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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그 반응은 냉정 철벽이란 단어가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우리 슈퍼 집사님답지 않은 반응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어쩌면 나 지금, 바넷사의 약점을 발견한 거 아닐까?
"뭘 그렇게까지 놀라냐."
"읏…! 떨어지십시오."
시험 삼아 이번엔 내 쪽에서 바넷사의 얼굴 근처에 얼굴을 들이밀자, 바넷사가 크게 한 걸음 물러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 반응을 보고, 나는 내 예상이 맞았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역시나. 그런 거였어. 우리 슈퍼 집사님은, 의외로 스킨십에 약했던 거다.
내가 왜 진작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그러고 보니 바넷사의 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 무너질 때는, 거의 매번 스킨십이 과할 때였다.
뭐, 내가 바넷사와 스킨십이 과했을 때라고는 거의 성행위 관련이었지만 말이다.
때문에 눈치를 채지 못했던 거다.
그냥 성행위 중에는 아무리 바넷사라도 표정 관리가 안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었다.
하지만 바넷사가 그냥 스킨십 자체에 약한 거라면?
이걸 잘만 이용하면, 이 철가면 집사의 표정이 제대로 무너지는 걸 보는 것도 꿈이 아닐지도 몰라.
물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바넷사와 진한 스킨십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바넷사와의 관계는 디아나한테도 충분히 주의를 들었고, 나도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진 않았다.
물론 그 마음은 바넷사도 마찬가지일 테니, 진한 스킨십을 하면 부끄러워하기보다 경계를 먼저 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남녀관계에서나 있을법한 스킨십을 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친구사이에 할 법한 스킨십을 하는 거다.
"뭘 그러냐. 어차피 너도 식당 쪽으로 갈 거잖아? 사이좋게 같이 가자고."
"……."
나는 바넷사의 어깨를 가볍게 툭 건드리고는 그렇게 말했다.
내 손이 닿은 순간 바넷사는 미세하게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정도 스킨십은 굳이 지적하기도 애매한 수준이라고 생각한 건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뭐해? 식사 준비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
"읏…갈 겁니다."
내가 바넷사의 얼굴 가까이에 손을 가져다대고 흔들자, 바넷사가 짧은 신음성과 함께 내 손을 탁하고 쳐내더니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크하하. 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슈퍼 집사의 약점을 드디어 알아냈다!
바넷사야. 앞으로 기대하라고.
나는 친구 사이에서나 보이는 가벼운 스킨십으로 어떻게 바넷사를 골탕 먹일지 생각하면서, 성큼성큼 걷는 그 멋진 뒷모습을 따라갔다.
그리고 시간은 드디어 밤.
4계층에서 생환 후 처음 제대로 된 잠자리를 가지는 거다.
"사라씨, 잘 됐네요. 게다가…."
나와 나란히 침대에 앉은 레이아는, 내게 살짝 눈빛을 보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레이아는 말끝을 흐렸지만, 나는 레이아가 하려던 말이 뭔지 대충 짐작이 갔다.
바로 내 위치 탐색기를 부러워하는 거다.
식사하면서 사라의 유아퇴행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들었을 때.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내심 부러워한다는 게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디아나도 그렇고, 대체 그런 걸 왜 가지고 싶어 하는 걸까?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뭐, 우리 천사님이 원하신다면야.
게다가 이미 두 개나 있는 거다.
이제 와서 하나 더 늘어난다고 해봐야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그럼…."
레이아 것도 만들까?
그렇게 말하려다가, 나는 잠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 여기서 말하고 하나 만들어주는 것보다, 몰래 만들어서 깜짝 선물로 주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래. 분명 그게 좋을 것 같아.
게다가 얘들한테는 안 그래도 할 얘기가 많으니까 말이야.
레이첼 누님의 건도 있고, 그걸 위해서라면 더더욱…좋아.
"레이아…."
그렇게 생각을 마친 나는 레이아의 중얼거림을 모른척하고, 그 입술에 입술을 가져가 살며시 키스를 했다.
레이아가 대놓고 가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이렇게 모른척하면 슬퍼했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말이다.
"으응…. 구원씨. 안 돼요."
그리고 살며시 레이아의 몸을 껴안으려고 하는 나를, 레이아가 부드럽게 밀쳐냈다.
…응? 지금 레이아가 안 된다고 한 거야? 나랑 관계 맺는 걸 거부한 거야?
