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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구원
아무튼 그런 식으로 레이아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며 느긋하게 몸단장까지 마치고, 우리는 방으로 찾아온 바넷사의 뒤를 따라 식당으로 향하게 됐다.
솔직히 말해서 어제 그런 식으로 헤어지기도 했고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바넷사가 찾아올지 어떨지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이도 과연 바넷사도 또 자기 일을 내팽개칠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지 이번엔 메이드를 보내지 않고 스스로 와줬다.
"바넷사."
"…뭡니까."
이런 식으로, 완전히 경계를 풀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니. 야. 아무리 그래도 레이아 앞에서, 그것도 레이아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직후에 갑자기 너한테 키스하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경계 풀어라.
어제도 그렇게 말했잖아. 아무도 없을 땐 키스해도 괜찮냐고. 바꿔 말하면 누가 보고 있으면 억지로 키스하거나 하지 않을 거란 말이라고.
게다가 바넷사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레이아까지도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바라봤다.
어제 내 입술에서 바넷사의 향기까지 느꼈으니 분명 제대로 화해를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넷사의 태도는 여전히 석연치 않으니 그야 의아하겠지.
아니. 화해 안 한 거 아니니까. 굳이 따지자면 바넷사 쟤 지금 부끄러워서 그런 거라고.
표정이 저렇다보니 도저히 부끄러워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대로 가다가는 또 괜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나는 바넷사에게 할 말이나 전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말 안 했는데, 오늘 던전에 갈 생각이거든."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을 꺼내자, 바넷사는 그제야 살짝 경계를 풀면서 ‘뭐야. 그런 거였나.’ 라는 표정을 보였다.
아니.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말이야. 왠지 모르게 그런 표정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바넷사가 그렇게 대답하니, 이번에는 내가 놀랄 차례였다.
"응? 알고 있었다고?"
"네."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알고 있었냐고 묻고 있는 건데.
얜 항상 대답이 짧더라.
"혹시 식탁 밑에 도청기라도 설치하고 있냐? 핫! 그, 그러고 보니 전에 내가 은신 쓰고 돌아다닐 때도 어떻게 알고 찾아왔었지! 역시 그런 거였어! 이 저택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그런 바넷사의 태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바넷사가 부끄러워할만한 에피소드까지 언급해가며 호들갑을 떨어봤지만, 내 발언은 예기치도 못했던 곳에 불똥이 튀었다.
"응? 은신을 쓰고…? 구원씨, 그런 행동을 하셨던 건가요?"
바로 천사님이 내 얘기에 흥미를 가져버린 거다.
"저 대신 시중을 맡겼던 메이드한테!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바넷사의 순발력 넘치는 대응으로 무마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역시 바넷사도 이 얘기가 나오는 건 부끄러운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게, 은신 상태인 날 발견한 이후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사건도 마냥 숨겨야할 사건이 아니라, 나와 바넷사가 이런 관계가 되는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돌아볼 수 있게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다른 사람 앞에서 언급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사건이니까.
"아, 과연. 그래서. …그래서 진짜로 감시 카메라 같은 건 없고? 그럼 대체 평소에 어떻게 부르기만 해도 나타나는 건데?"
"카메라가 뭡니까?"
아차. 그것부터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하긴 그렇지. 내가 펠리시아랑 강의 영상을 찍을 때야 겨우 디아나가 필요한 마법도구를 설계했을 정도니까 말이야.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가.
…응? 잠깐만. 바넷사 얘 지금 은근슬쩍 자기가 어떻게 부르면 나오는 건지에 대한 대답은 피한 건 아니야?
뭐, 딱히 상관없지만 말이야.
"아무튼 오늘 던전에 가니까 그렇게 알아두라고. 아, 이번엔 보급품들은 신경 쓰지 마. 이번엔 나도 너무 갑작스레 말한 거니까. 오늘은 우리가 알아서…."
우리가 알아서 준비해갈게. 내가 그렇게 말을 하려고 하자, 바넷사는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으, 응?"
