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612화 (59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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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크네 클랜의 함정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급해서는 안 된다. 내가 지금 여기서 달아나 버리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자.

앨리시아는 이미 성자의 파동에 맞은 상태다.

이대로 도망가면 앨리시아는 분명 몸 안에서 감도는 쾌락에 미쳐 날뛸 테고, 그렇게 되면 눈에 뵈는 것도 없이 내게 달려들게 뻔했다.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솔직히 얘가 진심으로 날 덮치려고 들면 내가 그걸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즉, 이대로 도망가면 분명 얘랑 관계를 가지게 될 거고, 그건 다시 말해 아라크네 클랜이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우선 얘의 몸에서 내 스킬의 영향을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뭘…흐읏…멍하니 있는 거야…이, 동정 새끼야…. 누, 눈앞에 밥상이…으읏…차려져있는데…떠먹지도 못 하냐…?"

몸 안에 감도는 아련한 쾌감에 간헐적으로 몸을 떨면서도 계속해서 날 도발해대는 앨리시아.

나는 그런 앨리시아에게 다가가서 그 가슴에 손을 댔다.

사실은 가슴도 안만지는 게 좋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내 성자 스킬이라면, 굳이 이런 곳을 만지지 않더라도 앨리시아가 절정을 느끼게끔 유도할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그래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얘도 레벨이 레벨이니까 말이야.

물론 아마 실비아나 마틸다하고 비슷한 수준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 둘과 얘는 경우가 다르다.

그 둘하고는 사랑이 있으니까 말이야.

아무래도 사랑 같은 감정 일절 없이 그저 쾌락만 느끼게 하는 경우는, 그 둘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효율이 좋지 않겠지.

그리고 또 하나.

여기 오래 있어서 좋을 게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이미 내가 여기 와있다는 걸 정문에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한 상황이니까 말이다.

여긴 그 아라크네 클랜이다. 조심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지.

그런 고로, 나는 앨리시아의 탄력 있는 가슴을 주무르면서 얘를 절정에 달하도록 만들기로 결심했다.

아무래도 성감대가 효율이 좋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결코 내가 가슴을 만지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욕망에 질 거였으면 옷을 벗긴 시점에서 바로 삽입부터 했을 거라고. 나는 지금 엄청나게 냉정해.

나는 손에 성자의 손길을 두르고, 오랜만에 섹스 애널라이즈까지 쓰면서 앨리시아의 가슴 중에서도 특히 민감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지고 놀았다.

"하으응!"

그러자 앨리시아는 그 건강미 넘치는 허벅지를 바르르 떨고, 섹시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정직한 반응을 보여줬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살짝 흥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니. 나도 신체 건강한 남자니까 말이야.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게다가 아침부터 디아나가 어중간하게 만지고, 레이첼 누님이랑 그렇게 붙어있었다가 아무  일도 없이 끝나는 바람에 안 그래도 조금 욕구 불만 상태였으니까 말이다.

젠장. 앨리시아 주제에. 앨리시아 주제에 섹시한 목소리를 흘리다니.

좀 평소처럼…그래. 야수처럼 흐느끼는 목소리 같은 걸 내면 어디 덧 나냐?

"으응! 하앗! 흐읏! 뭐, 뭐하냐? 흐응! 한참을 망설이고 고작 한다는 게…으읏…가슴이나 주무르는…읏! 왜? 흐읏! 또 박으면 바로 쌀…하응…바로 쌀까봐…으응…무섭냐?"

게다가 앨리시아는 그런 와중에도 날 보면서 도발을 해댔다.

얼핏 보기엔 그냥 평소처럼 거친 입을 아무렇게나 놀리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걸 깨달은 나는 앨리시아의 그 행동이 전혀 다르게 보였다.

명백하게 유도하고 있어. 내가 자기한테 박도록.

명백하게 기정사실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 명백하게 코에 고삐를 걸려고 하고 있어.

"하, 핫! 누가? 내가? 그럴 리가 있냐. 그냥 너한텐 박을 생각도 안 드는 것뿐이거든? 너한테 내 위대함을 알려주는 건, 손만으로 충분하다고."

나는 앨리시아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앨리시아에게 냉정하게 딱 잘라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다 벗겨놓고 박을 생각도 안 든다고 하는 것에 저항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여자한테는 엄청나게 치욕적인 일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뭐, 앨리시아고.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내뱉었던 말이지만, 앨리시아의 반응이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살짝 눈이 붉어지면서 날 노려보는 그 모습은…마치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받고 울 것 같은 표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안 어울리게 그런 표정은 왜 짓는 거야.