"아,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 구원씨는 오늘 움직이시면 안 돼요. 전부 저한테 맡기시고, 오늘은 편히 계세요."
내 표정이 꽤나 볼만했는지, 레이아가 황급히 손을 가로 저으면서 부정했다.
그리고는 살며시 날 눕힌 후, 천천히 바지를 벗겨갔다.
아, 과연. 그런 건가. 다행이다. 깜짝 놀랐네.
하지만, 우리 천사님. 자신의 성벽을 자각하게 된 다음부터는 묘하게 더 스스로 해주길 원하는 것 같단 말이야.
아니. 천사님은 변한 게 없는데, 그냥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뿐인가?
뭐, 아무렴 어때. 천사님도 좋고, 나도 좋은데.
레이아는 내 물건을 꺼내더니, 사랑스러워 어쩔 수 없다는 시선으로 빤히 바라봤다.
너무 그렇게 바라보시면 조금 부끄러운데.
"후훗. 벌써 이렇게 돼있으시네요?"
"그야 뭐…. 그러는 레이아야말로 기뻐 보이네?"
"후훗. 네. 이런 말하면 사라씨나 디아나씨에게 죄송하지만…솔직히 말해서 조금 득 본 기분이에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이렇게 구원씨랑 같이 지낼 수 있으니까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귀엽게 혀를 낼름 내밀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혀를 뻗어서 내 물건 뒤쪽을 스윽하고 핥아 올렸다.
아름다우시면서 귀엽고, 게다가 섹시하시기까지…천사님. 너무 반칙 아니신가요?
"후훗. 오늘은 전부 제게 맡기고 편안히 누워 계세요. 최선을 다해서 기분 좋게 해드릴 테니까요."
"그냥 레이아가 하고 싶은 게 아니고?"
"구원씨도 참. 전 언제나 구원씨게 뭐든 해드리고 싶은 걸요."
그러고 보니 천사님. 내가 사라나 디아나한테 장난치는 걸 살짝 부러워하는 느낌이었지.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장난쳐본 건데, 천사님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손끝으로 가볍게 내 허벅지를 톡 때린 후 그렇게 맞받아쳤다.
하지만 얼굴이 살짝 붉어진 걸 보니, 내심 조금 부끄럽기는 한 모양이었다.
"그래도…으윽."
내가 조금 더 놀리려고 하자, 레이아가 더 이상 말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 내 물건 끝을 입으로 덥석 물었다.
"응…읏…으응…하아…음…쪽."
우선은 내 물건을 뿌리까지 깊숙이 받아들여서 골고루 타액을 묻히는 것처럼 혀를 움직이더니, 레이아는 금방 다시 고개를 움직여서 내 물건을 입에서 빼냈다.
그리고는 이번엔 귀두 부분만 입 안에 들어오도록 살짝 물더니, 입술을 한껏 오므리고 혀를 움직여 입 안에 넣은 귀두 부분만 중점적으로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전하게 입 밖으로 나와서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부분에는, 살며시 손을 가져다댔다.
하지만 이번엔 평소 대딸을 쳐주는 것처럼 손바닥부터 감싸 쥐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피리라도 부는 것처럼, 열 개의 손가락의 끝만 살며시 내 물건에 가져다댔다.
그리고 마치 간지럼이라도 태우듯이,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여 내 물건 위를 스칠 듯 말 듯 미묘한 자극을 주며 천천히 움직였다.
"윽…레이아…이건…."
이건 또 색다른 방식의 애무를….
봉 부분은 자극이 너무 약해서 애가 타는데, 귀두는 저렇게 열심히 혀로 핥아주고 있으니 강렬한 쾌감이 느껴졌다.
그런 전혀 다른 느낌의 자극이 동시에 느껴지자, 나는 뭐라 형용하기 힘든 감각에 휩싸였다.
"후훗. 아음…쪽. 쪽."
레이아는 내 반응이 만족스럽다는 듯이 살짝 눈을 치켜뜨고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빙긋하고 웃었다.
평소처럼 포근하고 청순해 보이는 미소였지만, 입에 남성기를 물고 있다는 것 하나 때문에 그 인상은 전혀 다르게 보였다.
"후훗. 안 돼요. 벌써부터 이렇게 반응하시면. 싸는 건 조금만 참아주세요."
내 물건이 움찔움찔 거리자 곧 쌀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레이아가 그렇게 말하면서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어 내 물건 뿌리부분을 잡은 후 꾸욱하고 조여 왔다.
