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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22화 (6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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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시아의 감정

    펠리시아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나 펠리시아 얘는 내 이런 태도에 흥분하는 거야.

    그렇다면 이대로 밀어붙이자. 처음에는 기분이니 뭐니 하면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지라도, 계속해서 흥분시키면 이 색정광이 받아들이지 않을 리가 없지.

    게다가 이건 펠리시아 스스로가 무릎까지 꿇고 부탁했던, 펠리시아 자신을 위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나는, 펠리시아의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흐읏! 자, 자기…잠…하응!"

    그리고 역시나, 펠리시아의 음부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엄지손가락으로 음핵을 부드럽게 비벼주며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음순을 쓰다듬어주니, 손가락 끝에 미끌미끌하고 촉촉한 액체가 확실히 느껴졌다.

    물론 평소의 펠리시아를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적게 느껴질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얘는 언제어느 때 기습적으로 여길 만져도 흠뻑 적시고 있을 것 같은 인상이 있으니까 말이야.

    뭐, 이미지가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내 손가락이 음부를 쓰다듬자, 펠리시아는 역시나 민감하게 몸을 움찔움찔 떨면서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까 애무만으로 절정을 느끼게 했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역시나 민감하다.

    펠리시아 스스로도 아슬아슬했다고 했을 정도로 오래 참았던 거고, 아까도 결국 애무로 한 번 느낀 게 끝이었으니까 말이다. 아직 전혀 만족하지 못한 게 당연하겠지.

    이런 상태로도 나와의 관계를 거절하려 하다니. 그만큼 펠리시아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솔직히 펠리시아를 거칠게 대하는 게 미안해지기는 했다.

    아무리 내가 쓰레기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막 마냥 나쁜 놈은 아니라고. 지금 이렇게 얘랑 하려는 것도 다 얘를 위해서니까 말이야.

    "이렇게 적셔놓고 빼려고 하다니. 빨리 누워서 다리 벌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태도를 바꿀 수는 없었다.

    지금은 펠리시아를 흥분시켜서 일단 삽입부터 성공하는 게 우선이다.

    물론 펠리시아를 흥분시키는 방법이 이렇게 강압적인 말투로 명령하는 것만이 있는 건 아니다.

    펠리시아는 그냥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흥분하는 거니까 말이다.

    전에 관계를 맺었을 때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다뤄줘도 흥분시킬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펠리시아가 관계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런 부드러운 태도보다는 역시나 강압적인 태도가 더 관계를 유도하기 수월하겠지.

    "흐읏…자…기…나, 정말로…."

    "누워."

    "흐읏…!"

    때문에 나는 이대로 강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마치 애원하려는 듯 뭔가 말하려는 펠리시아의 말을 끊고 내가 명령하자, 펠리시아는 낮은 신음성을 흘리면서 결국 천천히 침대 위로 몸을 뉘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펠리시아가 할 마음이 생겼다는 건 아니었다.

    침대에 누운 펠리시아는 답지 않게 다리를 가지런히 오므리고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왠지 방금 전에 실비아와 할 때가 떠올랐다.

    실비아랑 할 때도 딱 이런 구도였지.

    실비아가 뒤로 눕고, 그 다음에 내가 다리를 벌려달라고 사랑이 듬뿍 담긴 목소리로 부드럽게 부탁했었다.

    물론 지금은 부탁을 할 게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펠리시아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실비아와 할 때와는 다르게 명령조로 말했다.

    "다리 벌려."

    "읏…. 나, 난…."

    "벌려."

    "흑…."

    이번에도 펠리시아는 살짝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어지는 내 명령에 결국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너무 그렇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표정을 짓지 말라고. 괜히 마음이 약해지잖아.

    나도 좋아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진짜로 사심 하나 없이 널 위해서 이러는 거라니까?

    펠리시아의 얼굴을 보고 나도 살짝 마음이 약해졌지만, 나는 약해지려고 하는 마음을 억지로 다잡고 펠리시아의 다리 사이로 시선을 돌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활짝 벌려진 펠리시아의 다리 사이에서 드러난 펠리시아의 예쁜 음부 틈에서는, 슬픈 표정과는 다르게 펠리시아가 무척이나 흥분했음을 알려주듯 끈적끈적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와서 엉덩이 골까지 타고 흐르며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왠지 더더욱 방금 전 실비아가 생각나는 광경인데 말이야.

    아니. 지금은 펠리시아다. 펠리시아에게 집중하자.

    나는 고개를 흔들어 번뇌를 떨쳐내고, 펠리시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명령했다.

