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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층
바로 삽입을 풀면 음부 안에 쏟아냈던 내용물들이 흘러나오게 될 거다.
어차피 우리의 결합부는 디아나의 스커트와 로브에 이중으로 가려져서 보이지 않으니, 나는 일단 잠을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해냈다.
물의 정령을 불러내서 삽입되어 있던 물건을 빼낸 거다.
여러모로 곤란한 점은 있었다.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자는척하고 있어야 했고, 혹시라도 물건이 상처 입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삽입을 풀기 위해 발기도 풀어서 아이언 섹스가 발동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가장 자주 불러냈던 물의 정령을 통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리고 완전히 삽입을 풀기 전까진 힐링 섹스가 계속 발동했다는 점도.
덕분에 마나 소모 걱정 없이 끈질기게 시도한 끝에, 나는 겨우 삽입을 풀 수 있었다.
여전히 바지 앞섶이 풀려서 물건을 꺼내놓고 있는 상태이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여전히 디아나의 치마와 로브에 가려져서 보이진 않았다.
이제 디아나가 일어났을 때 몸단장을 하는 척 집어넣으면 완벽하다.
"…으음."
그리고 그 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눈을 뜬 디아나는 잠깐 멍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갑자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잠깐! 진정해! 다른 애들이 보겠다! 우리 아직 속옷 제대로 안 입었어!"
"흐잇!"
내가 황급히 공기방울을 만들어 외치자, 디아나가 몸을 움찔 떨면서 바로 토닥토닥 공격을 멈추고 사방을 살펴봤다.
다행이 아직 마지막 불침번의 시간이 끝나지 않아 다들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불침번을 서고 있는 마틸다도 우리쪽을 보고 있지 않았고 말이다.
좋아. 이 틈에 얼른….
나는 황급히 우리의 하반신이 붙어있는 곳에 손을 뻗었다.
"흐잉…! 자, 자네 정말!"
"아, 아냐! 잠깐 기다려 봐!"
나는 노려보는 디아나에게 변명하며 옆으로 젖혀놨던 팬티를 도로 제대로 입히고, 스스로의 물건도 마저 안에 집어넣어 앞섶을 정돈했다.
"…그래서. 변명할 말은 있는가?"
"너, 너도 좋지 않았어?"
"이, 이, 이, 이 몸이 언제 뭘 좋아했다고 그러는 겐가아?!"
맞을 걸 각오하고 한 말이었지만, 의외로 디아나는 크게 리액션을 취했다.
오? 이거 어쩌면 먹히겠는데?
"아니. 하지만 디아나 맘대로 막 허리를 흔들고…."
"그, 그, 그런 적 없네! 지어내지 말게! 이 몸의 뛰어난 기억력으로도 전혀 기억나는바가 없네!"
"아니, 하지만…."
"아아아아아! 안 들리네! 지금 그런 걸 변명이라고 하는가! 그래서 자네 죄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겐가!"
디아나는 어린애처럼 귀를 막고 고함을 치더니, 날 찌릿하고 노려봤다.
쳇, 잘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지. 이 이상 말하면 울 것 같으니까 그만하자.
내가 잘못한 것도 사실이고.
"그, 그럼…그래. 밤새 힐링 섹스 효과를 봐서 우리 마법사님 컨디션이 절호조…."
"아니, 잠깐! 밤새?! 지금 밤새라고 했는가?!"
"괘, 괜찮아. 안 들켰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은가!"
디아나는 쿠와아아앙! 하고 화를 내면서 내 가슴을 토닥토닥 때려댔다.
아니. 엄청 중요하잖아.
들켰다간 진짜로 큰일 난다고. 주로 사라한테 내 목숨이 위험하단 의미로.
뭐, 말했다간 더 화만 나게 할 것 같으니 조용히 있겠지만 말이야.
그보다 너 이렇게 날뛰면 괜히 마틸다한테 들킨…아, 벌써 눈치 챘네.
"두 분 다 벌써 일어나셨네요. 좋은 아침이에요. 던전 안은 아침도 밤도 없지만요. 그나저나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무슨 일이시죠?"
아마 혼자서 가만히 있는 게 상당히 심심했던 모양이다.
게다가 얜 던전 안에 있는 걸 엄청 싫어하니 말이다.
그래선지 마틸다는 평소보다도 훨씬 살갑게 다가와서 우리에게 재잘재잘 말을 걸었다.