"야. 그게…."

"읏…!"

그 표정을 보고 죄책감이 생긴 나는 반사적으로 뭐라도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앨리시아는 그대로 몸을 반 바퀴 빙글 돌려서 엎드려버렸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뗀 게 아니었기 때문에, 바닥과 앨리시아의 몸 사이에 내 손이 껴서 아까보다 더 강하게 손바닥 전체로 뭉클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졌다.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아아. 정말. 진짜로? 진짜로 상처받은 거야?

아무리 클랜 영입으로 꼬드긴 상대라도, 아무리 동성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도, 아무리 그 앨리시아라도, 역시 이런 말은 상처받는 건가?

바닥에 엎드린 채 얼굴을 보이려 하지 않는 앨리시아를 내려다보며,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방 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으응…흣…흐응…!"

정정하자.

방 안에 앨리시아의 신음소리밖에 들리지 않게 됐다.

아니. 아무리 분위기가 이래도 말이야. 얜 지금 내 스킬 영향을 엄청 받은 상태니까 말이야.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지. 응.

아무튼 그렇게 앨리시아의 신음소리만이 들리고, 둘 다 아무런 움직임을…아니. 그러니까 앨리시아가 쾌감에 몸을 간헐적으로 떠는 것만을 제외하면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은 채로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건 앨리시아였다.

"이렇게 커져있는 새끼가 잘도 말한다. 새끼야!"

엎드려있던 앨리시아는, 갑자기 내 고간 쪽으로 손을 뻗으면서 그렇게 외쳤던 거다.

"뭐? 박을 생각도…크흥…안 들어?! 새끼가 거짓말을 하려면…흐읏!"

앨리시아는 중간 중간 신음을 섞으면서도 마치 맹수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할 말은 다 하고 있었다. 손으로는 바지 위로 내 고간을 꽉 붙잡으며.

꽤나 강한 힘으로 잡아왔지만, 아이언 페니스가 발동해있는 내 물건에는 그게 또 적절한 쾌감으로 느껴졌…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뭐야 이거!? 뭐야 이거?!

얘 울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상처 받았던 거 아니었어!?

그럼 방금 전에 보였던 그 반응은 대체…서, 설마! 낚은 거야?! 내가 죄책감을 가져서 자길 안도록?!

어, 어떻게 이렇게 악랄할 수가?!

역시 아라크네 클랜의 수상한 소문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야, 야! 손 떼! 안 떼?! 안 떼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

앨리시아의 일련의 행동을 이해하고 소름이 돋은 나는, 당황해서 그렇게 외쳤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앨리시아가 내 고간에서 손을 떼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핫! 이렇게 만져달라는 듯이 부풀려놓…흐으으으으읏!"

나는 하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가슴을 만지던 손에 힘을 꽉 줘서 가슴을 터뜨릴 듯이 움켜쥐고, 덤으로 검지와 엄지 사이에 유두를 끼워서 강렬하게 비틀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아래로 내려서, 지금껏 건드리지도 않고 있던 음부에 손을 댔다.

이미 젖을 대로 젖어있었던 그곳에, 나는 중지로 검지를 꼬듯이 두 손가락을 겹치고는 그대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을 앨리시아의 비어있는 한쪽 가슴에 가져간 후, 타액에 성자의 성수를 발동시킨 후 그 탐스러운 유실을 한껏 베어 물었다.

지금은 어딜 덜 만지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일단 최대한 빨리 얘한테서 내 스킬의 기운을 몰아내고 여길 탈출하는 게 중요해.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보인 행동이었다.

"크흐으응! 너, 너어…하응! 흐읏!"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과연 앨리시아도 이 이상 떠들 기력은 없는 모양이었다.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솔직하게 쾌락에 흐느끼는 게 고작이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내 고간에서 아직도 손을 안 떼고 있다는 거였지만 말이다.

아니. 손을 떼기는커녕 오히려 아까보다 더 힘을 줘서 꽉 붙잡고 있었다.

그거 손잡이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입을 여는 것보다 앨리시아를 느끼게 만드는 것에 더 집중했다.

성기를 진동시키는 스킬을 응용하여 음부를 만지는 손에 진동을 가하고, 이왕 몸이 밀착해 있는 걸 이용하기 위해 성자의 전신까지 사용했다.

그 외에도 성역 선포를 제외한 갖가지 스킬들을 총동원하여 앨리시아를 느끼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니, 제아무리 앨리시아라도 절정을 느끼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흐읏…크흥…흐으으으으읏!"