    "설마 다리를 벌린 정도로 내가 넣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네 입으로 똑똑히 부탁해. 지금부터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나, 나는…."

    "나?"

    다리를 벌리고도 망설이는 펠리시아를 보며, 나는 이번엔 살짝 변칙적인 공격을 가했다.

    흥분한 주제에 빼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 말투를 지적하면서 논점을 흐리는 거다.

    "흣…! 저, 저는…."

    다행이도 내 변칙공격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나와의 관계를 거절하려는 듯이 말하려던 펠리시아가 스스로 내게 존댓말을 한 거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다 넘어온 거나 마찬가지다.

    승리를 확신한 나는, 펠리시아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지켜봤다.

    "넣어 줬으면…."

    "어디에?"

    "읏…!"

    결국 자신의 고집을 꺾고 그렇게 말하는 펠리시아에게, 나는 더욱더 추격을 가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심술을 부리려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뿐이다.

    아무리 펠리시아를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그냥 강제로 해서는 강간이랑 다를 바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펠리시아의 입으로, 정확히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들은 후에 삽입을 할 생각인 것뿐이다.

    "제, 제…으…보, 보…."

    펠리시아는 대충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눈동자를 좌우로 진동시키면서, 어떤 표현을 해야 좋을지 망설이는 것 같았다.

    얘가 아무리 퇴폐적이고 색정광처럼 보여도, 결국엔 공주다. 의외로 심하게 천박한 말 같은 건 입에 담아 본 적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뭐, 강압적인 플레이나 사랑이 넘치는 플레이에 신선해하며 흥분하는 것만 보더라도, 의외로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런 펠리시아지만, 지금은 자신이 내게 존댓말까지 쓰며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놓여본 적이 없는 펠리시아로서는 어떤 표현을 써야 좋을지 고민이 되는 거겠지.

    나로서도 딱히 펠리시아를 곤란하게 하거나 음탕한 말을 들으려는 게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 펠리시아에게 살짝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로 했다.

    참고로 말해두지만, 이름으로 개그한 거 아니다.

    "어디에 넣어줬으면 좋겠는지, 스스로 벌려봐."

    이렇게 말하면 굳이 표현을 고민할 필요는 없어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한 명령이었지만, 나는 명령을 내뱉는 순간 아차 싶었다.

    이래서는 진짜로 실비아 때랑 똑같잖아!

    안 그래도 얘는 실비아랑 비교될 것 같아서 행위를 거부한 건데, 이렇게 하는 족족 실비아와 비교될만한 행위를 유도하다니.

    "크흣…!"

    펠리시아도 나와 정확히 똑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안 그래도 슬퍼보이던 표정을 더 찌푸리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면서도 펠리시아는 천천히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그리고 두 손으로 천천히 자신의 음부를 양 옆으로 벌려나갔다.

    그렇게 음부가 벌어지자, 마치 안에서 잔뜩 고여 있기라도 했다는 듯 그 안쪽에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다시 한 번 주르륵 흘러나왔다.

    "흐읏!"

    분명 자신은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었고, 지금 이렇게 자신의 음부를 벌리고 있는 것도 내 명령에 의해 그런 것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듯 애액이 흘러내리자, 펠리시아는 굴욕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려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내 명령은 지키려는 듯, 손을 음부에서 떼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평소에는 자신의 이런 성벽도 쿨하게 인정하고 오히려 즐기는 펠리시아였지만, 과연 이런 상황에서는 굴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나 역시도 그런 펠리시아의 모습을 보고 평소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평소라면 드디어 얘가 이런 표정을 짓는다고 기뻐하며 놀려댔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펠리시아의 표정을 보고 복잡한 기분마저 들었다.

    너희들 겉보기에는 하나도 안 닮아 보이는데, 진짜 친구는 친구구나. 어떻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것까지 똑같냐.

    젠장. 이런 절세의 미녀랑 지금부터 기분 좋은 섹스를 잔뜩하게 된 건데, 난 왜 이런 기분이 돼있는 거야.

    이왕 하는 거 즐기는 게 좋은 거잖아. 내가 펠리시아는 아니지만 말이야.

    좋아. 마음을 다잡고, 지금부턴 잔뜩 즐겨주겠어.

    펠리시아 얘도 그냥 정신 놓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쾌락을 탐하게 되겠지.

    "잘했어."

    "아…."

    그렇게 생각한 나는 손을 뻗어 펠리시아의 한쪽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칭찬해줬다.

    그리고 동시에 허리를 움직여 그대로 활짝 벌려진 펠리시아의 음부에 물건을 삽입했다.

    "흐으응읏!"