"……사, 사적인 일일세. 자네는 잠시 빠지…아니네. 다른 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식사 준비를 미리 하려고 하는데 도와주겠나?"
마틸다를 물러나게 하고 계속 날 혼내려고 했던 디아나지만, 시무룩해지는 마틸다의 표정을 보고는 맘이 약해졌는지 결국 그렇게 말했다.
"네!"
마틸다야. 네가 도움이 될 때도 다…아니. 그러고 보니 요즘 은근히 도움 될 때 많은 것 같네.
저주를 받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시절이 있었기 때문인지 마틸다는 괜히 막대하게 된단 말이야. 조금 반성하자.
‘이대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끝날 리는 없었고, 디아나는 그렇게 텔레파시를 보내면서 나를 찌릿하고 쳐다봤다.
이거 이렇게 질질 끄는 것보다 차라리 그냥 지금 토닥토닥 공격 몇 대 더 맞고 끝내는 게 낫지 않았을까?
뭐, 질질 끈다고 해서 우리 디아나가 사랑하는 낭군님한테 그렇게 심한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하지 않을 거지? 믿는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내 생애 첫 수중섹스는 일단은 별 문제 없이 지나갔다.
물론 이 번에 운 좋게 별문제 없이 지나갔다고 해서 또 다시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아니. 이런 식의 행위는 하면 할수록 들킬 위험도 커져만 갈 뿐이다.
때문에 다시 한 번 비슷한 행위를 시도해볼 배짱은 아무리 나라도 없었고, 그 이후로는 별다른 눈에 띄는 짓을 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아니 우리 화난 대마법사님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평소보다도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모험에 임했다.
마틸다가 우는 소리를 내기 직전까지 말이다.
"이제 무리…죄송해요…. 돌아가면 안 될까요?"
"그러네요. 벌써 4계층에 들어오고 며칠이 지났으니까요. 구원. 슬슬 올라가는 게 어때?"
사라가 어째선지 내 눈치를 살피면서 그렇게 말했다.
마틸다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참으로 훈훈한 광경이지만, 대체 내 눈치는 왜 살피는 거지?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나는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그럴까. 3계층의 마을까지 돌아가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거고."
"응. 그러자."
그러자 살짝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짓는 사라였다.
아니. 그러니까 어째서?
아무튼 사라도 참 변했단 말이야.
옛날에는 어떻게든 더 사냥을 오래 하려고 안달 난 것처럼 굴더니.
그야 할아버지의 복수라는 목적은 달성했다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았다.
마치…어? 잠깐만. 레이아는 나한테 사도 임명을 받은 이후로 구미호 상태에서 살의가 생기는 게 없어졌다고 했지.
설마 사라도?
본능적으로 몬스터 사냥을 통해 그런 욕구를 해소하고 있었는데, 사도 임명을 통해서 그런 욕구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닐까?
잠깐. 이거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자, 잠깐. 알았으니까 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
그때 사라가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내 가슴을 가볍게 때렸다.
아니. 알았다니 대체 뭐가?
하지만 사라는 더 이상 말할 생각이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당연한 얘기지만 3계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4계층의 천장에 위치해있었다.
이 계층도 천장에서 바닥까지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생할 것으로 보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의 맥주병 둘은 거기까지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헤엄에 익숙해져 있지 않았다.
레이아는 개헤엄으로 금방 헤엄에 익숙해지더니, 이내 다른 방식의 헤엄도 차차 익숙해졌지만 말이야.
마틸다는 던전의 마력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건지 헤엄 연습에 집중을 못하는 모습이었고, 실비아는…그냥 소질 자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흉부 지방이 없다고 디스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차라리 실비아는 그냥 위에서 오리발 같은 거라도 하나 사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헤엄을 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갑옷을 입고서 움직이는 건 또 힘들 것 같으니까.
헤엄도 못 치는 애가 오리발만 믿고 다니다가 그쪽을 공격당하면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모험가들은, 특히 앞에 나서는 전위 직들은 잘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우리가 잘 커버를 쳐주는 수밖에.
아무튼 그래서 각자 맥주병을 한 명씩 맡고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디아나가 마법으로 맥주병을 전부 끌어올려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그러지 않기로 했다.
디아나의 마법은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서 최후의 보루 같은 거니까 말이다.
그래서 각자 한명씩 맡을 맥주병을 선택하게 됐지만, 아쉽게도 난 선택권이 없었다.
