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657화 (64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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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층 답파

아무튼 그렇게 아침 일찍 저택으로 돌아온 우리는 하루를 느긋하게 보냈다.

뭔가 할 일이 끊임없이 생기면서 바빴던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그다지 할 일이랄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물론 펠리시아의 성욕 해소와 같이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 해야 할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난번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

우리 애들이랑 같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면서, 나는 모처럼 휴식다운 휴식을 즐겼다.

약 한 명. 이 여유로운 휴식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니. 어떻게 보면 쟤가 제일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나.

"……."

나는 침대 위에 엎어져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실비아를 바라봤다.

저택에 오는 동안 내게 착 달라붙어서 생명을 불태운 실비아는, 저택에 돌아오는 순간 하얗게 재가 되어서는 쓰러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저 상태라는 얘기다.

…그런데 진짜로 숨도 안 쉬네.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불안해진 나는 살며시 실비아에게 팔을 뻗어서 그 옆구리를 콕 찔러봤다.

"히야읏!"

그러자 실비아가 몸을 움찔하고 떨면서 반응을 보였다.

휴우. 다행이다. 아무래도 살아있기는 한 모양이다.

"자네는 대체 뭘 하는 겐가."

물론 그걸 확인한 대가로 디아나에게 한숨 섞인 꾸중을 들어야 했지만 말이다.

"아니. 그냥 좀. 응. 미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해봤다고 말하기는 또 민망했기 때문에,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물론 전혀 얼버무리지 못하고, 다 들킨 모양이었지만.

"정말…구원씨도 참. 너무 실비아씨를 괴롭히면 안 돼요."

"레이아씨 말이 맞아요. 심심한 거라면 저희가…제가 상대를 듬뿍, 다른 곳에는 눈 돌릴 틈도 없도록 듬뿍…아아…당시인…."

아니! 추기경님! 너 요즘 핑크빛 모드로 전환되는 게 점점 더 빨라지고 있지 않냐?!

그리고 대체 어떻게 상대해주려고 그러는 건데?! 설마 그런 거냐?! 그런 뜻이냐?!

저주는 풀리고 있는 거잖아?! 왜 오히려 핑크빛 모드는 더 쉽게, 자주 발동되는 건데?!

"야. 사라야. 쟤, 쟤 좀 말려라."

"왜 그걸 나한테 말해? 스스로 직접 하면?"

"아니. 내가 말리면 벗을 것 같아서."

물론 지금 이 자리에서 마틸다와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감사하기 그지없다.

던전에 있는 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꽤나 쌓여있기도 했고.

특히 여관에서 잘 때는 다들 달라붙어서 잤으니까.

절세미녀들의 부드러운 피부에 전신이 맞닿아있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고통.

아니. 물론 좋았어. 좋았지만 괴로운 점도 없진 않았다고 할까.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는 마틸다가 달려들어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지만, 마틸다는 그렇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성직자의 금기를 깨게 되는 거니, 정신을 차리고 나서 자괴감이 장난 아닐 거다.

그런 고로, 나는 굳이 사라한테 말려달라고 부탁하는 거다.

그나마 지금 여기서 마틸다를 말릴 수 있는 건 사라밖에 없으니까.

실비아는 뻗어있고, 디아나나 레이아는 신체능력이 밀린다.

물론 디아나도 마법을 쓰면 말릴 수야 있겠지만, 마법까지 써버리는 건 조금 느낌이 그러니까 말이야.

"바보. 설마 추기경님이 그러겠어?"

"아니. 제대로 보라고. 저 눈을 보라고. 저거 완전…."

"당시인? 어딜 보시는 건가요? 당신의 사랑스런 마틸다는 여기에 있어요오."

야. 얘 진짜로! 진짜로 벗을 기세라니까! 좀 말려…!

그 순간, 나는 보고 말았다. 살며시 올라가는 사라의 입꼬리를.

저, 저 녀석…! 어차피 내가 여기서 마틸다랑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즐기고 있어!

어쩜 사람이 저럴 수가!

