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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769화 (753/1,205)
  • <-- 펠리시아의 본심? -->

    "…에?!"

    내 중얼거림을 들은 펠리시아는 어째선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절정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런 표정을 지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감정에 북받친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어머, 자기 정말로 사랑이 담긴 섹스를 좋아하나보네. 그 상태로 더 하고 싶었어? 할 수 없네. 그럼…계속, 할까?"

    물론 절정의 여운이 끝나가면서 펠리시아의 그 표정은 자연스럽게 평소대로 변했지만.

    달콤하게 내뱉던 숨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펠리시아는, 두 다리를 내 허리에 휘어감고는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날 유혹했다.

    "뭐, 뭐라고?"

    펠리시아의 갑작스러운 발언을 들은 나는 얘가 갑자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지 어안이 벙벙할뿐이었다.

    아니. 잠깐만. 그러니까 이게 갑자기 무슨…아.

    "쾌감 말고! 이놈의 향을 좀 더 참지 그랬냐는 말이야! 누가 절정을 더 참으래?!"

    누가 들으면 완전히 오해할 말 하고 있어.

    이거 제대로 알아 들었으면서 일부러 이러는거지?!

    "어머, 그런 말이었어? 뭐야. 괜히 두근거려서 손해봤네. 내 두근거림을 돌려줘."

    "두근거림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역시 알고 이런 거였어.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내 말을 한 귀로 흘리는 펠리시아를 보고, 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애초에 얘처럼 눈치 빠른 애가 내 말을 오해할 리가 없지.

    "너무해. 자기는 소녀의 마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소녀라고 할만한 나이는 아니지 않냐?"

    "……."

    야. 정색하지 말라고. 맨날 장난기 넘치던 애가 갑자기 정색하니까 묘한 기분이잖아.

    네가 아무리 그렇게 쳐다봐도 사과 안 할거다.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이왕이면 조금만 더 참지 그랬냐. 어차피 이렇게 금방 급한 불은 꺼줄 수 있었을 텐데."

    나는 펠리시아의 정색을 무시하고, 아까 했던 얘기를 다시 한번 반복했다.

    뭐, 이 건에 관해선 나도 너무 뭐라고 할 처지는 안 되지만 말이야.

    "…자기, 점점 찾아 오는 간격이 길어지고 있지 않아? 혹시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어? 던전에서 한 번 올라왔으면서 나한테는 얼굴도 안비치고 다시 또 던전에 가버리기까지 하고."

    바로 이런 이유로 말이지.

    역시나 펠리시아도 할 말이 있다는 듯, 바로 내 말을 받아쳤다.

    이번에는 던전에 두 번 갔다 온 것까지 알고 있는 건가.

    실비아를 통해 전해 들은 것도 아닐 텐데 말이야.

    역시 얘도 얘 나름대로 내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건가.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미안. 미안."

    펠리시아가 그런 사실까지 알고 있는 이상 나도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솔직히 사과하기로 했다.

    뭐, 굳이 뭐라고 하려면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말이야.

    내가 일방적으로 펠리시아를 도와주고 있는 입장이니, 너한테 불평까지 들을 이유는 없다든가 이렇게 찾아와서 도와주는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하라든가 하는 식으로.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기껏 불쌍하니까 도와준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도와준다는 걸로 생색내면서 그러는 건 너무 없어 보이잖아.

    남보다 우위에 서서 대화할 기회가 이런 것밖에 없어서 찌질대는 놈 같다고 할까.

    내가 쓰레기이기는 해도, 그런 식의 인간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미안하다고 한 마디 하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펠리시아도 내가 그런 말을 할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이렇게 투정 비슷한 걸 부리는 거겠지.

    "정말 엄청 큰일이었으니까. 최근 며칠은 일도 못하고 방안에서 자기가 언제 올지만 기다리고 있었을 정도였다니까. 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이 이런 걸까?"

    야. 그거 은근히 신경 쓰고 있는 거냐? 소녀라는 단어에 힘줘서 말하기는.

    괜찮잖아. 소녀가 아니어도. 애초에 네가 정말로 소녀라고 불릴 나이였으면 내가 섹스할 생각도 안 했을 거라고.

    "너 사랑해본적 없다면서? 잘 됐네. 유사 체험이라도 하게 돼서. 나한테 감사해라."

    "어머, 유사 체험은 자기랑 하는 섹스만으로 충분한걸? 조금 전에도 그렇게나…."

    안 어울리니까 얼굴 새빨갛게 붉히면서 부끄러워하는 척 하지 마라.

