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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34화 (6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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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구원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레이아를 만족시키는 것밖에 방법은 없다.

일단 절정에 달해서 조금 이성을 되찾으면, 분명 아까 약속했던 대로 내 사정을 허락해줄 거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레이아니까 말이야. 이성만 되찾으면 천사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실 리가 없지.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레이아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지금의 난 레이아의 몸에 손을 댈 수도 없다. 하물며 허리라도 쳐올렸다가는, 나중에 제정신을 차린 레이아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아니. 물론 내가 약속을 어겼다고 해서, 천사님이 날 심하게 비난하는 장면은 상상이 잘 안 되지만 말이야.

하지만 레이아가 만약 엄청나게 실망한 표정으로 내 이름만 불러도, 내 연약한 멘탈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거다.

오늘 레이아에게 한 소리를 듣는 건, 아까의 미워요 한 마디로 충분해.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역시나 내 스킬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건데.

물론 성자의 손길 같은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스킬을 쓰겠다는 건 아니다.

아까 키스를 할 때 레이아의 혀에 호응을 한 것마저 제지당했었으니, 분명 그런 스킬을 쓰는 것도 레이아의 기준으로 생각해봤을 때 안 되는 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요는 레이아한테 들키지 않을 스킬을 쓰면 되는 거다.

직접 자극을 주는 스킬은 불가능할지라도, 내게는 흥분을 증폭시키는 보조 스킬들이 있으니까.

나는 우선 물건의 끝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쿠퍼액에 성자의 성수를 발동시켜서, 레이아의 안쪽을 더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흐으응!"

스킬을 발동하는 순간 내 위에서 빙글빙글 허리를 돌리던 레이아의 콧소리가 커져서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도 레이아는 눈치를 채진 않은 모양이었다.

안쪽이 민감해진 덕분에 얻는 쾌감이 더 커진 건지, 더 이상 허리를 빳빳이 세우고 있기 힘들다는 듯 레이아의 상체가 앞으로 기울여졌다.

하지만 그대로 내 몸 위에 눕지는 않았다. 레이아는 두 손을 내 머리 양 옆으로 뻗어서 침대를 짚고, 간신히 내 몸 위에 드러눕게 되는 것만은 피했다.

딱히 내 몸 위에 누워도 상관없는데. 아니. 오히려 누워줬으면 했다. 그 커다란 가슴으로 내 가슴팍을 뭉클하고 짓눌러줬으면 했다.

아무튼 레이아가 그런 자세를 하게 됐다는 건, 당연히 내 물건 뿌리를 억누르고 있던 손도 떨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괜히 레이아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레이아에게서 완전히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사정은 참기로 했다.

"레이아 누나. 나 이제 싸도 돼?"

물론. 어리광을 부리며 확인은 해봤지만.

당연하잖아. 난 지금 당장이라도 싸고 싶다고.

"응후훗. 아직 안 돼요오."

레이아는 그런 내 어리광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서,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쾌락에 살짝 녹아내린 목소리로 내 사정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큭. 역시나. 역시 사정을 허락받기 위해선 레이아를 절정에 이르게 만드는 수밖에 없는 건가.

"계속. 이대로 있으셔야 하니까요? 약속, 안 지키시면 미워요."

"그럼. 당연하지 내가 레이아한테 미움 받을 짓 한 적 있어?"

"후훗. 아니요. 응…흐읏!"

솔직히 말하자면, 있었다. 왜 없겠어. 레이아가 눈물을 보인 적마저 있었는데.

하지만 레이아는 그런 내 말에, 일말의 주저도 없이 당연히 없었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반응은 마치 화가 난 적은 있었지만 미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나는 괜히 또 감동을 받게 됐다.

천사야. 천사가 여기 있어. 역시 쾌락에 살짝 이성이 나가도 천사님은 천사였어.

뭐, 여전히 사정을 못하게 막고 있지만.

아무튼 이런 와중에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신 천사님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자세 그대로 다시 천천히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낳았다.

몸을 살짝 앞으로 숙여서 그 커다란 가슴의 끝,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유두가 내 가슴팍을 살짝 스치게 된 거다.

게다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레이아의 유두 역시 빙글빙글 움직이며 내 가슴팍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큭! 젠장! 이러고도 싸지 말라니! 이건 진짜 고문이야!

빨리,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면!

