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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05화 (58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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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첼의 사정

    디아나나 다른 애들은 이미 식사를 마친 후였기 때문에, 디아나가 몸을 씻고 오는 사이에 나는 우선 간단히 끼니부터 때우기로 했다.

    그리고 방에서 단 둘이 되고 난 다음에야, 나는 설명 겸 하소연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됐다는 얘기지. 어때? 억울할 만도 하지 않아?"

    "어디가 말인가. 만약 이 몸이었어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오해했을 걸세."

    "아니.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도중에 잘 설명했잖아."

    "우선 가자고 반강제로 밀어붙인 다음에, 서둘러 이동하면서 말인가?"

    물론 디아나는 내 하소연을 전혀 받아주지 않았지만.

    응. 실은 나도 내가 잘못한 건 알아. 그냥 이 상황이 답답해서 말해본 것뿐이야.

    하지만 디아나가 저렇게 냉정하게 나오니, 나도 살짝 오기가 생겼다.

    "…너 대체 누구 편이야!"

    "떼끼! 할 말 없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아닐세!"

    그래서 한 번 떼를 써봤지만, 디아나의 촙에 머리를 맞았을 뿐이었다.

    "애초에 말일세. 이 몸들 얘기를 들으면 생각이 바뀔 거라니. 자네 뭔가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응? 뭘 말이야?"

    "이 몸들이 요즘 별말 않는다고 해서, 자네가 여자를 늘리는 게 좋아진 건 아닐세."

    "그, 그야 당연하지. 당연히 알지.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런데 이 몸들이 레이첼양에게 자네와 같이 있는 생활이 얼마나 좋은지 굳이 말해주며 설득할 거라고 생각했단 겐가?"

    "아니. 그거야 레이첼 누님은 이미 허락 받았…네. 잘못했습니다."

    "음. 알면 됐네. 알면."

    내가 사과를 하자, 디아나는 흡족하게 웃으며 내 머리에 촙을 날렸던 손을 천천히 움직여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래서 진짜 안 도와줄 거야?"

    "떼끼!"

    곧장 다시 촙을 맞았지만 말이다.

    "아니. 하지만 말이야. 생각해봐. 나 너 때문에 그렇게 서두른 거였다니까? 나랑 있는 게 좋다든가, 그런 얘기까지 해주는 건 안 바랄 테니까 말이야. 적어도 레이첼 누님이 삐진 거 풀어주는 것만 조금 도와주는 건…."

    "지금 이 몸 때문에 서둘렀다는 걸 자랑이라고 하는 겐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정도도 못할 거였으면 다른 여자를 들이는 것도 허락 안 했네! 애초에 얘기에 빠져서 정신차려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는 것부터 마음에 안 드네!"

    심지어 이번엔 그냥 단발성 촙이 아니라, 연속 촙이었다.

    디아나는 손날로 내 머리를 연속으로 내리치면서,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고함을 쳤다.

    레이첼 누님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느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 보니 디아나도 그냥 대범하게 넘어가줬을 뿐,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건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다만 대범하게 넘어가려고 해도, 내가 계속 억지를 부리자 폭발한 거고 말이다.

    "애초에 말일세! 지금은…!"

    "미안! 진짜 미안!"

    나는 디아나마저도 삐지기 전에, 황급히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생각해보니 디아나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하다.

    나도 디아나가 오늘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던 주제에, 정작 단 둘이 되자 온통 레이첼 누님 얘기만 해대다니.

    냉정히 돌이켜보니 스스로의 실태에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 지경이었다.

    "지금은 오랜만에 디아나랑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인데, 괜히 다른 여자 얘기나 하고. 진짜 미안해. 지금부터 진짜로 디아나한테만 집중할게."

    "으, 음. 알면 됐네. 알면."

    디아나도 그런 말을 하려고 했었던 모양인지, 내가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자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까와 같은 말을 내뱉으며 내 사과를 받아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한 건 아니라서, 이번에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디아나가 나이답게…아니. 어른스럽게 인내심이 많은 것이 나에겐 참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 레이첼 누님에 관한 생각은 잊고 눈앞에 있는 내 사랑스런 여자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미안하지만 삐진 레이첼 누님의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은 미래의 나에게 맡기기로 하자.

    그렇게 결심한 나는, 디아나와 눈높이를 맞추고 그 예쁜 얼굴을 지근거리에서 빤히 쳐다봤다.

    "…그래서. 지금 뭐하는 겐가?"

    눈도 깜빡 안하고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자, 결국 이 분위기를 참을 수 없어진 디아나가 살포시 얼굴을 붉히며 먼저 입을 열었다.

    "응? 디아나한테 집중하고 있는데?"

    "그냥 빤히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말인가?"

    "응.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있어야지.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충분히 행복해."

    "코, 코홈! 그런 시답지 않은 말로 이 몸의 기분이 쉽게 풀릴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일세."

    벌써 기분이 풀린 디아나가 귀엽게 헛기침을 하면서 아닌 척을 했다.

