나는 뭔가 감이 왔다.

    평소에 사라가 독심술이라도 쓰는 것처럼 내 마음을 잘 읽는다고 하고 다니는 나지만, 나 역시도 사라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거든.

    이미 이심전심인 사이니까. 헤헷.

    "…해왔구나. 준비."

    "아, 안 했거든?!"

    사라야. 아까보다 목소리가 더 떨리고 있단다.

    오빠가 이것까지는 못 믿어주겠어.

    "너 아까 씻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었냐? 준비는 언제 또 해놨대."

    "그러니까 안 했다니까?!"

    "혹시 오늘 내가 밥 먹자마자 덮칠 거라고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온 거야? 잠깐만. 그렇다면 식사 전에 미리 씻고도 왔다는 건데."

    설마하니 엉덩이 쪽만 준비하고, 씻지는 않았을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아까는…다 준비해놓고 일부러 뺀 거였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라가 씻는 걸 너무 빨리 포기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씻지 말라니까 곧장 정령이나 부르라고 한 것도 그렇고.

    하지만 왜? 뭐하러 그럴 필요가 있는데? 괜히 빼는 척 해봐야 며칠 동안 사라의 차례인 줄 알면서 낚였던 날 더 불태우기만…잠깐만. 나한테 불붙이려고 일부러?

    "너도 진짜 엄청 기대하고 있었나 보구나."

    하긴. 생각해보면 그랬다.

    난 사라의 차례라고 생각하면서 이틀 동안 나만 낚였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사라도 원래는 자기 차례였을 날을 이틀이나 뒤로 미루게 된 거다.

    다른 애들도 차례에 넣는다고 결정한 게 마틸다가 던전에 못 가게 된 걸 알고 난 다음이라고 했으니, 내가 마틸다를 데리고 위로 올라온 그 날까지도 사라는 내일이 자기 차례라면서 기대하고 있었을 거고.

    그러니까 드디어 자기 차례가 됐을 때, 내게 불을 붙여서 더 뜨거운 밤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이해 못 할 행동은 아니었다.

    아니. 이해 못 하기는커녕 오히려 무지막지하게 공감이 됐다.

    "그러니까 아니라니까?!"

    사라는 이렇게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크크큭. 사라야. 내가 너랑 하루 이틀 같이 있니? 네 마음속은 다 꿰뚫고 있단다.

    "자, 그럼 어서 써 봐."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곧바로 사라를 덮치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애널 비즈를 사라의 손에 쥐여주고는 재촉했다.

    말해두지만, 딱히 복수심에 불타서 괴롭히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복수할 생각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그저 사라도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스스로 달래는 모습이 더 보고 싶어진 것뿐이다.

    그렇잖아? 기대하고 몸이 달아올라 있는 만큼, 한 번 제대로 시작하면 완전히 빠져들어서 할 테니까.

    "으…으읏…저, 정말로…이걸로?"

    "응."

    내가 혼자 납득하고는 애널 비즈까지 손에 쥐여주자, 결국 필사적으로 부정하던 사라도 더는 엉덩이의 준비가 안 됐다는 변명은 늘어놓지 않게 됐다.

    역시 준비해왔잖아.

    "이 변태애…."

    그리고 결국, 사라는 손에 쥔 애널 비즈를 천천히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가져갔다.

    "응…읏…으응…흣…!"

    그리고는 하나씩 하나씩, 애널 비즈의 구슬을 엉덩이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슬들이 하나씩 엉덩이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사라의 목소리는 점점 촉촉해지고 섹시해져 가서.

    "흐앗…하앗…하앗…."

    끝에 달린 손잡이용 링만을 제외하고 애널 비즈가 완전히 모습을 감췄을 때는, 사라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거친 숨만을 내뱉게 됐다.

    역시 엉덩이가 약점인 사라. 안 그래도 약점인 곳을 그동안 내가 꾸준히 개발까지 했으니, 그냥 애널 비즈를 넣기만 해도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나.

    아무튼 그렇게 애널 비즈를 전부 넣은 사라는, 곧장 움직이려고 하는 대신 물기 어린 촉촉한 시선으로 날 바라봤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마주 봐주기만 했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더 이상의 재촉은 필요 없겠지.

    "응…하읏! 후읏…으응…."

    대신 사라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자, 사라의 촉촉한 시선이 몽롱하게 변했다.

    그리고는 사라는 애널 비즈의 손잡이용 링에 손가락을 넣은 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꽉 조여진 엉덩이 구멍에 구슬이 하나 들락날락할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라.

    "하응…흐읏…구, 구워어언…."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건지, 사라는 애타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아까까지 그렇게 소란스럽던 애가, 엉덩이에 이런 걸 넣은 것만으로 완전히 녹아내려서는.

    하여간 귀여워 죽겠다니까.

    "사랑해."

    나는 다시 한번 사라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 사라의 옆쪽으로 이동해서는 한 손으로는 그 등을 받쳐주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사라의 가슴을 가볍게 어루만져줬다.

    레이아의 필두로 내 여자 중에는 가슴 큰 여자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가슴이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절대 작지 않은 크기를 자랑하는 사라의 가슴.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그 가슴을 쫀득쫀득하고 탄력이 있어서, 마치 내 손바닥에 그대로 달라붙는 것 같았다.

    "으응…하응…구워어언…응…흐읏!"

    그리고 내가 그렇게 가슴을 어루만져주자, 사라는 더욱 녹아내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그 말랑말랑한 입술을 내 입술에 부벼댔다.

    그렇게 입술을 맞대고 있자 애널 비즈의 움직임에 따라 사라의 몸이 움찔움찔 떨리는 것이 더 직접적으로 느껴져서, 흥분이 고조된 나는 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렸다.

    탄탄한 11자 복근을 자랑하는 복부를 지나, 그 음부 쪽으로.

    "으응…흐읏…!"

    아까 사라 스스로 대음순을 조금 어루만졌던 것을 제외하면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었던 음부였지만, 그 음부는 이미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젖어있었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를 가볍게 그 안쪽으로 찔러 넣어보니, 마치 애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처럼 그 음부가 내 손가락을 쫀득쫀득하게 물고는 놔주려고 하지 않았다.

    "흐읏…구워어언…나아…."

    그리고 사라는, 달콤한 한숨 섞인 목소리로 다시 한번 애타게 내 이름을 불렀다.

    스스로 엉덩이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진 거야? 하여간 우리 사라는 욕심쟁이라니까.

    하는 수 없지.

    "이리 와."

    내가 위를 바라보고 침대에 누우며 손짓하자, 사라는 곧장 내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상반신을 앞으로 눕혀서 내 몸에 완전히 밀착시키고는, 엉덩이만을 들어 올렸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 내 물건을 잡아서 자신의 음부 쪽에 맞댄 사라였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사라의 왼손은 지금 내 가슴 위에 얹어져 있었다.

    그리고 오른손만이 사라 자신의 등 뒤로부터 엉덩이 쪽으로 뻗어진 상태였다. 그래. 배 쪽이 아니라, 엉덩이 쪽으로.

    게다가 내 물건을 잡을 때, 어째선지 손끝으로만 살짝 잡아서 내 물건의 위치를 조절했다.

    이거 혹시….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 손을 사라의 엉덩이 쪽으로 뻗어서 확인해보자, 역시나 내 예상은 적중해있었다.

    사라는 오른손의 중지를 애널 비즈의 손잡이에 끼운 상태로, 손끝으로 내 물건을 잡고 있었다.

    이럴 때마저 애널 비즈를 놓으려고 하지 않다니. 사라야. 너 너무 야한 거 아니냐?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