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432화 (416/1,205)
  • 432====================

    또 다른 발견

    "음? 자네 설마 영상을 찍을 때까지 기다릴 셈인 겐가?"

    "응. 그런데?"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영상을 찍으려면 꽤나 준비가 필요할 걸세. 새로운 마법구도 만들어야하고, 무엇보다 공주는 보급을 위해 교단을 설득할 모양이니 말일세."

    "응? 설마 정말로 신전 교육장에서 쓰게 하려고? 성직자들 사이에선 금기잖아."

    "직접 보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교육용. 게다가 여신의 사자가 직접 주도하는 일이라는 걸 내세워서 교섭을 시도할 모양일세. 게다가 각 신전에의 보급 비용도 왕가에서 지원하는 형식으로 말일세. 게다가 교육용 영상이 보급되면 헌금을 내는 신도들도 더욱 증가할 테니, 교단 측에서도 나쁜 얘기가 아니지."

    과연. 그때 어쩐지 마틸다까지 껴서 심각한 얼굴로 토론을 하더라니.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냐.

    실비아로…아니. 실비아랑 노느라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펠리시아 걔가 머리는 잘 돌아가는 것 같다니까.

    개인적으로도 교섭이 꼭 잘 됐으면 좋겠다.

    보급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교단의 이익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레이아나 마틸다, 소피아 대사제를 필두로 여기 종교단체에는 호감 가는 인물들이 많으니까 말이야.

    소속인물뿐만 아니라 단체로 보더라도 그렇다.

    헌금으로 번 돈은 사제들의 생활비 이외엔 대부분 사회적 약자에게 환원하는 모양이고,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 흔한 부정부패조차 보지 못했다.

    역시 진짜 신이 존재하는 만큼 종교단체에서 부패할 정도로 배짱 있는 놈은 없는 거겠지.

    "아무튼 그러니 촬영 준비를 기다리기 보다는 던전에 가는 게 좋을 걸세. 어차피 1계층의 조사를 하러 가는 것이고, 그리 오래 걸릴 일도 아니지 않나?"

    뭐, 그야 그렇지.

    혹시 4계층까지 그대로 쭉 이어져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도 품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탐험 한 번에 4계층까지 가지는 않을 거니까.

    "좋아. 그럼 갈까?"

    "음."

    조금 즉흥적이지만, 뭐 우리가 던전에 가는 건 기본적으로 즉흥적이니까.

    바넷사에게 말을 해서 필요한 물품을 준비시키고, 점심을 먹은 후에 우리는 던전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던전에 가기 앞서 파티원 보고를 위해 레이첼 누님에게 들렀다는 얘기지만….

    "어머. 구원씨. 안녕하세요."

    식사 이후로 조금 사건들이 많아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레이첼 누님이랑 안 좋게 헤어졌었지.

    날 바라본 레이첼 누님은 완전히 영업 스마일을 띠운 채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뭐가 문제냐고? 바로 영업 스마일이란 게 문제야.

    저 완전히 남을 대하는 것 같은 미소를 보라고.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나게 하잖아.

    "누님 죄송합니다."

    "어머. 뭐가요?"

    "……."

    나는 일단 사과를 해봤지만, 누님의 반격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뭐가라니. 미안해요. 솔직히 말해서 누님이 왜 화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냐. 당황하면 안 돼.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는 거야. 생각하자.

    그땐 너무 당황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

    곰곰이 과거를 잘 돌이켜보면 내 뛰어난 추리력으로 분명 누님이 화난 이유를 짐작해낼 수….

    "평소처럼 파티원은 구원씨 포함 6분. 그걸로 된 거죠? 네. 확인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지만 누님은 내 짧은 침묵을 보고 내가 아직도 누님이 화난 이유를 모른다는 걸 깨달았는지, 어딘지 차갑게 느껴지는 영업용 미소를 띠우며 그렇게 말했다.

    "아니. 누님."

    "안녕히 가세요."

    하아. 어쩔 수 없나. 일단은 물러설까.

