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693화 (677/1,205)

693====================

구미호가 되기 위한 조건

"우으…하으으읏!"

비록 늘어난 꼬리는, 레이아가 스스로의 말에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감싸쥠과 동시에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지만 말이다.

그야 고작 말한번 내뱉었다고 섹스에대한 레이아의 인식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닐 테니까 말이야. 고작 그걸로 구미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안 했다.

솔직히 말해서 시킨 나도 별 일 안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이렇게 잠깐이나마 구미호 모습이 됐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말에는 힘이 있다는 말의 뜻이 바로 이런 걸까?

"됐어! 레이아! 효과가 있었어!"

드디어. 드디어 구미호 능력을 다룰 토대를 마련했다!

생각해보면 긴 시간이었다. 레이아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해왔으니까.

"으읏…."

하지만 환호하는 나와 다르게, 레이아는 살짝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엉덩이 쪽을 바라보며 하나만 남은 꼬리를 의미없이 위아래로 흔들었다.

"왜 그래? 기쁘지 않아?"

"아, 아뇨! 드디어 능력 제어의 실마리를 얻은 걸요. 물론 기뻐요! 기쁘지만…으읏…발동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해야 한다니…."

우리 청순하신 천사님은, 아무래도 구미호가 되기 위한 시동어가 상당히 부끄러우신 모양이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변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 분명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언젠가 완전히 구미호의 힘을 제어할 날도 올거야!"

"그, 그건…저도 알지만요…."

레이아는 이성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듯, 내게 등을 돌린채로 좌우로 몸을 흔들며 꼼지락거렸다.

그러지 마라. 좌우로 몸을 흔들 때마다 겨드랑이 사이로 묵직한 옆가슴이 흔들리는 게 보여서 괜히 흥분되잖아.

"햐읏! 구, 구원씨…?"

레이아도 내가 흥분한 걸 느꼈는지, 깜짝하고 몸을 떨었다.

그야 눈치 채겠지. 그도 그럴게, 우리 아직도 연결중이니까.

내 아들이 반응하면 그 반응이 레이아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얘기였다.

"크흠. 크흠. 아,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까 지금부터 연습이라도 해볼까?"

"네, 네엣?!"

"왜 그렇게 놀라? 구미호가 되는 조건을 알았으니, 우선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되잖아. 매번 그렇게 부끄러워해서는 변신이 1초도 지속되지 않을걸?"

"그, 그런 말에 익숙해지는 것도 다른 의미로 좋지 않은게…."

"나는 섹스 좋아하는 레이아로 좋다고 생각…으악!"

"정마알! 정마알!"

내가 능청스럽게 말하자, 레이아가 꼬리를 채찍처럼 움직여서 내 얼굴을 찰쌀찰싹 때려댔다.

물론 부드러운 털뭉치가 때려봤자 폭신폭신하기만할뿐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아니. 내 얘기를 들어봐. 어차피 레이아의 섹스 상대는 나밖에 없잖아? 나랑 섹스하는 게 싫어?"

"그, 그건 아니지만…."

"그럼 섹스를 좋아해도 아무 문제 없잖아."

"그런 건…궤변이에요…."

"원래 남자의 이상형은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인 여자라는 말도 있고. 응. 나는 레이아가 섹스를 좋아해도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바, 밤에는 요부라니…저, 전 그런…."

내 논리적인지 논리적이 아닌 건지 잘 모르겠는 말에, 레이아는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하고 그저 얼굴만을 붉힐 뿐이었다.

"뭐, 장난은 이쯤해두고. 진짜로 색녀가 되라는 게 아니잖아. 그냥 아까 했던 그 말을 하면서, 조금만 부끄러움을 참고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보자는 거야. 그정도는 할 수 있잖아? 응? 바넷사가 올 때까지, 잠깐 연습만이라도 해보자."

"으읏…그냥 구원씨가 제가 그런 말을 하는 게 듣고 싶은 건 아니시고요…?"

그렇게 말하며, 레이아는 살짝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내게 등지고 있기 때문에 레이아의 눈이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레이아가 어딜 보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아까 내 아들이 꿈틀댄 건 천사님의 흔들리는 옆가슴 때문에…뭐, 그걸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헤헷. 실은 그런 의도도 없다고는 못하겠는데."

