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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본심
그렇게 생각했던 디아나지만, 이내 자신이 한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도 바넷사가 속궁합으로 남자를 고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어쩌면 그것부터 오해였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바넷사가 낭군님과의 두 번째 행위에 마음을 뺏긴 것도 설명이 됐다.
다른 남자라면 바넷사과 그런 행위를 하다보면 눈이 돌아가서 직접 삽입까지 하려고 했겠지만, 낭군님은 잘 참아낸 모양이니까 말이다.
역시 이 몸이 사랑하는 낭군님답다. 어찌 그렇게 멋질 수 있는지.
하지만 그런 디아나의 예상은 이번에도 빗나가고 말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완전히 빗나간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적중한 것도 아니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지.
"구원님이 스킬을 풀어주시는 동안…제가 그만 지나친 쾌감에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구원님의 몸을 원했을 정도로…."
바넷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죄송스럽단 표정으로 자신의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바넷사는 죄책감에 죽으려고 하고 있었지만, 디아나는 바넷사가 생각하는 것만큼 화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기분이 좋아졌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게, 저 바넷사가 유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몸의 멋지기 그지없는 낭군님은 참아 냈다는 말 아닌가?
손녀 자랑하는 팔불출 같은 생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바넷사는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미인이다.
그런 바넷사가 덤벼드는데도 참아냈다니. 얼마나 이 몸을 사랑했으면 이 몸이 모르는 곳에서 마저 그렇게 행동했을까?
낭군님…우리 멋진 낭군님…. 나중에 보면 뽀뽀라도 해줘야지.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바람피운 낭군님에 대한 분노로 불타오르던 디아나는 이미 거기에 없었다.
"그, 그런가…. 그래서 자네가…."
디아나는 자기도 모르게 올라가려고 하는 입 꼬리를 필사적으로 억누르고는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하지만 바넷사의 말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네. 죄송합니다. 저도 제가 고작 쾌감정도로 그렇게까지 이성을 잃을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디아나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구원한테 엄청나게 시달려본 입장이니까 말이다.
낭군님이 엄청나기는 하지. 이 몸도 가끔 이성을 잃을 정도이니, 충분히 이해가 되네.
아무리 상대가 바넷사라고 하더라도, 이성을 잃고 흐트러졌다는 말을 하기엔 부끄러우니까 직접 말로 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대신 디아나는 손을 뻗어서 바넷사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줬다.
그러자 바넷사는 더더욱 죄송스런 표정을 지으며 움츠러들었다.
"설마 제가 폴리모프까지 풀릴 정도로 이성을 잃을 줄이야…."
"으, 음? 폴리모프까지 풀렸단 말인가?!"
그냥 우리 낭군님의 엄청난 인내심을 보고 빠진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뒷얘기가 더 있었던 게야?!
바넷사의 그 말을 들은 순간, 디아나는 대충 다음 나올 말이 뭔지 예상이 됐다.
그리고 그런 디아나의 반응을 보고, 바넷사는 더더욱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서 말을 이어서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잠깐 고민이 됐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전부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마음을 먹은 거다.
디아나님이 이 말을 듣고 자신을 어떻게 대하더라도, 전부 솔직히 얘기해야만 해.
"…네. 그리고 구원님께서…제 본 모습을 보고…그게…예쁘다고…해주셨습니다…."
아차.
바넷사의 말을 들은 순간, 디아나는 저도 모르게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낭군님…솔직한 것도 좋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도 좋네.
바넷사의 변한 외모를 칭찬한 건 물론 잘 한 행동이네.
그래도, 그래도 말일세. 안 그래도 낭군님께 호감을 느끼는 처자에게 쐐기를 박을 것 까지는 없지 않은가.
낭군님이 그렇게 잘해주면 그 어떤 여자라도 사랑에 빠져버린단 말일세.
하물며 바넷사의 본모습을 칭찬하다니.
그야 물론 낭군님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몰랐을 테지만 말일세.
아마 바넷사가 본모습에 자신이 없어하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그냥 별 생각 없이 칭찬을 해준 것이겠지만 말일세.
하아….
디아나는 자신의 낭군님을 향한 바넷사의 마음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것임을 깨달았다.
바넷사의 종족은 용인족.
다시 말해 용과 인간족의 혼혈이다. 사실 디아나도 용이란 존재는 태어나서 한 명밖에 본적이 없다.
디아나가 태어났을 무렵에 이미 거의 멸종한 종족이었기 때문이다.
드래곤 하트를 위한 고대 마법사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서.
아직 마법의 이론이 완성되지 않고, 그저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이 선천적으로 지닌 마법의 힘을 휘두르기만 하던 옛날.
드래곤 하트는 마법사들에게 무척이나 탐나는 먹잇감이었다.
