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649화 (63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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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계층 답파

    그렇게 삼인방에게 한 마디 했던 사건은 눈덩이 굴러가듯 커졌고,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끝맺음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아니. 잘 생각해보면 삼인방과의 사건이 시작이 아닌가.

    내가 오해를 한 게 근본적인 사건의 발단이 된 거니까…대체 얼마나 길게 끌었던 사건이 해결된 거야.

    아무튼 그렇게 묵은 사건을 해결한 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던전 탐험을 이쯤에서 끝마치고 위로 올라갈 생각은 없었다.

    아무래도 삼인방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 4계층 마을에서 기다린 거다 보니, 그야 던전에 내려와 있는 기간은 그럭저럭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을에서 출퇴근을 한 거니까 말이야. 그냥 던전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체력소모가 적었다. 남아돈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게다가 남아도는 건 체력뿐만이 아니었다. 어차피 여관에서 묵는 건데 굳이 인벤토리에 챙겨온 물건들을 소모할 필요도 없다보니, 음식이나 던전에서 사용할 소모품들 전부 남아도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는 굳이 지금 다시 위로 올라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내 표정을 보고 뭔가를 눈치 채고 다독여줬던 우리 애들은 내 상태를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지금 올라가면 괜히 더 꿀꿀해지기만 할 뿐이다.

    아라크네 클랜 하우스는 우리 저택과 같은 구역에 있다 보니, 어딜 가더라도 일단 그 거대한 건물은 눈에 들어오게 될 테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은 오히려 사냥에만 집중하면서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고 싶다.

    물론 아라크네 클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 우리 애들을 설득한 뒤 던전 탐험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스로가 선언한대로, 나는 사냥에 정말로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저 앨리시아와의 사건을 잊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사냥 그 자체에 의욕을 불태우면서 말이다.

    "으하하핫! 어때?! 이래도! 이래도 내가 없어도 아무 문제없어?! 이렇게나 도움이 되는데?!"

    방금 전에 싸운 상대는 피라니아 한 부대.

    대형 어종들에 비하면 덩치가 작은 대신 대규모로 몰려다니며 사람의 살 껍질을 뜯어먹는 녀석들이다.

    수가 많다보니 제아무리 사라라고 하더라도 다가오기 전에 원거리에서 모조리 처리하는 건 불가능했고, 자연히 우리 탱커들에게도 활약의 기회가 돌아왔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실비아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서, 성역 선포를 사용해 어그로를 몽땅 끌고 전부 처리할 때까지 혼자서 탱킹을 했다는 얘기다.

    물론 월영무사의 특징을 살려 기본적으로는 회피.

    상대가 작고 재빠른 만큼 전부 피해내는 건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움직임이 부자유스런 물속이라는 걸 감안해서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생각해도 상당히 잘 해낸 편이었다.

    물론 갑옷의 틈사이로 물린 곳에 살짝 생채기 같은 게 생기기도 했지만, 괜찮아! 이 정도는 침 바르면 나아!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사실 침 같은 건 안 발라도 낫는다.

    "하아…. 그러니까 미안하다니까. 말 실수였으니까 그만 화 풀어. 응? 오빠아."

    그리고 자신의 공적을 한껏 뽐내는 날 보며, 사라는 드물게도 약한 목소리로 애교까지 섞어가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 내가 이렇게 의욕을 불태우게 된 건 사라의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사건은 며칠 전, 내가 앨리시아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온 다음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그럼 위로 올라가기 전까지 뭘 할까? 당장 생각나는 목표는 두 가지 정도인데."

    "음. 전처럼 계속해서 4계층의 주인을 향해 가볼 것인가, 아니면 4.5계층의 모습을 확인하러 갈 것인가 로군."

    내 중얼거림에, 디아나는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역시 디아나. 굳이 말로 안 해도 마음이 통한다니까. 뭐, 물론 단순히 디아나가 똑똑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디아나 말대로, 당장 생각나는 목표는 그 두 가지였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두 목표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내 입장에서 대충 종합해보자면 이랬다.