"정마아알!"

이번에도 장난스럽게 받아친 내 얼굴을 다시 한 번 꼬리로 찰싹 때리고, 레이아는 천천히 몸을 돌려서 다시 내쪽으로 몸을 돌렸다.

"정말…바넷사씨가 올 때까지만이니까요?"

그리고는 살짝 눈을 치켜뜨면서도, 결국 승낙을 해줬다.

결국 이렇게 져주는 게 우리 천사님이라니까.

뭐, 이번에는 진짜로 레이아를 위한 행위이기도 하니까. 져주지 않을 리가 없지.

"응."

"으읏…그럼…. 갈게요…? 저, 전…섹스가…정말 좋아요…."

레이아는 나와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다시 한 번 그 말을 내뱉었다.

그와 동시에 레이아의 모습이 다시 한 번 구미호 상태로 바뀌었다.

"으, 으으…으으으읏!"

뭐, 이번에도 그다지 오래 참지는 못하고 다시 부끄러움에 짓눌려 얼굴을 감싸쥐었지만.

"좋았어! 다시 한 번!"

"저, 저는 섹스가 좋아요! 으으으읏…!"

변신이 풀리자 마자 나는 다시 한 번 외칠 것을 요구했고, 레이아는 반사적으로 섹스가 좋다고 외치고 나서 두주먹을 불끈 쥐고 두눈을 꼭 감았다.

아무래도 그 말을 계속 외치는 것보다는, 한 번 외치고 참아내는 게 덜 부끄럽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뭐, 그래봤자 레이아의 본성이 어디 가는 건 아니고, 부끄러움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참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아으읏…."

이번에는 대략 5초정도. 아까보다는 조금 더 버텼지만, 이번에도 역시 유의미할 정도로 변신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다시 한 번!"

"저, 저는 섹스가…으읏…섹스가 좋아요오…."

이번에는 꺼져갈 것 같은 목소리로 움츠러들면서,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고 동그랗게 몸을 말아서 내 가슴 위에 찰싹 엎드렸다.

저러면 부끄러움이 더 잘참아지기라도 하는 걸까?

자세가 의미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아까보다 조금 더 오래 버티는 레이아였다.

저기, 오래 버티는 건 좋은데, 꼭 그렇게 부들부들 떨어야돼?

가슴팍에 닿는 물컹한 감촉도 그렇고, 물건에 느껴지는 진동도 그렇고, 오히려 내가 고문받는 기분인데.

"구원님. 레이아님. 일어나셨습니까?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레이아가 참는 사이에, 바넷사가 우리 방문을 두드렸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쉽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오늘 특훈은 이걸로 끝인가.

나는 바넷사에게 잠깐 기달려달라고 하기 위해서, 이쪽 목소리가 밖에 들리도록 인터폰 역할을 하는 마법구를 작동시켰다.

"흐으읏! 해냈어요! 저, 이번에는 조금 오래 버텼지요?"

그리고 내가 입을 열기 전에, 레이아가 몸을 일으키며 그렇게 외쳤다.

어느샌가 변신은 풀려있었지만, 아까보다 조금 더 버틴 게 뿌듯한지 레이아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조금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레이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이대로 가면 금방…! 저 섹스가 너무 좋아요! 으으으으…."

Oh….

아니. 레이아. 설마 집중하느라 바넷사가 온 거 못들었니?

"저기, 레이아?"

"으으으…네, 네엣?"

바들바들 떨면서 부끄러움을 참던 레이아는, 내가 말을 거는 것과 동시에 다시 변신이 풀려버렸다.

다행이다. 아니. 그게 말이야. 아까부터 일부러 말 안하고 즐기고 있었지만, 레이아가 부끄러움 참는다고 끙끙대는 소리가 말이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상당히 섹시한 소리라서 말이야. 응.

"그게, 바넷사가 왔어."

"넷? 흐엣? 꺄아아아앗?!"

