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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15화 (59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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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시아의 감정

    "하아…."

    펠리시아와의 장난에 지친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해서 얘랑 이렇게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게 싫은 건 아니다.

    이런 대화를 나눌 상대는 좀처럼 없다보니, 나름 즐겁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치는 건 지치는 거다.

    "어머. 왜 나이 먹은 사람처럼 한숨까지 쉬고 있어. 여긴 이렇게 건강하면서."

    "누구 때문이냐! 누구 때문!"

    뻔뻔한 펠리시아의 반응에 나는 얼굴을 굳히고 화난 척을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펠리시아는 태연했다.

    "어머, 나 때문에 이렇게 선 거야? 미안해. 빨리 해결해줄게."

    심지어 내 말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기까지 했다.

    내 바지 앞섶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마치 물건에 말을 걸듯 입김을 불어넣으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펠리시아의 태도에 나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으아아아악!"

    펠리시아를 밀어서 뒤로 눕히고, 그 고급스러워 보이는 드레스를 거칠게 벗겨냈다.

    그래. 원래부터 이럴 생각으로 온 거니까 말이야.

    차라리 실비아가 나갔을 때부터 이러는 게 좋았을지도.

    "꺄악! 자기도 참. 너무 거칠다니까."

    펠리시아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요령 좋게 몸을 이리저리 틀어서 내가 자기 옷을 벗기기 쉽도록 도와줬다.

    화려하게 생긴 값을 하는지 복잡한 구조를 가진 드레스였지만, 방 안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반쯤 벗겨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완전히 벗겨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네가 도발한 게 잘못이니까."

    나는 벗겨낸 펠리시아의 드레스를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손으로 펠리시아의 음부를 거칠게 쑤셨다.

    펠리시아 역시도 거부할 생각은 전혀 없는 듯, 오히려 환영하듯 두 다리를 벌리고는 내 손을 맞이해줬다.

    내가 방 안에 들어올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펠리시아가 아까 말했던 대로 내가 오는 게 꽤나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인 건지, 펠리시아의 음부는 역시나 벌써부터 흠뻑 젖어있었다.

    미끈거리는 애액에 힘입어서 검지와 중지를 펠리시아의 안쪽에 넣고 살짝 번갈아가면서 거칠게 휘젓자, 펠리시아는 다리를 꽉 오므리면서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다.

    "으응! 그치만…! 흐읏! 아응! 자기, 거기! 거기 좀 더!"

    이렇게 되고 나니 펠리시아도 더 이상 나랑 말장난을 할 생각은 없는 듯, 딱히 내 말에 반박도 하지 않고 그저 전신으로 솔직하게 쾌감을 표현했다.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자기 성감대를 스스로 알려주다니. 하여간 얘랑 있으면 나도 여러모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한다니까.

    물론 펠리시아가 굳이 말해주지 않더라도 이미 펠리시아의 성감대 정도는 꿰고 있었던 나는, 펠리시아의 바람대로 음부 안쪽의 지 스팟을 손가락 끝으로 긁듯이 자극해줬다.

    "흐으으읏! 하응! 그거! 그거 좋아아…! 흐읏!"

    "너 왠지 더 민감해지지 않았냐?"

    "그러니까…으응…아슬아슬 했다고…흐읏…아까도 말했…!"

    아, 역시나 그런 거였나.

    아까 생각했던 대로, 펠리시아의 몸이 한계에 가까워져 있었던 건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뭐, 나로서는 잘 된 일이지.

    더 효과적으로 골려줄 수 있으니까.

    내게 매달리듯이 두 손으로 내 팔을 붙잡고 신음하는 펠리시아를 보며, 나는 타이밍을 맞춰서 손을 빼버렸다.

    "흐읏! 자기, 또 왜…. 내 몸…기분 좋지 않아? 자, 여기도 엄청 부드러워…."

    절정 직전까지 갔다가 갑자기 쾌락원이 사라져버린 펠리시아는, 살짝 원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유혹하듯이 속삭이면서 매달려있던 내 팔에 자연스레 자신의 가슴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고혹적이었다.

    하여간 어떻게 하면 남자를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드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니까.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안 좋았어.

    나 성자라고. 성자.

    나는 펠리시아의 유혹을 무시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아까 펠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쌓아놓은 쿠션에 등을 기대로 반쯤 드러눕듯이 침대에 앉은 후, 스스로의 고간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부터 계속 나만 봉사하고 있잖아. 너만 즐겨서야 되겠냐. 너도 실력 발휘 좀 해보지?"

