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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의 본심 -->
"혹시 디아나나 레이아를 안심시키려고 그 자리에서만 그렇게 말한 거 아냐? 그럼 나한텐 그럴 필요 없잖아. 지금 사실대로 말하면 바넷사한테 다녀올 시간 정도는 줄게."
사라는 마치 내 진심을 꿰뚫어보려는 것처럼, 내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사라를 보고 나는….
"너 누구야?! 우리 사라가 이럴 리가 없어! 누구야?! 정체를 드러…크커헉!"
"야! 구원! 이게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농담! 농담이니까! 그만! 아파! 살려줘!"
내 옆구리를 무자비하게 있는 힘껏 꼬집는 사라.
그런 사라에게 한참을 빌고 나서야, 나는 겨우 해방될 수 있었다.
"허억…허억…지, 진심으로 꼬집을 건 없잖아."
"이런 때까지 장난치는 구원이 문제잖아!"
뭐, 그 말대로입니다만.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의아한 건 사실이었다.
만약 디아나나 레이아가 이랬으면 이해가 된다.
디아나는 바넷사를 정말 아끼는 모양이고, 레이아는 원래 성격이 남들 괴로워하는 걸 못 보는 성격이니까 말이다.
다만 사라는? 아니. 사라는 뭐 독한 성격이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애들 중에서 제일 질투심이 강한 사라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내가 다른 여자를 받아들이는 걸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얘도 결국 착해빠져서 마지막에는 승낙해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스스로 나서서 내 지원까지 해준다? 그건 좀 이상했다.
물론 사라가 다른 애들과의 관계를 도와준 적이 없는 건 아니다.
레이첼 누님 때도 결국 내 뒤를 몰래 따라와줬고, 실비아한테 하룻밤을 양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첼 누님은 내가 사정사정해서야 겨우 도와준데다가, 그러고 나서 엄청 기분 나빠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비아의 경우는 먼저 자신이 잘못한 게 있었던 데다가, 애초에 실비아는 사도 인장만 안 찍었을 뿐 내 여자로 완전히 받아들였을 때였다.
하지만 바넷사는?
사라가 바넷사를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같은 저택에서 매일 얼굴을 보고 지냈으니 정도 들었을 거고, 바넷사의 방금 전 상황이 딱하게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라가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이유로는 살짝 모자란 느낌이 든단 말이지.
게다가 오늘이 어떤 날인데.
긴 던전행을 마치고 자기 차례를 실비아한테 양보까지 한 탓에, 엄청나게 오랜만에 나와 같이 보내는 밤이다.
심지어 직전에 날 다른 여자한테 보내준다는 건, 그만큼 나와 보내는 둘만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물론 그럴 생각은 없지만, 만약 내가 바넷사랑 섹스까지 하고 오면 어쩌려고?
엄청 기분 나쁠…아니. 얘 같은 경우는 기분 나빠하면서 흥분할지도.
잠깐만. 진짜 그런 걸 노리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그래서, 농담은 이쯤하고. 진짜로 왜 그러는데?"
"뭐가?"
"바넷사 말이야. 왜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데?"
"난 착하니까? …야. 구원. 뭐야. 그 표정."
"뭐, 뭐가?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었는데? 우리 사라는 진짜 천사 같아."
"이게 진짜…거짓말도 적당히 하시지?"
사라는 불끈 쥔 주먹을 가슴께로 들어 올리고는 위협하듯 바르르 떨었다.
하지만 결국 주먹을 내지르는 일 없이 손을 펴고는 살며시 내 가슴위에 올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하아…. 그냥…예전 내 상황이랑 조금 겹쳐보였을 뿐이야. 나도 예전엔 용사란 게 밝혀지면 큰일날까봐 계속 혼자서 비밀로 하고 있었으니까."
사라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나는 사라가 왜 그렇게까지 바넷사를 신경 쓰는지 알 수 있었다.
사라 역시도 계속 용사라는 걸 숨기고 살았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용사라는 걸 밝힌 아버지가 이용만 당하다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라는 그래도 자신이 용사라는 사실에, 강하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용인족이란 게 밝혀지면 드래곤 하트가 뺏기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있는 지금의 바넷사의 상황과 그때의 사라의 상황에 비슷한 점이 있다는 건 확실했다.