내 표정을 보고 뭔가를 눈치 챈 건지, 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레이아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서 문쪽에 달린 마법구가 점멸하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밖에 목소리가 새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깨달은 순간, 레이아는 오늘 최고로 부끄러워하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결국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오려 하지 않는 레이아를 어르고 달래고 나서야 겨우 레이아를 침대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바넷사씨?"

"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자, 거기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무표정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우리 철혈집사님이 계셨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부끄러워하는 레이아와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이거 참. 아침부터 소란 피워서 미안."

"…아닙니다."

아니라는 사람치고는 눈이 좀 차갑지 않냐?

왜 섹스를 좋아한다고 외친 건 레이아인데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아니. 그렇다고해서 레이아를 그런 눈으로 보라는 건 아니지만.

그럴 바에야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게 훨씬 낫지만.

그리고 평소 모습을 생각하면 내가 시켰다고 보는 게 당연하겠지만.

왠지 억울해…. 이번에는 진짜로 사심보다는 레이아를 위해 시킨 거였는데.

"아무튼 바넷사. 부탁이 하나 있는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레이아와 달리 여전히 방 안에서 우두커니 선 채로, 나는 바넷사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런 부탁을 하기 상당히 뭐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부탁은 안하는 것도 좀 그렇고.

"뭡니까?"

"혹시 이 저택에 어린애용 옷도 있어?"

"……하?"

그리고 내 질문을 받은 순간, 나는 바넷사의 눈이 빠르게 나와 레이아를 스캔하는 게 보였다.

아. 응.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잘 알겠어.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알겠어.

대체 뭔 짓을 한 거냐고 묻고 싶은 거지?

딱히 이상한 짓을 한 건 아니라고.

"아니. 없으면 없는대로 별로 상관 없기는 한데. 레이아, 나 그쪽으로 가도 돼?"

"네? 네에?"

내 질문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레이아가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그러고 보니. 레이아는 이 팔찌의 배터리 범위 같은 얘기는 전혀 모르는 상태지.

하는 수 없지.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나는 결심을 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레이아의 바로 옆까지 접근한 순간, 시야가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울렁거림이 끝난 순간, 내 눈높이는 상당히 낮아져 있었다.

"아, 아, 아, 아읏…!"

그리고 내 모습을 본 레이아는 옆에서 이상한 손짓과 함께 덜덜 떨기 시작했다.

내쪽으로 내밀어져 허우적 거리는 손을 보니, 본능은 날 끌어안고 부비부비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이성은, 어젯밤 내가 이 모습이었을 때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해내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거겠지.

상반된 두 개의 감정이 레이아의 안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게 너무도 뻔히 보였다.

"저, 저, 저, 저 먼저 가있을게요오!"

그리고 결국, 레이아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로 그대로 식당쪽으로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덩그러니 남겨진 나와 바넷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와 바넷사의 표정은 상당히 다른 감정을 띄고 있었지만.

"야. 오해할 요소가 엄청 많은 건 이해하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낭군님을 그런 쓰레기 보는 표정으로 보지 말아줄래?"

그야 어린애로 변하고, 자기 여자한테는 섹스가 좋다는 말이나 시키고 하면 그런 표정이 되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집사입니다."

이, 이 녀석…지금 자기가 쓰레기 보는 표정으로 봤다는 말은 부정 안 했겠다!

"아니. 그 표정은 집사로서도 문제있는 거…됐다. 아무튼 식당에 가기 전에 우선 디아나한테 좀 데려다줘."

"상의 밑으로 아랫도리 드러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그런 건 말 안해줘도 알거든?!"

몸이 작아졌으니까 바지랑 속옷이 흘러내려가버린 건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좋아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고!

바닥에 흘러내려간 속옷과 바지를 챙겨서 인벤토리에 넣고, 나는 바넷사의 안내를 따라서 우선 디아나에게 향했다.

천만 다행이게도 아직 디아나도 식당에 향한 건 아닌지, 바넷사가 향하는 곳은 디아나의 방이었다.

한참 전부터 내 방 문 앞에 있었으면서 디아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음? 누구인가?"

"접니다. 구원님이 용무가 있다고 하여 모셔왔습니다."

"음? 낭군님이? 이 시간에 대체 무슨 일로…자네 말일세. 대체 무슨 짓을 한 겐가?"

