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11화 (79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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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님. 일단 진정하시고. 우선 그것부터 놓고 말하죠."

    나는 누님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그 동그란 어깨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려줬다.

    누님은 그렇다 치고, 왜 너까지 존댓말이냐고?

    어디 한번 물건을 이렇게 손잡이 잡는 것처럼 꽉 잡히고 있어 봐. 누구라도 그렇게 될 거야.

    물론 난 아이언 페니스 덕분에 이렇게 서 있는 한 물건이 다칠 일은 없지만, 그래도 급소를 잡혔다고 경종을 울려대는 남자의 본능까지 어찌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시, 싫어요!"

    하지만 패닉 상태에 빠진 누님은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인 건지, 내 물건을 잡은 손에 오히려 더욱 힘을 주며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니. 누님. 이거 놔준다고 해서 어디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다니까요.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남은 답은 마인드 컨트롤밖에 없어.

    난 지금 누님께 대딸을 받고 있는 거다. 대딸을 받고 있는 거다. 누님의 부드러운 손길이 난 너무나도 기분 좋다.

    …어? 조금 흥분되기 시작했다.

    남자의 본능이라는 녀석, 의외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거구나.

    아니. 나니까 가능한 건가? 훗. 나란 놈은 대체….

    "알았어. 그럼 잡고 있어도 되니까 조금 진정해 봐. 자, 심호흡해볼까? 따라 해봐. 후읍. 후읍. 하아."

    응? 어라? 이건 뭔가 다른 호흡법이었던 것 같은데?

    뭐, 상관없나. 효과만 있으면 그만이지.

    "하아…. 으, 응. 고마워. 조금 진정됐어."

    내가 더 이상 놓으라는 말을 하지 않자 누님도 자연스럽게 날 따라 심호흡했고, 그 결과 누님은 겨우 평소의 누님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진정하고 나니, 드디어 물건을 잡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진 모양이었다.

    누님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내 물건을 보더니, 힐끔힐끔 내 눈치를 살피며 은근슬쩍 쥐고 있던 물건을 놓으려고 했다.

    "놓으면 안 되잖아!"

    하지만 그걸 그대로 보고 있을 내가 아니지.

    겨우 대딸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분 좋아지려고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 왜 그래?

    내 물건은 이미 성에서 나올 때부터 대기 중이었다고! 조금 더 즐겁게 해줘!

    "아, 안 되는 거니?!"

    그리고 내 외침에, 은근슬쩍 내 물건을 놓으려던 누님은 화들짝 놀라서 다시 내 물건을 꽉 쥐었다.

    다만, 어지간히 놀랐는지 살짝 울상이 되면서 다시 한번 패닉에 빠지버리셨다.

    아, 이게 아닌데. 아니. 물건에 가해지는 자극이 커진 것 좋지만.

    "크흠. 뭐, 아무튼. 거기 잡고 진정하면서 얘기 좀 하자. 섹스를 하러 오셨다고?"

    "아, 아으읏! 그, 그게 그러니까…! 워, 원래 밤에는 하잖니! 섹스!"

    아무튼 드디어 본론에 들어가려고 한 나였지만, 안 그래도 패닉 상태인 레이첼 누님은 내 단어 선정에 더더욱 심한 패닉을 일으키며 떼쓰듯 외쳤다.

    아무래도 자기는 틀린 말은 안 했다고 주장하고 싶으신 모양이다.

    아니. 확실히 틀린 말은 안 했지만.

    하아. 이걸 대체 어디부터 설명해야 하나.

    이제 와서 우리 사이의 암묵적인 룰을 설명하려고 하니, 나는 뭔가 막막한 기분이었다.

    "레이첼. 들어 봐. 확실히 난 밤에 매일 같이 섹스를 해. 그런데 내 몸은 하나고, 그…너희 쪽은 수가 많잖아? 그래서 순서라는 게 말이지."

    "그러니까, 오늘은 누나 차례잖니!"

    그래도 일단 순서대로 설명하려고 했던 나였지만, 그런 내게 돌아온 누님의 대답은 너무나도 예상 외의 것이었다.

    으, 응? 아니. 잠깐만. 지금 누님의 말투, 누님은 이미 밤마다 차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어?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데도 왔다고? 그것도 하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라 차례에?

    대체 간이 얼마나 배 밖으로…아, 아니. 이게 아니라.

    사라가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오싹해져서, 하마터면 누님한테 거친 말을 할뻔했네.

    뭐,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입 밖으로 꺼낸 건 아니지만.

    뭔가 누님이 워낙 패닉 상태라 나까지 거기에 휩쓸릴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러면 계속 이런 상황이 계속되기만 할 거다.

    진정하자. 진정하고 생각해보자.

    누님은 지금 자기 차례라고 했다. 아무래도 차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차례에 대해서 조금 오해하고 계신 모양이었다.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지? 뭔가 이유가…아, 설마. 설마 던전에서 교대로 같이 잤던 것 때문인가?

