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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576화 (56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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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의 본심

    천천히 몸을 뒤로 돌린 바넷사는 지금부터 하려는 짓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자세를 취했다.

    우선 옆으로 허물어져있던 다리를 모아서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여서 두 손은 욕조의 끄트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허리를 활모양으로 만들 듯 아래로 내리자, 자연스럽게 그 엉덩이가 살짝 위를 향하며 내밀어지게 됐다.

    완벽한 자세다. 설마 그 바넷사가 내가 뒤에서 박아줄 걸 기대하면서 스스로 이런 자세를 취하고 기다릴 날이 오다니.

    나는 흡족한 마음으로 바넷사의 엉덩이를 바지 위로 살살 쓰다듬으며 말을 했다.

    "그럼 바넷사. 꼬리를 없애볼래?"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한 순간, 순종적이었던 바넷사의 태도가 급변했다.

    "읏! 그,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바넷사는 언제 후배위 자세를 취했냐는 듯 황급히 다시 뒤를 돌아 날 바라보고는, 거의 멱살을 잡을 기세로 말했다.

    말하는 기세도 기세지만, 어딘가 필사적으로 보이는 그 모습에 나는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뭐, 뭐가?"

    "당신도…! 당신도 결국 제 이 모습이 싫은 겁니까?! 추한 겁니까?!"

    살짝 물기마저 느껴지는 그 말투에, 나는 스스로가 바넷사의 역린을 건드렸음을 깨달았다.

    그런가. 그러고 보니 전에도 언젠가 한 번 나한테 자기 용인족 상태가 된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한 적이 있었지.

    그땐 그냥 자기 예쁜 거 알면서 놀리는 건가 싶었는데, 설마 그게 아니었던 건가.

    얘 혹시 진짜로 자기 용인족 상태를 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방금 전까지 내가 그 모습인 너랑 키스하고 뿔이랑 꼬리랑 막 만지고 한 건 기억 안 나냐?"

    당장 오해를 풀 필요성을 느낀 나는, 방금 전 행위를 상기시키듯 두 손으로 두 뿔들을 덥석 잡아 얼굴을 내 쪽으로 당기며 말했다.

    "흐응!"

    "이게 진짜 예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나. 그래! 너 예쁘다! 엄청 예쁘다고! 됐어?! 어차피 서로 좋아한다고 밝혀지기까지 한 마당에 이제 와서 이런 소리 좀 한다고 부끄럽지도 않거든 이것아?!"

    화를 내는 애한테 도리어 화를 내는 건 좋은 대화방법이 아니긴 하지만, 이렇게 오해를 하고 있는 애한테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척이나 효과적이기도 하다.

    내가 살짝 언성을 높이며 몰아붙이자, 바넷사도 내가 자신의 용인족 모습을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걸 깨달았는지, 아까보다 살짝 기세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흐읏…그, 그럼…꼬리를 없애라는 건 뭡니까."

    아니. 그냥 약점인 뿔을 잡혀서 기를 못 쓰고 있는 것일 뿐인지도 모르겠지만.

    뭐, 어찌됐든 오해를 풀 자신이 있는 나로서는 잘 된 일이었지만.

    "아니. 너도 방금 전에 그런 자세까지 취했으니까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알 것 아니야."

    "그, 그것과 꼬리가 대체 무슨 상관이…흣…있다는 겁니까?"

    "얘 진짜 나한테 헤롱헤롱 거리느라 머리가 안 돌아가나. 야. 생각을 해봐. 꼬리가 있으면, 바지를 말이야."

    "아…. 읏…잠깐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뿐입니다. 헤롱헤롱 거리기는 누가…으읏!"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겨우 바넷사도 내가 꼬리를 없애라고 했던 이유를 깨달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오해가 풀리고 나서야 내가 한 말을 부정하려는 듯 강한 척을 하는 바넷사였지만, 뿔을 살살 쓰다듬어 주자 또 다시 말을 끝까지 내뱉지는 못했다.

    음. 역시 나한테 헤롱헤롱 거리는 게 맞는 모양이군.

    "알았으면 다시 뒤로 돌아봐."

    "으응…흣…."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바넷사는 다시 뒤로 돌아서 아까와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동안 나는 당연히 그 뿔에서 손을 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로 돌자 보이는 바넷사의 꼬리는 빳빳하게 세워져서는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마치 기분 좋다는 듯이 말이다.

    용인족 모습을 예쁘다고 해준 게 그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솔직히 길에 나가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물어봐도 백이면 백 예쁘다고 할 것 같은데 말이야.