좋아!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

"사, 사라…! 너 설마…!"

"후훗. 알겠어? 지금까지 메이드니 뭐니 실컷 놀린 벌…."

"나랑 마틸다가 섹스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고 싶은 거냐?!"

"무, 무슨…! 아니거든?!"

"그래! 물론 굳이 마틸다가 아니라도 상관없겠지! 내가 다른 여자랑 섹스하는 걸 볼 수만 있으면 그걸로 좋다는 거지!"

"잠! 무슨! 아니! 아니니까요! 정말로 아니니까요!"

내가 사라의 또 하나의 성벽을 폭로하자, 사라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그 어느 때보다 당황하기 시작했다.

디아나와 레이아를 바라보며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변명하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메이드 플레이를 한다고 정했으니까! 널 이런 식으로 흥분…!"

"아니니까요! 아니니까요!"

"사라양. 진정하게. 자네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이 몸들도 잘 알고 있네. 너무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 필사적으로 부정하면 오히려 더 의심을 사는 법일세."

아무리 그래도 사라가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하는 걸 보면서 흥분하는 변태일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건지, 디아나가 그렇게 말하며 당황하는 사라를 다독여줬다.

"자네도 그만하게. 자네는 항상 그러는구먼. 일전에도 이 몸에게 이상한 성벽이 있다는 식으로 몰고 가더니 이번에는 사라양에게 그러는 겐가."

아니. 내가 또 언제…야. 너 설마 노출증 얘기 말하는 거냐?

그건 전부 사실이잖아! 아니. 지금 말한 사라의 성벽도 사실이지만.

디아나 쟤는 뭘 은근슬쩍 자기 노출증까지 덮으려고 하고 있어. 하여간 저 좋은 머리를 약삭빠르게 굴리기나 하고 말이야.

"당신. 어린애도 아니니까,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괴롭히는 버릇은 고치는 게 좋아요."

심지어 정면에서 달려들던 마틸다한테까지 지적을 받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소란을 피우는 동안 핑크빛 모드가 해제된 모양이다.

아니. 애초에 일이 이렇게 된 발단이 너라고. 너.

진짜 빨리 저주를 풀어 버리던가 해야지.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유유자적하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식사까지 마친 지금. 시간은 드디어 밤이 됐다.

그래. 내가 그렇게 기다려마지않았던 밤이.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바넷사에게 다가갔다.

사라가 몸을 씻으러 간 지금 얼른 미리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바넷사. 잠깐 나 좀 보자."

"…무슨 일이십니까?"

내가 이름을 부르자, 식사내내 디아나의 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겨우 식당을 나서려 했던 바넷사가 걸음을 멈추고는 사무적인 말투로 되물었다.

내가 저택에 막 돌아왔을 때는 미묘하게 반가워하는 것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오늘 내내 이런 식으로 사무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넷사였다.

사실 반가워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도 그냥 나 혼자만의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얘도 심하게 근면성실하다니까.

아무리 지금은 집사로서 대하는 거라곤 해도, 조금은 내 여자로서 좋아해줘도 좋았을 텐데.

뭐,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와인 한 병만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와인 잔도. 아, 와인은 싸구려라도 상관없으니까. 아니. 오히려 비싼 걸 내주면 아깝지. 마실 게 아니니까. 아무튼 그래서 싸구려 와인 하나랑 와인 잔 하나 부탁해."

"…무슨 짓을…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방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직접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이런 시간이다. 이제 내게 남은 일과는 우리 애들 중 하나랑 같이 잠자리에 드는 것밖에 없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바넷사는 무척이나 딴죽을 걸고 싶은 건지 순간 눈썹을 움찔하고 떨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그렇게 사무적으로 말했다.

"물어보고 싶으면 물어봐도 되는데? 내 여자로서."

"…지금은 집사입니다. 그런 태도는 삼가주십시오."

"또 그렇게 뺀다. 실은 자기도 내가 이렇게 대해주는 게 좋으면서."

"……."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그 허리에 가볍게 손을 얹고 내 쪽으로 끌어당기자, 바넷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눈을 바라봤다.

