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88화 (77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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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자네도 그렇게 세우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내게 시선을 돌린 디아나는 도망갈 구석을 발견했다는 듯 내 물건을 손가락으로 척하고 가리키면서 그렇게 외쳤다.

하지만 디아나야. 그거, 네 무덤을 네가 파고 있는 건데.

역시 흥분해서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 모양이다.

나는 디아나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대신 짧게 한 마디만 내뱉었다.

"도?"

"……아, 아닐세!"

디아나의 가슴팍을 빤히 바라보면서 묻는 내 말에, 디아나는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에 더욱 힘을 줘서 자기 몸을 끌어안으며 외쳤다.

"…도?"

"어, 어딜 보는 겐가?! 그러니까 아니라고 하지 않았는가아!"

그리고 이번에는 디아나의 하반신을 주시하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디아나는 황급히 한 손을 내려 자신의 음부를, 정확히 말하자면 음핵을 가리면서 외쳤다.

역시 디아나야. 길게 말 안 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잘 안다니까.

뭐, 지금 상황에선 디아나 자신에게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반쯤 울상이 된 디아나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여기서 한 번 더 ‘도?’를 반복하면, 아마 울겠지?

그래.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처럼 하루종일 단둘이 보냈던 날의 마무리를 울리는 것으로 장식할 수는 없지.

"좋아. 그럼 시험해볼까."

"무, 무얼 말인가?"

"정말인지 아닌지."

"어, 어떻게 말인가?"

내가 그렇게 말하며 디아나의 속옷을 완전히 벗겨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디아나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는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아니. 겉이야 흠뻑 젖었다고 하더라도, 안쪽까지 젖지는 않았을 것 아니야."

하지만 나는 디아나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 허리를 휘어잡고 내 쪽으로 당겼다.

덕분에 빳빳하게 선 내 물건이 디아나의 배 위에 지그시 눌리는 형태가 되어버렸지만, 뭐 괜찮겠지.

"으읏?! 자, 잠깐! 잠깐 기다리게! 이 몸들, 아직 씻지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와 달리, 디아나는 그런 내 행위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자신의 배를 누르고 있는 내 물건을 떨리는 눈동자로 내려다보며, 디아나는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 너무 당황하는 거 아니냐?

아, 사도 인장을 누르고 있어서 그런 건가.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겐…자, 잠깐! 자네?! 낭군님?! 낭규우우으으으응?!"

파닥파닥거리는 디아나의 허리를 잡아서 들어 올리자, 디아나는 다급하게 날 불러댔다.

귀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우선 음부 입구에 물건 끝을 맞추고 잠깐 기다려서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든지 하는 과정도 없이, 나는 들어 올린 디아나의 몸을 내려서 그대로 내 물건을 디아나의 안쪽에 끝까지 삽입했다.

"디아나. 조그만 목소리를 낮춰. 여긴 저택이 아니니까, 너무 큰 소리를 내면 다른 방에 들릴지도 모르잖아?"

내 물건이 꽂혀서 고개를 위로 번쩍 든 채 입을 뻐끔거리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디아나에게, 나는 가볍게 키스를 해준 후 그런 말을 해줬다.

"흐읏…! 으으응…!"

물론 내 말을 들은 디아나는 몸을 떨면서 음부를 꾸우욱 조여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딱히 디아나의 노출증을 자극하기 위해 한 말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극하려고 한 말은 맞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그게 아니라고 해야 하나?

"아차, 이렇게 말하면 젖어버리지. 이래선 방금 말로 젖은 건지 원래 젖어있었던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네."

진짜 목적은, 이렇게 삽입은 하면서도 디아나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함이었다.

바넷사한테 차례를 양보해주는 대신 원래 하려던 건 안 하기로 했으니까 말이야.

디아나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만 조금 놀려버리기는 했지만, 적어도 오늘은 진짜로 노출 플레이를 한다든가 노출증을 자극하면서 섹스를 한다든가 할 생각은 없었다.

좋아. 그럼 이제 이대로 욕실로 갈까?

디아나 말대로 아직 씻지도 않았으니까, 대충이나마 씻고는 와야 하지 않겠어?

뭐, 씻는 동안에도 삽입을 풀 생각은 전혀 없다만.

괜찮아. 적어도 연결되어 있는 곳은 내 스킬로 깨끗한 상태니까.