    "하아…자기이. 그런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해줄 테니까…응? 우선은 나부터…."

    절정 직전에 자극을 멈춘 게 생각보다 훨씬 더 먹혀들었는지, 펠리시아는 내게 눈웃음을 치면서 어떻게든 내 마음을 돌려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마저도 내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빨아."

    "흐읏! 아, 알았어…빨면…빨면 되잖아…. 자기도 참, 난폭하다니까아…."

    내가 거칠게 말하자, 펠리시아는 두 다리를 오므리고 손을 자신의 하복부에 가져가면서 약하게 신음을 했다.

    내가 명령조로 말을 하자 또 살짝 느껴버린 모양이다. 하여간 이 변태는 진짜.

    게다가 명령조의 말에는 거역할 생각이 안 드는 건지, 펠리시아는 살짝 불평을 하면서도 순순히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얼굴을 내 물건에 가까이 가져갔다.

    "안녕. 오랜만이야. 여전히 기운차네?"

    아니. 야. 지금 뭐하냐?

    "…너 지금 누구한테 말하냐?"

    "자기도 참. 누구기는. 얘지."

    내가 황당해하면서 질문을 던지자, 펠리시아는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말하며 내 물건을 손가락 끝으로 콕콕 찔렀다.

    "아니. 그러니까 빨라고."

    "읏흐응…. 자기도 참…. 그렇게 급해?"

    과연.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냐.

    명령조의 말투에 흥분하는 건 흥분하는 거고, 분한 건 분한 거라는 거냐.

    아까 전의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펠리시아는 내 명령을 순순히 들을 생각이 없다는 듯 날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내 물건을 얼굴 바로 앞에 두고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짓는 그 표정은, 원래부터 색기 넘치는 펠리시아의 얼굴을 더더욱 매혹적으로 만들어줬다.

    이 녀석…분명 지금 자기 모습이 섹시하다는 걸 알고 일부러 이러는 거겠지.

    직접적인 쾌감은 주지 않으면서 흥분만 시키겠다는 거다.

    물론 나는 그 술수에 그냥 넘어가 줄 생각이 없었지만 말이다.

    네가 아무리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내가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펠리시아."

    "응?"

    "명령이다. 빨아."

    "흐으읏! 자, 자기도 참…보채지 않아도 그럴 거라니까아…?"

    내가 다시 한 번 명령하자, 펠리시아는 흥분에 몸을 떨면서도 여전히 내 물건을 빨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 대신 검지를 세워서 손끝을 내 귀두 부분에 대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미약한 쾌감만은 느끼게 해줬다.

    물론 그런 미약한 자극으로는 조금도 만족할 수 없었던 나는, 펠리시아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읏! 자기, 너무 급…으읍!"

    펠리시아는 그런 날 올려다보며 생긋 웃으며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나는 그런 펠리시아를 완전히 무시하고 그대로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펠리시아는 이번에도 내가 그냥 명령만 하고는 직접 행동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그런 내 행동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반사적으로 입을 꽉 다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더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말을 건넸다.

    "입 열어."

    "으읏…으음…하아…아음…응…으음…."

    내 명령에 다시 한 번 한 차례 몸을 바르르 떤 펠리시아는, 이번엔 정말로 순순히 입을 열었다.

    한 번 명령해서 안 되면, 계속 명령하면 되는 거다. 얜 어차피 변태니까.

    내가 또 변태들 다루는 데는 일가견이 있거든.

    아무튼 그렇게 펠리시아의 입에 내 물건이 들어가자, 나는 그제야 조금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

    물론 펠리시아도 아직 본격적으로 빨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스스로 입을 열었다고는 하나 내가 허리를 내밀면서 물건을 입에 담아서 그런 건지, 살짝 목이 메는 듯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고 몸을 떨면서 날 올려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때문에 쾌감이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드디어 하게 된다는 만족감?

    아침부터 계속 참아온 거니까 말이야. 이런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럼 펠리시아. 정성껏 빨라고. 앞으로 널 기분 좋게 해주실 물건이니까 말이야."

    흡족해진 나는 펠리시아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말하고는, 부탁한다는 듯이 그 머리 위에 얹었던 손을 움직여 머리를 가볍게 두드려줬다.

    "흐으으으응읏!"

    그리고 그와 동시에, 펠리시아가 고개를 푹하고 숙여서 단숨에 내 물건을 끝까지 입에 담아냈다.