야. 알았어. 미안하니까 그렇게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지 마라.

나는 은근슬쩍 바넷사의 허리에서 손을 뗐다.

"크흠. 방으로 직접 가져올 필요는 없어. 나도 같이 가지 뭐. 어디에 있는데?"

"창고입니다."

"응? 주방이 아니라?"

"네. 여러분의 식사에 쓰이는 와인 중 싸구려는 없습니다."

…아, 네. 그러십니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바넷사를 따라 창고로 향했다.

"여기 있습니다."

"오, 땡큐."

우리가 먹는 와인 중에 싸구려는 없다고 했으면서, 창고에는 싸구려 와인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대답이 무서웠기 때문에 이 싸구려 와인이 얼마인지는 물어보지 않기로 했지만.

"그럼 수고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와인 잔을 건네받은 내가 돌아가려고 하자, 갑자기 바넷사가 내 옷 뒤를 잡으며 날 불러 세웠다.

"응? 왜 그래?"

"…제가 하기에는 주제넘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만…요즘 모험가들 사이에서 구원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바넷사는 진지한 말투로 내게 충고를 해줬다.

얘는 별 일 없으면 항상 저택에만 처박혀있으면서 그 소문은 어떻게 알게 된 모양이다.

해결됐다는 소문까지는 못 들은 모양이지만.

하여간 여전하다니까.

"응. 그거 해결됐어. 아마 이제 소문 퍼뜨리는 사람은 없어질 거야."

"……! 그,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내가 그렇게 대답해주자, 바넷사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하고 떨더니 태연을 가장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태연을 가장하고는 있지만, 나는 왠지 알 수 있었다.

이 녀석, 지금 부끄러워하고 있어.

"걱정해준 거야?"

"…네. 집사로서 당연한 행동입니다."

이런 것까지 부정할 생각은 없었는지, 내 질문에 바넷사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마지막에 집사 운운을 덧붙이면서 변명하는 건 솔직하지 못했잖아.

"고마워. 그리고 주제넘은 말도 아니었어. 내 여자로서 당연한 행동이었어."

내가 바넷사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말하자, 바넷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려서 내 손을 자신의 뺨에서 떼어냈다.

오, 뭐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하는 행동이 귀엽잖아.

역시 얘도 겉으로 티를 안 내고 있었을 뿐, 날 오랜만에 만나게 돼서 기쁜 거다.

나랑 마음이 통하게 되고 처음으로 며칠 동안 얼굴도 못 보고 있었던 거니, 더더욱.

바넷사의 그런 귀여운 반응에 나는 당장이라도 바넷사에게 그렇고 그런 짓을 하고 싶어졌지만…아쉽게도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았다.

곧 사라도 몸단장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올 테니까. 그 전에는 내가 먼저 방에 돌아가 있어야지.

"야. 바넷사. 너 내일 낮에 잠깐 시간 비워둬라."

대신, 나는 내일 미리 바넷사와 약속을 잡아두기로 했다.

"네? 아, 성으로 가실 예정이십니까? 알겠습니다. 낮까지 할 일을 마치고 마차 준비를…."

이런 분위기에서 내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얘 알면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진짜로 내가 말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건가?

"아니. 집사로서 말고. 내 여자로서."

"…읏!"

"집사 일을 할 때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런 식으로 미리 약속을 잡아놓으면 그 시간동안에는 집사 일을 휴식할 수 있는 거지?"

"…네."

내 말에, 바넷사는 결국 도망갈 구석이 보이지 않았는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한 번 그 뺨을 쓰다듬자, 손에 닿는 그 부드러운 뺨이 아까 전보다 희미하게 더 열기를 띄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튼 그렇게 밑 준비를 끝내고, 나는 사라가 돌아오기 전에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라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준비해뒀던 말을 내뱉었다.

"크크크큭. 각오는 되어 있겠지?"

내가 사라를 향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막 방에 들어오던 사라의 몸이 흠칫하고 떨렸다.

"…뭘 할 셈이야."

