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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460화 (44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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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바뀐 관계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조건을 달고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허락 받은 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곧바로 실비아에게 말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허락받았다고 바로 실비아한테 가서 소식을 전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우리 애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그 외에도 어차피 지금 말해줘 봤자 실비아가 행복사하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었고, 이왕이면 실비아가 말하는 소원을 들어준 다음에 얘기하자는 생각도 들었고, 이유는 많았다.

    아무튼 그런 고로, 얘기가 끝난 이후에도 우리는 해산하지 않고 오랜만에 우리끼리만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아무 이유도 없이 이렇게 넷이서만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게 무척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디아나는 그동안 내내 내 허벅지를 베고 뻗어있지만 말이다.

    일단 디아나의 명예를 위해 말해두는데, 토는 안 했다고.

    오히려 곧장 레이아가 치유 마법까지 걸어줬기 때문에, 오히려 팔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혹시 꾀병이었던 건 아니겠지? 아니. 꾀병이었어도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럼 얘들아 내일은 다시 던전에 가려고 하는데, 혹시 뭔가 예정이라도 있는 사람 있어?"

    그리고 저녁시간.

    식사를 마치고 나서, 나는 내일의 예정을 미리 전달했다.

    "응? 내일? 오늘 아침이랑 말이 다르지 않아?"

    "그, 그거야 뭐…."

    던전에 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은 모두 처리했으니까 말이다.

    마틸다와 저주 해제 작업도 했고, 레이첼 누님이 화난 이유도…확실하진 않지만 일단 이유를 하나 짐작해내기는 했으니까.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레이첼 누님이 날 좋아해서 그렇게 화났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단 말이야.

    한 번 생각이 그쪽으로 굳어져버리고 난 후라, 그냥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아침에 던전행을 미뤘던 이유는 전부 해결했으니까, 더는 미룰 이유가 없다는 거다.

    마틸다의 저주 해제 작업을 위해서. 그리고 레이첼 누님이 삐진 이유를 생각하기 위해서 잠깐 던전행을 미뤘다니.

    그런 얘기, 사라한테는 죽어도 할 수 없겠지만.

    사라의 날카로운 질문을 얼버무리고는 힐끔 마틸다의 얼굴을 쳐다보자, 마틸다도 내가 아침에 왜 던전행을 미뤘는지 짐작을 한 모양이다.

    티 안 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었지만, 얼굴이 미미하게 붉어졌다.

    "마틸다."

    "네, 네에…?"

    아니. 붉어지는 걸 넘어서서는, 아예 반쯤 핑크빛 모드가 되어버렸다.

    야. 아무리 그래도 너 그건 좀 너무 빠르지 않냐.

    그런 걸로까지 반하지 말라고.

    시작할 때 내가 기계적으로 움직인 건 기억이 안 나는 건가.

    "내일 던전에 가는 거 괜찮아? 교황님과 할 얘기가 있다고 했는데, 결국 오늘은 신전에 못 갔잖아."

    "아, 크흠. 네, 넷. 괜찮아요. 급한 일도 아니니, 다음에 얘기를 나눠도 상관없어요."

    그나마 내 질문에 정신을 차린 건지, 대답은 제대로 해줬으니 문제없지만.

    "다행이네. 실비아도 괜찮지?"

    "흐헷?! 녜, 녜입!"

    자기한테도 일대일로 질문을 할 거라곤 예상 못하고 있었던 건지, 구석에서 홍차를 홀짝이던 실비아가 깜짝 놀라서는 대답했다.

    아, 응. 미안. 계속 홍차 마셔.

    …쟤 진짜 오늘 우리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게 되면 죽는 거 아닐까?

    사도 임명은커녕 키스만 해도 죽는 거 아닌지 몰라.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단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실비아는 홍차를 마실 생각도 못하고 계속해서 몸의 진동을 거세게 하고 있었다.

    이런 눈을  계속 마주치고 있었네.

    "뭐, 아무튼 그럼 내일은 던전에 가는 걸로. 바넷사. 미안한데 미리 준비 좀 부탁할게."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던전행을 결정하고 우리는 자리를 파했다.

    그러자 오늘 차례인 레이아가 내 팔에 매달려왔다.

    레이아는 나와 밤을 보내는 날엔 웬만해선 내 방에서 씻으니까 말이야.

    "그럼 다음은 3.5계층을 찾는 건가요?"

    그리고 내 귓가에 입을 대고,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여왔다.

