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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430화 (4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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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의 사정

"흐으읏…!"

안에서 진짜로 메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놀랐는지, 디아나가 내 허리에 휘감은 다리에 더 힘을 주면서 나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내 목덜미에 입을 파묻은 채 작게 신음했다.

아니. 그러니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안 들린다니까.

나는 열린 문틈 사이로 일단 고개를 살짝 들이밀어 방 안을 살펴봤다.

방 안은 불도 켜놓지 않아서 캄캄했다.

덕분에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들리고 있는 낮은 신음 소리를 통해 메이드들이 어디 있는지는 유추할 수 있었다.

욕조 안이다.

설마 그냥 백합 플레이도 아니고 욕조에서 즐기는 백합 플레이라니.

저번 메이드 커플들보다 더 숙련된 커플인 모양이군.

아무튼 욕조에서 즐기는 중이라면 문에 시선을 주고 있지는 않겠지.

나는 황급히 방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그러자 아까부터 들려오던 낮은 신음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이상한 걸.

신음 소리가 하나밖에 들리지 않아.

설마 그런 건가?! 그냥 가위치기가 아니라 공수 같은 것도 존재하는 진짜배기 백합 커플인 건가?!

아니.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야.

어차피 메이드들 따윈 나와 디아나의 플레이에 맛을 더해줄 조미료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아까부터 아플 정도로 꾹꾹 조여 오는 디아나의 음부의 감촉을 맛보며, 천천히 욕조를 향해 다가갔다.

너무 다가가면 우리 마법 범위 안에 메이드 커플이 들어오게 되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는 가까이 가야 우리 디아나도 더 흥분하겠지.

그리하여 무방비하게 커튼도 치지 않은 욕조로 다가간 내 눈에 보인 건, 평소의 단정한 모습관 달리 반쯤 풀어헤쳐진 집사복 안에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가슴과 고간을 각각 애무하며 한창 자위중인 우리 슈퍼 집사님의 모습이었다.

"바, 바넷사?!"

"흐으으읏! 엣?! 흐엣?! 흐으응! 아, 안…하아아아아앙!"

나는 무심코 욕조에서 자위중인 집사의 이름을 불렀고, 그제야 상황이 파악된 디아나는 깜짝 놀라서 그대로 분수를 뿜으면서 절정에 달해버렸다.

"바, 흐응! 바넷사가 여기…하아앙! 왜 여기에?!"

게다가 그렇게 분수를 뿜고 절정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디아나의 흥분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까보다 더 흥분한 모습으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넷사에게 들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격렬한 허리 움직임에, 오히려 내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흐응…하앗…아, 안 되네…바넷사에게는…흐아앙! 이, 이런 모스으읍…!"

"흐응! 하앗! 흐읏! 하아아!"

하지만 그런 당황과 별개로 내 몸은 엄청난 쾌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완전히 쾌락에 절은 디아나의 얼굴은, 그 청순한 얼굴이 퇴폐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섹시하게 보여서 내 성욕을 북돋았다.

게다가 성벽을 자극받아 황홀할 정도로 완성된 명기가 주는 자극.

그리고 덤으로 욕조에서 평소엔 절대 보이지 않을 표정을 지은 채 흐트러진 바넷사의 모습까지.

저런 바넷사의 표정은 처음이다. 전에 여기서 나한테 애무당할 때도 저런 표정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바, 바넷사에게 만약 이런 모습을 들키면…그렇다면 이 몸은…이 모므으은…!"

디아나는 스스로 그렇게 말하면서도 바넷사에게 들키는 자신을 상상한 건지, 내게 매달린 채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나에게 입을 맞췄다.

이대론 위험하다. 디아나의 스위치가 너무 완벽하게 들어가 버렸어.

이대로라면 디아나가 정신을 잃는 건 시간문제다.

나는 황급히 방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디아나가 그렇게 두지 않았다.

"으윽…!"

키스를 하고 허리를 돌리면서, 자신의 커다란 가슴까지 내 가슴에 비벼온 거다.

이미 훨씬 전부터 딱딱해져있던 디아나의 유두가 내 가슴을 스치며 자극하는 감촉에, 뒤로 물러나려던 내 다리가 풀려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흐으응! 낭군니임! 낭군니이임! 이 몸은…하앙! 이 몸으으으응!"