    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그 모습이 예쁘지 않다고 느끼는 걸까?

    그런 의문이 살짝 들었지만, 지금은 그 걸 알아보기보다 먼저 우선시해야할 일이 있었다.

    "그럼 바넷사. 알지? 아, 할 수 있으면 꼬리만 없애면 돼. 뿔이나 그런 건 그냥 나둬도 상관없어. 아니. 할 수 있으면 놔둬주세요."

    "훗…."

    난 네 용인족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그런 생각을 팍팍 티내기 위해서 존댓말까지 써가며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하자, 또 한 번 바넷사의 꼬리가 바르르 떨림과 동시에 피식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어? 설마 얘 지금 웃은 거야? 왜 하필 뒤를 돌아 있을 때에! 웃는 얼굴 못 봤잖아!

    "바넷사. 뒤로 돌아서 다시 한 번 웃어…."

    "그렇게까지 부탁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꼬리만 없애겠습니다."

    야! 지금 그런 부탁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 아니. 분명 그 부탁도 하기는 했지만!

    살짝 웃음기가 느껴지는 바넷사의 대답. 하지만 여전히 고개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표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 대답과 동시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바넷사의 꼬리가 점점 크기를 줄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꼬리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그 자리에는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이 꿈이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들어서 무척이나 흥분이 됐다.

    말했다시피, 바넷사의 꼬리는 무척이나 두꺼웠다.

    레이아도 제법 두툼한 꼬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복슬복슬한 털에 둘러싸여있기 때문이다.

    털이 젖어서 꼬리뼈에 착 달라붙게 되면, 실제 두께는 보기보다 그리 두껍지 않다는 걸 나는 이미 몇 번이나 확인했었다.

    젖은 꼬리로 내 물건을 몇 바퀴나 휘감은 다음 위아래로 쓰다듬어 주는 거 엄청 좋았지…다음에 또 해달라고 하자.

    아무튼 그런 레이아의 꼬리와는 달리, 바넷사의 꼬리는 탄탄한 비늘로 감싸여져 있었다.

    게다가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뾰족한 모양새라고는 하지만, 뿌리 부분만 보면 털에 뒤덮인 레이아의 꼬리보다도 훨씬 두꺼울 정도의 두께를 자랑하고 있는 꼬리였다.

    그리고 그런 꼬리가, 바지를 뚫고 나와 있다가 사라진 거다.

    그러니 지금 내 눈앞에 어떤 광경이 펼쳐지고 있을지, 쉽게 예상이 가지?

    그래. 커다랗게 뻥 뚫린 구멍 사이로, 바넷사의 새하얀 엉덩이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게다가 자세가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고 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원래라면 꼬리로 인해 뚫린 구멍 사이로는 보이지 않을 곳마저 보이고 있었다.

    바넷사도 시원하게 드러난 구멍 사이로 맨살에 공기가 닿는 게 느껴지는지, 이 자세가 부끄럽다는 듯 살짝 엉덩이를 좌우로 떨었다.

    나는 그런 바넷사의 허리에 팔을 감아서 벨트 앞부분과 바지 앞섶을 풀고는, 그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잡아서 살짝 아래로 내렸다.

    많이 내릴 필요도 없이, 딱 5센티미터 정도만.

    그렇게 바지를 내렸지만, 내가 생각했던 광경이 바로 펼쳐지지는 않았다.

    아까 손을 집어넣어 확인했던 대로 이미 질척질척하게 젖은 그 음부는, 속옷과 바지의 가랑이 부분을 애액으로 찰싹 달라붙게 하고 있었던 거다.

    꼬리 구멍으로 손을 넣어서 바지 위로 음부의 도톰한 살 모양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착 달라붙은 그 바지와 속옷을 살짝 떼어내자, 그제야 내가 아까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게 됐다.

    꼬리 구멍 사이로 엉덩이뿐만 아니라 바넷사의 핑크빛 음부까지 확실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거다.

    "구, 구원님…?"

    그런 내 행동에 위화감을 느낀 듯, 그제야 바넷사가 살짝 고개를 돌리며 내 쪽을 바라봤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지? 설마 얜 내가 그대로 바지를 완전히 벗길 거라고 생각한 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이렇게 편리한 구멍이 나있는데 뭣 하러 귀찮게 전부 내리겠어?

    나는 아까 전 바넷사가 입으로 해줬을 때부터 빳빳하게 세워져 있던 물건의 끝을 바넷사의 음부에 조준하고, 그대로 허리를 강하게 앞으로 내밀었다.

