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98화 (78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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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으응! 저…행복해요…. 당신도…응…쪽…그러신가요…?"

    정열적인 키스를 내 입술에 퍼부으면서, 녹아내릴 것 같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감정을 듬뿍 담아 그렇게 속삭이는 마틸다.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행복해보이는 그 표정에, 나까지도 뭔가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역시 던전 안에서 얘가 이렇게 되는 건 위험하겠어.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표정과 이런 목소리로 이렇게 대해준다면, 그곳이 던전이든 어디든 나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응. 뭐,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애써 시선을 아래로 깔고 마틸다의 옷을 벗기는 것에 정신을 집중했다.

    아니. 뭔가 말이야. 상대방이 이렇게 대놓고 끈적끈적 달라붙으면서 달달한 목소리로 부끄러운 말을 해대면, 괜히 더 부끄러워져서 장단 맞추기 힘들다고할까.

    차라리 내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시작했다면 부끄러운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을 테지만 말이야.

    "안 돼."

    하지만 그런 내 필사의 노력을, 마틸다는 그냥 넘어가주지 않았다.

    살짝 몸을 숙여서 자신의 부드러운 가슴을 내 가슴 아래쪽에 뭉클하고 닿게 만들고, 그 자세에서 고개를 들어올려 굳이 나와 눈을 다시 마주친 마틸다.

    마치 내가 왜 눈을 깔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한 번 지어보인 마틸다는, 그대로 손을 뻗어 두 손으로 내 양쪽 뺨을 부드럽게 감싸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동시에 내 뺨을 감싼 손으로 내 얼굴 각도를 조절했다.

    때문에 마틸다가 다시 몸을 꼿꼿히 세웠을 때, 나는 마틸다와 똑바로 눈을 마주보고 있는 상태가 됐다.

    "제대로 말해주지 않을 건가요?"

    아무래도 내게 도망갈 길은 없는 모양이었다.

    "…나도, 그 뭐냐."

    "……."

    일단 입을 떼봤지만, 역시 부끄러운 말은 좀처럼 입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젠장. 이런 건 하려면 기세에 맡겨서 했어야 했는데.

    한 번 부끄러운 말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뜸을 들이면 들일수록 점점 더 부끄러워지는 게 이런 말이었다.

    하지만 내가 뜸을 들이는 동안에도, 마틸다는 재촉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내 모습조차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뭐, 그게 날 더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요인 중 하나였지만.

    "나도 행복해. 사랑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결국 한참을 뜸들인 끝에 마음을 다잡고 한번에 토해내듯 그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안 그래도 행복해 보이던 마틸다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저도, 어엄청 사랑해요. 언제나 당신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언제나 당신 생각만 할 정도로."

    아니. 그러니까 추기경님. 그러니까 당신 지금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부끄럽다고요!

    너 혹시 지금 나한테 실비아의 기분을 간접체험 시켜주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후훗."

    물론 마틸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냥 순수하게 핑크빛 모드의 영향으로 이러는 것뿐이었다.

    그 증거로, 마틸다는 부끄러워하는 내 모습을 보고도 놀리거나 하는 일 없이 그저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내게 키스를 해왔다.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동정도 아니고, 이제와서 나 지금 뭐 하는 거냐.

    젠장. 하여간 이것도 저것도 전부 이 핑크빛 모드가 문제야.

    얘도 이런 상태만 아니었으면 분명 부끄러워 죽으려고 하고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뭔가 억울한 감정마저 생겼다.

    왜 나만 이렇게 부끄러워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 마틸다도 똑같이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건가?

    아무리 핑크빛 모드라고는 하지만, 과연 마틸다가 부끄러움에 완전 내성인 걸까?

    아니. 핑크빛 모드라도 진지해야 할 때는 반드시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는 마틸다다.

    분명 마틸다라고 무적은 아니야.

    이쪽에서 몰아붙이면, 분명 마틸다도….

    뭐, 문제는 그걸 내가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지만.

    벌써부터 너무 달달해서 벌써부터 뇌가 녹아내리는 것같은 기분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사나이 구원.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나는 마틸다의 허리를 휘어잡고는, 그 전신이 내게 완전히 밀착하도록 끌어당겼다.

    그러고 나서야, 나는 자신의 물건이 여전히 빳빳하게 서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러고 보니 방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빨리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지.