그러자 내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된 디아나는, 아까의 부자연스럽던 자세에서 해방되어 한껏 기교를 부려왔다.

내 위에 납작 엎드려서 키스를 하며 하반신을 열심히 흔드는 디아나의 모습에, 나도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하고 있기 힘들어졌다.

"흐으응! 낭군님! 하앙! 그, 그거! 흐응! 좋네! 흐응! 하아아앙!"

내가 허리를 흔들자, 디아나는 색기에 물든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웃었다.

"그렇게 좋아?! 바넷사가 보고 있는데도?!"

"바, 바넷, 하앙! 모르네! 이젠 모르네! 이 몸은…!"

디아나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그러면서도 음부 안쪽을 꾹꾹 조이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키스를 하던 디아나였지만, 이내 점점 상반신에 힘이 빠지면서 자연히 그 입은 내 입에서 떨어지게 됐다.

그리곤 내 어깨에 얼굴을 박은 디아나는, 상반신을 축 늘어뜨린 채로 열심히 허리만을 움직였다.

어깨부근에 축축한 감촉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입가에 침까지 늘어뜨리고 있는 모양이다.

설마 그 키스 좋아하는 디아나가 키스도 못하게 될 정도로 쾌감에 절다니.

아까부터 음부는 계속해서 꾹꾹 조이고, 몸의 수분을 전부 소모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액도 많이 흘리면서, 디아나는 몇 번이나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일지 모른다는 상황에 노출증이 제대로 자극 받은 것은 물론, 아직 내가 한 번도 싸지 않아서 섹스 부스트가 중첩된 것까지 더해져 디아나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아마 어쩌면 난 처음으로 디아나의 이성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큭. 디아나. 나 슬슬…."

"흐앗…하앗…흐응…흐읏…흐아아아아앙!"

내가 사정함과 동시에, 디아나는 다시 한 번 분수를 뿜으면서 오늘 느낀 수많은 절정 중에서도 최대급 절정을 느꼈다. 바들바들이나 부들부들같은 귀여운 느낌이 아니라, 덜컥덜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심각하게 몸을 떨면서.

조금 무서워질 정도로 한동안 몸을 떨던 디아나는, 이내 전신에 힘이 쫙 풀리면서 그대로 축 늘어지고 말았다.

"후에…하아…흐아아…."

거친 숨을 몰아쉬는 디아나는, 점차 그 크기가 줄어들면서 원래 모습을 돌아오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절해버린 건가.

설마 빈 방으로 들어온다는 게 이런 일이 될 줄이야.

아무리 내기로 인해 디아나의 우위에 서게 됐다고는 하지만, 신난 나머지 너무 나가버렸다.

과연 나도 오늘은 조금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얼른 방으로 돌아가 가서 디아나를 침대에 눕히지 않으면.

"아, 아, 아, 아, 아아아아아…!"

하지만 그 순간, 내 귓가로 익숙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차. 그러고 보니…!

나도 잠깐 이성을 잃고 디아나에 집중하느라 완전히 잊고 있었다.

여긴 지금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잖아!

게다가 디아나의 폴리모프가 풀렸다는 것은 당연히 모습을 감추는 마법도 풀렸다는 얘기로….

소리 나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바넷사가 새빨개진 얼굴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그 지진을 일으킨 듯 진동하는 동공은 일단 나와 디아나의 결합부로 향하더니, 천천히 위로 향하며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 채로, 바넷사는 완전히 돌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 일단 무슨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나는 인벤토리에서 이불을 하나 꺼내 디아나의 몸 위에 덮어주고는, 결합을 푼 채 바넷사에게 다가갔다.

몸을 일으켜 바라보자, 여전히 욕조 안에서 굳어져있는 바넷사는 여전히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가슴과 음부를 만지고 있는 중이었다.

저 상태로 굳다니. 대체 얼마나 놀랐다는 거야.

아니.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뭐라고 하지? 대체 뭐라고 해야 되지?

"어…음…그게…그러니까…그…이 시간에 이런대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일단 간단한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완벽한 무반응.

그야 그렇겠지. 나도 내가 뭔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넷사의 무반응이 계속되자, 나는 더더욱 패닉 상태가 됐다.