    어차피 아직 누님이 화난 이유를 모르는 건 사실이고. 생각날 때까지 여기에 죽치고 있을 수도 없다.

    내 뒤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모험가들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 애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까.

    나중에 던전에서 돌아온 후 차분히 생각해서 이유를 밝혀내고는 제대로 사과하자.

    아마 차분히 생각하면 금방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 거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이런 상태인 걸 보면 아마 예삿일이 아닐 테니까.

    나는 일단 레이첼 누님에게의 사과를 우선순위에서 미뤄놓고 던전을 향해 출발했다.

    "여기가 1계층의 텔레포트…이렇게 보니까 엄청 좁네."

    그래서 우리는 일단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하여 1계층의 마지막 층으로 왔다.

    실은 설치했을 때 따라온 게 마지막으로, 그 이후 여기 온 건 처음이기도 하다.

    마을을 짓고 클랜이 주둔하여 마법진을 수비하는 다른 계층과는 다르게, 여기는 마법진을 관리하는 직원 혼자서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뭐, 어차피 몬스터가 온다고 해도 통로를 통해 한 마리씩밖에 못 오니, 수비 병력이 필요 없기는 하지.

    게다가 이렇게 유지비가 싼 만큼 이용비도 싸니까 말이야. 1계층에 다니는 모험가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그럼 돈이 안 되는 건 아니냐고? 그게 그렇지도 않단 말이지.

    모험가의 절대 다수는 1계층에서 머무르고 있다.

    내가 늑대개를 사냥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그저 생활을 위해서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으니까.

    그만큼 여기 텔레포트 마법진의 이용객은 다른 계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숫자가 많고, 쥐꼬리만 한 돈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불어난다는 얘기다.

    즉, 난 여기서 들어오는 돈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어!

    …응. 알아. 그래도 호화저택 생활은 불가능 하니까 더 벌어야 되지. 난 결코 기둥서방이 아니니까!

    길드 직원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우리는 곧장 그 미역이 있던 연못으로 향했다.

    도중에 만났던 몬스터들은, 솔직히 말해서 스쳐도 꽥하고 죽는 수준이라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

    그렇게 전투를 안 하는 것과 거의 똑같은 속도로 연못까지 도착한 우리는, 물가에 서서 맑은 연못물을 내려다봤다.

    "물속이라…확실히 장비가 없으면 탐험하기 힘들 테고, 1계층에 다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여길 들어가 볼 생각을 못 했겠지."

    "음. 게다가 개미굴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런 던전 속 던전 같은 곳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었으니 말일세."

    "좋아. 가볼까."

    혹시 예전에 봤던 미역놈이 또 튀어나올까봐 잠깐 대기해봤지만, 연못은 잠잠하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4계층에서 쓰던 마스크를 전원 장착하고, 연못 속으로 하나둘 다이빙을 했다.

    "…생각보다 엄청 좁네."

    연못 밑은 겉보기와 달리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펼쳐져있고, 거기엔 새로운 몬스터들이…같은 전개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생각처럼 모든 게 쉽게 풀리진 않았다.

    연못 아래는, 그냥 딱 겉보기 수준의 공간밖에 펼쳐져있지 않았다.

    깊이는 대략 4~5미터 정도. 생물체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바닥에는 미역처럼 보이는 수초들이 몇 개 흔들거리는 게 전부였다.

    "일단 구멍 같은 게 있는지 살펴보자. 저기 미역들은 아마 몬스터니까 조심하고."

    개미굴도 그랬던 것처럼, 혹시 여기도 성기를 통한 통로가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 1계층의 몬스터들 중 오크의 성기는 그를 이용한 비밀 통로가 밝혀지지 않기도 했고.

    우리는 일단 각자 흩어져서 연못 안의 바닥과 벽면을 샅샅이 살펴보기로 했다.

    물속이라 시야가 좋지 못해서 구멍 같은 건 바짝 다가가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단 말이지.

    몬스터들이 있는데도 왜 각개 행동을 하냐고?