물론 지금의 마법사들에게도 탐나는 물건임은 마찬가지일 테지만, 어떻게 해야 체내의 마나를 늘릴 수 있는지 알지 못했던 과거의 마법사들에게 드래곤 하트가 가지는 의미는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
때문에 그 어떤 종족보다도 강한 종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래곤은 그 어떤 종족보다도 빠르게 멸종해버렸다.
하지만 멸종한 줄 알았던 용들 중에서도, 살아남은 자는 있었다.
바로 폴리모프라는 마법의 힘을 선천적으로 가진 덕분에, 인간으로 변해 있을 수 있었던 용이었다.
그리고 그 용과 우연이 연이 닿게 된 디아나가 다른 마법사들 몰래 그 용을 보호하게 됐다.
그 용은 디아나의 도움 덕분에 완전히 인간들의 사회에 녹아들어서 인간과 가족을 꾸리게 됐고, 디아나에게 큰 은혜를 느낀 일족은 스스로 나서서 일족에 걸쳐 디아나를 보필하기로 맹세했다.
그게 바로 대대로 디아나의 집사를 맡는 바넷사 일족의 시작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바넷사의 일족은 대대로 본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걸 극도로 두려워했다.
물론 드래곤 하트 사냥을 직접 경험한 사람은 초대의 용밖에 없었지만, 유아교육이란 무서운 거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으며 자란 용인족 일족은 대를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본모습을 보이는 걸 더더욱 두려워하게 됐고, 그에 따라 디아나에 대한 존경심도 커져만 갔다.
그리고 바넷사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감정이 거의 세뇌라도 된 듯 자리 잡게 됐다.
사실 그러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 디아나는 많은 노력을 해왔다.
디아나가 마법사 협회를 만들 때,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하면서까지 마도를 추구하는 건 흑마법으로 규정하여 축출했을 정도로 말이다.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마법사들의 인식이 상당히 변해 버려서, 아마 현세대에 완전한 용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드래곤 하트를 탐하려는 무리는 없을 거다.
게다가 언제나 디아나의 곁을 보필하는 일족이 용의 후손이라는 것도, 지금에 와서는 알 만한 사람들은 전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세대에 걸쳐 바넷사의 마음 속 깊이 뿌리 깊게 자리 잡힌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바넷사는 자신의 본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걸 두려워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본모습이 추하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폴리모프의 힘을 이용해 씻을 때나 잘 때조차, 심지어 디아나의 앞에서도 본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을 정도로.
여기서 잠깐. 어떻게 바넷사가 계속 폴리모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
디아나가 마법 이론을 구축해놓은 덕분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의미가 퇴색됐지만, 그래도 선천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여전히 메리트가 있었다.
가장 큰 메리트는, 선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그 효율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사실이었다.
그게 바로 디아나만이 전생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마법 이론을 구축한 건 다름 아닌 디아나다.
당연히 자신이 선천적으로 다루고 있던 전생 마법은 제일 먼저 이론을 구축해놓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효율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디아나는 자신의 레벨을 대가로 바치면 레벨이 줄어든 만큼 신체 나이를 돌릴 수 있지만, 다른 마법사들은 아니다.
100레벨을 바쳐서 1레벨 전의 신체 나이로 돌아가 버리면, 전생마법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선천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마법과 그렇지 않은 마법은, 그렇게나 효율 차이가 컸다.
그건 바넷사도 마찬가지여서, 지금 레벨에 이르러서도 폴리모프를 그다지 오래 유지할 수 없는 디아나와 달리 바넷사는 폴리모프를 계속 유지하고 있을 수 있었다는 거다.
아무튼 그렇게나 자신의 본모습을 싫어하는 바넷사에게, 구원은 예쁘다고 해준 거다.
대체 그 말 한 마디가 바넷사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왔을지. 디아나조차도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손녀처럼 생각하는 귀여운 아이의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해결해준 거다.
역시 이 몸의 낭군님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었지만, 마냥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
완전히 바넷사의 마음에 쐐기를 박아버렸구먼. 낭군님.
디아나는 살짝 머리가 아파졌다.
사실 바넷사가 구원에게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디아나는 잘 타이르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자기 말을 따르는 바넷사니까 말이다.
아마 낭군님께 감정을 가진다는 사실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겠지.
그러니 다독여주며 상담도 해주고, 필요하면 지금까지 떠맡고 있던 구원의 시중을 다른 메이드에게 맡기면 된다. 그 정도만 하면 바넷사도 마음을 잡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낭군님을 향한 바넷사의 마음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이었다.
게다가 이런 성격이다.
이렇게 푹 빠져 버린 거니, 만약 앞으로 낭군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더라도 평생 낭군님만 생각하며 지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예전부터 이 몸을 닮고 싶어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부분까지 닮을 필요는 없었는데….