실비아는 내가 붙어있으면 진동을 해대서 쓸모가 없어지고, 마틸다도 내가 붙으면 사랑에 빠진 여자 모드가 돼서 마찬가지로 쓸모가 없어진다.
둘 다 수중 전투가 불가능하다곤 하더라도, 적어도 짐이 되선 안 되니까 말이다.
"그럼 이 몸이 실비아양을 옮기겠네!"
"어머? 그래요? 그래도 일단 진형을 고려해서 제가 실비아를 데리고 가는 편이…."
"이 몸은 실비아양이 좋네! 아니. 마틸다양이 싫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말일세! 아무튼 실비아양이 좋네!"
디아나야…. 너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냐.
참고로 레이아가 혼자 헤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제일 먼저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디아나였다.
그러니까 그렇게 콤플렉스 가질 거 없다니까. 쟤도 참.
"괜찮아요. 디아나님. 그럼 사라씨 잘 부탁드릴게요."
마틸다도 그동안 우리랑 같이 지내면서 디아나의 가슴 콤플렉스는 잘 알게 됐는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줬다.
지금 드물게 마틸다가 진짜 추기경처럼 어른스럽게 보였어.
아니. 진짜 추기경 맞지만 말이야. 게다가 혼자서 저주를 짊어지고 있는 마음씨마저 고운 진짜배기지만 말이야. 평소 말투 때문에 왠지 이미지가 말이지.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나는 혼자서 선두를 나서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그사이에 우리 천사님 헤엄실력이 급증했다고는 하더라도 역시 불안하긴 하단 말이지.
때문에 나는 이동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레이아를 주시했고, 그런 내 걱정은 맞아 떨어졌다.
올라가는 도중에 몇 번의 전투가 더 이어지자, 결국 레이아의 체력이 다 떨어진 거다.
아무리 레이아가 사제치고는 체력이 좋다곤 하나, 역시 나나 사라에 비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헤엄을 칠 때 우리보다 힘이 더 들어간 것도 한 몫 할 테고 말이야.
"죄, 죄송해요…구원씨…."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당연히 유일하게 손이 비어 있던 내가 레이아를 붙잡고 옮기게 됐다.
"아니. 죄송할 거 전혀 없어. 난 오히려 감사하고 싶은 심정인데."
"정말…구원씨도 참…."
레이아는 내가 한 말이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듯, 고마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난 진심을 담아서 한 말이었는데 말이야.
저 터질 것 같은 가슴 좀 봐!
가죽 갑옷 때문에 닿는 게 느껴지긴 하냐고?
이런 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거야.
남자는 여자의 가슴을 보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던데.
난 아마 디아나와 키스를 하지 않았더라도 엄청 오래 살았을 거야.
지금도 안면근육에 힘을 빡 주고 있지 않으면 실없는 웃음이 절로 흘러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맘대로 웃을 수도 없는 것이, 저기서 우리 대마법사님이 눈에 불을 켜고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해. 위험해. 다른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위험하다.
안 그래도 요즘 진지하게 탐험을 해서 디아나에게 책잡힐 짓을 피하고 있었는데.
지금 웃으면 그간의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지게 되어버린다.
침착하자. 침착하고 소수를 세면…으아아…우리 천사님이랑 이렇게 딱 붙어있는데 어떻게 침착해.
가슴을 지지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가녀린 허리에 두른 손의 감촉이 참을 수 없다.
"저 때문에 힘드시죠? 얼굴이 붉어요. 치료 마법이라도 걸어드릴까요?"
그리고 마스크와 마스크를 맞댄 채 속삭이는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뭐야 이거. 새로운 방식의 고문인가.
행복한데 행복한 티를 내면 안 돼.
으아아. 그 부드러운 손길로 쓰담쓰담 하지 말아주세요. 꼬리로 허리를 휘감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우리 천사님의 달콤한 공격을 버텨내면서, 나는 어떻게든 3계층과 이어진 통로로 헤엄쳐나가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올라가서 디아나한테 꾸중 듣는 거 아니겠지?
그럼 나 정말로 울어 버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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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칸자키H아리아 // 그러고 보니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은 액체가 기체보다 더 좋단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
제가 문과 출신이라 쓰면서 잠시 착각을 한 모양입니다.
다만 이제와서 내용을 고치기엔 힘든 부분이 많으니, 그냥 4계층을 채우고 있는 액체는 소리를 전달하기 힘든 종류라고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