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79화 (763/1,205)

<-- 강화 기간 -->

"으응…하루종일 그렇게 힘들었으면서, 하읏…어떻게 방에 오자마자…흐읏…이럴 생각이 드는…응…건지, 이 변태…아응…오빠는…."

하지만 마냥 순순히 행위를 받아들이는 건 살짝 부끄러웠는지, 사라는 내 물건을 잡고 흔들면서도 곱게 눈을 흘기며 귀여운 핀잔을 늘어놨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힘들었으니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해야지."

사라의 말은 힐링 섹스가 있는 내게는 전혀 통용하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사라의 앙탈을 가볍게 흘려넘기며 사라의 가슴에서 손을 움직여 이번엔 그 매끈한 복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복부를 타고 내려가 이번엔 엉덩이와 허벅지에 각각 손을 올리고, 부드럽게 비벼줬다.

일단 명목은 씻겨주는 거니까 말이야.

"그야 그렇지만…아흣…그런 뜻이…."

"응? 그럼 무슨 뜻인데?"

그런 뜻이 아니라니?

사라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해진 나는, 그 몸의 감촉을 탐닉하던 손을 잠깐 멈추고 사라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앗…하앗…그러니까. …하면 체력이 회복되는 건 알겠지만, 보통 그렇게까지 지치면 우선 할 생각 자체가 생기지 않잖아?"

"아아. 과연."

사라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나는 사라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했다.

정신적인 부분을 말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그거야말로 말할 가치도 없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다니?"

"그 사라 아우덴이랑 같이 자는 거라고. 그런 생각이 생기지 않을 리가 없잖아?"

"읏…!"

내가 사라의 귀에 그렇게 속삭여주자, 사라는 안 그래도 따뜻한 물 때문에 상기되어있던 뺨을 더더욱 새빨갛게 붉히며 할 말을 잃었다.

"뭐, 뭐야. 그 사라 아우덴이라니. 혹시 디아나랑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난 딱히 그렇게 거창하게 부를 만큼 유명한 것도…."

하지만 사라는 이내 표정을 다잡고, 살짝 날 노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사라야. 아무리 그런 표정을 지어도, 살기가 없으면 부끄러워서 말 돌리는 거 다 티 나거든?

넌 용사님이라고 티 내고 다니는 것처럼 진짜 화났을 때 살기가 장난 아니니까.

"세간에 유명한지 어떤지를 말하는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네가 내게 이상적인 여자라는 거지. 너도 말했잖아? 처음 같이 묵었을 때 엄청나게 빤히 쳐다봤다고. 첫눈에 반해서 말을 걸었을 정도로, 넌 내게 이상적인 여자야. 그러니까 나로선 그 사라 아우덴이라고 부르기 충분하지."

그리고 사실, 사라도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그 사라 아우덴이라고 부르기 충분할 만큼 유명하기도 했다.

용사라는 걸 숨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뭐니 뭐니 해도 우리 파티 소속이니까 말이야.

물론 우리가 아직 5계층에도 진입하지 못한 파티인 건 맞지만, 그래도 그런 파티치고는 아무도 밝히지 못했던 던전의 비밀을 차례차례 밝혀낸 실적이 있었다.

성기를 열쇠로 쓴다든가, 소계층이라든가.

그것만으로도 모험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충분한데, 그 파티 멤버 대부분이 세계적인 레벨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일단 리더는 여신님의 사자라고 공식적으로 교황에게 인정받은 성자인 데다가, 거기에 지고의 대마법사, 왕실 친위대의 기사, 스스로 저주를 짊어진 추기경까지.

게다가 레이아마저도 빈민가에 강림하는 여신님으로 원래부터 이 도시 내에서는 꽤나 유명한 모양이고.

그렇다 보니, 유일하게 명성이랄 게 없는 사라에게도 주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은 대체 정체가 뭐길래 저 파티에 껴있는 걸까? 라고 말이다.

게다가 외모까지 그런 사람들이 모인 파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니 더욱 관심이 쏠렸다.

지금에 와서는 사라의 정체에 대한 논의가 모험가들끼리 술집에서 모였을 때 빠지지 않고 튀어나오는 안줏거리가 됐을 정도라나 뭐라나.

