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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803화 (787/1,205)
  • <-- 던전의 마나 -->

    그렇게 우리는 곧바로 같이 침대에서 뒹굴었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지금 어떤 심정으로 같이 있는 건지 헤아려준 듯 아무도 내 방에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도중에 방해를 받을 일도 없었다.

    원래는 식사시간이 되면 우릴 부르러 와야 할 바넷사조차도 오지 않았을 정도니, 말 다 했지.

    때문에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하며 계속해서 서로의 몸을 탐했던 우리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계는 있었다.

    그래서 창밖에 보이는 하늘이 어둡게 변했을 때, 나는 일단 행위를 중단하기로 마음먹고는 물건을 마틸다의 음부에서 빼냈다.

    "으흣!"

    아니. 난 괜찮아. 힐링 섹스 덕분에 섹스를 하는 동안은 체력이나 정력이나 무한이나 마찬가지니까.

    다만 마틸다가 말이지.

    물론 힐링 섹스의 효과는 마틸다도 받는다.

    하지만 아침부터 밤이 되는 시간까지 계속 쾌락에 뇌가 절여진 거다.

    나야 불굴의 성욕이 있으니 괜찮지만, 보통 사람들이라면 뇌가 이상해져 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지금의 마틸다처럼.

    "흐읏…하앗…하아아…다, 헤아아…."

    침대 위에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대자로 누워서는,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마틸다.

    유두나 음핵 같은 곳은 빳빳하게 서 있었고, 내 몸이 완전히 떨어진 지금도 간헐적으로 부르르 부르르 하고 몸을 떨고 있었다.

    "다, 당시인…."

    하지만 그런 상태이면서도, 핑크빛 모드인 마틸다는 계속해서 날 갈구했다.

    간신히 손을 들어서 힘없이 내 팔을 잡는 마틸다.

    하지만 나는 그런 마틸다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고, 그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한 번 해준 후 완전히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 끝내려는 거 아니니까."

    시간은 벌써 한밤중이다.

    그럼에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건, 특훈을 마치고 던전에서 나왔든 말든 상관없이 오늘 밤은 마틸다와 있어도 된다는 얘기겠지.

    "그냥 잠깐 나가서 먹을 것 좀 가져올게. 슬슬 마틸다도 배고프지?"

    "으응…."

    내 물음에, 마틸다는 싫다는 것처럼 작게 고개를 저었다.

    아침 식사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종일 굶었지만, 그래도 우리 핑크빛 모드 마틸다씨는 배고픈 것보다 잠깐이라도 나와 떨어지는 게 더 싫은 모양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나도 그냥 계속 섹스나 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역시 이 이상 계속하면 마틸다가 망가져 버리겠지.

    식사라도 하면서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지자.

    "정말 금방 다녀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숙여서 마틸다의 입술에 다시 한번 가볍게 키스를 해줬다.

    마틸다는 가지 말라는 듯 힘없이 축 늘어진 혀를 어떻게든 움직여서 내 입안에 파고들려고 했지만, 나는 곧장 입술을 떼고 그대로 침대를 내려갔다.

    그리고 마틸다의 몸 위에 이불을 덮어준 나는, 물의 정령으로 대충 몸을 씻고 옷을 걸치고 나서 방을 나섰다.

    자, 그럼. 이 시간에 주방에 사람이 있으려나.

    원래라면 내가 방을 나섰다는 걸 눈치채자마자 바넷사가 나타날 만도 한데, 오늘은 어째선지 바넷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야 물론 늦은 밤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설마 아직도 내 얼굴 보기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가?

    아침에 얼굴도 봤으니까 이제 대충 풀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야 여러모로 너무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풀어주지는 않았지만.

    하는 수 없지. 일단 주방에 가보자.

    지금 당장 바넷사를 불러내서 풀어줘도 좋았겠지만, 그러면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리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

    마틸다한테 금방 다녀오겠다고 했으니까 말이야.

    그게 아니더라도, 오늘은 마틸다에게만 집중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방에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주방에 있는 메이드들은 하나같이 날 보고 엄청 동요해서 상대하기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식사를 무사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아니. 누가 봐도 방금 전까지 엄청나게 섹스하다가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차림이었으니까 말이야.

    물의 정령으로 씻고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그 특유의 느낌을 전부 지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아…당신…빨리 오셨네요."