"설마 제가 지금까지 항상 당일에 물건을 준비해놓는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당황하는 내게, 바넷사는 살짝 기가 막힌다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야. 집사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집사가 주인한테 지을 표정은 아니지 않냐.
아니. 무표정이지만. 무표정이지만 말이야. 왠지 느껴진다고!
"……아뇨. 그럴 리가요."
"제가 당일에 준비하는 건 식사와, 구원님께서 당일에서야 꺼내놓으시는 장비품의 정비뿐입니다."
나는 황급히 바넷사에게서 눈을 돌리고 시선을 천사님의 가슴에 고정시키며 힐링을 시도했지만, 귀까지 틀어막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바넷사의 냉정한 목소리가 꽂히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다.
야. 왠지 말투에 가시고 돋쳐있지 않냐? 거 참. 미안하다니까 그러네.
아니면 혹시 천사님 가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어서 화내는 거냐? 그런 거라면 제법 귀여운데.
"…응. 정비는 알아서 해갈게."
물론 그런 말을 했다가는 바넷사의 시선에서 빔이 쏘아져 나올 기세였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장난치지 않고 얌전히 그렇게 말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유능한 집사님 덕분에, 우리는 보급품에 신경 쓸 필요 없이 간단히 장비 점검만 마치고 던전에 향하기로 했다.
장비 점검이라고 해도, 딱히 거창한 걸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후위진은 몬스터에게 접촉할 일도 없는 만큼, 장비를 점검할 필요가 그다지 없다.
기껏해야 사라의 활시위 상태를 점검하는 정도?
그리고 전위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마틸다는 기본적으로 후위진과 붙어 다니며 나와 실비아가 뚫렸을 때를 대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몬스터와의 접촉 기회가 없었고, 직접 몬스터와 맞부딪히는 나와 실비아도 장비 상태는 양호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최근 직업특성을 살려서 직접 몸으로 공격을 막기보다는 회피에 치중하고 있고, 실비아는 재주 좋게 방패로 척척 막아내니까 말이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씩 몸에 공격이 닿더라도, 내 방어구는 전에 아라크네 클랜과 같이 다니며 모았던 5계층 몬스터들의 재료로 만든 일품.
실비아의 경우엔 왕실친위대 기사들이 쓰는 무지막지하게 고급스런 갑옷이다.
고작 3, 4계층의 몬스터들이 스친 정도로는 큰 데미지가 없다는 말씀.
물론 그래도 일단 점검은 해둘 거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거라는 거다.
그나마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면, 실비아의 칼에 날을 세우는 것 정도일까?
아무튼 그런 정비를 위해, 우리는 장비를 한나에게 맡기고 대장간을 뒤로 했다.
한두 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는 답변을 듣고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뭘 하면서 시간을 때울까?"
"응…. 그러네. 이왕 다 같이 여기까지 온 거니까, 쇼핑은 어때?"
사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째선지 날 위아래로 훑어봤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오늘도 여전히 아무 특색도 없는 평범한 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던전에 다녀온 이후로는 계속 천 옷만 입고 있었네.
아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천 옷이 제일 편하기는 편해서 말이야.
"뭐냐. 그 시선은. 서, 설마…!"
"그래. 이왕 이렇게 왔으니까, 이번엔 구원도 같이 가서 제대로 된 옷을 더 사놓는 거야."
위기감을 느끼고 한 발 물러서려 했던 나였지만, 사라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 팔을 덥석 잡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네요. 당신도 조금은 성자라는 위치에 걸맞은 차림을…더 멋져 보일 거예요…."
그리고 그런 사라의 말에 맞장구치면서, 마틸다가 완전히 퇴로를 차단하듯 내 또 다른 한쪽 팔에 달라붙었다.
도중에 핑크빛 모드가 되어버려서 팔을 잡고 있는 힘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옷은 이미 너희가 틈틈이 사놓고 있었잖아. 전에 보니까 옷장 하나를 가득 채우기까지 했던데."
