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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초의
"그럼 자기. 얼른 가자."
"…역시 나도 가야 되는 거냐."
"어머, 당연하잖아."
젠장. 일부러 계속 그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
너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쉽게…아차…얘도 밀지…. 젠장. 사춘기 때부터 평생을 함께한 내 털과 이런 식으로 멀어져야하는 건가.
"응?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혹시 무서운 거야? 걱정 마. 내가 깔끔하게 밀어줄게."
그런 거 아니거든? 누가 무서워한데?!
그렇게 반론하려고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조금 무서워졌다.
얘가 직접 밀어준다고?
"…야. 너 날붙이를 다뤄본 경험은?"
"응? 그야 식사할 때 정도밖에…."
"역시 넌 안 돼!"
"그래, 구원! 저런 여자한테 맡길 거 없어! 걱정 마. 내게 맡겨."
내 외침과 동시에, 사라가 바로 내 팔에 매달리며 그렇게 말해줬다.
"……."
나는 그런 사라의 반응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잠깐! 왜 거기서 대답을 안 하는데?!"
…아니. 그게 말이야. 그치만 너. 소중한 곳에 칼을 대는 거라고?
넌 안 그래도 손바닥 공격만으로 아픈데, 만약 네가 칼을 들고 거기 털을 밀어주다가 손이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아이언 페니스와 불굴의 성욕이 있다고는 하나, 둘 다 완전하지는 않다.
아이언 페니스는 알까지 지켜주지 어떨지 확실하지 않고, 불굴의 성욕은 성행위를 불가능하게 하는 피해만 막아준다. 즉, 성행위가 가능할 정도의 피해라면 막아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시 이건 아냐. 너무 위험해.
펠리시아도 사라도 내 물건에 칼을 대기엔 너무 위험한 존재들이야.
역시 다른 애들한테 맡기자.
일단 디아나는 마법구를 조정하고 있으니 안 된다. 애초에 디아나도 날붙이를 다루는 솜씨는 펠리시아와 큰 차이 없을 거고.
그럼 레이아…도 안 되잖아! 구미호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 물건을 만지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흥분할 건 자명하다.
실비아는 분명 진동을 시작할 테니 더 위험하고, 그럼 마틸다…저 녀석도 그 핑크빛 분위기에 빠지면 흥분해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니 위험한데.
젠장. 어쩌지? 어쩌면 좋지?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방법은 정녕 없는 건가?!
"그, 그래! 펠리시아 너! 밀고 나서 갑자기 목욕을 안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까? 차라리 염색을 하는 게…. 디아나! 뭔가 그런 마법 같은 거 없어?!"
나는 제발 부탁한다는 염원을 담아 디아나를 불렀지만, 디아나가 대답하기에 앞서 펠리시아가 먼저 대답을 했다.
"그리고 영상을 위해서라도 미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러는 편이 잘 보이잖아?"
…젠장. 확실히 그건 그렇지.
펠리시아의 음모는 그리 진하지도 않고, 손질도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게 더 잘 보일 건 명확했다.
"자, 그만 포기하고 욕실로 가자?"
"…사라. 부탁한다."
"그러니까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나는 하는 수 없이 내 물건을 만지고도 제일 멀쩡할 사라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일이 끝나고도 내 소중이가 무사하기를.
"그럼 자기. 일단 나부터 정리해줄래?"
방에 딸린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펠리시아가 요염하게 다리를 벌리며 날 유혹하듯 미소 지었다.
일단 일부러 유혹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저런 행동이 몸에 배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만 둬주면 안 될까? 완전히 사라를 도발하고 있잖아.
"내가?"
"그럼. 이런 소중한 곳, 자기 말고 누구한테 맡기겠어?"
"실비아한테 맡기면 되잖아요? 구원도 정리를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니까. 자, 구원. 앉아."
사라는 펠리시아에게 차갑게 내뱉고는, 나를 반 강제로 욕조에 걸터앉게 했다.
"어쩔 수 없네. 실비아. 부탁할게."
웬만한 사람은 보기만 해도 기가 죽을 사라의 눈빛이었지만, 펠리시아는 그런 것에 굴할 정도로 담이 작은 애가 아니었다.
내 바로 옆에 엉덩이를 찰싹 붙이고 앉아서는 실비아를 불렀다.
"잠깐! 당신!"
"왜요? 뭐 문제라도 있나요?"
당연히 사라는 다시 화를 냈지만, 펠리시아는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진짜 대단하네.
바로 얼마 전엔 사라한테 무릎까지 꿇고 빌었던 애가.
분명 얘도 그때 기억이 아직 생생할 텐데, 지금이라도 사라가 말을 번복하면 어쩌려고 이렇게 도발하는 거지?