    귀엽다. 그리고 쉽다. 그게 또 귀엽다.

    "시답지 않은 말이라고!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 말은 용서 못해! 디아나가 예쁘다는 건 진리야! 결코 시답지 않은 말이 아니라고! 당장 사과해! 디아나의 미모에…으음!"

    "알겠네! 알겠으니까 그만 하게!"

    디아나의 기분이 풀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 번 더 몰아붙이기까지 하자, 결국 버티기 힘들어진 디아나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두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자신의 미모에 대한 찬양은 지금까지 살면서 수도 없이 들었을 텐데도 이런 반응이라니. 역시 상대가 나라서 그런 건가? 사랑스럽다.

    "그만하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디아나의 미모는 평생을 칭송해도…!"

    "그만하라고 했네!"

    기세를 몰아서 한 번 더 밀어붙여봤던 나는, 결국 디아나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고 나서야 멈췄다.

    응. 나도 말해놓고 나서 1절만 할 걸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디아나가 안 멈춰줬으면 썰렁해질 뻔했어.

    하여간 이런 점까지 나랑 궁합이 좋다니까.

    "애초에 말일세. 다른 사람도 아닌 자네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 이 몸에게 통할 것 같은가?"

    그렇게 내가 입을 다물자, 디아나는 그제야 붉게 물들었던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

    다만, 하는 말을 보아하니 완전히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야. 너 지금 다른 사람도 아닌 자네가라고 했냐? 얜 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응? 아니. 그건 농담이 아니라 진심인데."

    "흥. 이 몸에게는 안 통하네."

    "어? 얘가 안 믿네. 야. 진짜라니까?"

    "그럼 증명할 수 있는가?"

    "증명? 어떤 식으로?"

    "오늘 밤새 이 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걸세. 어떤가? 행복할 것 같은가?"

    정정하자. 디아나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저 내가 떡밥을 덥석 물기를 기다리며 낚싯줄을 드리운 것뿐이었다.

    이 책사 같으니라고!

    "무, 물론이지! 그럼 안 행복할 것 같아?"

    디아나의 고도의 낚시기술에, 이미 내뱉은 말이 있는 나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디아나는 진한 미소를 띠며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날 밀쳐서 침대에 눕히려고 했다.

    물론 디아나가 밀친다고 해서 내가 뒤로 밀릴 리가 없지만 일단 디아나가 이끄는 대로 뒤로 눕자, 디아나가 그대로 내 몸 위로 올라와 자신도 엎드려 누웠다.

    "그럼 오늘 밤은 이러고 있기로 하세!"

    몸 전체를 내게 찰싹 밀착시키고, 날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말하는 디아나가 이 순간만큼은 악마로 보였다.

    너무해. 너무하다고.

    "그, 그, 그럴까?"

    나는 자연히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디아나의 그 제안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음! 둘이서 바라만 보고 밤을 지새우다니. 로맨틱하구먼."

    "바, 밤을 지새우는 거야?"

    "음? 이렇게 행복한데 설마 잠을 잘 셈인가?!"

    "아, 아니!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있냐?! 두근거려서 잠을 잘 수 있을 리가 없지! 내 심장소리 들리지?!"

    물론 내 심장은 오늘 밤에 일을 치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인해 쿵쾅쿵쾅 뛰고 있었지만, 나는 애써 그 심장소리를 이용해 디아나에게 맞받아쳤다.

    "음! 역시 그렇구먼! 이 몸도 마찬가지일세!"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치 자신의 심장소리도 전해주겠다는 듯 자신의 왼쪽 가슴을 내 가슴에 꾸욱 눌러왔다.

    "어떤가? 느껴지는가?"

    젠장! 그래! 네 가슴 감촉 잘 느껴진다!

    평소엔 다른 애들이랑 비교하면서 놀려먹던 디아나의 가슴이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쓸데없이 부드러운 감촉이 제대로 느껴졌다.

    특히나 이렇게 가슴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특히나 더.

    어라? 그러고 보니 가슴에 중력이 실리는 게 느껴지잖아? 얘 설마…씻고 나서 속옷 안 입고 온 건가?!

    큭! 젠장! 젠장! 만지고 싶어!

    나는 자연히 물건이 팽창하는 것이 느껴졌다.

    바지를 뚫을 듯이 팽창한 내 물건은, 당연히 디아나의 허벅지에 그대로 느껴졌을 테지만, 디아나는 딱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진한 미소를 띠며 내게 가슴을 눌러왔다.

    그 미소를 보고 나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 어라? 잠깐만. 지금 밤인데…내가 지고 있어?!

    그럴 수 없어! 밤은 내 시간이…큭! 젠장! 밤에 내가 이기려면 직접 행위에 나서야 되는데, 그 행위가 원천봉쇄 되어버렸잖아!

    이 녀석 설마, 그 며칠 동안 밤에 날 이길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던 거야?