이대로 옷 갈아입히기 인형이 될 순 없어. 으윽. 잊고 있었던 예전의 악몽이…!
나는 아파져오는 머리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말했지만, 물론 사라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럼 뭐해. 좀처럼 입지를 않는데. 우리가 골라준 디자인은 그다지 구원 취향에 안 맞는 거지? 그럼 구원도 같이 가서 고르면 되잖아."
그 말을 듣고, 나는 사라가 어마어마한 착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내가 디자인 같은 걸 생각하고 옷을 입고 다녔으면 천 옷만 입고 다니지는 않지 않겠니? 그냥 편해서 이러고 다니는 거야.
어쩐지 이상하더라. 전에 레이아한테 여자들끼리 내 옷을 사고 있었다고 들었을 때, 나한테 말 안했던 이유는 내가 이 이상 멋져지면 곤란해서 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물론 레이아는 자기가 질투심이 심해서 죄송하다고 했을 뿐이지만, 레이아 성격상 본인 혼자만의 질투심으로 다른 사람 입까지 막거나 하진 않았을 거다.
그 말은 다시 말해 사라나 디아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내게 옷에 대해 말을 안 했었다는 거다.
그런데도 사라가 지금 이렇게 내 옷을 사려 한다는 건, 내가 자기가 고른 옷을 마음에 안 들어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 거다.
아마 이 기회에 내 취향을 좀 더 파악해두려는 속셈인 거겠지.
뭐, 사라의 오해에 대해선 내 잘못도 있다. 마치 의무감 때문에 입는 것처럼 가끔씩만 입었으니까 말이야.
실은 편해서 그러는 건데.
"아니. 그럴 리가 있겠어? 너희가 옷을 사준 건 좋아. 디자인도 아무 문제없고. 하지만 말이야. 왠지 막 입기 아깝잖아. 모처럼 너희가 사준 건데, 괜히 던전에 갈 때 입고 갔다가 헤지기라도 하면…."
물론 갈아입기 귀찮아서 잘 안 입고 다녔다는 말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아부를 하며 반론을 했다.
"바보. 옷은 원래 그런 거잖아. 아부해도 소용없으니까."
야. 어떻게 그걸 아부로 받아들이냐?! 그야 아부 맞지만 말이야!
젠장. 하여간 지나치게 통찰력이 뛰어나서는!
천 옷이 뭐 어때서?! 편하잖아! 게다가 전부 똑같은 디자인이라, 오늘은 뭘 입어야 좋을지 고민도 안 해도 된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옷걸이가 좋으니까, 뭘 입어도 괜찮다고!
너희도 그걸 알아서, 일부러 옷 사놓고 말 안하던 시기도 있었잖아? 넌 내가 그 사실까지는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레이아한테 다 들었거든?
"음. 그러니까 자네의 변명에 따르면, 자네가 직접 사면 문제없다는 얘기 아닌가? 그럼 이번엔 자네가 사게. 이 몸들은 어떤 것이 좋을지 골라주기만 하겠네."
게다가 디아나마저도 사라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그렇게 말하며 참전을 해왔다.
큭! 젠장!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어! 아까 괜히 그런 변명을 한 건가!
이, 이대로 가면 정말로 옷 갈아입히기 인형이…!
그, 그래! 아직 최후의 변명이 남아있어!
얘들이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궁극의 변명이!
"자,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봐. 진정하고 날 잘 봐."
"진정하라니. 딱히 흥분한 적도 없거든? 그래서, 뭘 보라는 건데?"
"평범한 천 옷을 입고 있는데도 잘생겼지?"
"……."
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사라와 디아나가 동시에 얘가 뭘 잘못 먹었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얘들아. 그런 표정 지으면 나 은근히 상처받거든? 이래 봬도 섬세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아니. 그 표정이 너희 본심은 아니란 것쯤은 잘 알고 있지만 말이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레이아한테 다 들었거든?
"마, 마틸다! 나 잘생겼지?!"