그러면서도, 나머지 한 손은 여전히 내 물건 표면을 간지럽히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제는 이불 안이어서 구원씨 표정도 잘 안 보였고, 사라씨와 디아나씨를 신경 쓰느라 느긋하게 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아셨죠?"
"응…."
요염하게 말하는 레이아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후훗. 고마워요."
레이아는 내 대답에 만족한 듯 빙긋 웃더니, 포상이라는 듯 뿌리부분을 조이고 있던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계속 간지럽히듯 애태워지기만 했던 부분에 자극이 전해지자, 평소보다도 훨씬 더 자극이 강하게 느껴졌다.
"후훗. 음…쪽. 구원씨이…."
레이아는 내 물건 끝에 다시 한 번 쪽 하고 입을 맞추더니, 이번엔 자신의 거대한 가슴으로 내 물건을 감싸기 시작했다.
"으응…읏…흐읏…어떤가요? 기분 좋으신가요?"
가슴이 최고 성감대인 레이아는, 그렇게 가슴으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조금 기분 좋아진 모양이다.
야릇한 콧소리를 내면서, 하지만 자신의 쾌락보다는 내 쾌락을 중시하겠다는 듯 두 손으로 각각 가슴을 한쪽씩 잡고는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두 가슴을 동시에 움직이기도 하고, 번갈아가면서 위 아래로 움직이기도 하는 등…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광경이다.
다만, 나는 보고 있는 것만으론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어졌다.
나는 두 손을 뻗어서 레이아의 탐스럽게 부푼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꺄앙! 흐읏! 구, 구원씨이…오늘은…."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지만, 역시 나도 만지고 싶어. 그동안 쭉 참았던 건 레이아만이 아니란 말이야. 안 돼?"
"으응! 그, 그럴 리가요…. 구원씨께서…흐읏! 하, 하고 싶은 대로…."
이미 딱딱하게 선 레이아의 유두를 살짝 비틀면서 질문하자, 레이아가 콧소리를 내면서도 그렇게 착실하게 대답해줬다.
역시 색기있게 행동해도, 기본은 천사님. 이럴 때마저도 너무 착실하단 말이야.
"고마워."
나는 레이아의 가슴을 두 손으로 잡고 살짝 당겨서 위로 올라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 위로 올라온 레이아의 입술에 살며시 키스를 했다.
"흐으으으읏!"
그리고 레이아가 키스를 하면서 눈이 몽롱하게 풀렸을 때, 나는 기습적으로 레이아의 안에 삽입을 했다.
어제도 맛보긴 했지만, 역시 레이아는 최고란 말이야.
사실 어제 레이아랑 할 때는 서로에게 최대한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삽입하고 나서야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레이아의 안쪽을 맛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레이아도 마찬가지였는지, 내 입술에 달라붙는 입술의 움직임이나 빙글빙글 돌아가는 허리의 움직임이 점점 더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흐으응…흐읏…하읏…."
"레이아. 시간은 많으니까 안달내지 말고 느긋하게…으읍."
"하응! 흐읏! 흐으읏!"
나는 부드럽게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레이아의 입술이 다시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레이아의 움직임 역시, 내 말을 완전히 무시하듯 점점 더 거세져갔다.
"푸핫! 레, 레이아?"
"으응! 흐읏! 구원씨이! 구원씨이!"
…완전히 이성을 잃고 구미호의 본능에 지배됐어.
어제는 그래도 곁에서 자는 사라나 디아나를 신경 쓰느라 이성을 꽉 붙들고 있었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을 안 쓰고 오랜만에 제대로 섹스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크게 작용한 걸까?
아니면 키스로 혼을 빼놓고 기습적으로 삽입을 한 것 때문일까?
레이아는 오랜만에 완전히 이성을 잃고 구미호의 본능에만 지배되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거 속박 같은 걸 안 건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아무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구미호랑 섹스 배틀을 하는 느낌으로 해야 할 모양이다.
레이아가 아까 말했던, 가만히 자신에게 몸을 맡기라고 했던 것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플레이지만…이런 것도 가끔은 좋을지도 모르겠네. 옛날 생각도 나고.
"흐으으으응!"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성기에 성자의 손길을 두르고 허리를 강하게 쳐올렸다.
그리고 그 한 번에, 레이아는 곧장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빠른 거 아냐?
나는 살짝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허리를 강하게 쳐올렸다.
그리고 그날 밤, 아무리 만족시켜줘도 레이아의 이성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나는 아침이 되어서야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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