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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76화 (36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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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안에는 마신이?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라고 농담을 던지는 건 아무리 나라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이 상황에 그런 농담을 던졌다가는 싸대기를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아, 알았어. 네가 못하는 건 공주가 안 하려고 해서 그런 거잖아? 내가 가서 그 이상한 내기 취소하고 와줄 테니까…."

공주가 진짜로 다른 남자랑 아예 안하고 있는 거라면, 언제까지 피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다.

왕가에 용사의 핏줄을 포함시키라는 여왕의 명령마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으니, 이대로 방치하면 생각보다 일이 훨씬 더 커져버릴 테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기에 진 걸 인정하고 공주랑 할 생각은 아니다.

난 그때 분명 ‘네가 다른 남자랑 안하면 너랑 해주는 걸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니까 말이야.

생각해봤지만 역시 아닌 것 같다고 하면 되지.

뭐, 공주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겠지만, 디아나를 대동하고 가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디아나한테 그 이상한 내기를 들키게 되기는 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애초에 내가 너무 생각 없이 그런 내기를 한 거다. 욕 좀 먹을 수밖에.

나는 혼자서 그렇게 각오를 다졌지만, 놈은 여전히 훌쩍이면서 관두라는 듯이 내뱉었다.

"필요 없어! 어차피 또 공주랑 해봤자 난 찍 싸고 끝이라고! 네 말대로 여자를 느끼게 하는 기쁨 따윈 평생 맛볼 수 없는 운명이라고!"

이런. 그냥 섹스만 못하게 된 것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심리적 문제까지 건드려 버렸나.

그러면서도 놈은 미묘하게 기대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소문 들었을 땐 열등감이 폭발했지만, 역시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던 거냐.

특히 방금 자기 몸으로 내 힘을 맛봤으니 더더욱 기대하게 됐겠지.

하지만 이번만큼은 나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요한처럼 트레이닝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그 기본이 되는 매력 스탯이 이렇게 부족해서야. 아무리 테크닉을 갈고닦아도 아마 절대 나아지지 않을 거다.

"야. 그…힘내라."

"크흥. 동정하지 마. 네 놈의 동정 따윈 필요 없어. …이기면 물어볼 거 있다면서. 훌쩍. 빨리 물어보기나 해라."

내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놈은 어깨에 힘이 축 빠지고 코를 훌쩍이면서도 날 노려보고 그렇게 말했다.

이럴 때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화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나는 놈이 말하는 대로 그냥 질문이나 하기로 했다.

"음…그럼 우선. 이름은?"

"네, 네 놈! 지금까지 내 이름도…! 으으윽. 세계 유일의 용사. 레온 플리투스다! 똑똑히 기억해두도록!"

놈은 내 질문에 또 다시 혈압이 오른 모양이지만, 이제 나한테는 기대도 안 한다는 듯 다 포기한 표정으로 그렇게 외쳤다.

미안. 그동안 속으로 쓰레기라고 부르고 있었어.

아무튼 놈의 이름을 확인한 것으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사라랑 성이 다르다.

역시 같은 핏줄이 아니었어.

동정심이 생기는 거랑 별개로, 이 녀석이랑 우리 사라가 같은 핏줄이 아니라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 레온. 그럼 이제 본격적인 질문을 해보려고 하는데. 너 네 종족이 뭔지는 아냐?"

"뭐?"

내 질문에 놈은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하듯이 날 쳐다봤다.

"아니. 내가 여신님께 받은 능력 중 하나가 남의 종족을 알 수 있는 건데 말이야. 네 종족. 마인이란 종족이거든.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봐왔지만 그 비슷한 이름의 종족을 가진 사람도 본 적이 없어. 게다가 그 마인이라는 종족명. 내가 여신님께 받은 사명과 상당히 관련이 있어 보이는 이름이란 말이지. 뭐 짚이는 거 없어?"

"그,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전혀 짚이는 바가 없어! 난 내가 마인이란 종족이라는 것도 지금 처음 알았다!"

놈은 필사적으로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상당히 당황한 어조로 말했다.

아니. 그러니까 뻔히 보인다고.

이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오늘 마인에 대한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군.

"야. 솔직히 말해라. 약속 지키라고."

"으윽…하지만…아무리 그래도 이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여신님이 내게 사명을 주시고 보낸 거라고. 반응을 보니 뭔가 있는 모양인데. 너 잘못하다가는 세계 전체가 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무, 무슨 소리냐! 우린 결코 여신님을 저버리는 짓은…!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럼 당당하게 얘기해달라고."

"으으윽…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알았어. 믿을 테니까 말해달라고."

"그리고 또 하나. 이 말은 절대 어디 가서 내뱉지 않아줬으면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거야. 만약 그렇게 못한다면…."

"거 알았다니까. 나 성자야. 성자. 너 여신님의 사자 못 믿냐? 그런 눈 해봤자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얼른 말이나 하라고. 참고로 나한테 해코지하면 너 여신님한테 천벌 받는다."