    전자는 4계층의 주인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물론 삼인방을 기다리는 동안 4계층에서의 전투에 한결 더 익숙해졌고, 이제는 수중전투의 호흡도 완벽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중전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전처럼 4계층 주인을 만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으로 전진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4계층 주인을 상대하러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약 이번 탐험에서 4계층의 주인을 쓰러뜨리는 게 가능하다면, 앞으로의 던전 탐험은 한층 더 속도가 붙게 된다.

    4계층의 주인 다음은 4.5계층.

    다음부터는 더 이상 4계층에 신경 쓸 필요 없이, 곧장 4.5계층으로 향하면 되는 거니까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시간 내에 4계층의 주인한테까지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였다.

    아무리 지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내 시야 한 구석에 표시되고 있는 맵에는 전혀 밝혀져 있지 않은 지역이다.

    게다가 넓디넓은 공간에 물이 가득 차있는 4계층의 특성상, 이놈의 지도는 거의 도움이 안됐다.

    중간 중간 기입되어있는 이정표 역할의 특이한 지형이나 사물의 모습을 보고, 대충 우리가 어디쯤 왔다고 어림짐작으로 겨우 알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 만큼 당연히 계층의 주인에게 가는 데에는 지도에 보이는 거리 이상으로 시간이 더 걸리게 될 거고, 최악의 경우 도중에 보급품의 한계로 돌아오게 될 가능성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다음 탐험에서 도중까지는 속도를 붙일 수 있는 거고, 애초에 이번에 한 번에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에도 한 번에는 갈 수 없다는 얘기니까 헛수고가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목표로 할 수 있는 건 4.5계층의 모습을 확인하고 오는 거다.

    이건 마음만 먹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하고 돌아올 수 있다.

    4.5계층까지로 가는 루트는 이미 환하게 맵이 밝혀져 있는 거니, 그냥 가서 확인만하고 오면 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처음 개미굴에 들어갔을 때처럼 4.5계층 몬스터들이 입구에서 바글바글 거리고 있다가 한꺼번에 돌격해올 가능성도 있었고, 입구에 있는 게 몇 마리 안 된다고 하더라도 4.5계층의 몬스터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일 가능성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4.5계층의 모습을 확인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얻어지는 이익이 없을 수도 있다.

    얼음굴의 펭귄들과는 달리 4.5계층 몬스터는 경험치 효율이 좋지 않은 수도 있다.

    즉, 그냥 5.5계층으로 가기 위해서 빠르게 거쳐 가기만 해야 하는 곳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4.5계층의 주인과 숨겨진 수컷을 상대하는 것도, 그냥 무턱대로 들이대기 보다는 먼저 4계층 주인부터 잡아서 우리의 힘을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의견을 정리해 보면, 역시나 우리가 당장 해야 할 건….

    "우선은 4계층의 주인을 목표로 하자."

    그렇게 충분히 대화를 나눈 후, 나는 결국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충분히 서로 의견을 나눈 끝에 파티장이 내린 결론이다.

    물론 우리 애들 중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이는 없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여기까지는 무척이나 의견 일치가 잘 되는 숙련된 모험가 파티라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봤네. 너희 어제 나 없이 사냥에 나갔었지. 괜찮았어? 어디 안 다쳤어? 겉보기에 이상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만약 어디 다친 데라도 있으면 지금  말해. 이번 탐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당장 위로 올라갈 테니까."

    "하여간 걱정은. 괜찮다니까. 딱히 구원이 없어도 아무 문제…앗"

    걱정하는 내게 사라는 못 말린다는 말투로 괜한 걱정하지 말라는 듯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내뱉고는…중간에 아차 싶었는지 황급히 두 손으로 자기 입을 가렸다.