    아니. 대체 얼굴은 어떻게 저렇게 자유자재로 붉히는 거야? 돈 주고 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너 설마 진짜 사랑이 담긴 섹스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방금 그런 건 아니겠지?"

    이러면 섹스에는 사랑이 있어야 된다고 가르친 내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되는 건가?

    "아하하핫. 설마. 그럴 리가."

    잠깐 그렇게 생각했던 나였지만, 펠리시아는 유쾌하게 웃으면서 단번에 부정했다.

    이, 이 녀석….

    "조금 전에 그건 벌이야. 이러면 앞으로는 조금 자주 오려고 하지 않겠어?"

    "그렇게 날 자주 보고 싶은 거냐. 사랑이네. 부끄러우니까 아닌 척하기는."

    "어머, 진짜 사랑은 조금 전에 자기가 나한테 보여줬던 게 사랑이지. 어쩜 그렇게 정열적인지 괜히 나까지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니까."

    "그러는 너도 내가 사랑한다니까 자기도 그렇다느니 했잖아. 실은 진짜로 좋았던 거 아냐?"

    "응. 진짜로 좋았어. 어머, 그럼 우리 지금부터 상사상애네? 나 어쩜 좋아."

    "잠깐만. 뭔가 이상하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얼굴을 그렇게 자유자재로 붉히는 거냐고?!

    아니. 애초에 왜 얘기가 이런 식으로 빠진 거지?

    하여간 얘랑은 제대로 대화를 나누려고 해도 얘기가 산으로 간다니까.

    뭐, 방금 전에는 나도 장단 맞춰서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그럼…아까의 약속…지켜버릴까…?"

    하지만 내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펠리시아는 여전히 수줍음 많은 소녀 같은 태도로 그렇게 말했다.

    "약속? 무슨 약속?"

    "너무해. 잊은 거야? 그렇게나 단단히 약속시켰으면서. 힘내서 날 만족시켜줄 테니까, 만족하면 키스해달라고."

    "아니. 야. 그건…."

    그야 내가 그러긴 했지만, 그땐 내가 제정신이 아닐 때였잖아!

    그것도 바로 너 때문에!

    "자기…."

    황당해하는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안고, 펠리시아는 애틋한 표정을 지으면서 얼굴을 가까이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펠리시아에게 나는.

    "하응?!"

    "장난 그만하고 하던거나 마저 하자. 너도 아직 욕구 불만 상태일 거 아냐?"

    강하게 허리를 한 번 앞뒤로 움직이는 걸로 대응해줬다.

    서로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이니만큼, 얘랑 이대로 장난치고 있다가는 끝이 없다.

    안 그래도 저녁 식사 전에 여유 있게 돌아갈 생각이니, 이제 잡담은 그만 하고 해야할 일이나 마저 해야지.

    그리고 얘도 멀쩡한 척하고 있지만, 사실 급한 불이 꺼졌다 뿐이지 아직 몸이 달아오른 상태인 건 여전할 테니까.

    실제로 지금도 내 물건을 물고 있는 펠리시아의 음부는 빨리 더 박아달라고 말하듯 내 물건을 꾹꾹 조이면서 재촉하고 있었다.

    "으응! 흐읏! 아핫. 하긴, 내가 만족하면 해주기로 했었지. 자기도…으읏! 참…그렇게 나한테헤읏?!"

    쾌감에 허덕이면서도 끝까지 이런 태도라니.

    하여간 대단한 녀석이라니까.

    "그래. 그래."

    나는 펠리시아의 말을 대충 흘려들으면서, 계속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너무…흐읏…아까 같은 애정이…아응! 느껴지지…."

    펠리시아는 그런 내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또 과장되게 상처 받은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 아까 같은 걸 원한단 말이지?

    "사랑해."

    "으읏?!"

    나는 펠리시아의 턱을 한 손으로 가볍게 받치고, 그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내가 이런 식으로 기습을 할 거라고는 펠리시아도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펠리시아의 얼굴에서 방금 전까지 보였던 장난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음부를 꾸욱 조이면서 몸을 한차례 바르르 떨었다.

    아까도 그렇게 지금도 겨우 이런 한 마디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거 보면, 사랑이 담긴 섹스가 더 좋다는 내 지론이 펠리시아의 몸에 제대로 새겨지기는 한 모양이다.

    뭐, 얘는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신선하다면서 느끼기는 했지만.

    "이걸 원하는 거지? 그럼 오늘은 계속 이런 플레이로 하기로 할까?"