"…정말로 그 마인이라는 종족명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집안 대대로 내려져오는 이야기는 하나 있다. 아마 이 얘기가 그 마인이라는 종족과 관련이 있는 얘기겠지."

"계속해."

놈은 그렇게 말하고는 잠깐 주저했지만, 내 재촉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먼 옛날. 이 세계는 여신님의 세계가 아니었다. 오로지 싸움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잔혹한 전쟁신의 세계였지."

놈이 내뱉은 그 첫 말만으로도, 나는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눈치 챘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신이라는 단어에 짚이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사라의 패시브 스킬 설명 말이다.

용사의 혈통 MAX

패시브 스킬

전쟁신의 가호를 받고 태어난 용사. 그들은 전투를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합니다.

전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모든 능력에 대한 성장 속도가 대폭으로 증가합니다.

거기에도 분명 전쟁신에 대한 언급이 존재했었다.

게다가 아귀도 맞아 떨어진다.

사라는 전투를 통한 레벨 업이 유독 빠르다.

만약 이 세계가 원래 지금의 여신님이 전쟁신이 다스리는 세계였다면, 당연히 레벨 업의 방식도 달랐을 거다.

그래. 전쟁신이 다스리는 세계라면 분명 전투를 통해 레벨이 올랐겠지.

마치 원래 세계에 있던 평범한 게임들처럼 말이다.

사라의 레벨 업이 그 흔적이라고 한다면,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우리 일족은 그 전쟁신의 축복을 받아 용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일족이었지. 우리 일족은 용사의 힘을 통해 세계의 최강에 군림했던, 지금으로 치면 왕족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이 세계에 새로운 신이 나타나셨다. 바로 지금의 여신님이다."

갑자기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지기는 했지만, 나는 대충 얘기가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여신님과 전쟁신이 싸움을 벌였고, 그때 너흰 여신님 편을 들었다고?"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 신들의 싸움에 한낱 인간 따위가 끼어들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어, 어라? 아냐?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어느 샌가 전쟁신의 힘은 점차 약해져만 갔고, 세계는 점차 여신님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일족은 지금까지 모시던 전쟁신을 계속 모실지, 아니면 새로운 여신님을 받들지 고민하게 됐지. 대부분은 전쟁신을 계속 모시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지만, 계속되는 싸움에 질려있던 나의 선조님께서는 생각이 달랐다. 의견이 맞지 않는 일족을 떠나 홀로 여신님께서 재창조하는 세계에서 살아가기로 하신 거지. 그리고…."

놈은 거기까지 말하더니 다시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얘 또 갑자기 왜 이래.

"치사하고 쪼잔하고 더러운 전쟁신 새끼가 선조님께 저주를 내렸지! 대대손손 외모가 못생겨진다는, 최악의 저주를! 개새끼가 차라리 씨발 싸우는 능력을 뺐지…. 대지신의 세계에서 못생기고 싸움만 잘하는 놈이 얼마나 좆 될 수 있는지 느껴보라는 개 같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놈은 그렇게 말하고는 눈물이 차오르는지 다시 끄억끄억 울어대기 시작했다.

과연. 그렇게 된 거였나.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 분명 용사는 레벨 업 때마다 모든 스탯이 1씩 오르니까. 얘가 날 때부터 매력이 0이었어도 레벨이 198이면 매력도 최소 198은 돼야 한다.

전부 신의 저주 때문이었나.

아무튼 이 녀석의 발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라를 통해 봤던 용사의 스킬 설명과 모순되는 부분이 없으니, 아마 전부 사실일 거다.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다보니 조금 과장되거나 하는 부분은 있을 지라도 말이다.

적어도 전쟁신이 존재했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사실일 거다.

하지만 이거 막상 듣고 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네.

놈의 얘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마신운운이 그냥 내 예측으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실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는 거다.

진짜로 마신이라니. 그럼 정말 난 마신을 끝장내라고 보낸 거란 말이야?

아니. 아까 이 녀석도 말했지만, 한낱 인간이 신이랑 어떻게 싸우라는 건데?

얘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약해진 것 같기도 하고, 던전이 마신의 몸으로 이뤄져 있다는 내 예측이 맞는다면 힘이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다.

게다가 풀릴 줄 알았던 사라의 출생은 더욱더 의문이 깊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라의 핏줄이 어떤 핏줄인지는 알았다.

용사에, 마인에, 하지만 저주는 받지 않고 있다.

즉, 이 녀석의 선조와 달리 끝까지 마신을 모시기로 한 그 용사 일족의 후예라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이 세계에 있는 건데?

전쟁신이 봉인당하거나 했을 때 같이 싹 다 죽은 거 아냐?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잖아?

설마. 아니. 그런 건 절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사라가 최종보스라거나 그런 결말은 아니겠지?

마지막 남은 순수한 용사의 후예.

사라의 몸을 빌려 전쟁신이 강림하고, 던전의 끝에 도달한 우리는 그 사라를 상대로 싸우는…내가 생각하고도 있을법한 얘기라서 더 소름 돋는다.