전부 지나가다가 사라의 정체를 물어보던 남자 모험가에게 전해 들은 얘기였지만, 이런 걸로 딱히 거짓말할 이유도 없으니 아마 사실이겠지.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사라는 이미 그 사라 아우덴이라고 불리기 충분할 만큼 유명했다.

뭐, 나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니까 전혀 상관없는 얘기였지만 말이야.

"읏…바, 바보…그렇게 칭찬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거든?"

내 말에 그렇게 대답하는 사라였지만, 누가 봐도 내 말이 완전히 먹혀든 모습이었다.

하여간 우리 사라는 앙탈도 참 귀엽다니까.

"아니. 나도 딱히 그런 걸 바라고 한 말은 아닌데. 하지만 뭐, 굳이 뭔가 해주겠다면야."

"…진짜 바보."

진지했던 분위기를 내가 가벼운 말투로 순식간에 깨버리자, 사라는 살짝 흥이 식은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왜? 분위기 깨서 실망했어? 더 해줄까? 한 마디로 난 사라 아우으읍!"

"바, 바보! 이제 됐거든?!"

내가 칭찬세례를 계속 퍼부으려고 하자, 사라는 황급히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내 칭찬이 기분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이상 듣는 건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사라는 그렇게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푹 숙이고, 잠깐동안 뭔가 생각을 하듯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다시 사라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눈동자에는 뭔가 결연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좋아하는 걸로 따지면 내가 더 좋아하거든?!"

"뭐?"

그리고 이어지는 사라의 말을 듣고, 나는 살짝 황당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저 말 자체는 순수하게 기뻐. 다만 갑자기 저런 말이 튀어나온 이유를 모르겠다.

얘 설마 나랑 누가 더 좋아하는지 경쟁하자는 건가? 내 말에 경쟁심이 자극된 거야?

아니.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그렇게 황당해하는 날 보면서, 사라는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여신님이 나한테 보내주신…! 우, 운명의…사람이라고…생각…."

말하면서 점점 부끄러워졌는지, 기세가 좋았던 건 처음뿐이고 점점 목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아져 버렸지만.

그리고 사라의 그 모습과 뭔가를 기대하듯 날 쳐다보고 있는 그 눈동자를 보고, 나는 사라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는지 겨우 눈치챘다.

"여신님이 보내주신 운명의 사람인가. 하긴 난 여신님이 보낸 거니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네? 그래 우리 둘은 운명의…."

"이잇…! 왜 안 부끄러워하는 거야?!"

역시나. 음하하핫. 사라야. 아직 한참 멀었구나. 날 부끄럽게 만들고 싶었으면, 적어도 나보다는 태연하게 부끄러운 말을 할 줄 알아야지.

난 나보다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나서 부끄러움을 덜 타는 성격이거든!

그냥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 거 아니냐고?

훗.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라고 해줘.

"자, 사라야. 운명의 남자에게 뭔가…."

"조, 조용히 해, 이 바보야! 꺅?!"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 장난에 사라는 다시 한번 내 입을 틀어막으려 했지만, 나도 이번에는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입을 틀어막은 사라의 손바닥을 살짝 혀로 핥자 사라는 반사적으로 손을 떼버렸고, 그 틈에 나는 다시 한번 사라를 놀렸다.

"어허, 운명의 남자에게 바보라니."

"오빠! 이제 됐지?! 씨이…!"

그러자 사라는 분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날 노려봤다.

이런. 너무 심하게 놀렸나.

아니. 나도 마냥 사라를 놀릴 생각만 가지고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순수하게 운명의 사람이라는 말이 기뻐서 말이야. 그만 너무 신을 내버렸어.

"사랑해."

"……."

내가 다시 분위기를 바꿔서 그렇게 말하자, 사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날 흘겨보기만 했다.

"그렇게 계속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거야?"

"…나도…사랑해."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사라는 겨우 입을 떼고 기어들어 갈 것같이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그런 사라의 입술에 입술을 맞대고, 다시 손을 움직여 사라의 전신을 천천히 더듬었다.

"응…하음…흐읏…으응…."

입술을 통해 직접 느껴지는 사라의 숨이 충분히 달아올랐다고 느껴졌을 무렵, 나는 입술을 떼고 사라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슬슬 방으로 갈까?"

"응…아, 하지만 아직…."

"난 전부 씻겨줬는데?"

원래부터 골고루 만지면서 비누칠해주고 있었고, 남아있던 부분은 방금 키스를 하면서 전부 씻겨줬다.