    그것도 문제없다. 몬스터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레벨이 깡패라고, 1계층 몬스터 수준이면 이제 디아나의 토닥토닥 공격으로도 때려잡을 수 있는 수준이니까.

    역시나 가까이 다가가니 미역 놈들이 활동을 개시하기는 했지만, 가벼운 주먹질 한방에 마석과 미역 줄기만을 남기고 소멸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바닥을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어깨를 톡톡 건드려왔다.

    뒤를 돌아보자 우리 천사님이 개헤엄 자세로 다가와서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그리고 기쁜 표정으로 입을 움직이며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랑스럽다. 개헤엄 자세가 가슴을 강조해주는 것도 그렇고, 뒤에서 붕붕 흔들리고 있는 꼬리도 그렇고. 무엇보다 그냥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다. 역시 천사님이야.

    아니. 지금은 천사님의 천사다움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지.

    내가 바람의 정령을 불러내어 레이아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들자, 귀를 즐겁게 하는 천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원씨! 찾았어요!"

    "뭐? 정말로!"

    "후훗. 네! 이쪽이에요."

    천사님은 한 손으로 내 손을 잡은 채, 열심히 개헤엄 자세로 헤엄을 쳤다.

    결혼하고 싶다.

    "여기에요. 여기. 어때요?"

    "오오. 정말이네."

    "후훗. 역시 구원님의 예상대로네요."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며 말하는 그 모습에, 나는 무심코 꼬리를 쓰다듬어줬다.

    아니. 엉덩이 만지려는 거 아니라고. 머리는 마스크가 씌워져 있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이렇게 붕붕 흔들리는 거 보면 분명 레이아도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아무튼 나는 인벤토리에서 오크의 성기를 하나 꺼내서 구멍에 집어넣어봤다.

    그러자 익숙한 땅울림과 함께, 구멍이 점차 넓어져가며 통로로 그 모습을 변화했다.

    좋아! 역시 있었어! 이거 진짜로 4계층으로 향하는 직행 통로인 거 아냐?

    땅울림을 느끼고 모여든 모두와 기쁜 얼굴로 환희를 나누면서, 우리는 한명씩 통로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그리 길지 않은 통로를 지나자, 우리는 물을 빠져나와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됐다.

    역시 4계층으로 향하는 직행 통로 같은 건 꿈이었나.

    이래선 실비아와 마틸다의 수영연습조차 못 하게 되잖아.

    "이곳은…아직 1계층인걸까?"

    다들 통로를 빠져나오고 나서, 주위를 둘러본 사라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확실히. 마지막 층에서 밑으로 향한 통로를 지난 거니 2계층에 도착했을 법도 하건만, 이 동굴처럼 보이는 곳의 벽은 여전히 수분을 듬뿍 먹은 진한 흙색이었다.

    "그런 것 같네. 개미굴처럼 1.5계층 정도의 난이도라는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무튼 어때? 마틸다. 버틸만해?"

    "넷? 네, 네에. 절 그렇게 신경써주시다니…."

    "그래. 그래. 내가 좀 착하지."

    또 다시 별거 아닌 말에 핑크빛 분위기로 물들어버린 마틸다를 적당히 상대하면서, 나는 생각을 계속했다.

    수영 연습은 물 건너갔다고 하더라도, 마틸다의 던전의 마력에 익숙해지기 훈련은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설마 비밀 통로가 물속에 있는 게 단순한 페이크였다니."

    "뭐, 너무 그렇게 낙담하지 말게. 꼭 4계층과 연결되어있지 않더라도, 새로운 통로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일세."

    "그야 그렇지만 말이지…."

    뭐, 개미굴도 난이도는 2.5계층 정도로, 2계층은 여유롭지만 3계층은 버거운 모험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모양이니까.

    여기도 그런 식으로 모험가들의 도움이 되는 장소가 될 수는 있겠지.

    확실히 성과는 성과다. 내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성과지만.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좀 둘러보는 게 어때?"

