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28화 (712/1,205)
  • 728====================

    예상치 못한 귀환

    "옷 벗는 소리였어!"

    "…엣?"

    "……?!"

    결국 아무런 변명도 생각해내지 못한 나는, 한시라도 빨리 레이아를 떠나게 하기 위해서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내가 디아나와 싸우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던 레이아는 설마 이런 대답이 돌아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지, 살짝 얼빠진 목소리를 흘렸다.

    가끔 보여주시는 그런 맹한 점마저 귀여우시다.

    아니.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지만.

    지금 문제는, 내가 그런 말을 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레이아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에 있었다.

    내 외침과 동시에, 디아나는 내 가슴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어서 휘둥그런 눈으로 날 쳐다봤다.

    얼마나 놀란 건지 헤벌려진 입가에서는, 아직도 끈적끈적한 타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뭐, 놀라는 게 당연하겠지만. 오히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게 대단할 정도였다.

    걱정 마. 섹스중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니까. 아무리 나라도 그럴 배짱은 없다고. 그러니까 안심해도 좋아.

    나는 그런 의미를 담아서 디아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든, 혀를 내밀어서 그 입가에서 턱을 타고 떨어지는 타액을 살짝 핥아줬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그런 당당한 행동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모양이었다.

    "……!"

    디아나는 한차례 몸을 바르르 떨더니 입을 앙다물고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으으으으으응읍으응?!"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어떻게든 마법구 쪽으로 들어올린 디아나는, 그대로 마법구를 꺼버린 후 내 입술에 입술박치기를 감행하고는 그대로 허리를 앞뒤로 미친 듯이 움직이며 절정에 달해버렸다.

    게다가 이번에는, 절정에 달한 후에도 허리가 멈추지 않았다.

    움찔움찔하고, 허리가 앞뒤로 한 번 왕복할때마다 절정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디아나의 허리는 전혀 멈출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흐햐…져, 져마알…안 대애…안 대네에…이, 이 모므응…이 이샹…이 이샤으응…!"

    다만, 아무래도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건 디아나의 의지가 아닌 모양이었다.

    진짜로 망가질 것 같은 디아나를 바라보며, 나는 일단 레이아부터 빨리 보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으으음으읍?!"

    손으로 디아나의 입을 막고, 나는 다시 한 번 마법구를 작동시켰다.

    내가 입을 막는 순간, 디아나는 무슨 상상을 하는 건지 고개를 위로 치켜들며 다시 한 번 격렬하게 허리를 비틀며 절정에 달했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는 그런 말 하려는 게 아니래도.

    "레이아. 들려?"

    "네, 네엣! 드, 들리고 있어요! 그, 그러니까! 그게…!"

    "……!"

    상당히 당황한 말투였지만 그래도 아직 도망가지는 않은 건지, 레이아는 내 물음에 착실히 대답해줬다.

    그리고 디아나야. 아마 우리 섹스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는 아닐 거니까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돼.

    "방문에 쿵쿵 부딪힌 건 내 갑옷이었어. 황급히 벗어던지다가 그만. 그…알잖아? 내가 너희랑 화해하거나 달래줄 때…남녀 둘이 같은 방에서…알지?"

    "아, 아, 아으…네, 네에에…. 저, 저는…그러니까…."

    "아, 그래도 걱정 마. 지금 막 달라붙어 있는 건 아니니까. 아까 디아나는 왜 말이 없냐고 물어봤지? 지금 씻는 중이거든. 나만 괜히 서둘렀지 뭐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 성직자의 규율도 전혀 어기지 않았어. 아, 보인 건 아니니까 만약 우리가 하고 있어도…."

    "저, 저기! 죄송해요! 방해해서 죄송해요! 전, 전 이만 가볼게요!"

    내가 계속해서 뇌에서 필터도 거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여대자, 결국 레이아는 더는 참을 수 없어진 모양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레이아가 완전히 멀어지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아니. 마냥 안심할 건 아닌가.

    아무리 천사같은 레이아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상대가 디아나라고 하더라도, 내가 지금부터 디아나랑 할 거라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응. 역시 나중에 사과하지 않으면.

    뭐, 그래도 찾아온게 레이아라서 다행이지만 말이야.

    만약 사라가 찾아왔다고 생각하면…어떤 난장판이 벌어졌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아무튼 일단 급한 불은 껐으니, 이제부터는 평범하게 디아나의 달아오른 몸만 식혀주면 된다.

    아니. 이미 충분하려나?

