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489화 (47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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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디아나. 위험하잖아. 욕실에선 조심하지 않으면."

"하, 하지만! 하지만 자네! 가슴이! 꼬리가! 나, 낭군님은 어째서 그렇게 멀쩡한 겐가아?!"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건지, 디아나는 내 품에 안겨서도 울먹이면서 그렇게 외쳤다.

"아니. 그거야 뭐…."

"뭔가?! 그거야 뭐 어떻다는 겐가?! 설마 매일 이렇게 해주고 있다고 하는 겐가?! 어쩐지 레이아양은 자기 차례 때마다 낭군님과 같이 씻는 빈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했네만…!"

"야, 야. 좀 진정해라."

"이걸 어떻게 진정하겠나! 가슴에! 꼬리란 말일세! 가슴에! 꼬리!"

그래. 네가 충격 받은 건 잘 알겠으니까 그렇게 반복해서 말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래도 디아나의 패닉 상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나는 그냥 디아나를 내 다리 사이에 앉게 하고 꽉 끌어앉았다.

"자, 넌 안 씻겨줘도 되니까, 잠깐 이러고 진정해."

"어, 어, 엉덩이에 꼬리가아…!"

"레이아."

"네, 네에…."

레이아도 디아나가 이렇게 당황할 줄은 몰랐는지, 조금 미안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내 물건에서 꼬리를 뗐다.

"낭군님…낭군니임…힉…!"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서 내 몸에 등을 바싹 기댄 채 날 불렀던 디아나였지만, 내 물건이 꿈틀하고 움직이자 바로 움직임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니. 일부러 움직인 건 아니야.

디아나가 앞에서 이러고 있으면 반사적으로 꿈틀하는 것도 어쩔 수 없잖아?

아무튼 그 때문에 디아나도 그제야 내 물건이 위를 바라보고서서 자기 엉덩이골 사이에 끼워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모양이다.

사라와 레이아가 바로 지근거리에 있는데, 내 물건이 자기 엉덩이에 비벼지고 있는 상황.

우리 노출증 디아나로서는 참기 힘든 상황일 테지.

뭐, 사실 내가 노리고 이렇게 한 것이기도 하다.

레이아에게서 받은 충격을 잊기 위해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뭐, 진짜로 디아나랑 여기서 성행위를 시작하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 디아나가 이렇게 조용히 있는 동안 얼른 몸을….

"디아나? 왜 그렇게 갑자기 조용해요? 아, 설마…."

하지만 우리 눈치 빠른 사라가, 디아나가 내게 안기자마자 조용해진 걸 보고 뭔가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사라는 디아나의 등과 내 배 사이에 손을 쑥 집어넣더니, 그대로 손을 내려 내 물건을 잡았다.

"…왜 이걸 엉덩이에 비비고 있는 거야?"

"비빈 거 아니야. 그냥 자세 상 거기 놓이게 됐을 뿐이야."

사라가 날카로눈 눈으로 날 심문하듯 쳐다봤지만, 정말로 비빌 생각이 없었던 난 당당했다.

"그럼 왜 이렇게 커져있는 거야?"

"아니. 그거야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쭉…너도 힐끔힐끔 봤잖아."

"히, 힐끔힐끔 안 봤거든?! 그리고 확실히 아까보다 커져있어!"

아니. 안 봤다면서. 아까보다 커져있는 건 어떻게 아냐?

그렇게 따져봤자 소용없다는 걸 잘 알기에, 나는 논리적인 대답을 내놓기로 했다.

"그야 방금 레이아가 그런 식으로 씻겨줬으니…아니. 그러고 보니 넌 레이아가 그렇게 씻겨줄 땐 가만히 있었으면서 뭘 이 제와서 그러냐."

처음엔 사라도 레이아의 행위에 디아나 이상으로 충격을 먹어서 가만히 있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행동하는 걸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말이야.

"그, 그야 레이아는…아, 아무튼 그런 거 아니라면 됐어."

레이아 얘기가 나오자 사라는 다시 목소리에 힘이 빠지더니, 황급히 대화를 끝마치려고 했다.

과연. 원래 오늘이 레이아 차례인데 자기 때문에 미뤄진 거니, 레이아가 조금 심하게 행동해도 뭐라고 못 하겠다 이건가.

하여간 이상한데서 의리가 있다니까.

하지만 이왕 레이아를 봐주는 거, 패닉 상태에 빠진 디아나도 좀 봐주는 게 어떠냐?

"됐으면 이제 슬슬 손 좀 떼면 어떠냐? 디아나 울려고 하는데."