    "그래. 일단 그러도록 할까."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티장인 내가 필요 이상으로 축 처진 모습을 보일 수도 없지.

    나는 처지려는 기분을 억지로 다잡고 동굴 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디아나의 마법이 내는 빛을 의지하면서 동굴을 전진해나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키긱. 킥." 하고 웃음소리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조그만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동굴이니만큼 코볼트인가. 너무 뻔하잖아.

    나는 곧장 활로 공격을 하려는 사라에게 손을 들어 제지하고는, 놈들에게 저벅저벅 걸어가서 성자의 손길을 두른 주먹을 한 대씩 후려갈겨줬다.

    아무리 그래도 일단 처음 본 몬스터니까 말이야.

    성기 하나정도는 확보해놓는 편이 좋겠지.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성자 스킬을 사용한 채 직접 해치운 거였지만, 내 행동은 예상외의 결과를 낳았다.

    아니. 해치우지 못한 건 아니야.

    제대로 한 방에 한 명씩 질질 싸게 만들면서 해치웠어.

    문제는 질질 싸는 느낌이 왠지….

    "설마…아닐 거야. 누가 제발 아니라고 해줘."

    "성기 드랍 안 했네."

    "끄아아악! 내 누우우우운! 내 소오오온! 더럽혀졌어어엉!"

    "어째서 수컷을 상대했을 때보다 더 극심한 반응인 겐가."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

    아니. 미안. 왠지 그 외모에 전원 암컷이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서.

    "구원 설마…!"

    "아, 아냐! 그 표정은 뭐야?! 사라 너 지금 자기 남자한테 무슨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품는 거야?!"

    "저렇게 정색하니 더 의심스럽구먼."

    "디아나 너마저?!"

    "아, 아냐. 난…! 난 그런 게…!"

    "아,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필사적으로 달려들지 말게. 조금 장난 친 것뿐이지 않은가."

    "장난도 쳐도 되는 장난이 있고 치면 안 되는…!"

    "……자네가 지금 그 말을 이 몸에게 하는 겐가?"

    …미안. 어젯밤은 내가 좀 심했지.

    바넷사와 맞닥뜨린 건 기억 못해도, 내가 밖으로 데려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날 원망하고 있는 디아나였다.

    역시 바넷사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한 건 정답이었어.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구원의 눈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기에 조금 설명을 할까 합니다.

    일단 구원의 현재 상태는 눈치가 없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치가 없어졌다기보다는 다른 여자에게 그렇게까지 관심을 안 가지게 된 거죠.

    예전 구원은 성에도 연애에도 굶주려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 상황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구원은 다른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어떤지를 예전만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게 됐습니다.

    때문에 예전에는 상대가 튕기면 ‘정말 그럴까?’라고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고심했지만, 지금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게 변했습니다.

    눈치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특히 자기 여자들한테는 여전하죠.

    그 예로 바로 몇 화 전에도 디아나가 레이아 흉내를 냈을 때도 곧장 눈치를 챘죠.

    그리고 눈치가 죽진 않았단 증거로, 저번 화도 바넷사가 자신과의 해프닝이 있었던 곳에서 자위를 하는 걸로 의심하고 그에 관한 반응을 보기 위해 성희롱처럼 들리는 질문을 의도적으로 던졌죠.

    하지만 바넷사가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라 살기를 띠는 걸 보고 바로 아닌가보다 하고 넘어가 버린 겁니다.

    이는 다른 히로인 후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들이 보이면 마로 그냥 넘어가버린 겁니다.

    앨리시아의 폭력. 레이첼의 그냥 모험가와 안내원 사이 선언. 펠리시아의 직접 발언이 그것이죠.

    유일하게 레이첼과의 식사 때 발언이 그런 구원조차 의심하게 만들 만큼의 파괴력이 있었지만, 하필이면 그때의 구원은 도저히 레이첼의 마음에 신경을 써줄 상황이 아니었죠.

    물론 구원의 상태가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고정되어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를 위한 떡밥도 많이 던져 놨으니 금방 바뀌게 될 거예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