    "…아니. 됐어. 가끔해야 신선하고 좋지 자주하면 질리거든. 벌써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한달치는 들은 느낌이니까 오늘은 그만 됐어."

    하지만 펠리시아는 상반신을 돌려서 얼굴을 베게에 파묻고는 그렇게 대답했다.

    변덕스러운 녀석 같으니라고.

    방금 전에는 내가 싫어하는 느낌이니까 재미있었지만, 대놓고 내가 어울려주려고 하니까 또 재미가 없어진 모양이었다.

    얘도 은근히 남 괴롭히기 좋아하는 취향인 거 아냐?

    아니. 의외로 당할 때 더 느낀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만 말이야.

    "오늘은 그냥…."

    펠리시아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로, 이제는 하반신까지 빙글 돌려서 후배위 자세를 만들었다.

    재주 좋게 삽입은 풀지 않은 채로. 뭐, 나 정도 길이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자세로, 펠리시아는 엉덩이를 내게 바짝 밀어붙여서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삽입한 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펠리시아의 음부가 내 물건을 꽈악 물고 있는 감촉도 그랬지만, 공주님답게 비단처럼 고운 피부를 가진 말랑말랑한 엉덩이가 내 치골부에 비벼지는 감각도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 설정 놀이 같은 거 없이 그냥 쾌감에 미치게 해줘. 할 수 있지?"

    "너 지금 누구한테 하는 소리냐."

    "아하핫. 그랬지. 자기, 성자님이셨지."

    펠리시아의 말에 황당해진 나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펠리시아는 그 중얼거림이 또 웃겼는지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그쪽 방면으로 날 그렇게 도발했다가는 진짜 큰일나는 수가 있으니까 조심해라."

    "아하하하핫. 진지하게 말하는 거 봐."

    "농담 아니라 너 진짜로 미칠 수도 있어. 아니. 잘못하면 죽을 수도…."

    네 절친한 친구께서 그 산증인이시다.

    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의 산증인이라는 게 어감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럼 해봐."

    "뭐?"

    "해보라고. 날 쾌감에 미치게 만들어봐."

    하지만 내가 그렇게 겁을 줘도, 이 겁 없는 서큐버스 공주님께서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호기심이 생긴 건지 도발이라도 하는 것처럼, 스스로 의식해서 음부를 꾸욱 조이며 이번엔 엉덩이로 원을 그리듯 내 치골에 대고 빙글빙글 돌렸다.

    얘도 이제 나하고 몸을 섞은 횟수가 그럭저럭 되니까 모르는 게 아닐 텐데도.

    그래. 한 번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때도 됐지.

    실은 예전에 성자의 성수를 쓰고 방치했을 때라든가 본때를 보여준 적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아무래도 얘한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해주세요."

    "응?"

    "해주세요를 잘못 말한 거겠지."

    나는 두 손으로 펠리시아의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는, 그대로 허리를 뒤로 뺐다.

    내 귀두만이 아슬아슬하게 걸릴 정도로.

    "읏!"

    삽입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황홀한 쾌감을 선사해주는 펠리시아의 음부에서 물건이 빠져나오니 허전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삽입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거다.

    내 생각대로, 내가 물건을 빼버리자 펠리시아의 엉덩이는 안타까운 듯 뒤로 내밀어지며 다시 내 물건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물론 내 손에 잡혀서 미동도 못했지만.

    "말해."

    "…으읏! 시, 싫어…."

    내 명령조의 말투에, 펠리시아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리고 귀두 너머로 펠리시아의 음부에서 애액이 울컥울컥 솟아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리시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 명령을 거절했다.

    아, 그러고 보니 설정 놀이 없이라고 했던가.

    사랑이 담긴 섹스뿐만이 아니라 이것도 안 되는 건가.

    얘 성벽은 잘 안 하는 신선한 플레이니까 이런 게 잘 먹히는…아니. 물론 설정 놀이를 안 한다고 해서 내가 얘를 쾌감에 미치게 만들 수 없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오히려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여자든 쾌감에 미치게하는 것쯤은 간단했다.

    예를 들어서.

    "아으으으으읏?!"

    내가 성기에 성자의 손길을 두르고 한 번 허리를 깊숙하게 찌르자, 펠리시아는 베개에 파묻었던 얼굴을 번쩍 위로 치켜드며 커다란 신음성을 내질렀다.

    안 그래도 요즘 던전에서도 안 쓰면서 쓸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데, 이 기회에 잔뜩 써보기로 할까.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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