    잠깐이지만 이걸 까먹을 정도로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어버리다니. 마틸다, 무서운 녀석.

    아무튼 지금은 그런 것보다 마틸다를 부끄럽게 만드는 게 먼저다.

    "마틸다."

    "네에. 당신. 알고 있어요."

    분위기를 잡고 마틸다를 똑바로 마주보며 그 이름을 부르자, 마틸다는 황홀한 눈빛으로 날 마주보면서 뭔가 의미 있음직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니. 알고 있다니. 뭘?

    내가 그런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마틸다가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옷을 천천히 벗어내리기 시작했다.

    "무…."

    갑자기 뭘 하는 거야?

    내 아들은 그냥 아까부터 죽지 않고 있었던 것뿐이고, 딱히 그럴 목적으로 네 배에 밀착시킨 게 아니거든?

    아니. 그야 결국에 하기는 할 거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먼저….

    하지만 이번에도 내가 뭔가를 말하기 전에, 옷을 다 벗어던진 마틸다는 다음 행동에 나섰다.

    한 팔을 내 목에 둘러 매달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천천히 내 물건을 잡은 마틸다.

    그리고 까치발을 하면서 내 물건끝을 자신의 음부에 맞춰보려고 했던 마틸다였지만, 내 물건의 길이 때문에 이런 자세에서 삽입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마 제일 키가 큰 바넷사라도 이런 자세로는 삽입을 못하지 않을까?

    "으응…당신, 침대로 가요."

    결국 마틸다는 포기했는지, 그렇게 말하면서 부드러운 동작으로 날 침대로 데려가려고 했다.

    "아니. 잠깐 기다려. 먼저 씻어야지."

    솔직히 방금 전에 마틸다가 삽입을 시도하면서 비벼댄 덕분에 잠깐 사그라들었던 성욕에 다시 불이 붙었지만, 그래도 나는 침대로 가려는 마틸다를 제지했다.

    이대로 침대에 가서 섹스에 빠지면, 핑크빛 모드인 마틸다가 부끄러워하는 걸 본다는 내 목적은 영영 달성하지 못할 테니까.

    "…그러네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마틸다는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내 말이니까 따르겠다는 듯 순순히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의 손에 거품칠을 하고 내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물건을 정성껏 어루만지며 씻겨주기 시작했다.

    아니. 씻겨준다고 할까…이거 그냥 대놓고 대딸이지?

    게다가 이렇게 내 물건을 자기 코앞까지 가져간 상태에서 손으로 만져주면서 동시에 눈은 위로 치켜떠서 내게 눈웃음을 짓는 것이, 완전히 그럴 기분이 들게 만들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기는 그쯤하면 충분히 깨끗해진 것 같은데."

    애초에 내 몸중에서 제일 씻을 필요가 없는 부위가 거기라고.

    명심해. 성자님의 물건은 언제 어느때나 사용할 수 있기 위해 청결을 유지한다고.

    뭐, 그냥 스킬을 썼을뿐이지만.

    "그런가요?"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해도, 마틸다는 손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손을 뿌리 쪽으로 옮기면서, 물건 끝을 자신의 입안에 넣어버렸다.

    "아니. 야. 그건 씻는 게 아니잖아."

    "후훗.학인이에요. 그언 마도 이자나요? 이앙 씨스거면 하트 수 이쓰 정도로 깨끄치 씨서…."

    물건을 입에 넣은 채로 말하지 마! 괜히 더 기분 좋잖아!

    그리고 뭘 핥을 정도로 깨끗하게 씻어?! 그런 말이 어디있어?!

    아니. 애초에 비누 거품 묻은 걸 그냥 입에 넣다니. 쓰지도 않아? 왜 그렇게 황홀한 표정인 건데?

    "…당신, 기분 좋지 않은가요?"

    내가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자, 마틸다는 살짝 입에서 물건을 빼더니 손으로만 힘없이 내 물건을 훑어주며 그런 질문을 던졌다.

    비록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이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서 문제인 건데. 사랑하는 마틸다가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좋아서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있어야지. 너와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살이 닿는 것만으로도, 당장 하나가 되고 싶어서 주체를 못할 것 같아. 하지만 일단 씻는 게 먼저니까. 그래선 안 되잖아?"

    나는 일부러 느끼할 정도로 달달한 말을 마틸다에게 해줬다.