성자의 성수를 사용한 것만으로도 레이아의 절정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었겠지만, 난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가능한 모든 수를 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레이아의 절정을 앞당겨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스킬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로 피스톤운동을 할수록 쾌감이 증폭되는 패시브 스킬, 섹스 부스트를 말이다.

물론 난 지금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섹스 부스트의 중첩을 쌓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레이아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말이다.

"레이아, 빙글빙글 돌리는 것도 좋지만,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어때?"

"흐읏…흐응…으응…? 네에?"

초점이 맞지 않는 멍한 눈으로 쾌락에 몰두하던 레이아는, 그런 내 제안에 귀여운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위아래로 흔드는 게 더 자극이 강하지 않을까 해서. 응."

"흐으응? 후훗. 으응…."

그리고 내 변명을 듣자마자 레이아는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쿡쿡 웃어 보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려서 내 입에 입을 맞췄다.

그런 레이아의 반응을 보고, 나는 내심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니. 레이아의 키스가 실망스럽다는 건 아니다. 어떻게 그런 불경한 생각을 하겠어. 천사님의 키스는 언제 어느 때라도 최고라고.

다만 저 미소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레이아는 내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대충 눈치를 챈 모양이니까 말이야.

젠장. 쾌락에 녹아있으니까 그냥 대놓고 말해도 먹힐 줄 알았는데. 역시 그렇게 쉽게는 안 되는 건가.

"으응…쪽…하음…."

하지만 실망하는 건 조금 일렀다.

나는 또 잠시 잊고 있었던 거다. 지금 내 몸 위에 올라타 있는 분은 사람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천사라는 사실을.

아니. 레이아는 껍데기도 천사인가.

그럼 천사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천사? 그냥 천사 그 자체라고 하자.

아무튼 천사님의 혀가 내 입안으로 파고드는 걸 느낌과 동시에, 내 물건에 가해지는 자극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내 말대로, 레이아는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주기 시작한 거다.

"하응…흐읏! 흐응! 흣!"

그리고 내 계획대로 섹스 부스트의 중첩이 쌓여가기 시작하자, 레이아는 더 이상 키스를 하고 있을 여유도 없다는 듯 내 입에서 입술을 떼고는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더 빨리했다.

물론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것은 다시 말해 섹스 부스트의 중첩이 쌓이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레이아의 한계가 찾아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흐응! 흐읏! 구, 구원씨이!"

쾌락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몽롱한 눈을 한 채, 레이아는 쾌감을 참기 위해 섹시하게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던 입을 간신히 열어서 내 이름을 불렀다.

"응?"

"어, 언제든…흐읏…사정하실 수…으응! 있으신…거죠?"

"으, 응! 쌀까?"

"아, 안 돼요오! 제, 제가…제가 허락할 때에…."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의 움직임을 더더욱 빨리했다.

얼마나 격렬하게 움직이는 건지, 레이아의 고간과 내 고간이 찰싹찰싹 맞부딪히는 소리가 옆방까지 들리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런 레이아의 행동을 통해, 나는 레이아가 언제 사정을 허락할지 대충 짐작이 되기 시작했다.

과연. 그런 거라면 열심히 버텨줘야지.

"구, 구원씨이! 저, 저어…하응! 흐읏! 지, 지금…지그으으으으으으응읏!"

그리고 레이아의 절정과 동시에, 나는 타이밍을 맞춰서 그대로 참고 있던 물건을 겨우 폭발시킬 수 있게 됐다.

"흐읏! 하앗! 아, 아아앙…."

절정과 동시에 내 정액이 거세게 안쪽을 때리자 상당히 자극이 컸던 모양이다.

레이아의 벌려진 입에서 거품 하나 없는 매끄러운 타액이 뚝뚝하고 떨어졌다.

방금 전까지 키스를 하다 떨어졌기 때문에 레이아의 얼굴은 당연히 내 얼굴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레이아의 입에서 흘러나온 타액은 그대로 내 입으로 떨어졌다.

원래대로라면 타액을 받아먹고 그대로 진한 키스를 할 순간이겠지만, 나는 잠깐 망설이고 말았다.

허락 없이 몸에 손대지 말라는 조건은 여전히 유효할 테니까 말이다.

어쩌면 좋지? 역시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게 좋겠지?

