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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773화 (757/1,205)
  • <-- 레이첼과의 하룻밤 -->

    갑작스러운 사라의 기습에 가슴이 살짝 철렁한 나였지만, 사라도 그 이상 날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아니. 이 경우에는 날 생각해서라기보다는, 레이첼 누님을 생각해서 장난을 멈췄다고 봐야 하나?

    자기도 모처럼 생각해서 오늘 밤을 양보해줬을 텐데, 자신의 장난으로 나와 레이첼 누님 사이의 분위기가 묘해져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아무튼 어떻게든 식사 시간을 무사히 넘긴 나였지만, 식사가 끝나고도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식사 대접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아직 저택에 익숙하지 않은 건지, 식사를 마치고 디아나를 바라보며 감사 인사를 하는 레이첼 누님.

    "레이첼. 대접이 아니야."

    "앗, 그, 그러네."

    내가 지적을 하자, 레이첼 누님은 살짝 얼굴을 붉히고는 얼버무리듯 차를 홀짝였다.

    찻잔으로 얼굴을 가리시려고 하는 건가? 귀여우시다.

    여기까지는 아직 이 저택에 이사 왔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는 레이첼 누님이 보여준, 흐뭇한 해프닝이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그러면 여러분, 전 내일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해서 먼저 실례할게요."

    내게 자신의 방으로 와달라는 눈짓 한 번 보내지 않고, 식후의 티타임까지 끝마친 레이첼 누님이 곧장 방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뭔가 사전에 그럴듯한 낌새도 보이지 않고 갑작스레 식당을 빠져나가 버린 레이첼 누님에게 완전히 허를 찔려서, 나는 잠깐동안 멍하니 레이첼 누님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사라야. 제대로 레이첼 누님한테 오늘 밤은 양보하겠다고 말한 거 맞지?"

    "안 했어. 이 바보야."

    혹시나 해서 사라에게 확인까지 해봤지만, 역시나 돌아온 건 제대로 얘기했다는 대답뿐이었다.

    지금 안 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거야 사라니까 그런 거고.

    안 그래도 질투심 심한 우리 사라가 이런 식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해주겠어?

    저 입술 삐죽이면서 토라진 표정을 보라고. 제대로 얘기한 거 맞다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대체 저 레이첼 누님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아까 낮에도 그렇고.

    실은 오늘 밤의 예행연습 같은 게 아니라, 진짜로 역시 뭔가 있는 건가?

    "나도 그럼 가볼게. 다들 잘 자."

    이렇게 고민하는 것보다는, 레이첼 누님의 뒤를 쫓아가서 확인해보는 게 빠르다.

    나는 우리 애들에게 인사를 하고, 황급히 누님의 뒤를 쫓아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누님의 방까지 곧장 달려갔지만, 누님이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 앞에 도착할 때까지 누님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만약 누님이 평범하게 걸어갔다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말로 자리를 빠져나간 누님이 방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갔을 것 같지도 않고.

    그나마 갈 곳이 있다면 욕실이겠지만, 식사를 하러 왔을 때 이미 목욕마저 마친 듯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모습이었단 말이지.

    뭐, 일단 노크부터 해볼까.

    "레이첼. 잠깐 시간 괜찮아?"

    누님이 방 안에 있을 걸 가정하고 그렇게 말했지만, 누님은 대답이 없으셨다.

    "누, 누님?"

    설마 진짜로 다른 데 가신 건가?

    "들어오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드디어 방 안에서 레이첼 누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방금 그 텀은 뭐였지.

    그리고 방 안에 들어온 순간, 나는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임기응변에 약한 만큼 언제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레이첼 누님은, 진정한 이벤트의 여제라는 것을.

    조명 마법구를 켜지 않고 여기저기 놓은 촛불만으로 은은하게 조명을 낸 방 안.

    침대 위에 흩뿌려져 있는 새빨간 장미 잎.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반쯤 드러누운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고 있는 속옷 차림의 레이첼 누님.

    한쪽 다리를 접어서 살짝 꼬고 있었기 때문에 누님이 몸에 두른 속옷의 모양까지 자세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그 몸에 두르고 있는 속옷은 분명 낮에 짐 정리를 하면서 봤던 속옷 중에는 없었던 디자인이었다.

    대체 언제 이런 준비를…제가 펠리시아한테 갔을 때죠. 네. 죄송합니다.

    "후훗. 왜 그렇게 멍하니 있니? 문 앞에서."