"앗! 미, 미안해요, 디아나! 그럴 생각은…."

"냥군니이임…."

울먹이면서 몸을 돌려 내 가슴에 안겨오는 디아나는, 아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까는 패닉 상태였다면, 지금은 흥분 상태라고 할까. 혀도 풀린 걸 보니, 물건이 엉덩이에 비벼지고 있었던 걸 사라가 지적한 게 무척이나 흥분됐던 모양이다.

게다가 조금 엉덩이도 상하로 흔들…위험해!

"그, 그러고 보니 나만 일방적으로 씻는 것보다, 동시에 서로 씻겨주는 게 더 효과적이겠네. 그럼 난 디아나를 씻겨줄게."

나는 디아나가 제대로 발정하기 전에 황급히 그 몸을 떼어내고, 아까 디아나가 내 팔을 씻겨주던 목욕 타올을 들어서 디아나의 몸을 문질렀다.

"흐야앙!"

"씨, 씻겨주는데 이상한 소리 내지 마라!"

여, 역효과였나? 진짜로 발정한 거 아니지?

내가 장난으로 남들한테 보여줄 상황을 연출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 남들 앞에서 너랑 할 생각은 없으니까. 좀 자제해줘라.

게다가 지금 여기서 사고가 나버리면….

"읏…! 구, 구원이 디아나를 만지는 손이 뭔가 야하니까 그런 거잖아."

"야하다니! 씻겨주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 그럼 거긴 왜 또 꿈틀거리고 있는 건데? 하앗."

"어쩔 수 없잖아! 너희 다 알몸인데! 너 내가 지금 며칠 째 참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그건…! 후읏…."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직도 날 참게 만들고 있는 원인 제공자인 사라는 책임감을 느끼는지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레이첼 누님이랑 하기는 했으니까 그리 오래 참은 건 아니지만 말이야.

하지만 레이첼 누님이랑 할 때는 자는 중이었으니까 기억은 전혀 나지 않고, 일어난 후에는 거의 바로 빼버렸으니까 말이야.

욕구 해소가 안 됐다는 점으로 생각해봤을 때는 조난당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참고 있는 게 맞다.

그러니 내가 사라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그런데 사라야. 너 왠지 아까부터 숨이 거칠지 않았냐?

이제 아무 말도 안 하고 내 팔을 씻겨주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라는, 기분 탓인지 아까보다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아니. 이건 기분 탓 같은 게 아니야.

이 녀석, 내 어깨를 씻겨주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내 손을 자기 가랑이 사이로 넣었어.

손바닥에 절대 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아닌 끈적끈적한 액체가 만져졌다.

그리고 탄력 있는 사라의 음부살도.

서, 설마 이 녀석…내가 디아나를 씻겨주는 걸 보면서 흥분한 건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그러는 건 안 되잖아.

참아. 진정하라고. 디아나만으로도 벅찬데 너까지 그러면 어떻게 해.

젠장. 은근 슬쩍 손에다가 음부를 밀어붙이지 마라.

나도 모르게 만져버리고 싶잖아.

나는 사라가 음부를 들이밀고 있는 왼 손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젠장. 그러면 그럴수록 더 의식되잖아.

만지고 싶다. 손가락을 넣고 싶다.

이렇게 탄력있고 부드러운 살이 손바닥을 스치는데, 손가락 하나 꼼지락 못하고 가만히 놔둬야 한다니.

"냥군니임…이, 이 몸도…."

게다가 내가 의식을 사라에 집중시키느라 잠깐 몸을 씻겨주는데 소홀히 하자, 디아나까지 내 앞에 달라붙어서 몸을 차박차박 만져댔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씻겨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당하는 나는 확실히 알았다.

이 녀석. 흥분해서 애무하고 있는 거야.

이래서야. 레이아한테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아니. 그 이전에 내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게 시간문제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냔 말이야. 혹시 신종 고문인가? 아니면 진짜로 난교 파티라도 해버려?

솔직히 여기에 레이아만 없었다면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 둘을 덮쳤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절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사라나 디아나는 어떻게 넘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종교적인 이유로 그런 걸 금기시하고 있는 레이아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다.

아니. 그래도 이 상황이라면, 이 상황에서 이성을 잃더라도 아무도 날 책망할 수는….

"자, 구원씨 등은 다 됐어요. 그럼 이제 다리를 씻겨드릴 테니 일어나주시겠어요?"

사라와 디아나의 공세에 나도 반쯤 이성을 잃으려고 했던 그 때, 등 뒤에서 천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 그래! 얼른 씻고 탕에 들어가야지! 이야! 오랜만에 넓은 탕에 들어갈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흥읏!"