    확실히 난 던전에서 사라, 디아나, 레이아, 실비아, 마틸다 순으로 돌아가면서 같이 잤고, 바넷사도 한 번이지만 같이 잤었다.

    그러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던전에서 돌아온 오늘은 레이첼 누님의 차례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망했다. 설명하기 더 곤란해졌어.

    원래 밤에는 세 명하고만 돌아가면서 잔다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좋을까.

    안 그래도 여자가 많아서 사귀어봤자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서로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깊은 관계가 되는 걸 꺼려왔던 누님인데.

    물론 그건 표면적인 이유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 그래도 누님이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젠장. 진짜로 어떻게 말하면 좋은 거지.

    이제 슬슬 사라가 언제 들이닥쳐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인데.

    "자, 자아! 시작하지 않을 거니? 누나가 먼저 해주길 바라는 거니? 이러면 되는 거니?!"

    평소라면 내 곤란한 표정을 보고 무슨 문제가 있는 거라고 느꼈을 누님이지만, 아쉽게도 지금 누님은 패닉 상태였다.

    평소의 이지적이고 어른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스스로도 자신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상태.

    그런 누님은, 손잡이처럼 쥐고 있던 내 물건을 앞뒤로 흔들면서 강제로 행위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으, 으아아! 안 돼!

    젠장! 맨정신에서 머리를 쥐어 짜내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는데, 이젠 집중까지 안 되잖아!

    진정해라 아들아! 한참 전부터 참은 건 알겠는데,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야!

    사라를 떠올려! 사라가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될지 떠올리라고!

    아마 흥분해서 그대로 날 덮쳐서 패닉 상태가 된 레이첼 누님과 둘이 동시에…아, 망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내 이성의 끈이 뚝 하고 끊어지는 걸 느꼈다.

    훗, 잘 지냈냐. 오랜만이구나. 미래의 구원. 뒤처리는 네게 맡긴다! 파이팅! 인생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일도 생길 거야! 난 그게 지금이지만!

    이성이 사라진 나는 곧장 누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그 옷부터 벗기려고 했다.

    "에?! 꺄악! 아, 안 돼애!"

    하지만 내 손이 그 옷에 닿은 순간, 누님은 소리를 지르며 날 밀쳐냈다.

    뭐,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라서, 내가 밀리는 대신 누님 자신이 뒤로 밀리며 다리가 꼬였는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리셨지만.

    왜, 왜, 왜요?! 또 왜요?! 뭐가 문제인데요?! 내가 안 된다고 했을 땐 그렇게 내 흥분을 부추기셨으면서 대체 왜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절규하면서 간절한 눈길로 누님을 쳐다보자, 다리를 옆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상체만 일으킨 자세로 바닥에 쓰러져 계신 누님이 한 손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여미면서 숨을 고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후우…후우…무, 뭘 하시는 거죠?! 여기가 어디라고! 사람을 부르겠어요! 여기에는 당신 같은 건 상대도 안 되는 모험가 여러분들이 잔뜩…!"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야, 나는 겨우 누님이 안내원복을 입고 계신다는 사실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아무래도 제일 많이 본 게 이 모습이니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고 할까.

    물론 저택에서 안내원복을 입고 있을 수도 있다.

    출근이 빠르고 퇴근이 늦은 직업이니, 퇴근하고 와서 갈아입기 귀찮아서 그대로 입고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것도 절대 아니었다.

    일할 때처럼 귀가 가려지도록 단정히 모은 후 뒤에서 틀어 묶은 머리카락은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누님의 전신도 뭔가 촉촉한 느낌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물론 몸이 상기되어 있는 건 방금 전 소동의 영향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누님은 몸을 씻고 다시 한번 안내원복을 입은 모습이셨다.

    그리고 조금 전의, 아무리 패닉 상태라고 할지라도 미리 열심히 준비해 온 건 무조건 해내겠다는 누님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던 대사까지 생각해보면….

    누, 누님! 누님은 대체 제 마음을 얼마나 잘 알고 계신 거에요!

    설마 오늘이 자기 차례인 줄 알고 이런 것까지 연습하고 계셨었다니!

    크흑! 설마 진짜 안내원 누님하고 안내원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날이 올 줄이야! 꿈 아니지?! 꿈이면 깨면 안 된다?!

    누님의 의도를 파악한 나는, 감격해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물론,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언제 사라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랑 그냥 섹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 플레이까지 하고 있는 거다.

    지금까지 사라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던 이미지 플레이를.

    그것도 이게 본업인 만큼 아무래도 사라보다 더 역할에 녹아들 수밖에 없는 사람이랑.

    만약 이 모습을 사라가 보게 되면…과연 미래의 내가 그런 미래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뭐어…지금의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핫하! 죽어라! 미래의 구원! 난 천국을 맛보련다!

    "그럼 사람을 부르기 전에 먼저, 그 입부터 막지 않으면 안 되겠군."

