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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71화 (65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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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자, 잠깐! 잠깐만! 잠깐만 기다리게!"

    내가 방문 손잡이에 손을 얹자, 디아나가 황급히 두손으로 문을 눌러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 상반신이 내 얼굴 가까이 오게 됐는데, 로브를 입고 있는데도 상반신의 무브먼트가 엄청났다.

    반창고로 꼭지가 튀어나오는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봤자 반창고는 임시방편.

    조금만 격렬하게 움직이면 로브 아래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바로 들킬 정도로 디아나의 상반신은 출렁출렁 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왜그래?"

    "이, 이 몸도 잠깐 마음의 준비를…!"

    그 상반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질문하자, 디아나는 몸을 꼼지락거리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실컷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안 간다는 것도 아니고, 고작 몇 분 더 기다리는 것도 못할 정도로 나는 속좁은 놈이 아니었다.

    "그래. 하지만 빨리 끝내는 게 좋을걸? 디아나도 알고 있겠지만, 출발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위험해질 거야."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 때문에 반창고의 접착력이 약해져서, 도중에 반창고가 떨어져버릴지도 모르니까.

    만약 산책 도중 사람과 마주치게 되고, 그 순간 로브 안에서 하얀 반창고와 애액이 투둑하고 떨어지면 정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어지고 만다.

    "아, 알고 있네!"

    내 말의 의미를 디아나도 잘 알고 있는 모양인지, 디아나는 다시 한 번 원망스런 눈초리를 내게 보내고는 황급히 자신의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평퍼짐한 디자인의 로브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원래 모습의 디아나가 입던 로브다.

    성장한 지금으로선 여기저기가 터질 듯이 강조되어있어서 꽤나 위험했다.

    디아나는 로브의 틈사이로 자신의 살결이 보이지는 않나 꼼꼼히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로브 앞쪽의 끝자락을 살짝 열어서 자신의 고간쪽을…확인하려다가 새빨개진 얼굴로 날 한 번 노려보고는 고개를 등뒤로 돌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엉덩이쪽 로브를 살짝 걷어서 그 너머로 고간부분을 확인했다.

    아마 마지막으로 반창고를 점검하려는 것이겠지만, 저 모습은 저 모습대로 섹시하다는 자각이 없는 걸까?

    "후우…하아…후우…하아…돼, 됐네…."

    그렇게 점검을 마친 디아나는 마지막으로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야. 너무 그렇게 깊게 심호흡 하지 마라.

    가슴쪽이 터질 것 같아서 괜히 내가 다 불안해지잖아.

    아무튼 디아나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자마자, 나는 잡고있던 문고리를 돌려서 문을 열었다.

    나가기 전에 잠깐 팔목에 차고 있는 팔찌를 풀지 말지도 생각해봤지만, 오늘은 그냥 이대로 가기로 했다.

    딱히 이 모습으로 하는 것에 관심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디아나의 속셈은 날 이렇게 만들고 자신은 누님 버전이 되어서 날 이기려고 했던 거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반대로, 서로가 이런 모습이라도 나한테서 이길 수는 없다고 철저하게 알려주겠다는 속셈이다.

    "웃…으읏…."

    그렇게해서 드디어 산책을 시작한 우리였지만, 디아나는 역시나 방문이 열리는 순간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그 기다란 귀끝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아마 반창고가 없었다면 분명 다리 사이로 애액이 뚝뚝 흘러내렸을 거다.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흥분한 디아나의 모습을 보고, 나는 살짝 기가 찰 정도였다.

    야. 벌써부터 그렇게 흥분하면 어떻게하냐.

    얘는 대체 노출 플레이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던 거야?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요즘 노출 플레이를 안 해서 내심 서운했던 거 아니야?

    "그렇게 떨 것 없어. 아직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아, 후웃…알고 있네에…."

    아직까지는 방에서 그러고 있는 거랑 별차이 없다고.

    그런 의미로 한 말이었지만, 우리 변태 디아나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그럼 떨고있지 말고 제대로 걷자. 그냥 가볍게 한바퀴 돌고 오는 거니까, 금방 끝날 거라고. 그렇게 떨면, 오히려 더 수상하게 여겨질걸?"

    특히 너 지금 상반신의 무브먼트가 심상치 않다고. 자각 좀 해라.

    아니. 그런데에 신경쓸 정신이 남아있지는 않겠지만. 진짜 괜찮은 걸까.