    아니. 솔직히 얘가 흥분하도록 일부러 살짝 더 거친 말투를 쓰기는 했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맹렬하게 의욕을 보일 줄이야. 효과 너무 좋잖아.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삼킨 상태에서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펠리시아를 보며, 나는 곧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야? 야! 괜찮냐?!"

    "하읏…하앗…하앗…자, 잠깐…지금은 잠깐…건드리지 마…."

    황급히 그 입에서 물건을 빼내면서 그 안색을 살피려 하자, 펠리시아가 손을 들어서 내 행동을 멈추고는 그렇게 애원했다.

    그 덜덜 떨리는 가늘고 높은 목소리는, 마치….

    "야. 너 설마 방금 그걸로 달한 거냐?"

    내가 물음에, 펠리시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몸을 웅크린 채로 바들바들 떨기만 할 뿐이었다.

    "아니. 물론 절정 직전에 멈췄고, 일부러 네가 흥분하도록 행동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흐읏…하앗…하앗…. 뭐가?"

    그리고 그렇게 절정의 여운이 지나간 후, 펠리시아는 드디어 붉어진 얼굴을 들어 올리면서 내 말에 반응했다.

    "아니. 변태라고. 이 변태."

    "응. 맞아. 자기도 알고 있었잖아?"

    "……."

    펠리시아를 놀리기 위해서 일부러 변태라는 단어에 힘을 줘가며 말한 나였지만, 돌아오는 건 펠리시아의 쿨한 인정뿐이었다.

    하여간 이 녀석은! 이 녀석은! 놀리는 재미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아하핫. 뭐야. 그 표정. 자기, 설마 내가 부끄러워할 줄 알았어?"

    "…아니거든."

    "아하하핫. 삐지지 마. 삐지지 마."

    "안 삐졌거든?"

    "응. 응. 제대로 느끼게 해줬겠다, 이번엔 내가 솜씨 발휘해 줄 테니까. 응? 쪽. 아…음…."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타액으로 뒤덮인 내 물건을 손으로 쥐고 몇 번 위아래로 훑더니, 물건 끝에 가볍게 키스를 한 후 그대로 입 안에 내 물건을 천천히 집어넣었다.

    기분 좋다. 역시 서큐버스. 기교가 끝내준다.

    하지만 뭘까? 이 미묘한 패배감은.

    에에잇! 지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잖아! 아침부터 쌓여왔던 욕정을 드디어 풀 수 있게 됐는데!

    "좀 더 잘 빨아라. 실력이 그게 뭐냐."

    "응흐읏…네에…음…쪽."

    마치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 같은 내 말투에, 펠리시아는 오히려 기분 좋은 콧소리를 흘리며 존댓말로 대답해주고는 더욱더 열심히 내 물건을 빨아갔다.

    왠지 아까랑은 다르게 펠리시아에게 명령하고 있다는 기분이 조금도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물건에 느껴지는 쾌감은 역시나 기분 좋았다.

    그리고 아침에 디아나가 내 물건을 자극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여왔던 욕구가 펠리시아의 입 안으로 분출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으응! 흐읍…응…응읏…응…쪽. 쭈우읍…응하아…."

    내 물건의 반응으로 내가 쌀 타이밍을 짐작한 건지, 내가 사정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내 물건을 뿌리까지 입에 담은 펠리시아는 그대로 목구멍 안에서 분출되는 내 정액을 꿀꺽꿀꺽 마셨다.

    그리고는 입술을 꽉 오므리고 고개를 위로 올려서 물건 안에 남은 정액까지 쭈욱 쓸어 올린  후, 내 물건 끝에 입술을 맞추고는 쪽쪽 빨아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끝마쳤다.

    게다가 물건에서 입을 떼고는 입을 벌려서 자신의 입 안을 직접 확인시켜주는 행위까지.

    진짜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행위였다.

    "후우…어때? 기분 좋았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는 펠리시아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분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너 잘 한다. 이 서큐버스야.

    내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주자, 펠리시아는 진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입을 열었다.

    "자기도 참. 아직도 그렇게 쀼루퉁한 표정 짓고. 원인을 따지면 애초에 자기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그렇잖아."

    물론 그런 말을 하면서도 손은 열심히 내 물건을 훑어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벌써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거냐.

    "이상한 말이라니?"

    "그 말 말이야. 흥분한 무표정 남장 집사씨랑 안 했다는 말. 차림새는 그래도, 그 집사씨 꽤나 예쁘지 않아?"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연참 성공!

    이번엔 드디어 떡씬 돌입 성공! 인데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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