젠장. 그럼 난 지금부터 대체 어떻게 해야….

마신이 실존한다는 것과, 사라가 진짜로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것.

그 둘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서 이 녀석을 통해 조사를 해보려고 했던 건데, 오히려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불안해하던 사실들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생각은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괜히 얘기를 해준 이 녀석이 원망스러워졌다.

"끄윽…끅…끅…."

하지만 다 큰 사내새끼가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면서 꺼억꺼억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나는 바로 원망스런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 이 불쌍한 놈이 뭘 잘못한 게 있다고. 됐다. 이제 그냥 보내주자.

어차피 놈에게 들을 얘기는 전부 들었다.

나는 일단 녀석을 적당히 달래서 돌려보내기로 했다.

"야. 그 뭐냐. 그 저주. 여신님께선 어떻게 해주지 않으신 거냐?"

"끄윽. 문헌에 따르면 더러운 전쟁신 놈이 마지막 힘을 쏟아 부어서 건 저주라 여신님조차도…그냥 섹스로 죽지 않는 축복을 걸어주신 게 전부였다고…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어허헝!"

아, 어쩐지 매력도 엄청 낮은 놈이 공주랑 하고 안 죽더라.

"진정해. 그, 그래. 지금 얘기를 다른 애들한테 하는 건 어때? 방금 얘기에 숨길 게 뭐가 있어? 오히려 교단에서 떠받들어질지도…."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우리가 바보라서 지금까지 이 얘기를 숨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어, 엉?"

"태생은 이교도! 게다가 왕족이었다고 떠들고 다녀봐라! 그래. 이교도였다는 건 여신님의 품안에 온 걸로 용서가 되겠지. 하지만 왕족이었다고 떠들고 다니면, 그 즉시 왕가에 괜한 경계를 사게 될 거다! 게다가…게다가 이 얘기를 하면 무엇보다 저주가 들키는 거다! 우리 집안 자식은 무조건 추남추녀가 된다는 저주가 들키는 거라고! 왕가에서 나와 공주 간에 자식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이 저주를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거지, 이 저주가 들키면…우리 집안은 아예 대가 끊길 거다! 누가 결혼하려고 하겠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대대로 추남추녀였으면 굳이 저주란 건 몰라도 들켰을…."

"그래. 다들 점점 그렇게 생각해가고 있었지. 용사는 대대로 무조건 추남추녀라고. 하지만 그 놈의 존재로…."

"그 놈?"

"또 다른 용사 말이다! 사이론 아우덴!"

뭐?! 아우덴?! 그럼 설마 그쪽이…!

"용사는 우리뿐만 이었던 게 아니냐고! 대대로 내려온 이 얘기는 다 거짓말이었던 거야?! 대체 뭐였던 거야 그 놈은! 잘생긴 용사라니! 말이 되냐고!"

"야. 자세히 말해봐. 그 사이론 아우덴이란 사람은 지금…."

"알게 뭐야! 진작에 뒈진 놈 따위!"

젠장! 역시 죽은 건가!

사라의 태생을 더 잘 알 수 있는 찬스였는데.

아무튼 더 이상 이 녀석에게 질문을 하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어차피 그 사이론 아우덴이란 사람의 정보는 디아나도 알고 있을 거고, 얜 이쯤하고 이제 정말로 돌려보내자.

"야. 진정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미 여신님을 강림시켜서 한차례 대화까지 나눴었거든.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면 너도 불러줄 테니까. 그럼 너도 여신님께…."

"저, 정말이냐?!"

사내새끼가 얼굴 들이밀지 마라. 확 한 대 때리고 싶어지니까.

"그래. 그러니까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라. 나도 궁금한 건 다 물어봤다."

"너, 너 의외로 좋은 놈이었구나?!"

의외로는 뭐냐. 처음부터 끝까지 괜히 네가 먼저 시비 털었잖아. 난 원래 착한 놈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이제 가라. 나도 생각 좀 정리하게."

"아, 알았다. 여신님이 강림하시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

"알았다니까."

"그, 그리고…."

"또 뭐야?"

"오, 오늘 결투에서 있었던 얘기는…."

"안 해. 그런 거 떠벌리고 다닐 정도로 치졸한 놈 아니다."

"그, 그럼. 잘 알지. 진짜 여신님의 사자는 그릇이 넓구나. 역시 여신님이…."

"가라 좀."

"그, 그래. 나중에 보자. 꼭! 꼭!"

저거 진짜 방금 전까지 나한테 일일이 시비 털던 놈 맞아?

뭐가 저리 단순해.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와서 추천 수 보고 깜짝 놀랐네요.

씻지도 않고 컴퓨터 붙들고 앉아서 두 편 썼습니다.

추천 눌러주신 분들, 그리고 코멘트로 격려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추천수가 확 줄어든 날의 코멘트들로 이유가 뷰어 때문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눈에 보이는 수치가 확 줄어드는 걸 보고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귀찮더라도 재밌게 보신 화에는 추천을 눌러주시면 정말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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