    순식간에 쿨한 표정이 무너져서 안달하는 게 조금 귀여웠다.

    하지만 내게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도중에 입을 막았어도, 이미 다 들은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내가…없어도 아무 문제없어…? 난 파티장이고…리더고…너희 남자고…."

    "바, 바보! 아니. 오빠! 그러니까 아니래도! 그런 말이 아니라, 내 말은…!"

    "좋아, 네 생각이 그렇다면! 내가 파티에서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똑똑히 보여주겠어!"

    그리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말이었다.

    모든 어그로를 자유자재로 끌 수 있는 탱커가 의욕에 불타면 사냥 속도가 비교도 안 되게 빨라진다.

    우리는 지금 그 사실을 직접 체험하면서 뼈에 사무치게 깨닫고 있었다.

    이 며칠 사이에, 이런 지도로도 우리가 거의 4계층의 주인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아직이다, 아직이야! 아직 내 주먹은 피를 원하고 있어! 난 좀 더 쓸모 있는 놈이라고! 좋아! 다음은…!"

    "오빠아. 그러지 말고 조금 쉬자니까. 응? 응? 사라가 부탁할게. 사라 조금 힘들어."

    그리고 이렇게 내가 며칠 동안이나 과할 정도로 의욕에 넘치고 있다 보니, 사라는 점점더 불안감을 느끼는 건지 날이 갈수록 애교가 늘어나고 있었다.

    훗. 역시 너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잘 할 수 있잖아.

    "무슨 소리야. 용사인 네가 고작 이정도로 힘들 리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남자지. 너도 활을 당기느라 손가락도 아플 테고. 그 고운 손에 굳은살이라도 박이면 안 되지."

    "응. 응. 오빠. 그러니까."

    "하지만! 넌 아직 부탁하는 태도가 틀렸어."

    "으, 응?"

    "부탁할 때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존칭을 써가며 부탁해야하지 않겠어? 물론 분노를 녹이는 달콤한 애교도 빠질 수 없지. 그러니까…이렇게 말해. ‘주인님. 사라의 손가락이 너무 뀻해서 아파요. 주인님은 파티의 중심이고 당연히 더 하실 수 있겠지만, 사라를 위해서 조금만 쉬어주세요. 발목을 잡아서 죄송해요. 원하시면 나중에 메이드 복장을 하고 발이라도 핥아드릴게요. 그러니까 부탁해요. 주인님 오빠. 너무 멋지고 훌륭하시고 인격자이시고 덤으로 물건도 크고 아름답고 절륜하신…끄아아아악!’"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라의 손이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움직여서 내 옆구리를 포착했다.

    아니. 용사님. 아무리 사기 직업이라도 그건 아니죠.

    속도 관련 직업은 내가 가지고 있는데 왜 님이 제 눈에도 안 보일 속도로 움직이세요?

    궁수랑 사냥꾼도 속도 관련 직업이라고? 그런 건 궤변이야! 아무리 그래도 암살자보다 빠른 건 이상하잖아!

    여신님! 밸런스 패치 좀 해주세요!

    "야! 너 지금까지 연기한 거지?!"

    물론 내가 그런 불평을 늘어놓을 사이도 없이, 이 며칠 동안 내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부리면서 아양을 떨던 사라는 이젠 반대로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었다.

    크윽! 어째서, 어째서 들킨 거지?! 완벽한 계획이었을 텐데?!

    젠장! 중간에 내 욕심을 너무 많이 넣었나?! 어차피 메이드복은 한 번 한 거니까 뺄 걸 그랬나?!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아직 명분은 내게 있어!

    "끄으윽…저, 정 못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 좋아! 얘들아! 이대로 더 사냥에 나선다! 오늘이야 말로 내가 파티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똑똑하게 각인끄아으으윽…."

    나는 사라에게 옆구리를 꼬집힌 채로 오기를 부렸다.

    "이게 진짜!"

