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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758화 (74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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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초보의 오해

    그렇게 레이아가 내 몸에 마킹을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물론 레이아의 몸을 내가 주도적으로 만질 수 없는 건 안타까웠지만, 그 이상으로 레이아가 해주는 행위들이 기분 좋아서, 나는 두둥실 떠 있는 기분으로 멍하니 있기만 했다.

    때문에 시간 감각이 애매해져서, 벌써 한참 동안 레이아와 이러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응…하아…음…쪽."

    아무튼 그렇게 몽롱한 기분으로 레이아에게 봉사 같은 벌을 받고 있자, 레이아의 입술이 천천히 내게서 떨어졌다.

    "레이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중요한 곳이 남아있으니까요. 지금처럼 가만히 있어주세요."

    레이아는 마치 아이를 달래듯이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뺨을 내 뺨에 부드럽게 비볐다.

    "중요한 곳…?"

    레이아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건, 내 몸에 남아있는 다른 여자의 냄새를 지우기 위함이다.

    중요한 곳. 게다가 다른 여자의 체취가 많이 남아있을 곳.

    그렇다면 당연히 그곳은 바로….

    드디어 여기에도 레이아가 지금과 같은 봉사를 해주는 건가.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나는, 반사적으로 물건을 움찔움찔 떨었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그 반동으로 인해 내 물건이 레이아의 엉덩이골을 가볍게 콕콕 찌르게 됐다.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리 물건에 힘을 줘도 닿을 수 없었던 레이아의 엉덩이이지만, 한동안 내가 그런 시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레이아도 살짝 방심해서 몸을 더 아래까지 내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꺄앗! 정마아알…."

    레이아도 그 감각을 느끼고는 귀여운 비명을 지르더니,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욕조 물의 따뜻한 온기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행위 때문인지 모를 홍조를 얼굴에 띄운 채, 레이아는 한 손을 들어 천천히 내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 손을 미끄러뜨리듯 움직여, 내 팔을 쭈욱 훑어내리는 레이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그 감각에, 나는 몸이 오싹오싹하는 기분이 들었다.

    "후훗."

    평소보다 어딘지 모르게 색기 있게 느껴지는 미소로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레이아는 내 팔을 타고 끝까지 내려간 자신의 손가락을 천천히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집어 넣어서 깍지를 끼고는 마주 잡았다.

    그리고서 다시 한번 키스를 할 것처럼 내 얼굴에 바짝 얼굴을 들이민 후, 레이아는 뇌가 녹아내릴 것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해줬다.

    "그래요. 다음은 바로…손이에요."

    그렇게 말하고는, 깍지끼고 마주 잡은 우리 손을 얼굴 옆까지 들어 올려 살랑살랑 흔들며 새빨간 입술 사이로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장난스럽게 웃는 천사님.

    "혹시 다른 걸 기대하셨나요?"

    그야 당연히 다른 걸 기대했죠! 제가 뭘 기대했는지 아시잖아요?!

    아니. 그야 손은 중요하죠! 그리고 지금 아래 쪽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녀석만큼은 아니더라도 냄새도 엄청나게 묻었겠죠! 무지막지하게 만지작댔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설마 천사님이 나한테 이런 장난을 치실 줄이야!

    솔직한 심정은 그랬지만, 나는 레이아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아니. 딱히."

    "후훗. 죄송해요. 하지만 이것도 벌. 이니까요."

    레이아 말대로 이건 봉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벌이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미소를 앞에 두고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하겠어.

    천사님의 행복해 보이는 미소만 있다면 전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손에는 어떤 식으로 냄새를 덮어 씌울 건데?"

    천사님이 굳이 이렇게 뜸 들이면서 손을 잡은 거다.

    내게 장난치려는 것 말고도,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닐까?

    "네헷?! 앗, 그, 그러네요…그러니까아…그게…."

    아무래도 내 예상은 들어맞았는지, 내 질문에 레이아는 대답하는 대신 살포시 얼굴을 붉히며 미묘하게 엉덩이를 살랑거렸다.

    천사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게, 엉덩이를 그렇게 움직이시면 하복부에 천사님의 음부가 비벼져서는….

    아까처럼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그나마 견딜만했지만, 이렇게 좌우로 움직이니 천사님의 음부 살이 좌우로 살짝살짝 벌려지며 비벼지는 게 생생히 느껴져서 더더욱 참기 힘들어졌다.

    게다가 이번엔 아무리 물건을 움찔움찔 떨어도 엉덩이에 안 닿잖아.