"혹시 공주라고 기고만장한 건 아니겠죠? 계속 그렇게 기어오르면…!"
"어머. 기어오르면?"
"이이익…!"
…그렇군. 알았다.
펠리시아는 알고 있는 거다.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알고도 전의 결정을 번복할 정도로 사라가 차가운 애가 아니란 것을.
과연. 위에 서는 사람으로서 사람을 보는 눈은 있다는 건가.
그 안목을 이런 식으로 써먹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얏! 에…? 지, 지금 때렸어?!"
그런 펠리시아를 보고, 나는 그 머리에 살짝 꿀밤을 먹였다.
전에 SM플레이를 할 때도 느꼈지만, 얘는 피학 성향인 주제에 직접 맞는 건 싫어했을 정도로 육체적인 공격에 내성이 없었으니까 말이야.
펠리시아는 그 약하디 약한 꿀밤에도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당황했다.
"너 우리 사라 너무 괴롭히지 마라. 난 사라만큼 착하지 않다."
"따, 딱히 괴롭힌 건….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줘. 자기도 참. 자기 여자가 최고라 이거지."
"당연하잖아."
"하아…. 네. 네. 미안해요. 조금 심술궂었네요. 사과할게요."
펠리시아는 결국 순순히 사라에게 고개를 숙이고, 내게서 조금 떨어졌다.
"구원…."
그리고 사라는 날 감동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환히 웃었다.
그래. 그래. 내가 최고지.
…뭐, 펠리시아를 멈춘 이유가 완전히 사라를 위해서는 아니었지만.
그도 그럴 게, 사라 얘 지금 면도칼을 들고 내 물건 가까이 손을 얹고 있단 말이야.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펠리시아가 사라를 도발했을 땐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아무튼 사라는 환히 웃으면서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내고는 내 물건을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
당연히 내 물건을 바로 빳빳하게 섰지만, 사라는 곱게 내 얼굴을 한 번 흘겨봐주고는 아무 말 없이 면도칼을 들어서 내 음모를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진지한 얼굴로 내 물건에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그 모습은 남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었다.
게다가 면도칼을 다루는 솜씨도 제법이었다.
그러고 보니 얘 평소에도 호신용 나이프는 꼭 하나 들고 다녔었지.
직업에 사냥꾼도 있고, 마석 캐는 걸 제일 많이 도와주는 것도 사라다.
생각해보니 그다지 걱정할 건 없었던 거다.
의심해서 미안해. 사라야. 너한테 맡긴 건 옳은 판단이었어.
나는 단숨에 긴장이 풀려갔다.
"자, 잠깐! 꿈틀꿈틀 움직이지 마!"
"미안. 불가항력이야."
"정말…."
사라는 내 물건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붙잡고는, 다시 면도칼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면도칼에 베일 위험이 거의 사라지고 나니까, 이런 것도 나름 색다른 플레이처럼 느껴져서 흥분되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지도.
"어머. 자기 많이 흥분했네. 싸면 안 돼? 이제부터 나랑 듬뿍 해야 되니까."
"이익…!"
"으악! 야!"
그러니까 면도칼 대고 있을 때 도발하지 마라!
펠리시아 때문에 꽤나 스릴 넘치는 체험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무사히 제모를 마칠 수 있었다.
잘 가라. 정든 내 털들아.
다만, 이렇게 미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왠지 밀고 나니까 더 커 보이지 않아?"
사라는 내 물건 끝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면서 조금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더 커 보이는 거다.
원래부터 물건 크기엔 자신이 있는 나였지만, 역시 남자란 생물은 이런 것에 자신감이 생기는 생물이니까 말이야.
아무튼 이걸로 끝인가. 이제 얼른 영상 찍고 끝내버려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욕실을 나서려고 했던 나였지만, 또 다시 펠리시아가 날 불렀다.
"다 됐어? 그럼 자기. 나도 부탁해."
"뭐? 실비아는?"
"아까부터 손을 덜덜 떠는 바람에 도저히 맡길 상황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펠리시아가 가리킨 곳에는, 실비아가 욕실 구석에서 날 바라보며 덜덜 진동하고 있었다.
…내 쪽에 집중하느라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괜찮아. 내가 나가면 진정될 테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욕실을 뒤로 했다.
"꺄악! 구, 구원씨!"
"자네 바보인가! 옷 좀 입게!"
"당신 노출증인가요?!"
바로 밖에 있던 애들한테 핀잔을 들었지만.
아, 응. 미안. 나도 펠리시아한테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네.