"히읏!"

나는 정신을 차리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덕분에 음부를 내 손에 비비고 있던 사라는 순간적으로 가해진 강한 쾌감에 입에서 이상한 콧소리를 냈고, 앞에 달라붙어 있었던 디아나도 내 물건에 안면을 강타 당하고는 두 손으로 이마를 가리며 잠깐 뒤로 물러섰다.

"후훗. 그러면 얼른 씻겨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그렇게 말하고, 레이아는 내 다리를 천천히 씻겨갔다.

레이아는 사라와 디아나가 나한테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아직 눈치 채지 못한 건가?

솔직히 들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라씨. 디아나씨. 구원씨의 팔과 앞쪽을 다 씻겨 드렸으면, 이제 두 분은 각자 몸을 씻으시고 먼저 탕에 들어가 계시는 게 어떠신가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레이아가 평소보다 조금 강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누가 들어도 명백하게 사라와 디아나는 그만 빠지라는 소리로 들리는 말투.

…이거 혹시 완전히 들키고 있었던 거 아냐?

"으, 으음. 그, 그렇구먼. 이, 이 몸도 슬슬 탕에 들어가고 싶었던 참이라네."

방금 전 얼굴을 맞은 것으로 인해 제 정신으로 돌아온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서 조금 떨어져서 스스로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뭐, 얼굴이 아직도 새빨간 걸 보면, 이성을 되찾았다 뿐이지 흥분이 완전히 가신 건 아닌 모양이지만 말이다.

"저, 전 구원과 떨어지기는 힘들지만…그래도 확실히 상반신을 다 씻겨줬으니 이제 하반신 정도는 레이아 혼자서 충분하겠네요."

그리고 사라도 평소와 조금 다른 레이아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는지,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서 등을 돌려 자신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참고로 얘가 지금 유아퇴행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까 내가 일어서면서 머리 위에 손을 얹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둘이 나가떨어지자, 내 다리를 씻겨주는 레이아의 손길이 밖에서부터 끌어안듯 내 앞쪽으로 돌아오더니 천천히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끝에 있는 건 당연히 내 물건으로…레, 레이아?! 대체 무슨 생각으로?! 금기 아니었어?!

그리고 두 손으로 내 물건을 단단히 잡은 레이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내 등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켰다.

그리고는 까치발을 한 듯 체중을 내 등 뒤에 싣더니, 내 귀에 입을 가져다대고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까 여기는 제대로 못 씻겨드렸으니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씻겨드리는 거예요."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레이아는 그렇게 변명하면서 두 손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 구원씨가 참기 힘드신 거라면…."

레, 레이아? 얘도 사라랑 디아나의 분위기에 전염된 건 아니겠지?

아니. 잠깐만. 그렇다면 이제 레이아의 눈치를 볼 것 없이 덮쳐도 된다는 말이….

"너무 오래 참으셔서, 그저 씻겨드리기만 하는 건데도 싸버리시면…그건 어쩔 수 없는 사고죠? 여신님도 그 정도는 용서해주시겠죠?"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레이아의 목소리는, 내 예상과는 많이 다른 얘기였다.

도저히 레이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과, 긴장한 듯 조금씩 떨리는 목소리.

즉, 레이아는 아까 전 내가 오랫동안 참았다는 얘기를 한 걸 듣고, 내가 안쓰러워진 거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성직자의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내가 한 발 쌀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거다.

사라와 디아나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레이아의 말을 듣고, 나도 마음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오갔다.

여기서 그냥 덮쳐? 아니야. 참아? 손에만 싸?

"괘, 괜찮아. 하루 정도 더 참는 건 데 뭘. 굳이 이럴 필요 없어."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솔직히 대답하면서 나도 마음속에선 피눈물을 흘렸다.

우리 천사님의 손이 이렇게나 기분 좋은데, 이걸 참아야 한다니.

하지만 고작 내 욕망 때문에 천사님이 성직자의 규율을 어기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위해서 이렇게 규율까지 여겨주는 레이아였지만, 분명 내가 없을 때 이 일로 혼자 가슴아파할 거다. 레이아는 그런 성격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가요."

내 대답을 듣고, 레이아는 조금 안심한 듯 것 같은,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아쉬운 것 같은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내 물건에서 손을 떼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내 다리를 씻겨주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플라디안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디아나의 말에 맞장구치며 말한 거라 존댓말을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뒷말은 디아나보다 구원에게 향하는 게 더 자연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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