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78화 (762/1,205)

<-- 강화 기간 -->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관에서 묵는 거지?"

"응. 저택까지 왕복하는 시간도 아껴서 성장에 전념하고 싶으니까."

길드에서 저택까지 왕복하는 시간이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이렇게 밤늦게까지 사냥을 할 수는 없게 될 거다.

게다가 저택까지 왕복을 몇 날 며칠이나 계속해서 반복한다고 생각해보면 누적되는 시간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 될 거고.

때문에 나는 내 성장이 충분해질 때까지, 4계층의 여관에 머물며 지내는 것을 택했다.

우리가 여관비를 아까워할 형편도 아니고 말이다.

"그럼 빨리 가자."

그리고 밤늦게까지 내 사냥에 어울려준 사라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쁜 기색마저 내비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리 뒤에서 가볍게 화살을 쏘며 멀리 있는 몬스터를 끌어오는 역할만 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걸 하루종일 했으니 조금은 지칠 만도 한데 말이야.

"기분 좋아 보이네."

"응? 그래 보여?"

"응."

일단 평소에는 차가운 도시 미녀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라였지만, 지금은 당장 콧노래라도 부를 것 같이 표정이 밝았다.

뭐, 성격상 진짜로 콧노래를 부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 그런 걸지도."

사라는 자신의 기분이 왜 좋은지는 밝히지 않고, 그렇게만 말한 후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뭐, 나도 사라가 왜 기분 좋은지 정도는 알고 있지만 말이야.

"이렇게 둘이서 밤늦게까지 사냥하고 여관으로 돌아가니까 옛날 생각나네."

"어머, 그래?"

내 말에 시치미를 떼는 사라였지만, 그 입가에는 순식간에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그 생각 하고 있었던 거였군.

"뭐 그때는 지금처럼 희희낙락해서 같이 여관에 가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너 처음에는 나랑 같은 방 쓰기 싫어서 쫓아내려고 했었고."

"…여자로서 그 정도 몸조심은 필요하잖아?"

내 장난스런 말투에, 사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살짝 뺨을 붉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각방을 쓰자고 주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쳐도 그렇게 쌀쌀맞게 대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뭐, 과거가 과거니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게다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처음부터 나와 같은 방을 썼으니까.

그걸 생각해보면, 사라 얘도 참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었음에도 나와 같은 방을 썼다는 건, 얘 혹시 의외로 처음부터 나한테 반해있었다든가?

"좋아. 그럼 오늘은 낯선 남자와 파티가 되어 갑자기 같은 방에서 묵게 된 여자 모험가 컨셉으로…."

"이상한 거 시키면 이번에는 진짜로 내보낸다?"

"쳇."

아마 막 밀어붙이면 결국 사라도 하는 수 없이 해줬겠지만, 나는 이번에는 순순히 포기하기로 했다.

나도 분위기 파악 정도는 하니까.

모처럼 옛날 생각도 떠올리면서 좋은 분위기가 됐는데, 괜히 컨셉 플레이를 밀어붙여서 망칠 필요는 없지.

…컨셉 플레이는 나중에도 얼마든지 가능하기도 하고.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꼭 한 번 해봐야지.

"그럼 어떻게 할래? 구원 먼저 씻을래?"

여관방을 잡고 들어가자마자, 사라가 그렇게 말하며 날 쳐다봤다.

"꺅. 이 변태! 방에 들어오자마자 날 씻겨서 대체 무슨 짓을 할 셈이야?!"

"야. 구원."

그리고 그런 사라의 말에 내가 두 팔로 자신의 몸을 끌어안으며 그렇게 대답하자, 곧바로 사라의 차가운 시선이 내게 꽂혔다.

아니. 저 눈빛은 그냥 차가운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네."

"너 그 말투 진짜 재수 없어."

"아니. 너 진짜 너무하지 않냐? 그렇게 진심으로 역겹다는 표정으로 말하면 진짜로 상처받거든?!"

넌 안 그래도 원래 생긴 게 도도하게 생겨서 그런 표정 지으면 괜히 더 위력이 배가된다고!

"이런 표정을 짓게 만든 구원이 나쁜 거잖아?"

하지만 사라는 미안한 표정 하나 없이 그렇게 대꾸할 뿐이었다.

다음에 쟤가 저런 표정 지을 때 거울을 한 번 보여주든가 해야지.

"아무튼 괜찮아. 너 먼저 씻어."