    아무튼 그렇게 식사를 가지고 방으로 돌아오니, 마틸다도 그사이에 핑크빛 모드가 풀렸는지 차분해진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뭐, 헝클어진 머리나 상기된 피부나 거친 숨 같은, 섹스의 여운을 짐작게 하는 모습이 아직도 많이 엿보이기는 했지만.

    "말했잖아. 금방 다녀온다고."

    내가 방에 있던 테이블에 식사를 늘어놓자, 마틸다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괜찮아. 설 수 있겠어? 도와줄까?"

    "네. 괜찮아요."

    확실히 마틸다의 다리는 살짝 떨리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발을 디디고 서서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뭐, 애초에 쾌감의 여운이 문제인 거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굳이 몸에 이불을 두르고 올 필요는 없지 않아? 딱히 추운 것도 아닐 텐데.

    "안 돼요. 식사하는 동안에는."

    그런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마틸다가 가슴팍까지 올리고 있는 이불을 더욱 끌어 올리며 그렇게 미소지었다.

    "다시 말해서, 식사 끝나고는 된다는 뜻이지?"

    "네. 아까처럼 듬뿍 사랑해주세요."

    어, 어라? 이런 반응을 기대한 게 아닌데? 마틸다씨? 핑크빛 모드 풀린 거 아니었어?

    내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게 재미있었는지, 마틸다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조금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당신을 도울 방법. 또 하나 있잖아요?"

    "응?"

    "여신님을 이 몸에 강림시키는 것 말이에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저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아, 응. 그야 그렇지만."

    확실히. 마틸다의 성기사의 신앙심 레벨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올리려면 뭔가 성기사다운 일을 해야 하고, 저주가 걸린 마틸다로서는 나와 같이 던전에 다니지 않는 이상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저, 당신이 던전에 가 있는 동안에는 신전에 다니려고 해요. 성기사 양성에 미력하게나마 도움을 주면 어떨까 해서요. 던전의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거고, 저도 성장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레이아씨를 가르칠 때도 도움이 될 거고요."

    확실히. 성기사로서 추기경의 자리까지 올라간 마틸다가 가르쳐준다고 하면, 지원하는 성직자들은 엄청나게 많을 거다.

    성기사가 늘어나면 다른 모험가들도 안전해질 테고 말이다.

    "마틸다. 너무 내 도움이 되는 것에 연연할 필요 없어. 난 네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게다가 마틸다의 저 태도를 보아하니, 여신 강림에 내 도움이 되는 것 이상의 기대를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혹시 여신님을 강림시키면 자신이 던전에 다닐 방법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지만, 괜히 헛된 희망만 주는 것 같아서 일부러 말하지 않은 거였는데.

    전쟁신의 마나 때문에 성직자가 던전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나와 디아나의 가설이, 앨리시아의 말로 기정사실이 됐으니까 말이야.

    그 말은 다시 말해서 내가 여신님의 마나와 전쟁신의 마나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체질이라 굳이 다른 차원에서 데려와 성자를 시켰다는 가설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게 됐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아마, 그 소질이라는 게 없는 성직자가 던전 깊은 곳을 탐험하는 방법은 없을 거다.

    아니. 물론 내 가설이 틀렸을 가능성도 있으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괜히 헛된 희망을 줬다가 좌절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당신…으읏! 아, 아뇨.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걸요."

    내 말을 들은 마틸다는 감동했는지 살짝 핑크빛 모드가 되려고 했지만,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어떻게든 견뎌냈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

    전에 나 없이도 신전에 다녀오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건 레이아나 누가 붙어 있을 테니까 했던 얘기고.

    하지만 우리가 던전에 가 있을 때라는 건, 레이아가 붙어있을 수 없게 된다는 얘기잖아?

    물론 방금 전에 핑크빛 모드를 떨쳐낸 모습을 봤을 때, 마틸다 혼자서 다니다가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이전처럼 간단히 핑크빛 모드가 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괜찮아요. 일단은 여성분들만 대상으로 할 생각이에요. 신전 안까지 들어가는 것도 바넷사씨에게 부탁을 할 생각이고요."

    내 걱정이 뭔지 안다는 듯, 마틸다가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바넷사인가. 확실히 바넷사라면 안심은 되지.

    뭐, 애초에 이제는 내 파티에 저주받은 추기경 마틸다가 있다는 얘기가 너무 유명해져서, 이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마틸다의 얼굴을 알 테고, 접근하려는 남자도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오히려 피해 다니면 피해 다녔지.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안에 저주를 완전히 없애 버릴 마음가짐으로, 식사 후에도 사랑해주세요."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어쩐지 너무 적극적이더라.