드디어! 드디어!

나는 일종의 성취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 앨리시아가 절정에 달함과 동시에 황급히 그 몸에서 떨어졌다.

앨리시아도 절정에 달하면서 내 물건을 잡고 있던 손에 잠깐 힘이 빠졌기 때문에, 나는 무사히 그 몸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크흠! 어, 어때?! 이제 알겠냐? 나도 더 이상 네가 알던 그 동정이 아니라고. 박지도 않았는데 그렇게나 느끼다니. 너도 좀 귀여워졌다?"

"누…흐읏…하앗…하앗…."

그렇게 말하는 날 보며 앨리시아는 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절정에 달한 직후라 호흡이 가빠져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반박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알겠으면 앞으론 언행에 좀 더 조심하라고. 뭣하면 성자님이라고 불러도 된다. 그럼 난 이만!"

"뭣…하앗…여, 여기까지 해놓고…그냥 갈 셈인 거냐?!"

그 틈을 이용해서 황급히 여길 탈출하려했던 나였지만, 아무래도 앨리시아는 날 이대로 보낼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럼. 볼 일은 끝났잖아?"

"이, 이이…개새끼야! 너 고자 아니야?! 너 고자지, 새끼야?!"

"자기도 방금 전까지 만져놓고 무슨 소리를."

이번엔 날 고자로 몰아가며 도발하려고 하는 앨리시아였지만, 아쉽게도 그 도발은 이미 대책이 끝난 상황이거든.

"그, 그럼! 그럼 진짜로 내가…!"

내가 그렇게 나오자, 앨리시아는 분한 듯 뭔가를 외치려고 했다.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새끼야!"

하지만 무슨 생각인지 중간에 말을 끊고, 앨리시아는 그저 내게 욕설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러냐. 그럼 난 이만. 아, 사과 받아줘서 고맙다."

나는 그렇게 외치고, 황급히 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을 하려고….

"어머. 얘.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니?"

탈출 하려고 했지만, 문을 여는 순간 문 앞에 있던 인물에게 그대로 붙잡히고 말았다.

바로 같이 5계층에 간 적도 있는 아라크네 클랜의 간부 중 하나. 루티아였다.

던전에 가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몸에 딱 달라붙는 섹시한 차림을 한 루티아는,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날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뜨리며 팔을 꺾어서 제압한 후,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내 등에 꾸욱 눌러오며 내 귀에 입을 가져다대고 속삭였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어쩐지 뭔가 이상했어.

아무리 아라크네 클랜의 간부라고는 하지만, 앨리시아가 그렇게까지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데 익숙할 리가 없지.

그랬으면 진작에 남자 하나라도…크흠. 아무튼.

그래. 앨리시아의 방금 전까지의 행동은, 어쩌면 이 섹시한 도적 누님이 전수한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아니. 분명 그런 게 틀림없어.

그 은근슬쩍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는 행동하며, 전부 이 누님이 전수한 게 틀림없어.

그리고 잘 되는지 문틈으로 엿보며 감시까지 했다는 거다.

"아, 아뇨. 그냥 용무가 끝났으니 돌아가려고요. 제가 이래 봬도 조금 바쁜 몸이라."

일단 나는 냉정하게 대답을 했지만, 루티아는 그런 날 놔줄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어머?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이렇게 욕구만 풀고 가버리면 되겠니? 남자라면 안은 여자는 책임져야하지 않겠어?"

놔주지 않을뿐만이 아니라, 내 의심에 확신을 더해주는 발언까지 하셨다.

역시나 그랬어! 이런 식로 내 코를 꿰려는 속셈이었던 거야!

하지만 내가 앨리시아를 안았다고 생각한다는 건, 밖에서 엿보지는 않고 그냥 소리만 들었다는 건가.

"네? 아뇨. 안다니요? 저 앨리시아랑 그런 짓 안 했는데요?"

"으, 응? 얘, 거, 거짓말은 좋지 않단다. 저기 앨리시아가 다 벗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과연 이번만큼은 루티아도 조금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거짓말인지 아닌지 직접 물어보세요."

"…안했어. 저 고자새끼."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방 안에서 앨리시아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얘, 혹시 정말로…."

"제 아들은 멀쩡하거든요?! 확인은 못 시켜드리지만 진짜거든요?! 그럼 이만!"

당황한 루티아의 힘이 빠진 틈을 타서 자리에 일어난 나는, 꾸벅하고 인사를 하고 그대로 아라크네 클랜을 빠져나왔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잠깐 쉬겠다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네요.

닭구 //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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