    높이 조절은 또 어느새 하신 거야?

    "앗, 그래. 구원씨가 사죄의 마음을 담아서, 자신의 손가락을 물고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정성스럽게 빠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그사이에 레이아가 머리를 짜내서 한 말은, 그런 말이었다.

    레이아. 눈을 빛내면서 잘 받아쳤다는 표정으로 뿌듯하게 그러고 있지만 말이야, 그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미묘한 플레이 아니야?

    아니. 그야 물론 벌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상당히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내가 비참해진다는 의미에서.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천사님이시다. 분명 아까처럼 그냥 농담으로 넘어가려고 한 말이겠지.

    …그렇죠? 농담 맞죠? 눈이 살짝 진심처럼 보이지만, 농담 맞죠?

    "후훗. 농담이에요."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레이아는 한참을 뜸 들인 끝에 빙긋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줬다.

    그리고는 마주잡은 손의 깍지를 풀고는, 손을 위로 뻗어 샤워기를 들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내 얼굴은 레이아의 가슴골에 파묻히게 된 건 예상외의 수확이었다.

    "으응? 후훗. 손보다 먼저 얼굴의 냄새를 지워드리는 게 좋은가요?"

    그리고 레이아도 내가 좋아하는 걸 느낀 모양이다.

    레이아는 샤워기를 옆에 내려놓고는 다시 몸을 살짝 위로 올려 자신의 가슴골에 내 얼굴을 파묻더니,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모아서 부드럽게 비벼주기 시작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럴 때마다 더더욱 실감이 된다.

    천국이란 바로 천사님이 있는 곳을 말하는 거야.

    "응. 깨끗해졌네요."

    하지만 내가 이 행복을 차분히 맛볼 틈도 없이,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몸을 아래로 내려버렸다.

    "아니! 아직 얼굴에 냄새가 살짝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막 행복을 음미하려 했던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상실감에 그만 자신이 지금 벌 받는 중이라는 사실도 잊고 반사적으로 그렇게 되받아쳐 버리고 말았다.

    "…후후훗. 정말인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 천사님이 날 보고 뭐라 할 리는 없었지만.

    잠깐 놀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천사님은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내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또다시 얼굴에 가슴 부비부비를 해줄 생각은 없는 건지, 샤워기를 들고 내 손에 묻은 거품을 천천히 씻어내리는 천사님.

    "그런 것 같은데?"

    "으응…그럴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완전히 거품을 씻어 내린 내 손을 눈앞에 가져가서 빤히 관찰하는 천사님.

    "아, 아마도?"

    그 너무나도 얼굴 부비부비에 관심 없어 보이는 태도에, 나도 살짝 기세가 약해져 버리고 말았다.

    일단 벌 받는 중이기도 하고 말이야.

    "으음…뎡마아로요오…?"

    그리고 그런 내게, 레이아는 다시 한번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는 내 손가락 하나를 입에 넣고, 마치 키스하는 것처럼 혀로 굴려주면서.

    "아니. 생각해보니까 손이 더 급한 것 같아."

    물론, 나는 바로 말을 바꿨다.

    아까는 반대 입장에서 당하기도 한 행위였지만, 역시 이렇게 남이 혀로 손가락을 핥아주는 건 뭔가 독특한 쾌감이 있었다.

    아까 레이아가 내 입에 손가락을 넣고 움직이면서, 미묘하게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던 기분도 알 것 같아.

    뭐, 레이아는 자신의 성적 취향도 다소 만족시킬 수 있어서 더 그랬던 거겠지만.

    "후훗. 아아…응. 쪽. 후훗."

    내 말을 들은 레이아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더니, 보란 듯이 입을 벌려서 입안에서 내 손가락에 자신의 혀가 빙글빙글 말리며 얽히는 걸 보여주고는 다시 입을 닫았다.

    키스할 때나 물건을 빨아줄 때도 느낀 거지만, 수인족의 이 길고 가는 혀는 참 여러 가지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단 말이야.

    지금처럼 손가락에 빈틈없이 둘둘 말리고도 길이가 남아서 움직여주는 기술 역시도,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신기였다.

    "응후훗. 응. 이쪽 손은 깨끗하게 냄새를 지운 것 같네요."

    다섯 손가락을 돌아가면서 전부 깨끗하게 빨아준 후, 마무리로 손바닥까지 낼름낼름 핥아서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난 다음, 레이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다시 욕조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거품으로 자신의 타액을 깨끗하게 씻어준 후, 내 손을 자신의 가슴 위로 살짝 얹었다.

