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96화 (78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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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발버둥으로 도망이라도 가려는 건지, 팔을 앞으로 뻗어서 허우적거리는 실비아.

    물론 그런다고 해서 절정의 파도에 삼켜져 있는 지금의 실비아에게 도망갈 힘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기껏해야 욕조 끝을 움켜잡고 바들바들 떠는 것이 할 수 있는 것의 전부겠지.

    원래대로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때문에 나는 실비아의 허리에 감고 있던 팔과 가슴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쉽사리 놓아버렸다.

    그러자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버둥거리던 실비아의 몸은 확하고 앞으로 쏠리게 됐고, 깊게 삽입되어있던 내 물건도 순식간에 실비아의 안쪽에서 빠져나오게 됐다.

    너무 기세 좋게 앞으로 튀어나가서 아예 앞으로 꼬꾸라질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서 그 몸을 잡아주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힘이 없어도 기사님은 기사님.

    실비아는 놀라운 균형 감각으로 자세를 바로잡았고, 덕분에 실비아의 몸에 손대지 않아도 됐던 나는 하려던 행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에, 엣…? 흐엣…?"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 그대로 굳은 채 간신히 고개만 돌려서 떨리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실비아.

    나는 등을 욕조에 푹 기대고 두 팔은 욕조 위에 척하니 얹은 채, 네 마음대로 하라는 표정으로 그런 실비아를 마주 봐줬다.

    솔직히 실비아의 저 표정만으로도 벌써부터 장난쳐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해졌지만, 더 큰 그림을 보기 위해 지금은 참자.

    "하앗…하앗…구, 구언…니임…?"

    "응?"

    그 몸은 아직도 절정의 한중간에 있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실비아였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는지 실비아는 애써 숨을 고르며 불안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물론 실비아가 왜 저러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나였지만, 나는 애써 모르는 척하면서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 우, 우읏…그, 그러니까아…."

    그러자 실비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대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엉덩이를 좌우로 작게 흔들었다.

    움직임이 너무 작아서 떨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일단 실비아 나름대로 유혹을 하고 있는 걸까?

    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야하기는 했다.

    수면 위로 아슬아슬하게 음부가 보일 정도로 들어 올려진 엉덩이도 뭔가 야했고, 방금 내 물건이 빠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로 꽉 다물어져 있는 그 음부에서 간간히 꿀럭꿀럭하고 애액이 삐져나오는 것도 야했다.

    덕분에 수면 위로 끝부분이 살짝 튀어나온 내 물건도 움찔움찔 반응을 보였지만, 반응을 보인 건 내 물건뿐이었다.

    나는 여전히 등을 푹 기대고 있는 자세를 유지한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흐읏…후우…하아…하아…."

    그런 내 태도를 보고 결국 포기했는지, 실비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일단 몸 안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절정의 여운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뭐, 절정의 여운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실비아의 특성상 이렇게 나와 한 욕조에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진정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그래도 애써 숨을 고르고 진정한 실비아는, 욕조 끝을 잡고 있던 손 중 하나를 자신의 다리 사이로 뻗었다.

    그리고 그 손이 향한 곳은, 당연히 내 물건이었다.

    "우으읏…하아아, 하아아아…."

    그렇게 내 물건에 손을 댄 것만으로도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흥분이 됐는지, 실비아의 꽉 다물어진 음부 사이에서 다시 한번 꿀럭하고 투명한 애액이 흘러나왔다.

    게다가 그 손은 엄청나게 덜덜덜 떨리고 있어서, 이렇게 내 물건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거의 대딸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실비아의 목적은 대딸을 해주려는 게 전혀 아니었지만 말이다.

    "후우우우우웃…하아아아앗…."

    내 물건을 움켜잡은 실비아는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음부를 움찔움찔 거린 후, 곧바로 엉덩이를 내밀어서 자신의 음부 입구에 내 물건 끝을 맞댔다.

    이제는 손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덜덜 떠는 실비아.

    하지만 여기서 멈춰 서봐야 괜히 떨고 있는 시간만 길어질 뿐이다.

    실비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철퍼덕 주저앉는 느낌으로 순식간에 엉덩이를 내렸다.

    "햐으으으읏?!"