    솔직히 나도 디아나가 엄청 흥분하니까 노출 플레이를 하려는 거지, 나 자신이 이런 플레이를 즐기거나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살짝 불안해질 정도였다.

    "자, 나도 붙어있어줄 테니까."

    하지만 그런 내색은 하지 않고, 나는 디아나의 옆에 찰싹 붙어서 그 허리에 팔을 휘감았다.

    "흐읏…."

    …그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오게 됐지만.

    아니. 애무하는 거 아니니까 고작 허리에 팔을 두른 정도로 흥분하지 말라고.

    "후웃…하앗…하읏…후우읏…."

    그렇게 해서, 우리는 천천히 저택 내부를 돌기 시작했다.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디아나도 일단 아까보다는 살짝 진정된 모습이 되어있었다.

    뭐, 숨을 내쉴 때마다 달콤한 콧소리가 흘러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걸을 때마다 출렁출렁 움직이는 가슴에도 겨우 신경을 쓸 수 있게 된 건지, 디아나는 이제 두 손을 자신의 가랑이 부근에 가지런히 모아서 겹치고 팔로 자신의 가슴을 꾹 모은 채로 걷고 있었다.

    아니. 물론 손으로 가슴 움직임을 고정하거나 하면 더 이상하게 여길 거야.

    그러니까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팔로 자신의 가슴을 고정한다는 그 발상은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디아나야. 너 그 자세, 괜히 더 가슴이 강조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냐?

    조금은 진정된 것처럼 보인다고는 하나, 역시나 완전히 제정신은 아닌 모양이었다.

    애초에 얘가 완전히 제정신이었다면 지금쯤 마법을 쓰고 있었을 테니까.

    오늘의 플레이를 부탁하면서, 나는 디아나에게 마법을 쓰지 말라는 소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불안하니까 마법을 써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쪽에서 마법을 쓰라고 말해버리면 플레이의 재미가 떨어진다.

    그러니까 되도록 디아나가 눈치를 채고 나 몰래 마법을 써줬으면 했지만, 디아나는 방에서 나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마법을 쓰려는 낌새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뭐, 내가 마법을 금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도, 다른 이유로 마법을 쓰고 있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야.

    예를 들어 내 허락 없이 몰래 마법을 쓰는 건 반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폴리모프 상태를 유지하느라 그런 마법까지 쓸 마력이 부족하다거나.

    아니. 어쩌면 내가 눈치채지 못한 것일 뿐, 사실은 마법을 쓰고 있는 중인 건지도 모른다.

    그래. 아무리 아무도 안 만났다고는 하지만, 밖에서 이런 차림을 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가슴 움직임을 신경 쓸 정도로 디아나가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거다.

    몰래 마법을 쓰고 있는 게 분명해!

    "꺄아아아아아악!"

    하지만 그런 내 추리는, 어디까지나 내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앞에서 들려온 찢어질 것 같이 새된 비명소리와 함께.

    "응? 뭐…우왓?!"

    잠깐 딴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었던 나는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있었고, 비명소리에 정신을 차려서 앞에 뭐가 있는지 보려고 했을 때는 이미 시야가 황금빛 물결로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몸이 확하고 끌려간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내 전신을 부드러운 살결이 감싸고 있었다.

    명백하게 디아나의 것이 아닌 살결이 말이다.

    그도 그럴 게, 디아나는 저기서 딱딱하게 굳어져 있으니까.

    "하으으으읏!"

    내가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여도, 내 몸을 끌어안은 사람은 마치 심장에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그런 환성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마치 동물이 영역표시를 할 때 자신의 냄새를 마킹이라도 하듯 내 온몸에 자신의 몸을 부비부비 부벼대기 시작했다.

    "레, 레이아?"

    "하으읏! 네에! 네에! 레이아에요!"

    내가 이름을 부르자, 레이아는 그제야 내 머리에 비벼대던 자신의 뺨을 떼고는 날 똑바로 마주봤다.

    그런 와중에도 내 몸을 끌어안은 팔은 절대 놔주지 않겠다는 듯 꼬옥하고 힘을 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하읏! 목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에요."

    내 질문에, 레이아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다는 듯 몸을 배배꼬면서 대답을 해줬다.

    그 대답을 듣고 나서야, 나는 레이아가 몸위에 목욕가운만을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어쩐지 이상할 정도로 살이 직접 닿는 느낌이 들더라니.

    "그, 그래. 어쩐지 좋은 냄새가 나더라."

    "하으응! 구원씨도 좋은 냄새가 나요오!"