"후우…."
디아나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한 숨을 내쉬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런 디아나를 보면서, 바넷사는 죄송스런 마음에 죽고 싶어졌다.
디아나님의 믿음을 배신하고만 자신이 싫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구원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자신이 싫다.
최근 들어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자신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 일부러 구원을 외면하기도 해봤지만, 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신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아까 전만 해도 그렇다.
구원이 자신을 부르고 비밀 얘기를 하려고 했을 때.
자신은 분명 그렇고 그런 얘기라고 생각했다.
물론 불행 중 다행이도 그런 얘기는 아니었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에게 비밀을 지킬 테니 말해보라고 한 거다.
이건 디아나님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자신은 구원이 자신을 원해주길 기대마저 한 거니까.
구원에게는 철가면이라고 까지 불렸던 자신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심지어 이 눈물이 디아나님을 배신했기 때문에 죄송스러워서 흘러나오는 건지, 아니면 앞으로 구원을 만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슬퍼서 흘러나오는 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스스로가 더 미워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직 디아나님의 집사다.
이젠 더 이상 디아나님의 집사라고 자칭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마지막까지는 디아나님의 충실한 집사로서 본분을 다 하자.
이런 내게 애정을 가지고 계신 디아나님이 말하기 힘든 말을 꺼내기 전에, 자신이 먼저 나서서 처분에 대한 말을 꺼내는 거다.
"흑…디아나님…전…전…."
"우아아아!"
바넷사가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디아나가 벌떡 일어나서는 두 손으로 자신의 아름다운 긴 은발을 마구잡이로 헝클어뜨렸다.
"디, 디아나님…?"
장담하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디아나의 그런 행동에, 바넷사는 그만 흘리던 눈물마저 쏙 들어가 버릴 정도로 당황하고 말았다.
"후우…좋네."
그런 바넷사를 정면에서 바라보면서, 머리가 헝클어져도 여전히 아름다운 디아나가 결심했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네, 넷…?"
"어차피 이 몸의 낭군님은 호색한이라서 말일세. 삼일에 한 번 안기는 것도 가끔 버거울 때가 있다네. 첩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아니! 그건 아니지. 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야. 아무튼 벌써 첩이 둘이나 있는 걸세! 게다가 밖에 첩 후보가 몇이나 더 있는 상황일세! 바넷사 자네 한 명이 더 추가 된다고 해도 아무 문제없다는 걸세!"
당황하는 바넷사를 보면서, 디아나는 두 번 말하지 않겠다는 듯이 확고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비록 속으로는 ‘우아으으…사라양과 레이아양에게 대체 뭐라고 말하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손녀처럼 생각하는 아이의 첫사랑이다. 게다가 마지막 사랑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이다.
그걸 이대로 짓밟는 다는 건, 디아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설령 그 상대가 자신의 낭군님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닳는 것도 아니고 말일세. 그냥 조금 나눠줄 뿐일세.
디아나는 그렇게 필사적으로 자기변호를 했다.
"아, 안됩니다! 결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바넷사는 잠시 동안 디아나가 무슨 말을 한 건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입을 벌리고 굳어졌다.
하지만 이윽고 디아나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디아나에게 고함까지 쳐가면서 반대했다.
그런, 그런 일이! 난 디아나님의 집사야! 오기로라도 결코 그런 일을 벌일 수는 없어!
하지만 오기가 생긴 건 바넷사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이 몸의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겐가!?"
디아나도 처음으로 바넷사에게 윽박을 질렀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닭구 // 확신할 수 없는 게 맞습니다. 제가 잘못 썼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i74 // 사실 제가 그런 식으로 시점 분류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그런 식으로 시점을 나눠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아무런 이론적 토대도 없이 모 출판사의 자습서로부터 시작되어 퍼졌다는 건 국문학 쪽에서 제법 유명한 얘기기도 하고요.
때문에 이런 식으로 전지적 시점으로 분류되는 식의 글을 쓸 때는 그런 것에 굳이 얽매이지 않고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굳이 그런 식으로 분류를 나줘서 설명하자면, 같은 문단이라도 전지적 시점과 다른 사람의 1인칭 시점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도 몇 문장은 바넷사 시점이지만 몇 문장은 전지적시점입니다.
때문에 몇 문장은 굳이 디아나님이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구원님이라는 표현은 바넷사 시점인 경우에도 직접 입 밖으로 내뱉어 말하는 게 아닌 경우를 제외하면 의도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집사라는 입장 상 부를 때 구원님이라고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 속마음에서까지 님자를 붙일 정도는 아니거든요.
바넷사가 속으로도 꼬박꼬박 님자 붙여서 생각하는 건 디아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