"정말로? 하지만 오늘 고생한 건 구원이고…피곤하지 않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사라는 이번에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런 사라를 보며, 나는 곧바로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크크큭.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디 나랑 같이…."

"좋아."

"어, 엉?"

이렇게 말하면 사라는 바로 욕실에 들어가 버리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지만, 의외로 사라는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깔끔하게 허락해버렸다.

"뭘 그런 표정을 지어? 딱히 같이 씻는 게 처음도 아니면서."

"아니. 그야 그렇지만…이런 말투는 재수 없다고 안 하는 거냐. 어?! 잠깐만. 혹시 내가 혼자 비열하다고 생각했던 웃음, 실은 멋있는 거야? 크으. 하긴 나 정도 되면 그런 웃음조차도 소화해낼 수…."

하지만 그렇게 행복 회로를 돌릴 수 있었던 것도 잠시.

사라는 곧바로 다시 내 무릎을 꿇렸다.

"아니. 똑같이 재수 없었어."

"크헉! 컥! 크흐윽…."

시간차 공격이라니…이 용사…너무 강하다!

"바보. 이럴까 봐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 주니까."

아니. 사라씨. 배려를 해줄 거면 제발 좀 끝까지 해주세요.

"그래서, 어쩌려고? 같이 안 씻을 거야?"

"하핫. 무슨 그리 섭한 말씀을."

"하여간 이 변태는…그럼 가자. 오빠."

내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라는 살짝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 팔에 자신의 팔을 감아 끌어안고는 욕실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옷을 벗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으며, 사라가 날 쳐다봤다.

"으, 응?"

욕조 물을 트느라 몸을 숙인 사라의 멋진 뒤태를 뒤에서 멍하니 관찰하고 있었던 나는, 갑작스러운 사라의 부름에 살짝 말을 더듬었다.

"옛날 얘기 하니까 생각났는데, 구원 처음 나랑 같이 여관에 묵은 날, 내가 먼저 씻으러 가면 엿볼 생각이었지?"

사라는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입가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니."

물론, 나는 그 말을 곧바로 부정했다. 잠깐의 텀도 두지 않고.

이런 건 반응속도가 중요해. 조금이라도 주저했다가는 의심받게 된다.

"정말로? 그런 것치고는 내가 여관에 공용 욕실이 있다고 말하니까 아쉬운 표정을 지었었는데."

너 진짜 의외로 세세한 것까지 기억하네.

실은 진짜로 그때부터 나한테 반해있었던 거 아냐?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냐.

"아니. 진짜로. 엿볼 생각은 없었고, 그냥 방에서 기다리다가 씻고 나온 네가 조금이라도 무방비한 모습을 드러내 줬으면 좋겠다 정도만 생각했었어."

"푸흡. 뭐야. 그거."

"훗. 그땐 나도 참 순진했지."

"순진한 사람치고는 아침에 내 알몸을 엄청나게 빤히 쳐다봤지만 말이야."

"그건 어쩔 수 없었잖아. 누구라도 그렇게 된다고. 게다가 난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 몸은 처음 봤으니까.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서 굳어져도 어쩔 수 없지."

"하여간 말이나 못 하면."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라는 아까보다도 더욱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내 팔을 이끌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먼저 날 욕조 안에 앉힌 후, 내 품에 안기듯이 내 다리 사이에 걸터앉은 사라.

하지만 그렇게 앉으면 내 물건이 닿게 되는 건 당연했고, 사라는 자신의 엉덩이에 닿는 내 물건이 상당히 불편했던 모양이다.

편한 위치를 찾으려는 듯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였던 사라였지만, 당연히 그런다고 나아질 리가 없었다.

결국 자신의 엉덩이골 사이에 내 물건을 끼우듯이 앉는 걸로 타협을 한 건지, 사라는 그렇게 앉고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엉덩이골에 끼워진 내 물건을 힐끔 본 후, 내 얼굴을 바라보며 곱게 눈을 흘겼다.

"이거, 씻는 동안만이라도 작아지게 못 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사실 마나를 운용하면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라도 그걸 아는지 더욱 눈을 흘기며 날 쳐다봤지만, 이내 피식 웃고는 그 등을 내게 맡겼다.

"그리고 이렇게 커져 있는 게 더 구석구석 깨끗이 씻을 수 있다고."

그런 사라를 보며 내가 변명하듯 말하자, 사라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다시 한번 내 물건을 쳐다보고는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바보. 그러면 자위하는 걸로밖에 안 보일걸?"