    내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해주자, 레이아는 더는 못참겠다는 듯 내 몸에 자신의 몸을 마구 비벼댔다.

    아니. 내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너무 격렬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야?

    붕붕하고 뭔가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까지 들리는 걸 보니, 꼬리까지 격렬하게 흔들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그래. 그럼 우린 이만…."

    나는 그런 레이아의 어깨를 붙잡고 간신히 내 몸에서 떼어놓은 후, 한시라도 빨리 레이아와 헤어지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

    아니. 레이아가 껴안고 부비부비해주는 건 무척이나, 무척이나 황홀하지만 말이야.

    옆에 있는 디아나가….

    "후으으으읏…!"

    그렇게 생각하며 눈동자만 살짝 돌려 디아나의 상태를 엿보니, 역시나 디아나는 이 상황 극도의 긴장과 쾌감을 맛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게서 떨어진 디아나는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건지, 채 벽에 기댄 채로 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게다가 누가 봐도 흥분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을 붉힌 채로 아랫입술까지 꽉 깨문채 뭔가를 참고 있는 표정을 보니, 살짝만 방심해도 반창고로 막아둔 음부에서 애액이 터져나오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노출 플레이 중에 레이아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것만으로도 디아나의 흥분은 극에 달한 거겠지.

    심지어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레이아는 지금 내 몸을 끌어안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의 내 몸을 제대로 끌어안기 위해서는 몸을 숙여야한다.

    그 말은 즉, 레이아의 얼굴 높이가 상당히 아래까지 내려와있다는 얘기였다.

    물론 아래에서 디아나의 음부를 엿볼 수준은 아니었지만, 디아나로서는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왔겠지.

    때문에 디아나는 한손으로 자신의 고간쪽 로브 끝자락을 꾹 누른 채로 경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거, 아무리 봐도 음부를 누르고 있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그 뭔가를 참고 있는 것 같은 표정과 중간중간 들려오는 거친 비음 떄문에, 더욱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이아는 코가 좋다.

    물론 오기 전에 디아나의 하반신을 한번 닦기는 했지만, 고작 그런 걸로 레이아의 민감한 후각에 걸리지 않길 기대하는 건 너무 허황된 얘기였다.

    게다가 반창고를 붙이면서 디아나의 엉덩이에 애액으로 젖은 내 손을 닦기까지 했잖아. 그건 수건으로 안 닦았단 말이지.

    다시 말해서, 만에 하나 레이아가 디아나의 모습에 아무런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레이아한테는 이미 우리가 그런 플레이 중이라는 걸 들켰을지도 모른다.

    디아나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일 테고 말이다.

    때문에 나는 전신에 느껴지는 황홀한 감각도 마다하고 레이아와 황급히 헤어지려고 하고 있는 거다.

    빨리 헤어지지 않으면 디아나가 위험해.

    "하아아아아…구원씨, 그, 그 모습, 어떻게 되신 건가요?"

    하지만 그런 내 노력에도 레이아는 나와 떨어질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날 끌어안은 팔에 힘을 풀지 않은 채, 아니. 떨어지지 말라고 말하듯 오히려 더 힘을 줘서 끌어안으면서 레이아는 나와의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다.

    "응? 아, 그냥 이 팔찌로…."

    "하아앙! 그럼, 그럼!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 모습이 되실 수 있는 건가요?!"

    "아니. 마나 소모가 상당히 많은 마법이라 이걸로도…."

    위험해. 레이아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있어.

    레이아가 이렇게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어서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건 꽤나 생소한 경험이라, 나는 쉽사리 레이아를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안돼지 안돼. 이 이상 시간을 끌면 디아나가 진짜로 위험해진다고!

    "저, 레이아?"

    "네에? 구원씨이?"

    "저기, 우린 슬슬…그게. 지금부터 방에가서 디아나랑…오늘 밤은 디아나 차례니까. 알잖아?"

    "네엣? 아앗…."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이아는 그제야 내 옆에 디아나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는 듯 디아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 레이아가 달려들 때는 내가 디아나 허리에 팔까지 두르고 딱붙어있었는데. 그걸 눈치 못 채다니. 레이아, 대체 얼마나 흥분한 거야.

    "후으으읏!"

    그리고 레이아의 시선이 자신에게 쏘아지는 순간, 디아나는 결국 인내의 한계에 달한 건지 등을 벽에 기댄 상태로 콧소리와 함께 가볍게 허리를 들썩였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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