    그리고 그 말랑말랑한 엉덩이가 내 하복부에 닿을 정도로 완전히 내 물건을 받아들인 순간, 실비아는 귀여운 신음성을 토해내며 다시 한번 절정에 달해버렸다.

    얼마나 쾌감이 컸던 건지 귀여운 두 발이 살짝 수면 위로 보일 정도로 들어 올려지기까지 했던 실비아였지만, 실비아는 애써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고 자신의 얼굴을 다리 사이에 파묻은 채 덜덜 떨면서 절정의 쾌감을 견뎌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 또 그대로 보고만 있을 내가 아니었다.

    실비아의 몸을 끌어안아서 그 등을 내 몸에 기대게 만들고, 나는 실비아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왜 그래? 씻는 게 먼저라서 벗어난 게 아니었어?"

    "히읏! 그, 그게에…이, 이대로오…."

    내 숨결이 귀를 간질이자 실비아는 목을 움츠리면서 한 차례 바르르 떨더니, 조그만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아마 이대로 씻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거겠지.

    "흐응. 그렇구나. 그럼 마음의 준비는 끝난 거야?"

    "우으으…! 그, 그게, 그, 그려니까아아…."

    이 질문에 대답하면 또 아까처럼 나한테 엄청나게 당한다.

    본능적으로 그걸 깨달았는지 실비아는 반사적으로 다시 도망가려는 듯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그래 봤자 결국 아까의 과정을 반복할 뿐이다.

    결국 실비아는 포기한 듯 다시 등을 내 몸에 기대고는,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마워. 사랑해."

    "햐으으읏?!"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해주자, 실비아는 다시 한번 몸을 펄떡이며 절정에 달해버렸다.

    "실비아는 사랑한다고 안 해주는 거야?"

    "샤, 샤량…져, 져도오…샤랴앙 함미…."

    하지만 연속되는 절정에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실비아는 흐물흐물 힘이 빠진 혀를 간신히 움직여 완전히 녹아내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줬다.

    "고마워."

    "우으으으! 무리이! 졍말로 무리입니다아앙! 정말로 쥭슴니다아아앙!"

    그리고 그 보답으로 내가 키스를 해주려고 하자, 실비아는 톡 건드리면 그대로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외치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키스만은 피했다.

    하여간 엄살은 엄청 심하다니까.

    자기 스스로 다시 삽입까지 한 주제에, 키스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결국 안 된 모양이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럼 씻겨줄게."

    그 필사적인 모습에 나는 일단 키스는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뭐, 아까 엄청나게 힘내주기도 했고 말이다.

    그 대신, 나는 다시 손에 거품을 묻혀서 실비아의 몸을 씻어주기로 했다.

    "히이잇?! 그, 그겻도 무리…햐읏!? 하읏! 아으으응읏?!"

    내가 자기한테 뭔가를 해주는 게 최고의 쾌감인 실비아는 물론 이번에도 발버둥을 치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까처럼 도망가려고는 하지 않는 게, 또 엄청나게 귀여웠다.

    결국 도망가지 않는 실비아의 몸을 나는 철저하게 씻겨줬다.

    다 씻겨준 다음에는 실비아가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려서, 내 몸은 스스로 씻을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 씻고 나와서 침대에 간 후에도, 나는 계속해서 실비아와 행위를 이어나갔다.

    "우으으응…."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내 위에서 귀여운 목소리를 흘리며 잠들어있는 실비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뭔가 오랜만에 내가 먼저 잠이 깬 것 같은 기분이 드네.

    아침 일찍 눈을 뜨는 체질이라 원래는 내가 먼저 눈을 뜨는 게 보통이었는데, 요즘은 다들 내 기상 시간에 적응해버린 건지 나보다 더 먼저 깨는 경우가 많아졌단 말이야.

    이렇게 단둘이 같이 자는 경우만 말하는 게 아니라, 던전에서도 말이다.

    하지만 실비아는 정신적 쾌감으로 느끼는 만큼, 어젯밤 행위로 인해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지친 건지 푹 잠들어서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원니이임…무리입니다아…."

    이렇게 뺨을 쿡쿡 찔러봐도, 귀여운 잠꼬대만 할 정도로 말이다.

    얜 어젯밤에 그렇게 하고도 꿈까지 나랑 하는 꿈을 꾸는 건가?