그렇게 결론을 내렸던 나였지만, 멍하니 날 내려다보는 레이아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런 고민은 아무래도 좋아지고 말았다.

나중에 레이아한테 한 소리 듣더라도, 지금은 키스를 해야겠어.

"으으응! 흐읏!"

그리고 그런 내 선택은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내 입이 그 타액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며 레이아의 부드러운 입술에까지 당도하자, 레이아는 기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으며 내 키스를 받아줬다.

그렇게 레이아의 깊고 긴 절정의 여운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나와 레이아의 입술은 계속해서 맞닿아있었다.

"미안. 허락도 없이 멋대로 움직여서."

그런 달콤한 키스를 끝내고 나서, 나는 제일 먼저 사과부터 했다.

물론 레이아가 기쁘게 받아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어긴 건 어긴 거니까 말이다.

그리고 역시나, 레이아는 그런 내 사과에 오히려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저, 무척이나 기뻤는걸요."

한 번 절정을 맛봐서 정신이 말짱해진 건지, 레이아는 완전히 평소의 태도로 돌아와서는 그렇게 말해줬다.

물론 평소대로 돌아온 건 태도뿐으로, 겉모습은 여전히 구미호 상태였지만.

또 이렇게 말짱한 상태에서 구미호 모습을 유지하고 있네. 대체 조건이 뭐지?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닌가.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잖아. 미안해."

"약속 같은 건…이제 괜찮아요."

"정말? 화 다 풀린 거야?"

"화라니. 그런. 처음부터 화 같은 건 안 났어요. 전 그저…."

내 말에 레이아는 황급히 화가 난 게 아니라고 설명을 하려다가, 갑자기 부끄럽다는 듯 시선을 피했다.

"그저?"

물론 난 레이아가 왜 갑자기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예상을 했다.

그러니까 그런 거잖아.

딱히 화가 난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성벽에 맞는, 그러니까 레이아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성행위를 할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그걸 알면서도, 나는 일부러 짓궂게 되물었다.

지금까지 사정을 계속 참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이정도 장난은 괜찮잖아?

"그, 그게…그러니까…."

"음. 음. 듣고 있어."

"구원씨도 차암! 알고 계시면서 그런 거죠?!"

레이아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대답을 주저하다가, 힐끔 내 표정을 보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꼬리로 내 다리를 탁탁 때려대는 레이아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정말…짓궂으세요."

내가 계속해서 장난을 치자, 레이아는 살짝 토라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 짓궂은 게 뭔지 보여줄까?"

하지만 나는 그런 레이아의 얼굴을 강제로 다시 내 쪽으로 향하도록 만들고,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그렇게 말했다.

"저, 저기 약속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깨달은 듯, 레이아는 살짝 눈동자를 떨면서 이미 지나간 약속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려 했다.

물론, 그런 말에 넘어갈 내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약속 같은 건 이제 괜찮은 거 아니었어?"

방금 전까지는 레이아의 취향대로 플레이를 한 거니까, 이번엔 내 취향대로 플레이를 해도 괜찮잖아?

"저, 저기…전…."

"응?"

"짓궂은 구원씨보다는 상냥한 구원씨가 더 좋아요."

"네. 상냥하게 할 게요."

하지만 아무리 내가 못된 마음을 먹어도, 천사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천사님에게 마음을 깨끗이 정화된 나는 얌전히 상냥한 섹스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대로 천사님과 섹스에 푹 빠진 나머지, 중간에 떠올랐던 구미호 상태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레이아 역시도, 오랜만에 나와 같이 보내는 밤이라 그런지 구미호의 힘을 다루는 특훈에 대한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주도권을 번갈아 쥐어가며, 둘 다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농밀한 밤을 보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전편 마무리가 어중간하다는 걸 쓰면서 알고 있었지만, 귀찮음과 피곤함이 겹쳐서 그렇게 끝냈었습니다.

그런데 전편에 달린 댓글을 보고 찔려서 오늘 그나마 조금 멀쩡해진 정신으로 다시 보니, 역시 그런 식으로 끝내면 안 될 것 같더군요.

일단 스토리에 관계되는 내용이라 떡신이 그렇게 연속으로 나오는데도 그냥 안 넘어가고 꼼꼼히 쓴 거였는데 무책임했습니다.

고로 전편 마지막 문단을 삭제하고 씬을 조금 더 이었습니다.

혼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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