    "후우. 위기일발이었네."

    "흐그읏…왜애…."

    내가 막고있던 입에서 손을 떼주고 그렇게 말하자, 디아나가 곧장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응?"

    "히읏…왜, 으읏…왜 그랬는가아…?"

    "으, 응? 뭐가?"

    이거 느낌이 그냥 쾌감 때문에 울먹이는 느낌이 아닌데?

    왜 그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위기를 넘겼잖아?

    그런데 왜 그러냐니? 뭘?

    "왜애…응읏…왜애 멈추지 아느응…! 흐읏…. 지, 지금됴오…!"

    "……그러니까, 지금 왜 안 멈추냐고 한 거야?"

    "그러네! 이 모미…응읏…이 모미 얼먀냐…흐응…레이야양 아페셔어…."

    원망스런 눈으로 날 쳐다보며 그렇게 말하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쾌감에 몸을 떠는 디아나.

    그런 디아나를 보면서, 나는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저기, 디아나씨?"

    "먼갸아!"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 너야."

    그래. 레이아와 대화하는 동안, 아니. 디아나와 삽입을 했을 때부터,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가 허리를 움직인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열심히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으면서, 디아나는 엉뚱하게도 날 원망하고 있는 거다.

    "이응읏! 이 모믈 바보취급햐는 겐갸아! 이 모미 지그으응…!"

    "아니. 직접 봐 봐."

    내가 손가락으로 우리의 연결부위를 가리키자, 디아나는 초점이 안맞는 눈동자를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스스로의 허리가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우…!"

    "그렇지?"

    "우으으읏!"

    내가 어깨를 으쓱이자, 디아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는 그대로 다시 얼굴을 내 가슴에 묻어버렸다.

    뭐, 이미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전신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붉혔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티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 그래. 괜찮아. 기분 좋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우으읏! 우으으읏!"

    내가 디아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달래주자, 디아나는 마치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도리질을 하며 내 가슴을 토닥토닥 때려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디아나의 허리는 여전히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며칠동안 참은 여파는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다는 건가.

    아무래도 디아나의 달아오른 몸을 식혀주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을 해야할 모양이다.

    "그래서, 어땠어?"

    "응읏…머, 머갸…마인가아…?"

    "아니. 그 사이에 몇 번이나 느꼈냐고."

    "그, 그연거얼…!"

    "대답 안하면 나도 움직인다."

    "우으읏!"

    내 물음에 부끄러워하며 대답하지 않으려 했던 디아나였지만, 이어지는 내 협박아닌 협박에 바로 침묵하게 되어버렸다.

    얘도 지금 상황에서 나까지 움직이면 자신이 어떻게 되어버릴지 두려울 테니까 말이야.

    "그래서, 몇 번?"

    "…스, 스뮤한…변…."

    "…그, 그래."

    생각보다도 큰 숫자에, 나는 잠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우리가 삽입하고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그만큼이나…아니. 괜찮지만 말이야.

    조금 황당해하면서도, 나는 드디어 허리를 위로 치켜들었다.

    "히으으응! 왜, 왜애…!"

    내가 움직이는 게 두려워서 솔직하게 대답했던 디아나로서는,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

    "아니. 솔직히 말해줬으니까 상으로."

    "샤, 샹이으읏!"

    "기분 좋잖아?"

    "기, 기뷰으응…!"

    "벌써 21번이나 느낀 거니까."

    "히읏! 그, 그어네에! 이, 이 모므으응…! 스, 스뮤 듀번…응으읏?!"

    하지만 내가 계속 허리를 움직이자, 디아나는 결국 백기를 올리고 솔직하게 실토할 수밖에 없게됐다.

    …그런데 말이야. 지금 숫자 하나 늘어나지 않았어?

    설마 방금 전에 그게 축소해서 대답한거였어?!

    "세, 셰번째애…."

    …어, 어라? 잠깐만. 또 늘었어? 그것도 또 한 번?

    이, 이거 설마….

    나는 디아나의 허리를 붙잡고, 그대로 허리를 강하게 밀어붙여 물건을 뿌리까지 완전히 삽입했다.

    "흥으으읏?!"

    물론, 디아나는 다시 한 번 바들바들 몸을 떨면서 절정을 느껴버렸다.

    "그래서, 몇 번이라고?"

    "녜, 녜버엉…."

    …역시나. 설마 실시간 카운트 되고있는 거였냐.

    게다가 허리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한 번 씩 느껴버리다니.