    응. 내가 한 말이지만 부끄러워 죽겠다.

    "당시이인…!"

    하지만 마틸다는 그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꽃이 만개한 것 같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크윽. 젠장. 어째서 내가 한 말에 나만 데미지를 입는 거야!

    "당시인! 사랑해요! 사모하고 있어요! 당신이 하고 싶은 거라면 전 뭐든 상관없어요!"

    게다가 마틸다의 공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벌떡 일어나서 날 욕조 끄트머리에 앉히더니, 그대로 내 몸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음부에 내 물건을 삽입한 마틸다.

    그리고 나서, 마틸다는 내 귀에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느껴지시나요? 제 안이 이렇게나 반응하고 있어요. 당신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사랑해요. 당신. 사랑해요오."

    삽입은 했지만 딱히 허리를 움직이려고 하지는 않고, 대신 내 몸을 있는 힘껏 꽉 끌어안은 채 내 귓가에 대고 끊임없이 그렇게 속삭이는 마틸다.

    확실히 이미 질척질척하게 젖은 마틸다의 안쪽은, 허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뭔가에 자극을 받고 있는 것처럼 움찔움찔 꾸욱꾸욱 조여대며 내 물건을 자극해줬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렇게 녹아내릴 것같이 달콤한 감각이 오감을 동시에 자극하자, 내 안에서 뭔가가 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워해야할 일들이 동시에 너무 많이 일어난 나머지, 뇌가 다 따라가지 못하고 해탈해버린 기분이라고 할까?

    응. 어차피 마틸다를 부끄러워하게 하려는 게 목적이었으니, 딱히 문제될 것도 없고.

    "나도야. 느껴져? 마틸다의 안에서 이렇게나 반응하고 있어. 사랑해. 그 황홀해하는 표정도 너무 아름다워. 네 목소리가 귀를 간질일 때마다 전신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행복해. 사랑스러워 어쩔줄 모르겠어."

    "아아…당시인…응…읏…으으응!"

    나와 마틸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서로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의 혀와 혀가 얽힌 순간, 그것이 마치 스위치라도 누른 듯 우리는 동시에 절정에 달했다.

    삽입하고 나서 한 번도 허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나는 자연스럽게 마틸다의 안에 사정을 했고, 마틸다도 그 감촉을 느끼며 기분 좋게 몸을 떨었다.

    "기분 좋았네."

    "네에. 당시인…너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밤새 서로 녹아내릴 것 같이 달콤한 말을 나누며 서로의 몸을 탐했다.

    너무 지나치게 해댄 나머지, 다음 날에 후유증이 생길 정도로.

    뭐, 섹스의 후유증은 아니었지만.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마틸다보다 먼저 눈을 뜬 나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마틸다의 얼굴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그런 생각부터 했다.

    마틸다가 내 팔을 벤 채, 서로 마주보고 옆으로 누워서 밀착해있는 자세.

    특히나 하복부 쪽은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해있어서, 내 물건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마틸다의 안에 삽입되어있는 상태였다.

    원래 이렇게 눈을 뜨면 기분 좋다는 감상이 제일 먼저 나와야 했겠지만, 어제 자신이 어떤 말을 내뱉으며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젠장. 결국 마틸다가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못 봤고. 왜 나만….

    "으응…당시인…?"

    그런 생각을 하며 바로 눈앞에 있는 마틸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자니, 어느샌가 마틸다가 눈을 뜬 모양이었다.

    마틸다는 살짝 멍한 목소리로 날 부르고는, 그대로 내 입술에 가볍에 입술을 맞췄다.

    "어제는…으, 으읏…."

    그리고 그제야, 마틸다도 어젯밤 일이 생각났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을 흐렸다.

    응? 잠깐만. 이건 혹시?

    그야 물론 핑크빛 모드에서 부끄러워하는 걸 보는 걸 실패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 상태라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봐야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마틸다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래. 어젯밤은 엄청 좋았지. 엄청."

    "으읏…네, 네에…당시이인…사랑해요오…."

    하지만 나와 눈이 마주친 마틸다는 살짝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것 같더니, 그대로 눈동자를 몽롱하게 만들며 달콤한 목소리로 그런 말을 내뱉었다.

    아니! 야! 그건 좀 치사하잖아?!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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