    너무도 완벽한 누님의 모습에 내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있자, 누님은 쿡쿡 웃으면서 내게 손짓을 했다.

    그 손동작 하나마저도 완벽하게 계산된 것처럼 섹시해서, 나는 살짝 소름이 돋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것이 바로 누님의 진심인가.

    어제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보여줬던 누님의 행동도 일단 미리 준비해둔 행동이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어제는 시작 자체가 너무 갑작스러웠으니까.

    누님도 어제 내가 던전에서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고.

    때문에 누님이 미리 준비한 플레이치고는 중간중간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시작부터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던 누님은 표정이 조금도 무너지는 일 없이, 완벽하게 경험 풍부한 누님의 모습이 되어 날 유혹하고 계셨다.

    누님의 손짓에 조종되듯 침대로 다가가자, 드디어 제대로 눈에 들어온 누님의 속옷은 이건 또 남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디자인의 속옷이었다.

    새까만 속옷이 누님의 새하얀 피부와 대비되어 누님의 섹시한 몸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디자인 역시도 상당히 독특했다.

    전체적으로 끈이 많이 사용되어있는 디자인의 그 속옷은 보통의 브래지어와 달리 어깨끈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누님의 목에는 초크 같은 것을 두르고 있어, 그 초크에서 끈이 연결되어 누님의 커다란 가슴을 받치는 브래지어를 고정시켜 주고 있었다.

    목에서부터 가슴으로 곧장 이어지는 그 끈은, 당연한 얘기지만 피부에 밀착하지 않고 일자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그리고 이런 구조의 속옷 때문에 가슴이 그 크기를 더욱 강조하듯 위로 살짝 들린 형태로 받쳐져 있었기 때문에, 쇄골과 가슴 사이가 살짝 오목하게 되어 팽팽하게 당겨진 끈이 더욱 강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팽팽하게 당겨진 끈은 누님의 커다란 가슴이 가지는 묵직함을 시각적으로 너무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살짝 그사이에 손가락을 넣어서 끈을 튕겨보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을 정도로.

    그리고 그 속옷의 가운데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또 끈이 하나 쭉 이어져 있었다.

    서, 설마…이게 아래쪽 속옷까지….

    "계속 그렇게 보고만 있을 거니?"

    내가 시선을 누님의 하반신 쪽으로 향하려고 하자, 누님은 접고 있는 다리의 각도를 살짝 틀어서 그 매력적인 허벅지에 하반신의 중요한 부분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만들었다.

    "누나를 보고, 뭔가 하고 싶은 건 없니?"

    "엄청나게 예뻐."

    "어머, 후훗. 고마워. 하지만 누나는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었는데."

    누님은 기쁜 듯 웃으면서도, 살짝 도발적인 시선으로 날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 말고, 하고 싶은 것은 없니?"

    "즉,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도 된다고?"

    "응…그러렴."

    누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곧장 끈이 떠 있는 쇄골과 가슴 사이의 오목한 곳에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그 끈을 살짝 당겼다가 놓았다.

    그러자 출렁하고, 전적으로 그 끝에 의지하여 위로 받쳐지고 있었던 누님의 가슴이 크게 한 번 물결쳤다.

    완벽하다. 완벽한 무브먼트다.

    "어머…후훗."

    제아무리 레이첼 누님이라도 내가 이럴 것이라고까지는 예상을 못 하셨는지, 내가 방 안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셨다.

    그래도 오늘은 미리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덕분인지, 누님은 계속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곧바로 다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하고싶은 건 그것뿐?"

    그렇게 말한 누님은 내 손목을 살며시 잡고는, 내 손이 자신의 가슴 위에 얹어지도록 끌어당겼다.

    물컹. 하고 그대로 손이 파묻혀버릴 것 같은 말랑말랑한 감촉이 손바닥 가득 느껴졌다.

    "어제는 조금…내가 멋대로 했었으니까. 그러니까 오늘은…구원이 네가 누나한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해도 괜찮아."

    아니. 어제도 처음에는 확실히 누님이 행위를 주도하셨지만, 결국에는 내가 마음껏 했던 것 같은데.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그런 반박을 입에 담는 일은 없었다.

    나는 비어있는 나머지 한 손으로 곧장 누님의 목 뒤를 받친 후, 허리를 숙여서 그 입술에 진한 키스를 했다.

    "응읏…?!"

    차마 손이 떨어지지 않아서 가슴에 얹은 손을 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손가락을 움직여 주무르려고도 하지 않고 오로지 누님과의 키스에만 집중하기를 수 분.