    "이게?! 이게라고 했어 지금?! 당장 주인님 오빠라고 못해?!"

    "저얼대! 저어어얼대! 안 불러! 누가 그런 바보같은 명칭을 부를까봐!"

    "뭣이라고?! 너 지금 남자의 로망을 바보취급 했겠다?!"

    "로망?! 역시 지금까지 이럴려고 연기한 거였지?! 이 바보가! 진짜로 걱정했더니!"

    "자네들 말일세! 사랑싸움은 던전을 나가서 하게나!"

    결국 우리는 디아나에게 호통을 들은 다음에나 서로에게서 떨어져야 했다.

    "자네는 이제 그만하고 앉게! 여기서 휴식일세! 어차피 충격 받았던 건 첫날 잠깐 동안 뿐이지 않았는가!"

    크, 크윽. 디아나한테도 들켰던 건가. 과연 대마법사님.

    아니. 지금건 대마법사님인 거랑은 관계없나.

    "사라양도! 우선 사라양의 말실수가 문제인 건 맞으니, 그냥 눈 감고 이 자가 원하는 대로 말하게! 말하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디아나!"

    "어서!"

    "우으읏…."

    평소에는 디아나와 호각으로, 아니. 오히려 눌러버릴 정도로 말싸움도 끝내주게 잘하는 용사님이지만, 과연 디아나가 이렇게 진심으로 엄격하게 나오면 기세에서 눌릴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사라는 우리 파티에서 제일 어리니까.

    "…주인님. 사라의 손가락이 너무 뀻해서 아파요. 주인님은 파티의 중심이고 당연히 더 하실 수 있겠지만, 사라를 위해서 조금만 쉬어주세요. 발목을 잡아서 죄송해요. 원하시면 나중에 메이드 복장을 하고 발이라도 핥아드릴게요. 그러니까 부탁해요. 주인님 오빠. 너무 멋지고 훌륭하시고 인격자이시고 덤으로 물건도 크고 아름답고 절륜하신 주인님 오빠."

    결국, 사라는 내 눈을 힐끔 보더니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말투로 순식간에 아까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읊었다.

    그걸 다 기억하고 있는 게 대단하다. 사실 나도 나오는 대로 막 말한 거라 다 제대로 기억 못하는데.

    그리고 사라의 말을 듣고 놀란 건 디아나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아, 아니. 이 몸은 그냥 주인님 오빠라고 한 번 불러주라는 의미였네만…."

    "흐으읏!"

    "후하하하핫! 말했겠다! 말했겠다! 메이드복을 입고 발을 핥겠다고…!"

    "취소야! 이런 거 취소야!"

    "두, 둘 다 진정하지 못 하겠나!"

    "디아나 때문이잖아요!"

    "아, 아니. 이 몸은 그런 의미가…!"

    오오. 다시 사라가 디아나를 이기기 시작했어.

    디아나야. 대마법사님이니까 위엄을 좀 더 오래 유지하는 연습정도는 하자.

    "구원씨."

    그리고 사라와 디아나가 말다툼을 시작한 사이에, 레이아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응?"

    "두 분은 오래 걸리실 것 같으니까 저희끼리 먼저 식사 준비라도 해놓고 있죠?"

    그리고는 포근하게 내 몸을 감싸 안으면서 자리에 앉히고는, 그렇게 속삭여줬다.

    아, 응. 너도 저걸 말릴 생각은 없는 거구나.

    그야 뭐 얼굴 새빨갛게 붉히고 부끄러워서 무쌍 찍고 있는 사라한테 지금 말을 걸었다가는 괜한 불똥만 튈 테니까. 그게 제일이기는 하지.

    "응. 그러자."

    결국 나는 레이아와 식사 준비나 하기로 했다.

    "…레이아가 치사하다는 게, 이런 뜻이군요."

    그런 우리를 보고 조그맣게 마틸다가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흥분해서 디아나에게 소리치는 사라의 목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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