나는 실비아가 준비해 온 갑옷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
"노출증이라니. 그건 디…."
"빨리! 옷이나! 입게!"
한 차례 소동이 진정된 후, 나는 펠리시아가 제모를 하고 나오는 동안 마법구의 조작방법을 배웠다.
짧은 시간에 멋지게 개조를 끝낸 디아나는, 편집 기능을 훌륭히 달아 두었다.
게다가 마법인 만큼 원거리 조작도 가능.
이거라면 영상 촬영 초보인 나도 쉽게 영상을 찍을 수 있을 거다.
"후우. 그럼 찍어볼까. 그럼 적당히 쉬고 있어. 끝나면 부를게."
로브를 뒤집어쓰고 왔기 때문에 밖을 나갈 순 없겠지만, 방은 이 침대가 있는 방 말고도 몇 군데의 방으로 더 연결이 되어 있었다.
아마 펠리시아가 일부러 이런 곳을 준비한 거겠지.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말한 거였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아니.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으니 의외는 아닌가.
"응? 볼 건데?"
다른 애들이 살짝 우물쭈물할 때 그렇게 대답한 건, 역시나 사라였다.
"……찍는 걸?"
"응. 당연하잖아. 뭣 때문에 따라왔는데."
"아니. 하지만…."
"어차피 못 볼 짓을 하려는 것도 아니잖아? 뭐 문제 있어?"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사, 사라씨. 저희는 물러나있죠?"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실례인 것 같아요."
과연 성직자인 레이아와 마틸다는 보고 있을 생각이 없었는지, 옆에서 사라를 말려줬다.
하지만 사라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저 여자, 그 매혹이라는 기술도 쓸 수 있는 거잖아요? 구원과 단둘이 두기엔 너무 위험해요. 레이아도 그래서 따라온 것 아니었나요?"
"그, 그건…."
"걱정 마세요. 레이아나 마틸다까지 같이 보자고는 안 해요. 제가 대표로 감시하고 있을게요."
"그, 그런 거라면…네. 부탁드릴게요."
레이아는 결국 사라에게 넘어가 버렸다.
제대로 된 이유는 이미 준비해놨다는 건가.
"…야. 너 진짜로 그냥 자기 취미…크헉."
"그, 그런 거 아니라고 했잖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진정해.
"그럼 사라만 관람…감시하는 걸로. 레이아와 마틸다는 규율 때문에 안 볼 거고. 디아나는?"
"당연히 안 볼 걸세. 보면 화만 날 것 같으니 말일세."
봤냐? 봤어 사라야? 바로 저게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뭐야. 그 눈은."
"아니. 아무 것도."
"지, 진짜 아니라니까!"
"소란스럽네. 무슨 일이죠?"
그때, 드디어 펠리시아가 욕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몸엔 아무것도 안 걸치고.
밑은…저렇게 털이 없는 것도 나름 신선하고 좋구나.
색기 철철 넘치는 펠리시아의 음부가 저렇게 깔끔하니까, 그 언밸런스함이 오히려…커헉.
사라야. 말로 하자. 말로….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
펠리시아 역시 준비해 놓았던 갑옷을 걸쳐 입고는, 답지 않게 눈을 빛내며 말했다.
역시 이 녀석. 모험가 갑옷 같은 거에 동경심이라도 있는 건가?
"하아…그럴까."
겨우 시작인가.
촬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지친 기분이다.
"그럼 저희는 다른 방에 가 있을 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사라양 부탁하네."
드디어 촬영을 개시하려고 하자, 디아나, 레이아, 실비아, 마틸다는 다 같이 옆방으로 이동했다.
"어머? 그쪽은 안 가나요?"
"당연하잖아요. 감시에요. 감시. 당신 같은 여자를 구원이랑 혼자 둘 것 같아요?"
"…흐응. 정말 그런 이유뿐인가요?"
"뭐, 뭐에요?!"
"자, 자. 싸우지 말고. 얼른 시작하자고."
펠리시아 얘, 괜히 사라한테만 더 시비 건다고 할까, 가지고 놀려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역시 첫 만남이 그랬던 만큼, 상대를 싫어하는 건 사라뿐만이 아니라는 걸까?
아니. 그래도 사라가 관계를 허락해 준 걸로 펠리시아의 감정은 많이 희석 됐을 텐데?
제멋대로인 성격의 공주님이긴 하지만, 그래도 은혜도 모를 정도로 못돼 먹은 애는 아니라는 게 펠리시아에 대한 내 평가였다.
그럼 뭔가 사라한테만 유독 이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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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감기가 좀 심해져서 연참을 못 했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일요일이니 자고 일어나서 한 편 더 써서 올리든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