페니스 클리너가 애널용으로만 쓸 수 있는 스킬은 아니라는 말씀.

"이, 이 몸은…응긋…하읏…!"

디아나도 내 배려심에 감동했는지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그 말은 내가 걸음을 옮기는 순간 곧바로 디아나 자신의 신음소리에 삼켜졌다.

나하고 이런 자세로 연결되면 키가 큰 편인 사라조차도 까치발을 해야 겨우 발끝이 바닥에 닿게 된다.

당연히 키가 작은 편인 디아나의 발은 바닥에 닿을 리가 없었고, 완전히 공중으로 들려서 내 물건에 꽂혀있는 디아나는 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충격을 고스란히 음부 안쪽으로 받게 됐다.

"으앗…앙…흐읏…자, 냐, 냥군님…! 냥군님 잠까앙…!"

안 그래도 안쪽이 특히 더 약한 디아나다. 사도 인장을 하복부에 새겼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디아나는 움찔움찔 몸을 떨면서 격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할 말이 있는 건지, 필사적으로 내 가슴을 손바닥으로 차박차박 두드리며 돌아가지 않는 혀를 움직여 날 불렀다.

"왜 그래?"

"하웃…후읏…응…후읏…."

내가 걸음을 멈추자, 디아나는 귀엽게 숨을 헐떡였다.

두 손도 여전히 내 가슴팍에 맞대고는 겉보기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디아나였지만, 물론 디아나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 대마법사님은 간단한 마법을 쓰는 정도에는 아무런 동작도 필요로 하지 않으시니 말이다.

원래부터 젖어있었기 때문에 눈치채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어느샌가 내 발은 물에 잠겨있었다.

그리고 내 발을 감싼 물은 마치 세탁기의 안쪽처럼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천천히 내 몸을 타고 위로 올라왔다.

그렇게 나와 이어져 있는 디아나의 몸까지 감싸며 머리끝까지 올라간 그 물은, 우리 몸을 깨끗하게 씻겨준 후 그대로 공중으로 사라졌다.

어차피 이게 어떻게 젖은 건지 확인 불가능하다는 말은 이미 내 입에서 튀어나왔으니, 디아나가 더이상 마법을 쓰지 않고 있을 이유도 사라졌다는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욕실에 가려고 했던 이 타이밍에 굳이 마법을 쓸 필요 또한 없었을 텐데?

게다가 방금 그 마법, 그냥 물기만 닦아내려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몸을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한 마법이었잖아.

그렇다면 다시 말해서….

"우읏…고, 곧장…침대로 가는 것이 어떻겠나?"

그렇게 생각하며 디아나를 빤히 바라보자, 디아나는 역시나 내가 원하던 말을 들려줬다.

"대마법사님, 야해. 그렇게 흥분했어?"

"으응! 그,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게! 애초에 자네가…히야으응?!"

내가 장난스럽게 놀리자 디아나는 욱하면서 날 혼내려고 했지만, 그 역시도 한 걸음 움직이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었다.

"햐읏! 앙! 흐읏! 조, 조금만! 응흣! 느긋이!"

디아나는 끊임없이 신음소리를 흘리며, 내 가슴팍에 올려놨던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려 두 팔로 내 목을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바들바들 떨리며 허공을 차고 있던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아서 찰싹 매달려왔다.

"어쩔 수 없네."

나는 디아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면서, 두 손으로 그 말랑말랑한 엉덩이를 받쳐 들고는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조심하며 천천히 침대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응…아음…흐앙…응…냥군니잉…."

키스해줬다고 곧바로 녹아내린 목소리를 흘리기는.

아까 억지로 귀여운 척하면서 애교부렸던 것도 귀엽기는 했지만, 역시 디아나는 이럴 때가 제일 귀엽단 말이지.

디아나와 진한 키스를 주고받으며 그대로 침대로 향한 나는, 침대에 사뿐하게 걸터앉아 대면좌위 자세가 됐다.

그리고는 좀처럼 입술을 떼기 싫은지 내 목에 두른 팔에 힘을 주고 달라붙는 디아나와 억지로 떨어진 후, 그대로 침대 위에 상체를 누였다.

"하응…낭군니임?"

입술이 떨어진 게 못내 아쉬운지 혀로 살짝 자신의 입술을 핥은 디아나는, 침대에 누운 날 보고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은 디아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아."