사라는 중간에 내 입을 틀어막았던 걸 제외하면, 쭉 내 물건 말고는 전혀 건드려주지 않았지만.

"으읏…!"

사라도 그걸 깨달았는지, 여전히 내 물건을 꽉 붙잡고 있는 자신의 손을 힐끔 한 번 바라본 후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자, 이제 누가 변태지?

평소 같으면 그렇게 말했겠지만, 아무리 나라도 아까 그렇게 놀리다가 겨우 분위기를 바꾼 타이밍에 또다시 사라를 놀려댈 생각은 없었다.

누누이 말하지만, 난 이래 봬도 때와 장소를 제대로 구분해서 장난을 친다니까?

아주 가끔 그러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 내 몸도 빨리 마저 씻어버리고 방으로 갈까? 사라는 앞쪽을 부탁해. 내가 등을 씻을게."

"보통 다른 사람한테 등을 씻겨달라고 하지 않아?"

"아니. 내가 앞을 맡으면 네가 말한 것처럼 자위가 되어버리잖아. 아, 여긴 사라가 충분히 씻겨줬으니까 더 안 씻어도 되나."

"읏…바보 오빠."

내가 새삼 깨달은 것처럼 말하자, 사라가 곱게 눈을 흘기면서 내 가슴을 찰싹하고 가볍게 한 대 때렸다.

"농담이야. 그럼 등을 부탁해."

나는 사라의 입술에 다시 한번 가볍게 키스를 하고, 등을 돌렸다.

그러자 곧바로 등에 물컹하고, 명백하게 손이 아닌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와우."

"…뭐야."

"아니. 사랑한다고."

"…변태 오빠."

사라의 재촉에 힘입어,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그렇게 순식간에 몸을 씻은 후, 물기를 닦아낼 시간도 아까워서 정령을 불러와 물기를 처리한 다음 곧바로 사라의 몸을 공주님 안기 자세로 들어 올렸다.

"호, 혼자 걸을 수 있거든?!"

사라는 다리를 바둥대면서 살짝 저항하는 척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그런 사라를 완전히 무시하고 그대로 침대까지 달려갔다.

"각오해. 오늘 밤은 재우지 않겠어."

그리고 사라를 침대에 눕힌 후 그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자, 사라는 부끄러운지 살짝 시선을 피했다.

"…내일을 위해서 조금은 자는 편이…으으으응?!"

하여간 부끄럼쟁이라니까.

나는 그런 사라의 귀여운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아까부터 성이나 주체를 못 하고 있던 물건을 드디어 사라의 음부에 삽입했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하는 그 길게 뻗은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서 옆으로 살짝 밀어놨다.

그렇게 상반신은 위를 향하고 있지만 하반신은 옆을 향하고 있는 측위 자세를 만든 후,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상체를 숙여서 사라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아무리 부끄럼쟁이인 사라라고 해도 키스를 할 때까지 그런 반응을 보일 리는 없었다.

우리 사라는 키스를 너무 좋아하니까 말이야.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사라는 눈을 몽롱하게 만들며 내 키스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줬다.

"으응…아음…흐읏…응…우음…."

그렇게 키스를 하며 사라의 안쪽을 맛보고 있자, 사라의 입술이 뭔가를 말하려는 듯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걸 깨닫고 살짝 입술을 떼자, 역시나 사라가 몽롱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구워언…."

"응?"

"사랑해애…."

"응. 나도 사랑해."

사라의 열렬한 사랑 고백에, 물론 나도 고개를 끄덕여줬다.

"사랑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내게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치 내 대답을 끊어버리는 것처럼.

…잠깐만. 사라야 혹시, 너 아까 씻으면서 내가 사랑한다고 했을 때 말 못 했으니까, 이제 와서 해주는 거니?

나도 사랑한다고 대답하면 자기가 한 번 덜 하게 되는 거니까, 또 말한 거고?

"응."

시험 삼아 이번엔 사랑한다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여보자, 사라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목에 팔을 두르고 이번엔 자기 쪽에서 키스를 해왔다.

하여간 정말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니까.

얘가 아까 말했던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보다 자기가 날 더 좋아한다는 말도 그냥 날 부끄럽게 만들려고 한 말이 아니라, 실은 상당히 진심으로 한 말인 걸지도.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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