그리고 디아나의 방에 도착하여 디아나와 마주한 순간, 디아나의 입에서 처음 나온 소리가 이거였다.

뜻밖의 방문에 반가운 표정으로 마중나왔던 디아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는 게 마치 꽁트의 한 장면 같았다.

아니. 뭐 저런 반응이 당연한 거지만.

애초에 원인을 따져보면 팔찌에 잠금기능을 만든 네가 나쁜 거 아니냐?

"무슨 짓이냐니. 그야 네가 원래 어젯밤에 나하고 하려고 계획하고 있던 행위를…."

"꺄아아아아아아악!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지금 바넷사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겐가!"

그래서 나는 농담조로 대꾸를 했고, 디아나는 내 목소리를 얼버무리려는 듯 찢어질 듯 높은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두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우물우물우물…."

"그만하게! 말 안해도 되네! 풀어주겠네! 풀어주면 되는 것 아닌가!"

입이 막힌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날 보고 당황하면서, 디아나는 황급히 내 손목에 있는 팔찌를 풀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꺄아아아악! 왜 벗고 있는 겐가아아!"

아니. 어려진 모습으로는 못 입으니까 당연하잖아.

"후훗. 대마법사와 그 충실한 집사가 하반신 노출한 남자를 둘러싸고있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빠, 빨리 바지를 입지 못하겠나아!"

"…지금 그런 농담을 할 상황입니까?"

황급히 내 등을 밀어서 자기 방에 들어오게 만들고 문을 닫으며 보채는 디아나와,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대꾸하는 바넷사.

그런 둘에게 떠밀리며, 나는 느긋하게 속옷과 바지를 챙겨입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소란스럽구만.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드디어 레이아 말고 다른 애들도 등장!

예상보다도 레이아 얘기가 엄청 길어졌네요.

원래는 5~6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닭구 //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질문 대답에 앞서 우선 추후에 나올 얘기에 대해서는 답변드리지않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성기로 발동하는 스킬 중 일부는 다른 부위로 발동가능하고, 일부는 발동불가능합니다.

이는 스킬의 발동을 어떤 식으로 하냐에 따라 다른데요, 성자의 손길 같은 경우는 정기를 이용한 스킬이었기 때문에 이를 응용하여 다른 부위로도 발동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가장 질문이 많은 아이언 페니스 같은 경우, 발동조건이 발기 시 자동으로 방어력이 늘어나는 패시브에 가까운 스킬입니다.

기본적으로 패시브 스킬은 주인공이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응용이 어렵고, 게다가 아이언 페니스는 발동조건이 발기이기 때문에 설령 액티브 스킬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부위로의 응용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라가 뭐라고 썼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이어지는 사라의 얘기들로 얼추 짐작은 가능한 내용이고, 이제와서 괜히 제가 확실히 말하는 것도 멋없는 짓일 것 같으니까요.

마틸다가 언제부터 저주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냐고 물은 이유는 이미 본편에서 나왔습니다.

확실한 화수는 기억 안나지만, 마틸다가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왔을 겁니다.

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 이유가 나온 편의 후기에 이런 이유에서 그랬던 거다라고 썼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제딴에는 확실히 이유를 밝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한참 후에 나와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알아보기 어렵게 쓴 건지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셨나봅니다.

마틸다가 그런 질문을 던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약 구원이 뒤늦게 자신이 저주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은, 바꿔말해서 그때까지는 저주에 걸릴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자기 말상대를 해줬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틸다가 저주에 걸린 이후로, 남자들은 다들 마틸다만 보면 기겁을 하며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끔 말을 거는 남자는 다들 저주에 대해 모르는 상태였고, 그마저도 저주의 존재를 아는 순간 꽁무니를 빼기 바빴죠..

그런데 구원은 마틸다가 저주에 걸린 걸 알고, 자기도 그 저주에 영향받을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마틸다와 어울려줬죠.

비록 당시 구원은 자기가 마틸다한테 너무 막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틸다 입장에서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게 더 좋았던 거죠.

그래서 마틸다가 언제부터 저주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냐고 묻고 대답을 듣는 장면은, 마틸다가 구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정짓는 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