"으음? 저, 정말인가아?"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해주자, 디아나는 화악하고 얼굴을 밝혔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녹아내린 표정을 짓고 있었던 주제에 금방 저렇게 되어버리다니. 그렇게 좋냐?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또 청개구리 본능이 튀어나와서 고개를 저어버리고 싶어졌지만, 나는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넷사한테도 말했지만, 나도 괜히 차례를 미루게 해서 미안한 마음은 있다고.

오늘은 그 보답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그럼!"

디아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지 살짝 고민을 하더니, 갑자기 그 몸이 커지기 시작했다.

폴리모프라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준 보답이라는 건가?

아니. 디아나는 원래 모습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절대 누님 모드가 더 좋거나 하지 않다고 그렇게 몇 번이나 말했왔던 나다.

이제는 디아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테니까 이게 날 향한 포상은 아닐 테고, 커진 몸으로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건가?

"후훗. 자네."

평소보다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목소리로 그렇게 날 부르며 요염한 미소를 짓는 디아나.

"…응?"

그 모습에 반사적으로 존댓말이 튀어나올 뻔 했지만, 나는 정신을 다잡고 간신히 반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후후훗."

자기가 불러놓고도 뭔가 더 말을 이어나가는 대신, 디아나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뭐, 저런 미소조차도 아름답지만.

"각오하게."

디아나는 상체를 천천히 숙여서 내 가슴팍 아래에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뭉클하고 밀착시킨 후,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역시 커진 모습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건 익숙하지 않은 건가. 가슴 밀어붙이는 솜씨가 살짝 어색하네.

디아나가 뭘 할지 궁금해하면서도 느긋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런 느긋한 마음은 디아나의 다음 행동으로 인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아음. 후훗."

혀를 내밀어서 내 유두를 한번 낼름 핥더니, 디아나는 손가락으로 내 유두를 가볍게 튕겼다.

그리고 그 순간.

"으으으읏?!"

엄청난 쾌감이 가슴부터 시작해서 머릿속을, 그리고 물건 끝까지 관통하는 감각이 느껴졌다.

어찌어찌 싸버리지는 않았지만, 만약 쾌감을 느낀 순간 반사적으로 힘을 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싸버렸을 정도의 쾌감이었다.

말도 안 돼. 뭐야? 뭐지 이 쾌감은? 고작 가슴 한 번 손가락을 튕긴 정도로, 내가 쌀뻔했다고?

구미호 상태의 레이아에게 정기를 빨릴 때나 펠리시아가 서큐버스의 힘을 최대로 발휘했을 때와 조금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느낌이 달랐다.

"디아나? 너 대체 뭘 한 거야?"

"후훙. 잊었는가? 이 몸이 처음에 자네에게 접근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디아나는 자랑스럽다는 듯 코를 울리면서 대답했다.

"뭐? 그야…야. 잠깐만. 그럼…?"

"이럴 때가 아니면 쓸 수 없을 정도로 마나 소모가 크고, 무엇보다 아무나 잡고 시험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직접 써보는 건 처음이네만, 낭군님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제대로 된 모양이구먼."

자, 잠깐만. 그러니까 즉, 이게 바로…내 스킬에 당했을 때의 느낌이란 말이야?!

"자네 말대로 이 몸은 대마법사이니 말일세. 그렇구먼. 오늘 밤은 대마법사의 힘을 똑똑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떻겠는가? 마침 자네도 이 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으니 말일세. 으음…낼름."

그렇게 말하고는, 디아나는 다시 한번 낼름하고 혀를 뻗어서 이번에는 내 반대쪽 유두를 핥았다.

그리고는 두 손을 내 가슴팍에 가져가서는, 요염하게 웃으며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내 유두를 자극했다.

"크윽!"

"후훗. 그렇게 소리를 참는 것이 좋을 걸세. 자네 말대로, 다른 방에까지 들리면 큰일 아니겠는가?"

아까 내가 했던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며 날 놀리는 디아나.

하지만 디아나는 드디어 잡게 된 완벽한 우위에 너무 들뜬 나머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바로 내가 스스로에게 거는 절정 속박과 불굴의 성욕의 콤보로 인해, 이런 쪽의 인내심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감기 때문에 저녁 일찍 잤는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질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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