    "레, 레이아? 괜찮아?"

    손을 움직여 그 가슴을 움켜잡고 싶은 충동을 필사적으로 억제하면서, 나는 일단 레이아의 의도를 물었다.

    "으응…후훗. 네. 냄새는 지웠지만, 아직 제 냄새를 완전히 덮어씌우지는 못했으니까요. 확실히 제 냄새를 덮어씌우려면 이렇게 제 피부에 밀착시키고 있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러니까…."

    그리고 천사님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 천사 같은 말이었다.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슴 위에 얹어진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 부드럽게 주물렀다.

    "방해가 안 될 정도라면…괜찮아요."

    크흑! 천사니이임! 이러면 벌이 아니잖아요!

    아니. 처음부터 벌이란 느낌은 거의 안 들었지만!

    "으응…후훗."

    내가 레이아의 말대로 너무 방해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가슴을 주무르자, 레이아는 살짝 달콤한 콧소리를 흘렸다.

    그러면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내 반대쪽 어깨 위에 손을 얹고 팔을 따라 내려가서 비어있던 내 손에 깍지를 끼는 레이아.

    그리고 손을 들어 올려 샤워기를 통해 깨끗하게 거품을 씻어주는 것까지는 아까와 변함이 없었다.

    다만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손에 묻은 거품을 전부 씻어주고도 레이아는 곧장 내 손가락을 빨려고 들지 않았다.

    대신 뭔가 고민하는 표정으로, 내 손을 빤히 바라보는 레이아.

    "레이아. 왜 그래?"

    "넷?! 아, 그, 그게, 그러니까…이건 어디까지나 벌이니까요. 움직이시면 안 돼요?"

    "아, 응. 미안."

    "앗, 그 손 말고요. 이, 이 손이요…."

    레이아의 갑작스러운 말에 내가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멈추자, 레이아는 당황하면서 방금 막 거품을 닦아낸 손을 잡고 흔들었다.

    아니. 아까 손가락을 빨릴 때도 딱히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왜 이제 와서 그런 경고를 하는 거지?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끄덕이는 날 보고, 레이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가슴에 얹어진 내 손이 떨어지지 않도록, 상체는 숙이면서.

    그러자 레이아의 가슴이 아래 쪽을 향하면서, 안 그래도 커다란 가슴이 더더욱 커다래 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가슴에 얹고 있었던 손에도 그 무게감이 묵직하게 느껴져서, 나는 레이아가 갑자기 일어선 이유도 짐작 못 하면서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그, 그럼 할게요?"

    그리고 레이아의 다음 행동으로 인해, 나는 드디어 레이아가 왜 몸을 일으켰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레이아가 움직이지 말라고 한 이유와 손을 씻겨주기 전에 주저하며 부끄러워한 이유도.

    "응…으읏…흐읏…."

    레이아는 내 나머지 손가락을 전부 쫙 편 채 검지만 직각으로 세우게 만들고, 그 위에 자신의 엉덩이를 내려서 내 검지를 자신의 음부 안에 파고들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상상치도 못했던 그 행위와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나는 그만 반사적으로 손가락을 꿈틀하고 움직이고 말았다.

    "햐앗! 그, 그러니까, 구원씨가 움직이시면 안 돼요오…."

    "앗,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정마아알…이제 움직이시면 안 되니까요? 움직이는 건 이 손만이에요."

    "넵."

    이제는 가슴을 아래에서 받치듯 잡고 주무르고 있는 손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는 레이아에게,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그럼. 씻겨드릴게요."

    레이아는 그런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행위를 개시했다.

    레이아. 거기에 손가락을 넣고 허리를 움직이면서 씻겨준다니…너무 야하잖아.

    게다가 안쪽이 꾸욱꾸욱 조여오며 손가락을 압박하는 감각이나, 주름들이 손가락에 얽혀오며 주름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 감각이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을 선사해줬다.

    아니. 그야 물론 나도 손가락을 넣고 애무해준 적은 많지만, 이렇게 손가락을 넣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건 또 처음이라고 할까.

    게다가 그 상태로 레이아 스스로 허리까지 움직이고 있으니 더 생소한 느낌이었다.

    애초에 음부에 손가락을 넣는 거라면 아까 레이첼 누님하고 할 때…도…자, 잠깐만. 그러고 보니 나…아까 레이첼 누님의 음부에는, 이쪽 손만 넣지 않았던가?

    우, 우연이겠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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