"보니까 바넷사도 그때의 나처럼 고민을 공유할 가족도 없어 보이고…아, 물론 디아나가 있기는 하지만, 바넷사 성격에 주인인 디아나에게 전면적으로 의지할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동등한 위치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줄 구원 같은 사람이 필요할 거란 얘기야. 그때의 나처럼."
사라는 그렇게 얘기하며, 내 가슴에 올려놨던 손을 움직여 천천히 내 몸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만으로도 사라가 날 얼마나 의지하고 사랑하고 있는 건지가 느껴져서, 나는 무척이나 사라에게 키스하고 싶은 기분이 됐다.
물론 그 전에 할 말이 있었지만.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니? 너 나한테 용사라고 털어놓은 거 만나고 한참 후 아니었냐?"
그 순간, 상냥하게 쓰다듬던 사라의 손바닥이 내 가슴을 찰싹하고 때렸다.
"기분 상 그랬다고! 만났을 때부터 왠지 구원은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것 같았어!"
"아니. 거짓말하지 마라. 너 나 처음 만났을 때 엄청 경계했잖아."
"아니거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신님이…."
내 말에 뭐라고 반박을 하려 했던 사라는, 하지만 이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내 가슴을 찰싹찰싹 때려댔다.
"아야! 아야! 야! 치사하게 할 말 없으니까 폭력 휘두르지 마라!"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가서 기분 풀어줘야 되는 거 아니냔 얘기야! 만약 그때의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으면…."
"처했으면 뭔데?"
"만약 구원이 내 몸만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면…할아버지의 복수도 뒤로하고 일단 구원부터 죽였…."
"알았어. 알았어. 무서우니까 그만해라."
얜 뭔 이런 협박을 하고 있어? 팔에 닭살까지 돋았잖아.
"애초에 난 바넷사의 몸만이 목적이란 얘기 한 적 없잖아? 바넷사와 관계를 맺으면서 나 없인 못살게 만들어 준다고 했지."
"바보. 그게 그거잖아."
"전혀 다르지. 너희랑 마찬가지로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된다는 건데. 그리고 너희랑도 꾸준히 관계를 맺고 있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사라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자, 사라가 다시 한 번 내 가슴을 찰싹하고 때렸다.
"바보! 전혀 그렇게 안 들렸거든?!"
"아무튼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거네요. 만약 내가 몸만 탐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면, 착각한 바넷사 잘못이지."
"진짜 그걸로 밀고 나갈 셈이야?! 사과하러 안 가고?!"
"응."
"이거 진짜 바보 아니야?! 디아나한테 맡겨두라고 말하기까지 했잖아!"
"걱정 마.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거니까. 난 진짜로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
뭐, 살짝 도박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오히려 바넷사의 본심을 알아볼 절호의 기회다.
그러니 이걸로 된 거다.
만약 도박이 실패하면…그땐 그때 가서 생각하자.
일단 오늘 반응을 생각해 보면 성공확률이 상당히 높은 도박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바넷사 얘기는 그만하고, 슬슬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어때? 안 그래도 엄청 오랜만처럼 느껴져서 설렌단 말이야."
"바보. 어제도 그제도 실비아나 마틸다랑 실컷 한 주제에."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날 믿는 건지, 사라는 더 이상 바넷사를 위로해주러 가란 얘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그거랑은 다르지. 그땐 사라가 상대가 아니었으니까."
"정말…한밤중에 바넷사가 찌르러 와도 모르니까."
아니. 야. 모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섬뜩한 소리를 하고 그러냐.
부끄러워서 분위기 깨려고 그러는 모양인데, 그렇겐 안 둘 테니까 말이야.
"그땐 우리 듬직한 용사님 뒤에 숨으면 되지."
"바보. 내가 도와줄 거라고…."
"안 도와줄 거야? 네 서방님 죽게 생겼는데?"
"…바보."
처음엔 새초롬하게 대답하려했던 사라였지만, 내가 한 번 더 확인 질문을 던지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안 도와주겠다는 말은 못하겠는 모양이었다.
결국 사라는 대답 대신에 내 입을 틀어막듯이 키스를 했다.
나는 그런 사라의 허리를 끌어안아서 들어 올리고는, 황급히 식당을 벗어나 내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나는 사라를 침대 위로 내려놓고 황급히 옷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바로 사라 위에 올라타서 사라의 옷도 완전히 벗겨버린 후, 그 가녀린 두 발목을 손으로 잡고 다리를 벌리려고 했다.