    그 귀여운 모습에 피식 웃으면서, 나는 실비아가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그 몸을 침대 위에 반듯이 눕혔다.

    그렇다고 해서 삽입을 푼 건 아니었기 때문에, 정상위 자세가 되어버렸지만.

    뭔가, 자세를 이렇게 바꾸고 나니까 또 허리를 움직이고 싶어지네. 아니. 안 할거지만.

    어차피 성감대가 없는 실비아이니만큼 스킬을 쓰지 않는 이상 허리를 움직인다고 해서 쾌감으로 눈을 뜨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격렬한 움직임이 느껴지면 잠에서 깰 수도 있고.

    때문에 나는 허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참고, 실비아의 자는 모습이나 느긋하게 감상하기로 했다.

    나랑 있을 때는 마냥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는 실비아지만, 이렇게 보면 확실히 생긴 게 마냥 귀엽기만 한 건 또 아니란 말이지.

    평소 성격은 무감정하다고 할까 멍한 느낌이라고 하니, 그런 느낌이 얼굴에서도 조금 엿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도 이 외모를 보고 기사님 같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지만.

    그도 그럴 것이, 엄청 여리여리하고.

    "우으응…."

    그리고 그렇게 실비아의 모습을 관찰하는 사이에, 실비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얼굴 앞에는 바로 내 얼굴이 있었기 때문에, 실비아는 눈을 뜨자마자 나와 정면에서 눈을 마주쳤다.

    "좋은 아침. 잘 잤어?"

    "아, 아, 아아…하우으…."

    내가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자, 실비아는 턱을 덜덜 떨더니 그대로 눈을 감고 픽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니. 자의로 고개를 돌렸다기보다는, 몸에 힘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살짝 옆으로 기울어진 느낌이었지만.

    "시, 실비아?"

    "……."

    설마 일어나자마자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던 나는 당황해서 그 뺨을 콕콕 찌르며 이름을 불러봤지만, 실비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이 녀석…기절했어. 그것도 몸이 절정에 달하기도 전에.

    기절하고 나서야 음부를 꾸우욱 조이며 몸을 바들바들 떠는 실비아를 보고, 나는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다시 깨어나기 전에, 삽입은 풀어둘까.

    결국 그렇게 기절한 실비아는 마틸다가 찾아올 때까지도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

    방에 들어온 마틸다는, 실비아 쪽을 내려다보며 뭔가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실비아를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어서 식당에 내려가는 대신 마틸다를 방 안으로 들였는데, 실수한 걸까?

    일단 물의 정령으로 몸을 씻기고 대충 옷을 입힌 다음 이불까지 덮어뒀는데 말이야.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추기경님 모드로 꾸짖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핑크빛 모드가 되어서 달라붙는 것도 아닌 마틸다를 보고 있자니, 나는 뭔가 있기 불편해졌다.

    "나도 반성하고 있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네? 무슨 말을…아, 실비아씨. 당신 또 실비아씨를 괴롭히신 건가요? 언제나 말하잖아요. 적당히 하시라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마틸다는 실비아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니. 애초에 실비아를 보고 있지조차 않았던 모양이었다.

    내 말을 듣고서야 한 박자 늦게 실비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내게 주의를 주는 마틸다를 보고, 나는 당연한 의문을 입에 담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뇨. 일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요…."

    그렇게 말하는 마틸다의 표정은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무슨 일인데?"

    "정말로 큰 일은 아니에요. 전에 말씀드린 적 있잖아요? 할머니의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으신 것 같다고요."

    할머니…교황님 말하는 거지?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어제 레이아씨와 같이 신전에 가게 되어서, 할머니와도 잠깐 얘기를 나눴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으신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됐을 뿐이에요."

    "그거 큰일이잖아."

    "교황청에 계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할머니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해주셨지만, 괜히 신경 쓰이네요."

    살짝 표정을 흐리며 그렇게 말하는 마틸다를 다독이기 위해, 나는 그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고 끌어안아 줬다.

    마틸다는 조금 걱정됐을 뿐이라고 했지만, 실은 엄청나게 신경이 쓰이는 건지 내가 그렇게 했음에도 핑크빛 모드가 되거나 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mp윤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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