    오늘을 기대하는 눈치였던 것도, 오랜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날 이길 방법을 빨리 시험해보고 싶어서 그랬던 거고?

    잠깐. 그럼 나는 대체 언제부터 낚인 거야? 설마 레이첼 누님 얘기를 들으며 화를 낸 것도 일부러 그런 거였나?!

    젠장! 이런 책사 같으니라고!

    이대론 안 돼. 이대론…윽! 야! 잠깐! 은근슬쩍 허벅지 비비지 마라!

    지금 네 허벅지 사이에 내 물건 솟아나와 있는 거 너도 알 거 아니야!

    일부러 그러는 거지! 너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

    "흠. 하지만 그렇구먼. 아무리 행복한 일이라도,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면 잠이 오는 것도 당연하겠구먼."

    이렇게까지 자극시켜놓고 오늘 밤 성행위는 없다.

    과연 그렇게까지 하는 건 디아나도 미안했는지, 디아나는 내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물론 이것마저도 미끼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니. 솔직히 말해 그 가능성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미끼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럼 이건 어떤가? 키스까지만 하는 걸세."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미끼였다.

    키스만이라니. 그냥 가볍게 애정을 확인하는 키스라면 또 모를까, 밤새 이러고 있는 거다.

    분명 진한 키스까지 간다. 그럼 괜히 더 참을 수 없게 되는 것뿐이잖아.

    막아야해. 그것만큼은 막아야해. 차라리 얼굴만 보고 있는 게 나아.

    "그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것뿐이잖아! 솔직히 말하는 게 어때? 키스하고 싶다고."

    "으, 음. 들켰는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낭군님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키스가 하고 싶어졌단 말일세."

    디아나가 부끄러워하며 반박하길 기대하고 그렇게 말했던 거였지만, 디아나는 부끄러워하면서 긍정해버렸다.

    야. 그게 아니잖아! 아니. 귀여워. 귀엽지만 그게 아니잖아!

    "섹스는?! 섹스도 하고 싶지 않아?!"

    결국 디아나를 말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단 걸 깨달은 나는 이제 대놓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으음. 하지만 자네가 아까 했던 말이 진심인지 확인해야 되니 말일세."

    "정말로? 정말로 그걸로 괜찮아?! 너 나랑 엄청 오랜만이잖아? 오늘이 지나가면 또 언제 같이 자게 될지 모른다고? 던전도 가야 되잖아."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네. 이 몸들은 플라토닉한 관계 아닌가."

    플라토닉은 무슨! 너 나랑 사귀기 전부터, 아니. 거의 만나자마자 섹스했던 건 잊었냐?!

    아니. 물론 우리가 육체적인 사랑만 갈구하는 사이란 건 아니야.

    난 진심으로 뼛속부터 널 사랑해.

    하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이건 아니잖아.

    차라리 내 위에서 내려와서 그냥 손만 잡고 자는 거면 또 모를까.

    "제가 졌습니다. 섹스하게 해주세요."

    결국 나는 처음으로 밤에 디아나에게 항복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몸에게 졌다고 말하는 겐가? 지금 밤이네만?"

    "네. 졌습니다."

    "으으으으읏!"

    내 항복 선언을 재차 확인한 디아나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로 높게 쳐올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전신으로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다.

    "…그렇게 좋냐?"

    "좋네!"

    아, 응. 그래.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진작 좀 져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하지만 얘가 이기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게 좀 귀여워야 말이지.

    지고 나서 분해하는 것도 귀엽고.

    "그래서. 나 섹스해도 되지?"

    "후훙. 그렇게 하고 싶은 겐가?"

    "당연하지."

    "하여간 참을성이 없구먼. 자네 요즘 실컷 하지 않았는가. 어제만 하더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야. 너랑은 안 했잖아. 난 너랑 하길 원하는 거라고."

    "…읏! 그, 그런가아…."

    승자의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날 놀리듯 말하는 디아나였지만, 내가 정색하고 대답하자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렸다.

    하여간 직구에 약하다니까.

    "그래서, 해도 되지?"

    그렇게 말하며 디아나의 옷을 벗기려고 했던 나였지만, 또 다시 디아나에게 그 손이 막히고 말았다.

    "으, 음. 어쩔 수 없구…자, 잠깐! 잠깐 기다리게!"

    "응? 또 왜 그래?"

    "그, 그게…복수한답시고 이상한 짓 안 하겠다고 약속하게!"

    역시 성행위론 승산이 없다는 걸 자각하고 있는 건가.

    다 이겨놓고 이제 와서 두려워하는 디아나는 귀여웠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떡씬을 쓰려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꽁냥씬으로 끝나있네요.

    연참 때문에 연차를 낸 건 아니고요, 어제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연차를 냈는데 이왕 쉬는 거 연참도 하겠단 소리였습니다.

    덕분에 거의 20시간 가까이 잔 것 같네요. 분명 밤에 잤는데 일어나도 여전히 날이 어두워서 놀랐습니다.

    약속했던 연참은 3시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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