    "그럼…."

    "하응읏?!"

    슬슬 이대로 계속되면 진짜로 망가질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더 이어서 할지는 둘째치고, 일단은 한 번 끝내주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물건을 최대한 깊게 삽입한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디아나의 사도인장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물론, 디아나는 그것조차도 참을 수 없었는지, 결합부 사이에서 끈적끈적한 애액을 뿜어냈지만 말이다.

    "그럼 25번이나 느낀 이 민감한 곳에, 내가 사정을 하면 어떻게 될까?"

    "히읏?! 아, 아, 아아…냐, 냥군니임…?! 셔, 셜마아…그, 그연…이, 이모옴…히으응?!"

    디아나는 두려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사도인장을 쓰다듬던 손에 살짝 힘을 줘서 눌러보자, 나와 디아나의 연결부에서 다시 한 번 푸슛하고 애액이 터져나왔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복부 너머로 내 물건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아마 디아나에게는 상당히 직접적인 자극이 된 거겠지.

    "분명 엄청나게 기분 좋겠지?"

    "흐읏?!"

    정신을 못차리는 디아나의 귀에 부드럽게 속삭여주자, 디아나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럼 간다."

    "쟈, 쟘…흐야아아아으응읏?!"

    디아나는 날 제지하려 했지만, 그보다도 내 사정이 한 박자 더 빨랐다.

    아니. 나도 아까부터 엄청 참고 있었으니까.

    계속 절정 중이라 디아나의 안쪽이 엄청나기도 했고.

    결국 안쪽 가장 깊은 곳에 내 사정을 제대로 받아들인 디아나는, 우는 것 같은 신음소리를 터뜨리며 몸을 뒤로 누이고는 고개를 위로 치켜들며 최고의 절정에 달해버렸다.

    내가 허리를 붙잡고 있는 덕에 뒤로 완전히 넘어가는 일은 없었지만, 아슬아슬할 정도까지 등을 활모양으로 휘고 바들바들 떠는 그 모습만 보더라도, 디아나의 절정이 어느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좋았어?"

    "아, 아, 아, 아아…."

    내 질문에, 디아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답을 하지 못했다.

    "…디아나?"

    왜냐하면, 더 이상 내 말에 반응할 의식이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며칠동안 스스로의 성벽에 자극받으며 참아왔던 디아나는, 절정과 함께 기절하는 것으로 성욕 해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 몸은 노출증이 아니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러서, 기절에서 깨어난 디아나가 제일 먼저 한 말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 저런 말이었다.

    "……."

    "…뭐, 뭔가 그 표정은! 할 말이 있으…흐야응?!"

    디아나도 스스로의 행동이 어떻게 보일지 자각은 하고 있는지, 내가 침묵을 유지하자 되레 성을 냈다.

    뭐, 그마저도 내 허리 치켜들기 한 방에 침묵했지만.

    "아니. 너도 참 징하다 싶어서."

    "우읏…징하다니 뭔가?!"

    "별로 상관 없잖아. 노출증이든 아니든."

    예전에는 어떻게든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최근들어서는 디아나의 인정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을 바꿨기 때문에, 나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로 말했다.

    뭐, 디아나가 인정하든 안하든 결국 이런 상황이 오면 즐긴다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야.

    "상관없지않네! 아닐세!"

    하지만 그래도 역시 디아나에게는 프라이드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였는지, 디아나는 끝까지 그렇게 우겨댔다.

    "알았어. 알았어. 그렇다고 해줄게."

    "말투가…히우응?! 으읏…이 몸이 말을 할 때마다 움직이지 말게에!"

    기절하고 일어난 직후면서 건강하네.

    역시 힐링 섹스라는 걸까?

    기절한 동안에도 계속 넣고 있었고.

    "그래서, 어쩔 거야?"

    "무, 무얼 말인가?"

    "뭐기는. 지금부터 어쩔 거냐는 거지."

    "…그것은, 그런…의미인 겐가?"

    "응. 그런 의미."

    "그, 그거야…아직 밤도 되지 않았구먼…."

    "그러네."

    "으, 으읏…그러니까 웃지 말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아예 웃지 말라는 건 너무하잖아."

    결국, 그 이후로는 아침까지 평범하게 알콩달콩한 섹스를 즐겼다.

    어차피 디아나 차례였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닭구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아루꿍 // 인터폰같은 것입니다. 디아나의 저택은 방음이 잘 되어있는만큼 방마다 달려있다는 설정이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