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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507화 (49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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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만약 내 예상대로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라면…일단 이 이상 다른 애들을 접근시키는 건 위험하다.

사라나 실비아는 물론, 바넷사까지도 살짝 얼굴이 붉어진 걸 보면 아무래도 벌써부터 상당히 효과가 있는 모양이니까 말이다.

애초에 아까 몸을 움찔하고 떨 정도로 반응하기도 했고.

어째선지 나는 다른 사람들 수준으로 흥분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냥 거사를 치르기 전에 느끼는 기대감으로 살짝 고양된 정도?

"메이드씨."

"네, 넷?!"

메이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방까지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다는 데서 책임감이라도 느끼는 걸까? 내가 이름을 부르자 우릴 여기까지 안내했던 메이드가 몸을 움찔하고 떨면서 약간 두려움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다만 그 눈빛에는 공포라는 감정만 담겨져 있는 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공포보다는 다른 감정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누가 봐도 확연히 발정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촉촉하게 기대감에 젖어 있으니까 말이다.

역시 눈앞에 있는 메이드도 코끝을 간질이는 이 달콤한 향기에 당해버린 건가.

게다가 우리 애들보다 명백하게 더 반응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향기는, 레벨에 따라 사람을 흥분시키는 건가?

아니. 레벨만 따지자면 나보다 실비아나 바넷사가 아직 더 높다.

실비아는 이런 상황에 내성이 약하니 그렇다 쳐도, 바넷사는 그렇지 않을 거다.

그런데도 얘들이 나보다 더 흥분한 것처럼 보인다는 건…어쩌면 매력 수치가 작용하는 건가?

둘 다 매력이 몇이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뭐 나보다 높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얘들이랑 같이 펠리시아가 있는 곳까지 가는 건 위험하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기 셋은 조금 떨어진 비어있는 방으로 안내해줄 수 있을까요? 아, 떨어진 방이라고 해도 100미터 안쪽으로 부탁할게요. 조금 사정이 있어서."

"잠깐! 구원?!"

때문에 나는 메이드에게 셋의 안내를 부탁했다.

당연히 사라는 반발하고 나섰지만, 나는 그런 사라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안심시켜줬다.

"괜찮아. 어차피 나랑 펠리시아랑 하는 거 빤히 구경할 셈은 아니잖아? 그리고 어째선지 난 비교적 멀쩡하거든. 그러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알았어."

그다지 탐탁치는 않은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내 얼굴을 보고 내가 멀쩡하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라고 느꼈는지 사라는 일단 고개를 끄덕여줬다.

"실비아도. 펠리시아한테 사과하는 건 조금 나중에 하자."

"…으읏…네, 넷!"

"그럼 바넷사. 둘을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뭔가 결전을 앞두고 혼자 떠나는 사람처럼 그렇게 모두에게 말을 한 번씩 건네고, 나는 천천히 메이드가 말한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뭐, 사실 방금 전에 보였던 행동은 그냥 좀 분위기를 타서 그렇게 했을 뿐, 실은 그다지 긴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성자라고?

이쪽 방면으론 최강이라고 여신님께 보장받은 거나 마찬가지인 몸이라고.

만약 펠리시아가 현재 내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하더라도, 난 멀쩡하게 처리하고 돌아올 자신이 있었다.

그런 내 자신감과는 별개로, 펠리시아가 있다는 방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코끝을 간질이는 달콤한 향은 점점 그 농도가 진해져갔고, 그에 따라 바지 안의 물건도 뻐근할 정도로 그 크기를 키워만 가고 있었다.

이게 바로 강제 발정 상태란 건가. 다들 내 스킬에 당하면 이런 기분인 걸까?

몸은 확실히 흥분으로 뜨거워지고 심장도 아플 정도로 두근거리고 있으면서도, 나는 머리 한 구석에서 냉정하게 상황을 관조하듯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방문 앞에 도달한 나는, 천천히 문고리를 손에 쥐고 돌렸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 문고리는 잠겨있지 않았고, 삐걱거리는 소리조차 없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펠리시아. 너 대체…으윽…!"

그리고 문을 열어젖힌 순간, 나는 한 순간 말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순간적으로 가벼운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강력한 색향.

그리고 그 중심에, 페로몬을 한껏 뿌리고 있는 미의 화신이 누워있었다.