    내 물건이 삽입되자, 펠리시아의 음부는 마치 환영한다는 듯이 내 물건을 감싸서는 마치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하지만 확실히 쾌락을 주도록 내 물건을 자극해왔다.

    역시나 서큐버스답게 명기라니까.

    "역시 막상하고 나니까 기분 좋지?"

    나는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펠리시아의 부드러운 핑크 블론드의 머리를 뒤로 넘겨 귀를 드러내고는 귓가에 입을 가져가서 그렇게 속삭였다.

    "흐으읏! 하응! 흐읏!"

    펠리시아의 표정은 아직 살짝 우울한 느낌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기분은 좋기는 한 모양이다.

    펠리시아는 내 말에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섹시한 신음성만을 흘릴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슬슬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일단 삽입을 한 이상 펠리시아도 도중에 그만둘 리는 없으니, 더 이상 난폭하게 다룰 필요는 없다.

    아니. 물론 펠리시아를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거칠게 다룰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펠리시아를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무엇보다 이 이상 거칠게 다루는 건 내가 못해먹을 것 같다.

    때문에 나는 이제는 노선을 바꿔서 펠리시아를 마치 사랑하는 사람처럼 대해주기로 했다.

    아까 그런 척을 하는 것과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스스로 말하기는 했지만, 뭐 척이라도 펠리시아가 흥분하는 건 변함이 없으니 상관없겠지.

    "네 안쪽도 기분 좋아. 오늘은 평소보다 상태가 더 좋게 느껴지는데? 아까 전에 내가 실비아랑 했던 행위를 보고 자극이라도 받은 거야?"

    아니. 그러니까 난 왜 또 실비아 이름을 꺼내는 건데! 의식 안 하도록 만드는 거 아니었냐?! 하여간 이 바보 멍청이 같으니라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자신의 말에, 나는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 됐다.

    하지만 이미 말을 꺼내버린 이상 주워 담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이대로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서 펠리시아를 자극하기로 했다.

    "미안하지만 넌 그런 섹스를 할 수 없다고."

    "흐으읏!"

    내가 그렇게 말하자, 펠리시아는 진짜로 눈을 그렁그렁 거리면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니. 진짜로 미안. 그래도 다음 말을 위한 복선이라고. 잠깐만 참아줘라.

    "하지만 말이야. 지금 우리가 서로 사랑에 빠지면, 지금 이 섹스도 아까 전에 봤던 그런 섹스가 되는 거 아냐?"

    "하으으응!"

    내가 황급히 다음 말을 잇자, 펠리시아의 음부가 꾸우욱하고 조여 왔다.

    "시험해볼까?"

    그리고 내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펠리시아의 몸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뭐, 아무리 그런 섹스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진짜로 서로 사랑에 빠지는 건 불가능하니, 우리가 하는 건 어디까지나 척이지만 말이야.

    "한 번 상상해봐. 너랑 내가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이야. 그저 쾌락만을 탐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몸의 온기를 느끼듯이 천천히 몸을 움직이고…."

    "흐으으읏!"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펠리시아는 내 말에 동조하듯 자신의 음부를 벌리고 있던 손을 올려서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귓가에는 이렇게 속삭이는 거야. …사랑해."

    "흐으으읏!"

    귓불을 입술로 살짝 깨물며 그렇게 중얼거리자, 펠리시아는 허리를 펄쩍펄쩍 움직이며 지극한 쾌감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펠리시아를 보면서, 그 얼굴을 감싸 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펠리시아도 잔뜩 기대하는 얼굴을 하면서, 내 목에 두르고 있던 팔을 풀어서 침대에 내렸다.

    역시나 펠리시아. 이런 상황에서조차 내 행위를 도와주기 위해서 최적의 움직임을 취하다니.

    목을 끌어안고 상체를 밀착시키고 있으면 가슴을 만지기 힘드니까 말이야.

    나는 가슴을 만질 수 있도록 팔을 풀어준 펠리시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그 뺨에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그대로 두 손으로 그 커다란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펠리시아도 가슴이 상당히 기분 좋은지,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흘리며 더더욱 음부를 조여 왔다.

    뒤로 누워있어도 위를 향해 상당한 크기를 뽐내는 그 가슴을 움켜쥐고, 나는 스퍼트를 가하기 위해서 허리를 있는 힘껏 움직였다.

    "펠리시아. 예뻐. 기분 좋아."

    "하앙! 흐읏! 나, 난…하응! 흐응! 흐으으으으읏!"

    그리고 그런 내 말에 펠리시아는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절정에 달해버렸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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