    "뭐, 뭐라고요?! 으읍!"

    나는 누님의 머리 위에 턱 하고 손을 올리고, 그대로 허리를 내밀어서 누님의 입에 내 물건을 들이밀었다.

    누님은 일단 준비해온 거라서 무작정 시작은 했지만 그래도 아직 패닉 상태에서 완전히 풀려나지는 못했는지,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내 말에 대꾸하려다가 내 물건이 입 쪽으로 다가오자 황급히 입을 닫았다.

    때문에 내 물건은 누님의 입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술에 막혀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만둘 내가…아니. 길드에서 안내원을 덮치는 미친 모험가가 그런다고 그만둘 리가 없었다.

    오히려 허리를 더욱 내밀어서, 나는 물건 끝이 누님의 입술 사이로 파고들도록 만들었다.

    물론 그래도 이빨에 가로막혀 더 전진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입술의 말랑말랑한 감촉이 물건 끝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았다.

    너무 오래 참아서 그런지, 이것만으로도 벌써 쌀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아까우니까 안 쌀 거지만.

    그리고 한동안 나는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가만히 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마냥 가만히 있기만 할 수는 없으니 가끔 물건을 들이밀면서 입안으로 파고들려는 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만히 있었다.

    누님이 패닉 상태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때까지.

    아무래도 이런 플레이는 완전히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집중할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야.

    물론 전에 우리가 완전히 맺어진 날에도 패닉 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어찌어찌 연습해온 플레이를 소화해내신 누님이었지만, 그래도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는 게 좋지 않겠어?

    "후읍…후으읍…흐으읏…."

    다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누님의 호흡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거칠어지고 있었다.

    물론 패닉에 빠져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었지만.

    그러고 보니 이 누님, 냄새…라고 할까 그냥 오감에 약하셨지.

    이렇게 물건을 들이밀고 있으니, 상당히 자극이 심한 모양이셨다.

    가끔 숨이 거칠어진 척하면서 숨을 크게 들이마셔서 내 물건 냄새까지 맡으시는 누님을 보고, 나는 살짝 황당해졌다.

    딱히 냄새 같은 건 안 날 텐데 말이지.

    제일 중요한 곳이라 매일같이 클리너 스킬을 돌리고 있는 만큼, 오히려 내 몸에서 제일 깨끗한 부위일 텐데.

    아, 스킬이 섹스에 도움이 되는 정액이나 애액 같은 건 안 없애주니, 정액 냄새는 남아있을 수도 있는 건가.

    아니. 그래도 스킬뿐만 아니라 씻는 것도 매일 꼼꼼히 씻으니까 괜찮을 텐데.

    방금 전에도 사라를 기다리면서 박박 씻었고.

    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기는 하지만.

    "왜 그래?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었나? 입을 벌리지 않으면 사람도 부를 수 없다고."

    "응…읍! 으읍!"

    아무튼 누님이 패닉 상태에서는 빠져나온 것 같으니, 나는 슬슬 행위를 재개하기 위해서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도발했다.

    그리고 흥분한 상태에서도 할 건 다 하시는 누님은, 앙칼진 눈으로 날 노려보기만 할 뿐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아니면 뭐야? 이제 솔직히 받아들이기로 한 건가? 하긴 그렇겠지. 이런 물건을 눈앞에 들이밀면, 여자는 전부 그렇게 되니까. 너도 그렇잖아?"

    나는 그런 누님을 내려다보며, 한쪽 발을 슬며시 누님의 가랑이 사이로 뻗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누굴지? //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부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바넷을' 뿐만 아니라 '바넷' '을'로만 검색해서 전부 찾아봤지만 없네요.

    혹시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면 정확한 위치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asins // 실비아의 경우 스킬에 더 취약합니다.

    체질 문제로 원래 느끼는 쾌감을 증폭시키는 스킬에는 면역인 것이 맞습니다만, 그냥 일정 수치의 쾌감을 부여하는 스킬에는 고스란히 당하죠.

    그리고 실비아는 체질상 육체적 쾌감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스킬에 당하면 오히려 남들보다 체감상 느끼는 쾌감이 더 큽니다.

    다만 실비아는 정신적으로 느끼는 쾌감이 너무 커서 묻히고 있을 뿐입니다.

    가끔 실비아의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 구원이 스킬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언젠가부터인가 이것도 위력 조절을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원래는 구원이 실비아보다 레벨이 훨씬 낮아서 실비아한테는 그냥 써도 스킬로 느끼는 쾌감보다 정신적 쾌감이 더 컸는데, 이제는 구원이 레벨을 거의 다 따라오는 바람에 위력 조절을 안하면 정신적 쾌감이나 스킬 쾌감이나 그게 그거인 수준이 되어버려서요.

    그리고 이 말로 눈치 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실비아가 평소 성행위에서 느끼는 정신적 쾌감은 힐링 섹스가 없었으면 복상사 수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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