"흐으읏! 하으읏! 흐읏! 하으응!"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나신으로, 미의 화신은 안타까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스스로의 몸을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미의 화신은 곧 방안에 들어온 내 존재를 깨달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질 것 같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손짓했다.

"흣…자, 자기…왔구나…? 나, 나아…꺄악!"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척하려는 듯 가쁜 호흡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노력하면서 내게 말을 걸어왔지만, 그 사이에 이미 입고 있던 옷을 찢어발긴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황급히 침대로 다이빙했다.

"하응! 자, 자기도 꽤나 급했…흐읏…자기…? 설마 자기도…읏! 흐으으응!"

눈앞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내가 뭐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았지만, 지금의 내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나는 아까 전부터 아플 정도로 발기한 물건을, 황급히 눈앞의 여신에게로 찔러 넣었다.

"하읏…아아…정말…흐읏! 설마 성자마저…흐으응! 뭐어…그래도 일단은…."

"아름다워…."

"으, 응?! 흐읏! 고, 고맙…하응…아차, 이거 어차피…흐으읏! 흐응?! 자, 잠…흐으으응!"

내가 느낀바 감상을 그대로 전하자, 눈앞의 여신은 안 그래도 후끈 달아올라있던 얼굴을 더욱 붉히고 당황하는 가 싶더니, 이내 다시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런 표정마저도 아름다우시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존재할 줄이야.

그야말로 여신이 이 세계에 직접 내려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아니. 분명 그럴 거야. 그렇다면 나는 성자로서 성심성의껏 여신님을 기쁘게 해드릴 의무가 있다.

나는 여신님이 내게 주신 성자 스킬을 전부 발동시키고, 최대한 여신님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허리를 움직였다.

"하아앙! 이, 이거 뭐야아! 흐으으읏! 자, 자기이이잇!"

마지막에 사용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웬만해선 사용하지 않는, 허리 움직임을 동반하는 액티브 스킬도 풀로 사용해서 한껏 기교를 부리자, 여신님도 무척이나 만족하신 모양인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같은 신음소리를 내뱉으셨다.

하지만 아직이다. 아직 부족해. 좀 더, 나라면 좀 더 여신님을 기쁘게 할 수 있어.

"으응?! 흐읏! 으읍!"

물건 끝에서 흘러나오는 카우퍼 액과 전신의 모공에서 분비되고 있는 땀에 성자의 성수를 발동시켰지만, 아직 가장 체액 분비가 원활한 곳을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타액에도 성자의 성수를 발동시키고, 바로 여신님의 입에 입을 맞췄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입술에 닿은 여신님의 입술 감촉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딱딱했다.

분명 겉보기에는 엄청나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탄력 있어 보였는데.

하지만 고작 이정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신님에겐 결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단점도 되지 않았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혀를 내밀어 여신님의 입 안에…넣으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막혔다.

아무리 입술 틈 사이에 혀를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여신님의 입은 굳게 닫힌 채로 벌려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혀끝으로 입술이 오물오물 거리는 게 느껴지니, 아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나는 일단 여신님의 입 안을 맛보는 걸 포기하고, 입을 뗐다.

이렇게 된 이상 여신님의 가슴이라도 혀로 애무해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렇게 여신님과 얼굴이 조금 멀어지고 나서야, 나는 왜 여신님의 입술 감촉이 그렇게 딱딱했는지 깨달았다.

어느 사이엔가 여신님이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던 거다.

내가 입술이라고 생각했던 건 여신님의 손가락 감촉이었다.

하긴, 여신님의 입술이 그렇게 딱딱할 리가 없지.

아무래도 여신님의 매력에 당해서 정신이 어떻게 됐었나보다.

나는 스스로의 치태에 피식 웃어보이고는, 천천히 여신님의 손을 그 입에서 떼어냈다.

왜 갑자기 입을 막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신님께서 성자인 나를 거부할 리가 없어.

그 증거로, 여신님의 손은 아무런 저항 없이 내가 시키는 대로 스르르 입에서 떼어졌다.

"아…."

내가 다시 입을 맞추려고 하자, 여신님의 입에서 가벼운 탄식이 새어나왔다.

그리고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조그만 목소리로 귀여운 말을 중얼거렸다.