사라는 내가 너무 서두르자 놀란 건지, 반사적으로 두 손을 내려서 자신의 음부를 가렸다.
그러면서도 다리를 양옆으로 유연하게 활짝 벌려진 덕분에, 오히려 섹시한 자세가 됐을 뿐이지만 말이다.
나는 이미 빳빳하게 서있는 물건을 그대로 사라가 두 손으로 틀어막고 있는 음부 쪽에 돌진시켰다.
아무리 손으로 막고 있어도, 내 물건이라면 손가락 사이로 파고들어서 틈을 만들고 그대로 삽입까지 할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허리를 내민 나였지만, 의외로 사라의 저항이 거셌다.
사라가 손가락에 힘을 꽉 줘서 단단히 내 물건의 침입을 막았던 거다.
"왜애!"
"바보. 나 아직 안 씻었거든?!"
"괜찮아! 넌 안 씻어도 충분히 예뻐! 게다가 좋은 향기까지! 킁킁!"
"바보! 냄새 맡지 마! 낮에 구원 찾아 돌아다니느라 땀까지 흘렸단 말이야!"
"상관 없어!"
"내가 상관있거든?! 애초에 왜 이렇게 흥분한 거야?!"
떼쓰듯이 말하는 내게, 사라는 눈을 흘기면서 새초롬하게 외쳤다.
"말했잖아! 사라랑 오랜만이라 설렌다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얼굴을 붉히면서도, 사라는 고개를 내려서 자신의 손가락을 콕콕 찌르는 내 물건을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더니, 의심스런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정말 그것뿐이야?"
진짜 매번 느끼는 건데 말이야, 얘 나한테 독심술 쓸 수 있는 거 아냐?!
그야 우리가 서로의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과하잖아!
"그, 그럼 뭐가 또 있다는 거야?"
"사실대로 말하면 씻기 전에 한 번 하게 해줄게."
내 반응을 보고 뭔가 숨기고 있다는 확신을 얻은 건지, 사라는 굳은 눈초리로 날 쳐다보면서 그렇게 매혹적인 제안을 해왔다.
이 똑똑한 녀석. 내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다니.
"…실은 실비아를 안았을 때…."
"거짓말 하지 마. 구원이 만약 그때 흥분했으면 실비아 반응이 그 정도로 끝날 리가 없잖아."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헤어지기 전에 실비아한테 키스라도 할 걸!
"그렇게까지 숨긴다는 건, 나한테 상당히 들키기 싫은 이유로 흥분한 모양이네. 뭐야? 말해."
"…일단 좀 씻고 와서 할까?"
"말해."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간다는 걸 깨달은 나는, 일단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욕조 쪽으로 향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라의 행동이 조금 더 빨랐다.
내 물건의 전진을 막고 있던 손 중 하나를 움직여서 내 물건을 끝부분부터 뿌리부분까지 훑더니, 그대로 내 알을 덥석 잡아버린 거다.
그것도 두 알을 한 손에.
"잠깐만. 사라야. 진정해. 거긴…."
"말해."
알을 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는 것만으로 내 저항을 완전히 무력화 시킨 사라는, 아까보다 더 굳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결국 나는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게 말이야. 아까 레이아가 취했었잖아? 그래선지 레이아가 조금 대담해져서 말이야. 그래서 조금 흥분한 것뿐이야."
"어떤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대답하고 넘어가려 한 나였지만, 사라는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식탁 밑으로 발을 뻗어서 내 물건을 애무…잠! 타임! 타임! 야! 우리 이러지 말자! 나 너랑 애는 가지고 싶거든!?"
내 대답을 듣자, 사라의 손아귀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야. 거긴 진짜 민감하니까 그만 두라고. 아이언 페니스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아이언 페니스가 알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진 않았다고.
그래도 아직 완전히 눈이 돌아간 건 아닌지, 내가 미래에 생길 아이 언급까지 하면서 설득하자 사라는 일단 내 알에선 손을 뗐다.
대신 봉부분을 꽈악 움켜쥐었지만 말이다.
그래. 거긴 그나마 낫다.
"그러니까…내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식탁 밑에서, 레이아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것도…하앗…내 차례인…하앗…날에?"
…야. 너 지금 숨 거칠어지고 있지 않냐?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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