    소규모 계층에 대한 정보는 일단 우리 파티원들 끼리의 비밀인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달콤한 레이아의 향기가 내 콧속을 가득 메웠고, 팔에는 가슴이 꾸욱하고 짓눌렸다.

    행복하다.

    "그래. 입구는 대충 짐작이 가니까. 아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어머? 그런가요?"

    "응. 그러니까 아마 이번 탐험은 3.5계층을 찾는 것보다, 3.5계층 안을 탐험하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몰라."

    "어머. 그럼 또 추워지겠네요."

    아, 그런가.

    코볼트 동굴은 1계층, 개미굴은 2계층과 환경 자체는 거의 흡사했다.

    즉, 3.5 계층은 추울 거라는 말인가.

    과연 천사님. 똑똑하셔.

    이거 또 디아나가 고생 좀 하겠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디아나를 쳐다보려고 했던 나였지만, 그 전에 레이아가 이미 디아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표정은 벌써부터 디아나를 껴안을 생각이 가득한 것으로 보였다.

    …천사님. 알고 있으시겠지만 디아나는 생체 난로 같은 게 아니니까요.

    뭐, 매번 껴안고 가지고 놀고 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뭐, 뭔가?!"

    그리고 그런 레이아의 시선에 위기 본능 같은 거라도 발동한 건지, 디아나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면서 우리 쪽을 바라봤다.

    "아니. 그냥 이번 던전행은 추울 것 같다고."

    "아…!"

    방금 전의 탄성은 과연 디아나가 냈던 걸까, 아니면 레이아가 냈던 걸까? 둘 다인가.

    "그, 그렇구먼! 이 몸이라는 자가 그 생각을 못 하다니! 바넷사! 바넷사아아!"

    그리고 뭔가 깨달은 표정으로, 디아나는 황급히 바넷사를 부르면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내 옆에서 레이아는 살짝 토라진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구원씨. 너무해요."

    "미안. 대신 오늘은 밤새 내 몸을 껴안고 있게 해줄 테니까."

    "하지만 구원씨는 귀엽지 않으시니까…."

    "레, 레이아아?!"

    "노, 농담이에요! 정말로! 정말로 농담이니까요! 구원씨는 멋지세요!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아니. 아무리 농담이라도 레이아한테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진짜로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되니까. 앞으로 조심해줘."

    "구원씨도 참. 또 그런 농담을…."

    내가 농담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레이아는 곱게 눈을 흘기면서 꼬리로 가볍게 내 등을 톡톡 두드렸다.

    아니. 난 농담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레이아가 나한테 이런 짓궂은 농담을 하다니.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역시 낮에 있었던 일로 레이아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걸까?

    사라는 자신의 공격성을 십분 발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디아나는 계속 내 허벅지를 베고 힐링하면서 풀었다지만, 레이아는 그냥 꾸욱 참았을 뿐이니까.

    그래도 만약 이런 식으로 나한테 장난치는 걸로 레이아의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르겠는 걸?

    뭐, 레이아의 장난을 받아줘야 하는 난 조금…많이 괴롭겠지만.

    레이아는 평소에 전혀 안 그러는 만큼 내성이 없어서 데미지가 배가 된단 말이지.

    하지만 사랑하는 레이아를 위해서라면!

    "그럼 레이아. 오늘은 특훈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할까?"

    그리고 방으로 돌아온 우리는, 샤워를 마치고 서로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서 마주봤다.

    "후훗. 낮에 말했던, 지금까지 이상으로 사랑해주겠다는 것의 일환으로 말인가요?"

    레이아는 내 팔을 베고, 내 가슴위에 손가락을 세워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살며시 미소 지었다.

    "뭐, 그런 이유도 없진 않지만, 그것보다는 오늘은 레이아랑 아무 생각 없이 사랑하고 싶은 기분이야."

    "구원씨…."

    "그러니까 오늘은 레이아도 뭔가 요구사항 같은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

    "요구사항? 응…그러네요…그러면…그래. 이대로 가만히 누워 계셔 주세요."

    레이아는 내 가슴 위에서 빙글빙글 돌던 손가락으로 내 유두를 가볍게 꼬집더니, 빙긋 웃으면서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내 몸 절반에 엎드리듯 자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얹더니, 천천히 상체를 빙글빙글 돌리듯 움직였다. 자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문지르듯이.