"오늘은 나 스스로 씻을 거 아니니까 상관없어."

"변태."

사라의 웃음기 어린 말에 내가 그렇게 반격하자, 사라는 다시 곱게 눈을 흘기며 손바닥으로 내 허벅지 안쪽을 가볍게 찰싹 때렸다.

"괜찮잖아. 어차피 나도 너 씻을 때 도와줄 거니까."

"변…으응! 흐읏…그냥 자기가 만지고 싶은 것뿐이잖아?"

내가 그 가슴에 두 손을 뻗어서 손안에 착 들어오는 말랑말랑한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하자, 사라는 콧소리를 흘리며 살짝 몸부림을 쳤다.

그래 봤자 그 엉덩이골에 끼워진 내 물건에 기분 좋은 자극만 전해줄 뿐이었지만.

"어차피 씻으려면 누군가는 만져야 하고, 너 스스로 만져봤자 별다른 감흥도 없을 테니까 이왕이면 만지고 행복해할 나한테 만지게 하는 게 좋잖아."

"아응…! 그게 무슨…바보 같은 소리야."

"너 아까부터 또 은근슬쩍 오빠 소리 빼먹는다?"

"아까…하읏…미리 불렀잖아."

"그건 인정 안 해준다니까."

"알았으니까…응…! 알았으니까 그만 만져 이 바보 오빠야! 이러면 못 씻잖아?!"

그렇게 말하며, 아까까지 가볍게 허리를 꿈틀거리며 콧소리를 흘리던 사라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씻지도 못할 정도로 흥분했어?"

그런 사라를 바라보며 내가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자, 사라는 살짝 욱하는 표정을 짓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몸을 숙여서 내 가슴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켰다.

그리고는 내 눈을 정면에서 빤히 들여다보며, 한 손을 물속으로 집어넣어 내 물건을 잡았다.

역수, 그러니까 평소에 대딸해줄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오빠아…."

그리고는 그대로 손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요망한 목소리로 그렇게 날 불렀다.

솔직히 말해서 얘 평소 모습을 생각해보면 뭔가 꿍꿍이가 있음은 명백했다.

아니. 굳이 평소 모습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방금 전에 내가 놀리고 얘가 이렇게 하기 시작한 거니까 그 과정만 생각해봐도 명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귓가를 간질이는 사라의 오빠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이 있었다.

"왜?"

"구원도 이제 씻기 힘들 정도로 흥분했지?"

그리고 내가 대답하자마자, 사라는 그렇게 말하며 내 물건에서 곧바로 손을 떼버렸다.

"야. 조금만 더!"

"안 돼. 씻는 게 먼저야."

내 애원에도, 사라는 매정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완전히 몸을 일으켰다.

"큭. 하는 수 없지."

어차피 이 이상 매달려도 안 들어주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비누로 손에 거품을 잔뜩 내고 그대로 일어나 사라의 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꺗?! 으응…! 잠…하응…뭐 하는 거야?!"

"씻자면서? 씻겨주고 있잖아."

"가슴만 만져대는 게 뭐가…아으읏…!"

다른데도 골고루 만져달라는 사라의 요구에, 나는 곧바로 한 손을 아래로 내려 사라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리고는 그 골반을 타고 옆쪽에서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의 바깥쪽 부분에 한 번 거품 칠을 하고, 그대로 손을 허벅지 뒤에서부터 안쪽으로 쭈욱 미끄러뜨렸다.

"흐읏…!"

그러자 사라가 반사적으로 허벅지를 오므리며, 허벅지 사이에 내 손을 꽉 붙잡아놨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잡고 있으면 씻겨주기 힘든데."

"으읏…! 이 변태 오빠가…."

내가 간신히 손가락만을 꼼지락거려서 그 탄력 있는 허벅지의 감촉을 만끽하며 그렇게 말하자, 사라가 있는 힘껏 눈을 흘겼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부끄러워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위험하니까 적어도 앉은 다음에 해줘."

"분부대로 하죠."

"진짜 이 변태는…응…으흣."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라는 욕조 안에 주저앉은 후 비누를 들어서 자신의 손에 비누 거품을 냈다.

그리고 내가 그 몸에 손을 뻗어 그 가슴부터 정성스레 비누칠을 해주자, 사라도 한 손을 내 물건 쪽으로 뻗어서 내 물건을 정성스레 비누칠해주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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