"네에…. 무척 멋져요…아아…당시인…."
하지만 지금으로선 얘들한테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는 하는 수 없이 핑크빛 모드의 마틸다까지 끌어들이고 나서야 겨우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천사님마저도 살짝 안쓰러운 표정이 된 것 같은데. 아니지? 천사님이 그럴 리 없지? 내 기분 탓이지?
"크흠. 그렇게 천 옷만 입어도 얼굴이 빛이 나는…."
"하아. 구원."
"이, 일단 끝까지 들어봐! 그런 잘생긴 내가 제대로 옷을 번지르르하게 입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 지금 이러고 다녀도 여자가 엄청 꼬이는데 말이야! 응?! 그렇잖아? 난 너희를 위해서 이러고 다니는 거라고."
"……."
훗. 이겼다. 이겼다고!
내 논리적인 설득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날 쳐다봤다.
역시 그런 이유로 내게 옷 사둔 걸 말 안했던 전적까지 있는 만큼, 내가 잘생겼고 여자가 꼬인다는 말에는 반박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건 내 착각이었지만.
나보다 머리 좋은 디아나가 내 이런 얄팍한 변명에 반박을 못할 리가 없지.
"여자가 꼬여도 자네가 뿌리치면 그만 아닌가. 오는 여자 안 막는 바람둥이 낭군님."
디아나가 골이 아프다는 듯 손으로 살짝 이마를 짚더니, 어처구니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옷 갈아입기 인형이 되는 건 진짜 봐주세요. 앞으로는 좀 더 너희가 사준 옷도 더 자주 입고 다닐 테니까. 아니. 너희가 원한다면 아예 천 옷을 싹 다 버려버릴 테니까."
결국 나는 고개를 숙이고 본심을 말하며 선처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천 옷을 버리는 건 아깝지만, 그래도 결국 옷 입는 과정이 살짝 더 번거로워질 뿐이니까.
지금부터 옷 갈아입히기 인형이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후우. 어쩔 수 없네. 하여간 이 바보는. 처음부터 솔직히 그렇게 말하던가."
그나마 다행이도 내 본심이 통한 건지, 사라는 한숨을 내쉬면서 내 옷을 사기로 하는 계획을 포기해줬다.
게다가 천 옷을 버리라는 말도 없이.
내가 너무 잘생겨서 차려입으면 여자가 더 꼬일 거라는 설득도 분명 영향이 없지는 않았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 어차피 시간도 넉넉한 게 아니니까, 오늘은 쇼핑보다는 조금 느긋하게 있자고! 그럼 지금부터 뭘 할까?"
아무튼 사라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나는 황급히 지금부터 할 일을 정하기로 했다.
그런 내 모습이 꽤나 귀여워보였던 건지, 레이아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으면서 날 구원해줬다.
"후훗. 아, 괜찮으시면 차라도 한 잔 어떠세요? 얼마 전에 저쪽에 멋진 카페가 생긴 걸 봤거든요."
"당장가자!"
그렇게 카페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겨우 조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후우. 위기일발이었어. 천사님의 구원이 없었다면 어찌 됐을지.
참고로 이름 장난 아니다. 물론 날 보고 천사님의 구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 카페는 레이아의 말대로 꽤나 근사한 분위기였다.
말로 잘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뭐라고 할까,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분위기라고할까?
실제로 가게 안 테이블의 대부분을 여성 객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말이다.
"신전의 친구한테 들었는데요. 여기, 초코 케이크가 상당히 추천이라는 모양이에요."
레이아는 나와 오게 되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은 건지, 의자 뒤로 내뺀 꼬리를 부드럽게 살랑살랑 흔들며 기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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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늦었습니다.
아무래도 생활 패턴이 바뀐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또 퇴근하자마자 잠들었네요.
이렇게 된 이상 주말에 잠을 안 자서 강제로 원상태로 되돌리는 금단의 비법을!
닭구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정신없이 썼더니 오타가 많이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