    하지만, 하필 다른 남자에게 핑크빛 모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도발을 하다니.

    마틸다. 너 실수한 거야.

    기껏 생각해줘서 이렇게 식사 핑계로 휴식 시간을 만들어줬더니, 그런 도발을 해?

    "당신? 벌써 식사를 마치신 건가요? 좀 더 드시는 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틸다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온종일 굶었는데.

    식사는 계속할 거야. 단, 섹스하면서.

    "그냥 식사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깝잖아."

    "네? 다, 당신?!"

    나는 당황하는 마틸다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 던졌다.

    그리고 마틸다가 몸에 두르고 있던 이불 역시도 옆으로 확 치워버렸다.

    그렇게 다시 서로 완전히 알몸이 된 후, 나는 마틸다의 겨드랑이 사이에 두 손을 끼워서 그 몸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마틸다가 원래 앉아있던 의자에 허리를 내린 후, 마틸다의 몸을 내 위에 내려줬다.

    "으응으으읏?!"

    물론, 내릴 때 내 물건을 마틸다의 안에 삽입한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몇 시간 동안 쾌감에 절어있던 마틸다의 몸이 완전히 쿨다운 됐을 리가 없었다.

    마틸다의 음부는 여전히 입구가 말랑말랑하게 풀어져 있는 상태였고, 물건을 찔러넣자 그대로 끈적한 애액에 젖은 주름들이 내 물건을 감싸며 부드럽게 맞이해줬다.

    "이대로 먹자. 괜찮지?"

    식사할 때마저도 섹스를 하면서 하는 건, 아무리 이런 세계라도 너무 퇴폐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성직자들은 섹스를 다른 사람보다 더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추기경님이 보일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하, 하지만 이래선…으응…제대로 식사를…."

    하지만 마틸다는 그런 이유로 내 행위를 거부하지 않았다.

    저항은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 이유는 섹스하면서 식사를 하는 건 쾌감이 너무 커서 제대로 식사를 하기 힘들다는 이유 단 하나뿐.

    "괜찮지?"

    "하앙?! 흐읏…. 네, 네에…당신이…원하신다면…."

    게다가 그 저항마저도, 내가 다시 한번 질문하며 가볍게 허리를 튕기자 곧바로 표정이 녹아내리며 사라졌다.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레이아도 그렇고 마틸다도 그렇고 난 여신님의 사자라고 인정까지 받은 성자라는 놈이 성직자를 너무 이상한 쪽으로 물들여버린 게 아닐까?

    뭐,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지만.

    오히려 나랑 있을 땐 더 야해져도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

    딱히 여신님한테서 천벌이 내려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까, 분명 여신님도 인정해주고 계시는 걸 거야. 응.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볍게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머금고 그대로 마틸다의 입에 키스를 했다.

    "으응…쪽. 하음…쮸릅."

    마틸다도 내 의도를 깨달았는지, 적극적으로 내 입안에 있는 와인을 탐하기 위해 혀를 움직여왔다.

    뭔가 이렇게 와인을 맛보기 위해 혀를 움직이니까, 평소랑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자극이 돼서 이건 이것대로 기분 좋네.

    위로는 달콤한 와인 맛의 키스를 맛보면서, 손을 마틸다의 부드러운 가슴 감촉을 음미하면서, 아래로는 눅진눅진하게 달라 붙어오는 마틸다의 음부가 주는 쾌감에 떨면서, 나는 그렇게 길고 긴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물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행위는 이어져서,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샌가 아침이었다.

    어제 아침에 곧바로 던전에서 돌아와서 디아나나 앨리시아와 잠깐 대화를 나눈 것 빼고는 계속 거의 섹스를 했으니까…굳이 계산할 필요 없이 진짜로 역대 최장기록이네.

    이대로 몇 번만 더하면, 진짜로 저주는 순식간에 전부 없애버릴 수 있을지도.

    뭐, 마틸다의 사정상 이런 짓을 몇 번이나 더 하는 건 절대 무리겠지만.

    "하에…댜, 댱시인…. 샤, 샤라앙…."

    실비아 수준으로, 아니. 그 이상으로 녹아내려서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고 침대에 축 늘어져 있는 마틸다를 보면서, 나는 살짝 식은땀을 흘렸다.

    응. 내가 한 거지만 조금 너무 했어.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지난편 후기를 그렇게 써놔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마틸다 하차 아니에요. 파티만 빠지는 거고 계속 나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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