    "바지를…크흐으읏!"

    뭔가 말하려 했던 바넷사는, 삽입하는 순간 섹시한 콧소리를 흘렸다.

    아마 예전에 나랑 했던 게 마지막이었을 테니, 바넷사로서는 정말 오랜만의 삽입일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였다.

    실비아는 특이 케이스니까 예외로 치더라도, 굳이 스킬을 쓰지 않아도 아마 바넷사와 비슷한 레벨일 마틸다까지 느끼게 만들 수 있을 수준이 됐으니까 말이다.

    최후의 자존심까지 사용해가며 겨우겨우 바넷사는 절정에 이르게 만들 수 있었던 그때의 나와는 전혀 다르단 거다.

    "어때? 오랜만의 삽입은? 이렇게 넣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지?"

    "크흥…큿…흐으읏…."

    내 짓궂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바넷사는 제대로 된 말도 하지 못하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니지. 그럼 안 되지, 바넷사.

    보처럼 이렇게 등을 섹시하게 활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거니까, 고개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나는 손을 뻗어서 그 턱을 짚어 올리려다가…문득 굳이 힘들게 턱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얘는 뿔이 있잖아.

    성행위에서 뿔이 갖는 이점은, 펠라 핸들이 된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나는 두 손으로 바넷사의 뿔을 잡아서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흐읏! 크흐읏! 하읏!"

    안 그래도 오랜만의 삽입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바넷사는, 민감한 뿔까지 만져지자 거의 이성을 잃어가는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도 최대한 목소리를 죽이며 낮은 신음만을 흘리는 점은, 과연 바네사라고 할까.

    하지만 모처럼 서로 좋아한다고 밝히고 하는 거다. 이래선 재미가 없지.

    "바넷사. 대답해. 기분 좋아?"

    "크흣…기, 기분…좋…습니다…."

    내가 이번엔 살짝 명령조로 그렇게 질문하자, 바넷사는 뿔이 잡혀서 고개를 숙이지도 못한 채로 달뜬 호흡을 내뱉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럼 좀 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게 어때? 이렇게 참지 말고 말이야."

    "흐읏…따, 딱히, 참은 건…하아앙!"

    또. 또. 성격이 이래서 더 부끄러워하는 건지, 아니면 자긴 정말로 참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지.

    또 다시 강한 척을 하려고 했던 바넷사였지만, 내가 살짝 허리를 한 번 뒤로 뺐다가 앞으로 강하게 밀어치자 결국 그 입에서 달콤하고 새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게 됐다.

    "응? 지금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 다시 한 번 말해보겠어? 응? 응?!"

    "크흐응! 하앙! 흐아앙! 흐읏! 크흐으응!"

    내가 여전히 뿔을 잡은 채로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자, 바넷사는 거의 짐승과 같은 신음소리를 내지르면서 쾌감에 허덕였다.

    실은 허리를 강하게 움직이면서도 뿔을 잡힌 바넷사의 고개가 꺾여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쪽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다행이도 그 걱정은 없어보였다.

    용인족의 특징인 건지, 아니면 바넷사의 레벨이 높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바넷사는 전혀 고통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쾌감만을 느끼며 허덕이고 있을 뿐이었다.

    바넷사가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고 허덕이는 건, 전에 바네사가 용인족 모습까지 되면서 흥분했던 이래로 처음…앗.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어서, 엉덩이뼈 쪽으로 모습을 감췄던 바넷사의 꼬리가 점점 더 돋아나고 있었다.

    물론 바지를 살짝 내린데다가 원래 꼬리가 나있던 구멍에 삽입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지에 난 구멍만으로는 살짝 공간이 부족했다.

    점점 크기를 늘려가는 꼬리를 보고 살짝 당황한 나였지만, 다행이도 내가 걱정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꼬리가 튼튼한 건지, 원래 있던 구멍 위쪽을 더 찢으면서 꼬리가 완전히 드러난 거다.

    꼬리는 그대로 내 상체를 거쳐 어깨 너머로 축 늘어지듯 기대어지면서,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쾌감을 느끼는지 알려주듯 바르르 떨렸다.

    "크흥! 하응! 흣! 크흣! 크흐으으으으응!"

    그리고 꼬리가 내 몸에 문질러지는 것에 의해서, 안 그래도 쾌감에 허덕이던 바넷사는 더욱더 지독한 쾌감에 휩싸이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넷사는 음부를 꾸우욱 조이고 짐승 같은 신음성을 길게 내지르며 그대로 절정에 달하게 됐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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