"흐읏…뒤, 뒤로…나, 나아…크흐응…뒤가 좋아앙…!"

과연. 어쩐지 키스를 거부한다 했더니, 앞이 아니라 뒤로 하고 싶다는 의사 표명이었던 건가.

여신님도 참 사랑스런 취향의 소유자시다.

게다가 저 부끄러운 것 같은 표정이라니. 파르르 떨리는 속눈섭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셨다.

당연히 나는 여신님이 바라는 대로 실행에 옮겼다.

이왕 섹스 부스트가 쌓였는데 이대로 빼면 아까우니, 물건을 뽑지 않고 여신님의 다리를 잡아 그 몸을 빙글 돌렸다.

그렇게 후배위 자세가 된 나는, 아까보다 더 격렬히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으읏! 흐응! 어, 어째서 겨우 그 사이에 이렇게에…!"

후배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건지, 여신님은 아까보다 더 마음 놓고 소리를 질러대며 쾌락에 신음했다.

"사랑해요."

"흐으으읏!"

그런 여신님의 귀에 입을 가져 부드럽게 속삭이자, 여신님의 안이 꾸욱하고 조여 오며 반응을 했다.

절정을 느낀 건가? 아무래도 역시 내게 사랑을 속삭여지는 건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나는 신이 나서 계속해서 여신님의 귀에 사랑을 속삭였다.

"사랑해요. 너무 아름다워요."

"흐읏! 흐으응!"

사랑을 속삭일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면서 반응하는 여신님.

나는 그런 여신님이 귀여운 모습에, 귓불을 가볍게 입술로 깨물고 질겅질겅 씹으며 괴롭혔다.

그리고 입술을 옮겨서 귓바퀴에, 그리고 여신님의 고개를 돌리게 만들면서 천천히 볼로, 그리고 입술  바로 옆까지 입술을 이동시켰다.

이 자세라도 키스가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 말이다.

여기까지 와도 아무런 저항이 없다는 건, 역시 아까 여신님이 키스를 거부한 건 그냥 자세를 바꾸기 위해서였던 모양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입술에 입술을 맞추기 전에, 잠깐 얼굴을 떨어뜨렸다.

"흐으응! 흐읏! 항!"

그리고 여신님의 표정을 보고,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눈동자에서 망설임이 보여.

완전히 쾌감에 지배돼서 시선은 초점이 맞지 않고, 입은 지나친 쾌감에 견디기 위해서인지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쾌락에 절어있는 모습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여신님의 사자인 난 알 수 있었다.

여신님은 지금 망설이고 있다.

어째서? 왜?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는 건가? 난 여신님을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나는 화가 나서 허리를 더욱더 힘차게 움직였다.

"하으으응! 하아앙! 흐으응!"

여신님의 얼굴은 쾌락에 더욱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눈동자에 담긴 미약한 망설임은 사라지지 않았다.

"젠장! 왜! 왜!"

"흐읏! 싸…싸줘! 내 안에!"

화를 내듯 그 부드러운 엉덩이에 허리를 퍽퍽 부딪히는 내게, 여신님이 쾌락에 절은 목소리로 대답을 알려주셨다.

아아! 과연! 그게 부족했던 건가! 나씩이나 되는 사람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러고 보니 아직 한 번도 안 쌌잖아!

여신님 상대로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오래 버티고 있었다.

좋아. 그렇다면!

나는 두 팔로 여신님의 손목을 잡고, 허리를 힘차게 앞으로 밀어 넣으며 여신님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힘껏 사정을 했다.

"흐으으으응!"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신…펠리시아도 다시 한 번 절정에 달했다.

……펠리시아?

그리고 나도 드디어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앗…! 흐읏…! 흐으읏…!"

펠리시아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자, 그대로 펠리시아가 침대 위로 털썩하고 엎어지면서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다.

"자, 자기…흐읏…잠깐 못 본 사이에 너무 절륜해진 거 아니야…?"

하지만 그런 상태로도 그 성격이 어디 가는 건 아닌지, 요혹하는 것처럼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아, 그…저기…괜찮냐?"

"흐으읏! 이, 일단…스킬, 스키일…!"

"아, 응."

이런. 그러고 보니 사용 가능한 스킬은 몽땅 사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스킬을 해제하고, 황급히 삽입을 풀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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