경계하듯 문에 몸을 기대고 그렇게 되묻는 사라는, 이미 내가 뭘 할 셈인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야 모르는 게 이상하겠지. 며칠 전부터 틈만 나면, 아니. 틈이 안 나더라도 억지로 그런 얘기랑 연관 지어서 그렇게 떠들어댔는데.

"크크큭. 알면서 묻는군."

"벌써부터 분위기 잡지 마. 안 할 거니까."

어라? 내가 메이드를 농락하는 사악한 주인님 말투로 말하는 건 또 어떻게 눈치 챘대?

하여간 여전히 내 마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읽는다니까.

뭐, 상관없지만. 아니. 오히려 잘 된 거라고 볼 수 있다.

얘가 이러는 게 가끔 무서울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이미지 플레이를 할 때는 오히려 그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니까.

정작 그 사라는 지금 이미지 플레이를 안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하핫. 무슨 말씀을. 저러면서도 방을 나가려고 하지는 않고 있잖아.

쟤도 실은 좋으면서 괜히 바로 승낙하면 부끄러우니까 살짝 빼는 척 하는 것 뿐이라고.

"하아…사라야."

"또 왜."

"난 실망했다. 너한테 무척이나 실망했어."

나는 메이드를 농락하는 사악한 주인님 연기를 잠시 접어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거든? 하여간 변태 같은 짓을 시키려고 별 짓을 다해 정말."

내 실망감 가득한 말투에도 사라는 전혀 굴하지 않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내가 할 말만 하기로 했다.

"넌 자기가 한 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거냐?"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기억 못할 리 없을 텐데? 자기가 뭐라고 했는지. 그렇지?"

"무슨 소리인지…."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다시 한 번 말해 봐."

"그러니까…."

"말하라고 했다."

"……."

내가 다시 주인님 말투로 돌아와서 강압적으로 말하자, 사라가 대꾸를 하는 대신에 눈에 힘을 주면서 날 노려봤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표정은 그만두라고.

물론 난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말이야. 너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거냐?

네 그 쿨한 페이스로 그렇게 노려보면 심약한 사람을 쓰러진다고. 용사라는 직업 때문에 자연스럽게 투기가 흘러나와서 더더욱.

물론 저게 좋다면서 더 매도해달라는 변태도 있을 수 있겠지만…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

나는 사라의 노려보는 시선에도 눈을 돌리지 않고, 오히려 눈을 부라리면서 그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너랑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차가운 시선을 버텨냈던 내 멘탈을 얕보지 말라고.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 네 시선은 오히려 부드러워진 수준이니까.

오히려 사랑마저 느껴진다고.

아니.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런 취미에 눈 떴다는 얘기는 아니고.

"…크읏. …주인님. 사, 사라의…사라의…."

내가 이렇게까지 고집스럽게 버틸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사라는 결국 분하다는 듯 낮게 침음성을 흘리고는 입을 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이렇게 나랑 단 둘이 있을 때는 나한테 져주는 사라였다.

"계속해."

"…손가락이 너무 뀻해서 아파요. 주인님은 파티의 중심이고 당연히 더 하실 수 있겠지만, 사라를 위해서 조금만 쉬어주세요. 발목을 잡아서 죄송해요. 원하시면 나중에 메이드 복장을 하고 발이라도 핥아드릴게요. 그러니까 부탁해요. 주인님 오빠. 너무 멋지고 훌륭하시고 인격자이시고 덤으로 물건도 크고 아름답고 절륜하신 주인님 오빠."

…우와. 진짜로 그걸 다 기억하고 있냐.

우리 파티의 두뇌담당은 디아나라서 티가 안 나는 것뿐이지, 얘도 은근히 머리 좋다니까.

그러고 보니 뭔가를 배우는 속도도 항상 엄청나게 빠르고.

아무튼 사라가 직접 다시 그 말을 내뱉었으니, 이걸로 끝났다.

나는 승리를 확신하며 사악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내 표정을 본 사라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분한 표정을 지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요일에는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약속드렸던 연참은 오늘 밤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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