"그…이런 대서 자위를 하다니. 혹시 나와의 추억을 못 잊어서…라거나…하, 하하…."

일단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가벼운 농담도 던져봤지만, 당연히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바넷사의 얼굴이 더더욱 새빨개질뿐이었다.

"그, 그래! 자위할 정도로 몸이 달아오른 거면 내가 식혀줄까?"

패닉상태에 빠진 나는, 결국 맞아죽어도 할 말이 없을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런 내 말을 들은 바넷사는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응? 아, 아차! 나 알몸이지!

그 시선은 여전히 빳빳하게 서있는 내 물건을 포착하더니, 다시 천천히 올라와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아, 아, 아, 아, 아아아…."

그렇게 바넷사의 시선은 내 물건과 눈 사이를 몇 번이나 왕복하더니, 바넷사는 다시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어울리지 않게 살짝 귀여운 느낌의 울음소리를 내지르면서 그대로 방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자위하느라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칠 생각도 하지 않고.

"어? 야! 야?! 잠깐! 오해야! 섹스하자는 거 아냐!"

내가 외침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바넷사는 그렇게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이 오해를 어떻게, 아니 그 이전에 디아나와의 행위를 들킨 걸 어떻게 변명하지.

지금 쫓아갈까? 아니. 그러면 맞아 죽지 않을까? 애초에 어디로 간 건지도 모르고.

아, 그래. 그럼 직접 부르면 되지.

나는 곧장 박수를 쳤다.

"바넷사!"

…….

당연한 얘기지만, 바넷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음…모르겠다. 일단 디아나 데리고 돌아가서 잠이나 자자.

정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나는, 깔끔하게 모든 걸 포기하고 들어가 잠이나 자는 걸 택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나는 인생에서 손꼽힐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다.

아니. 몸 상태는 지극히 양호하다.

힐링 섹스 덕분에 팔팔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머리가 아프다는 거다.

내가 어제 대체 무슨 미친 말을 한 거야.

아무리 패닉 상태라도 그렇지. 그건 아니잖아.

어떡하지? 어젠 바넷사도 패닉 상태였으니까 그렇다 쳐도, 오늘 만나면 그대로 맞아 죽는 거 아니야?

"으으음…자네에?"

내가 머리를 감싸 쥐고 절망에 빠져있을 때, 내 위에 있던 디아나가 배시시 웃으면서 눈을 떴다.

가볍게 내게 입을 맞춘 디아나는,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날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는가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가?"

응?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디아나? 설마 어젯밤에 있었던 일 기억 안 나는 거야?"

"음? 확실히 자네가 이 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얘기해주고, 사랑을 나누고 그대로 밖에…아…."

젠장.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는데. 역시 기억하잖아.

"자, 자네. 설마 어제 밖에서 뭔 일이 있었던 겐가?"

응? 이 반응. 설마 진짜로 기억 못하는 건가?

"아, 아니! 없었어! 전혀 없었어!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던건…그래! 그래도 싫어하는 디아나를 억지로 데려간 거니까! 이제 혼날까봐!"

디아나의 반응을 보고 나는 순식간에 변명을 했다.

"읏! 당연하지 않나! 자네란 남자는! 그런 상황에서 밖에 나가다니! 제 정신인가?! 아니! 제 정신이 아닐세! 이 변태! 색정광!"

완전히 잠에서 깬 디아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날 토닥토닥 때렸다.

"미, 미안! 그래도 디아나도 정신을 잃을 정도로 좋아…미안! 잘못했어!"

"용서 못하네! 절대 용서 못하네!"

"키, 키스할까?"

"자네는 이 몸이 키스로…으음…! 푸하…! 자네…으읍…흐음…."

"사랑해."

"이걸로 용서해줄 거라고 생각하지…으음…."

나는 디아나에게 몇 번이나 키스를 하면서, 어떻게든 그 화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머리를 팽팽 굴리고 있었다.

일단은 이렇게 넘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건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바넷사가 디아나에게 사실을 말하면 그대로 끝이다.

어떻게든 디아나에게 어제 일은 비밀로 해달라고 바넷사를 설득할 수는 없을까?

죽지만 않는 선이라면 실컷 맞아줄 각오도 있는데 말이야.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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