    그리고 아래로 내린 손으로는 내 물건을 붙잡더니, 천천히 위아래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뭐? 하지만 이래선 평소랑…."

    물론 나는 좋다. 벌써부터 천국에 온 기분이다.

    하지만 모처럼 특훈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즐기기로 했는데, 이래선 레이아도 재미없는 게 아닐까?

    가끔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 텐데.

    하지만 레이아는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아뇨. 전혀 달라요. 평소에는 구원씨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은 정말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니까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딘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되죠?"

    "으, 응. 그래. 물론이지. 난 가만히 있을 게."

    "후훗. 음…쪽."

    레이아는 내 대답을 듣고는 빙긋 웃더니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입술을 꾸욱 눌러오는 느낌으로 진하게 주고받은 키스였지만, 그래도 혀는 사용하지 않고 입술과 입술만을 접촉시키다가 입술을 뗐다.

    그리고 레이아는 그대로 천천히 몸을 아래로 이동시켜갔다.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니. 대체 뭘 하려고.

    "후훗. 귀여워."

    그리고 입으로 해주려는 것처럼 내 다리 사이에 자리 잡고 물건 가까이에 얼굴을 들이민 자세가 된 레이아는, 곧장 내 정신에 막대한 데미지를 주는 발언을 퍼부었다.

    그것도 내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고 있었던 방향으로.

    "레, 레이아?! 귀, 귀엽…?!"

    내, 내 물건이 귀엽다고?!

    잠깐만.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내 슈퍼 울트라 그레이트 매그넘 킹 갓 엠페러…아무튼 신체 부위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를 말하라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부위가 귀엽다고?!

    "후훗. 네. 이렇게 맨들맨들해지니까, 조금 귀엽네요."

    그리고 레이아는, 털 한 올 나지 않은 내 물건을 가리키면서 그렇게 말해줬다.

    아, 아아! 과연! 뭐야! 그런 의미로 귀엽다고 한 거였어. 깜짝 놀랐잖아.

    "그, 그래도 귀엽다기 보단 뭔가 위압감 같은 게 들지 않아? 털이 없으니까 더 커 보여서."

    "그러네요. 조금 더 커 보이네요. 후훗. 하지만 역시 귀여워요."

    이유를 알고 난 후에도 귀엽다는 표현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던 나는 필사적으로 그렇게 말해봤지만, 레이아는 내 물건 끝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면서 또 다시 귀엽다는 말을 했다.

    처, 천사님….

    내 안색을 그렇게 잘 살피는 레이아다. 내가 물건을 귀엽다고 말하는 걸 싫어한다는 것 정도는 알 텐데?

    역시 아까처럼 이번에도 일부러 짓궂은 농담을 하시는 건가?

    아니면 아까 난 귀엽지 않다고 했던 말에 내가 충격 먹은 표정을 지었다고 이러시는 건가?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레이아는 계속해서 내 물건을 가지고 놀았다.

    우선 물건 끝을 콕콕 찌르던 손가락으로 요도부분을 꾹 눌렀다가 뗐다가를 반복하였다.

    그러자 그 빙어 같은 손가락 끝에 점점 끈적끈적한 쿠퍼 액이 묻게 됐고, 쿠퍼 액이 손가락에 충분히 묻게 되자 손가락을 움직여 내 물건에 쿠퍼액을 펴 바르기 시작했다.

    우선 귀두 표면에 빙글빙글 손가락을 돌려서 바르고, 다시 요도를 건드리다가 이번엔 봉부분에 일자로 쭈욱 그어나갔다.

    평소처럼 날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 정말로 그냥 내 물건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물론 나도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손가락 하나로 이렇게 작은 면적만을 자극하니, 기분 좋은 것보다는 안타까운 기분이 커졌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제대로 자극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까 그런 말을 한 직후다.

    오늘은 참을 수밖에.

    "후훗. 역시 귀여워."

    안타까운 자극에 반사적으로 움찔움찔 떨리는 내 물건을 바라보면서 레이아는 다시 한 번 그렇게 말하더니,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긴 혀를 뻗어서 혀끝을 내 물건 뿌리에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한 번에 쭈욱 하고 물건 끝까지 핥아 올렸다.

    아까보다는 강한 자극이었지만, 역시나 만족하기는 힘든 수준이었다.

    그렇게 물건을 한 번 핥아 올린 레이아는 내 물건 끝에 키스를 하듯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빙긋 웃으면서 입을 뗐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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