    "사랑해."

    나는 조금 숨이 쉬기 힘들어진 다음에야 겨우 입술을 떼고 누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정말로, 정말 절실히 그렇게 생각했다.

    누님이 낮부터 이 모든 걸 위해서 했을 걸 생각하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런 누님의 마음도 모르고 나란 놈은 시간이 비었으니 할 일이나 처리하자면서 딴 여자랑 섹스나 하고 왔다니.

    스스로의 행동이 이렇게까지 못나게 느껴진 건 오랜만이었다.

    "…저, 정말로…."

    진심과 속죄를 담아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누님은 아까 내가 브래지어의 끈을 살짝 당겼을 때보다 지금의 행동이 더욱 예상외였던 건지, 그 표정에서 경험 풍부한 누님의 느낌이 완전히 사라진 채 물끄러미 날 쳐다봤다.

    아마도 누님은,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면 내가 곧장 누님을 덮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정말로…언제나 내 상상을 뛰어넘어 버린다니까…."

    "그거, 칭찬으로 생각해도 되지?"

    "후훗. 응."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누님은 내 목에 양팔을 두른 후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내게 키스를 해왔다.

    "그럼 오늘 밤은, 이대로 있을까?"

    "아니. 잠깐만."

    그리고 가벼운 키스 후 이어진 누님의 말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님이 다시 한번 키스를 해왔다.

    이번에도 가볍게 입술만 살짝 맞댔다가 떼는 버드 키스.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아니. 진짜로 싫은 건 아니야. 아니지만 말이야, 누님도 이것저것 준비한 게 있으실 테고? 그걸 이대로 그냥 헛수고로 만드는 건 아깝잖아? 안 그래?

    "후훗. 장난이야."

    내 곤란한 표정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누님은, 잠깐의 침묵 끝에 그렇게 말하고는 내 코끝에 가볍게 키스를 해줬다.

    "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그렇게 말하고, 누님은 다시 한번 침대에 반쯤 드러눕듯 몸을 기댔다.

    그 완벽히 날 받아들이는 무방비한 자세를 보고 나니, 나도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졌다

    이번에야말로 누님의 가슴에 얹고 있던 손을 움직여 그 부드러운 가슴 감촉을 만끽하며, 나는 나머지 한 손을 천천히 누님의 하반신 쪽으로 내렸다.

    브래지어 한가운데부터 이어져 있는 끈을 타고 내려가며 쭈욱.

    끈을 타고 내려가는 손이 누님의 날씬한 복부를 거쳐 더욱 내려간 후, 나는 누님의 속옷을…속옷을…어, 어라? 속옷이 안 만져져?

    아니. 그야 가려진 사이에서 얼핏 보기에도 누님의 아래쪽 속옷 면적이 작아 보이기는 했지만, 잠깐만 그러고 보니 골반 쪽에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았던가?

    속옷을 걸치고 있다면 거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리가….

    "으응…."

    그렇게 생각하면서 끝을 타고 살짝 더 손을 내리자, 누님의 음부가 만져졌다.

    다만, 얇은 천 위로.

    그리고 그 천이라는 건 당연히….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서야, 나는 시선을 내려 누님의 하반신을 제대로 봤다.

    누님도 이번에는 가릴 생각이 없었는지, 다리를 꼬지 않고 제대로 그 하반신이 보이게 해줬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드디어 누님이 하반신에 걸치고 있는 속옷이 어떤 모양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아니. 이걸 속옷이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그냥 끈이었다. 말 그대로 그냥 끈.

    가슴의 중간부터 누님의 몸 정중앙을 가로질러 내려간 끈이, 그대로 누님의 음부까지 가리고 있었던 거다.

    내 손가락보다도 폭이 좁았던 그 끈은 누님의 하복부 아래에 가서야 살짝 폭이 넓어지더니, 누님의 핑크빛 속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는 그대로 라인을 타고 엉덩이 쪽으로 넘어갔다.

    …이거 대체 어떻게 고정되어있는 거지?

    호기심에 음부를 지나 더욱 손을 내리고 나서야, 나는 그 구조를 완벽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음부를 지나 엉덩이 쪽에 가서야, 그 끈은 살짝 두꺼워졌고, 안에 뭔가를 집어넣어 딱딱하게 된 그 끝이 누님의 엉덩이골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즉, C팬티와 흡사한 구조로 고정되어 있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원래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연참을 약속드렸는데, 오늘은 사정상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연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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