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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용사
"그런데 구원. 오늘은 실비아랑 데이트하고 온 거야?"
식사를 마치고 몸까지 깨끗하게 씻은 직후.
사라는 방에 들어와서는 옷을 벗기도 전에 갑자기 그런 질문을 던졌다.
"응. 그런데?"
"흐으으응…."
"뭐야? 질투해?"
"질투라고 할까…."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사라는 의외로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제는 디아나하고, 어제는 레이아하고 보냈으면서. 그런데 오늘 내 차례 때는 실비아하고 데이트를 하는구나."
어?! 그게 그렇게 되나? 자, 잠깐.
어제는 분명 레이아하고 보내기는 했지만, 중간부턴 너도 알다시피 마틸다하고….
그런 말을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혹시 구원. 요즘 나 피해? 혹시 내가 뭐 잘못했어?"
사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발언을 하면서 불안한 눈빛을 내게 보내왔다.
"아, 아냐! 그런 거 없어!"
사라가 예상 외로 약하게 나와 버리는 바람에, 나는 당황해서 소리쳤다.
얜 쿨한 얼굴하고 있으면서 실상 성격은 별로 그렇지 않으니까 당황스럽단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외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사실 무의식중에 사라를 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라가 나한테 잘못했다든가 싫어졌다든가 하는 이유도 절대 아니다.
다만 내가 지금 용사를 캐고 있으니까 말이지.
그걸 들키면 사라가 괜히 더 자신에 대해 고민하면서 걱정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쩌면 마인이란 게 이름만 조금 이상할 뿐, 정말 별거 아닌 종족일지도 모를 일이고.
하지만 그렇군.
어차피 내일이면 그 쓰레기가 저택으로 찾아올 테니까, 사라도 알게 될 거다.
미리 말해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는걸.
"사라야. 사실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뭔데?"
"사실 말이지. 내가 얼마 전에 세계에서 유일한 용사라는 놈을 하나 만났는데."
"읏…!"
"아, 걱정 마. 대충 소문을 긁어모아보니까 일단 너랑 형제라든가 그런 건 아닌 것 같았어. 다만…."
"…뭔데?"
"종족이 너와 같았어. 마인.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스쳐지나가는 사람 전부를 확인해봤지만 역시 마인이라는 종족은 너와 그 용사 둘뿐이었어. 그게, 우리는 앞으로 마신과 싸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잖아? 그런데 마인이라는 종족은 이름부터 마신과 관계있어 보이니까, 그래서 조금 조사를 하고 있었어. 그 용사의 가문은 엄청나게 오래 전부터 대대로 용사 가문이었다고 하니까, 혹시 정보가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날 피한거야?"
"그래. 혹시 사라가 먼저 알게 되면 괜히 불안해 할까봐."
"불안? 뭐야? 혹시 마신과 마인이 관계있다는 게 밝혀지면, 구원은 날 버릴 거야?"
"바보! 그럴 리가 있냐! 절대 버리지 않아! 만약 관계가 있다면 미리 파악해두는 편이 대응하기 쉬울 테니까 조사하는 거야! 누가 버린대! 네가 싫다고 해도 평생 억지로 데리고 살 거야!"
"…읏, 바, 바보. 그럼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됐잖아. 괜히 피하는 게 더 상처도 받고 불안도 느낀단 말이야."
"미안. 잘못했어."
"그래서, 뭔가 알아낸 건 있어?"
"아니. 하지만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결투해서 이기면 질문에 대답해주기로 했거든."
"뭐, 뭐어?! 바보야! 상대는 용사라면서! 구원은 내 능력도 볼 수 있다면서! 용사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걸 보고도 몰라?!"
"물론 잘 알지. 사실 굳이 능력창을 보지 않더라도, 너한테 등짝 스매시 한 대 맞을 때마다 매번 뼈에 사무칠 정도로…."
"이 바보야!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
나도 농담하는 거 아닌데….
네 등짝 스매시 진짜 아파. 다행히 요즘은 데미지가 없다지만, 이대로 레벨이 올라가면 또 다시 아파질 거다.
"그 용사라는 사람 레벨은 몇인데?!"
"198이던데?"
"뭐?! 진짜 미쳤어!"
"어허. 오빠한테 미쳤다니."
"미쳤어! 당장 결투 취소한다고 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니. 너야말로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당황…아, 그런가. 넌 모르는구나."
"뭘?!"
"걔 레벨이 198인데도 얼굴이 평범해 보일 정도야."
"으, 응?"
"아마 모르긴 몰라도 매력이 한자리수, 잘해봐야 10대 아닐까? 그러니까 걱정 마. 성자의 손길 한 방이면 복상사로…."
"바, 바보야! 죽이면 안 되잖아! 그리고 뭐야? 결투에 성자 스킬 사용하게?!"
"그럼 내가 성자인데 성자 스킬 사용해야지 다른 스킬 사용할까?"
"상대는 귀족이잖아? 귀족의 결투에서 그런 거 사용해도 정말 괜찮을까?"
내가 자신만만해하자, 사라는 조금 진정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분이 불안해진 듯, 그런 의문을 던졌다.
"걱정 마. 내가 그런 것도 생각 안하고 막 내뱉었겠어? 놈이 따지면 지금 여신님이 내려주신 신성한 스킬을 모독하는 거냐고 몰아붙이면 돼."
"하, 하여간 잔머리는…."
"어허. 잔머리라니. 뇌섹남이라고 불러줬으면 하는데."
"뇌섹남? 그게 뭐야?"
"몰라? 줄임말인데 말이지…."
"뇌에 섹스만 가득 찬 남자?"
"뇌가 섹시한 남자다. 이것아!"
"구원은 전자 쪽이 어울리는 거 같은데. 후훗. 뇌에 섹스만 가득 찬 남자 구원."
"너 앞으로 나한테 절대 뇌섹남이라고 부르지 마라."
"후훗. 생각해둘게."
"진짜지? 계속 그렇게 부르면 나도 생각이 있어."
"생각?"
"그래. 이런 식으로!"
"꺄악!"
"진짜 뇌에 섹스만 가득 찬 것처럼 행동하는 수가 있어."
"아응! 으응! 변태! 흐읍! 아음…으응…으읏."
바보라고 하면서도 키스를 하자 바로 혀에 혀를 감아오는 사라였다.
"나한테 변태라면서 자기도 키스하면 바로 반응해오잖아. 방금 전까지는 불안에 떨었던 주제에."
"아, 그랬지. 나 구원한테 화내도 되는 입장이지."
"으, 응?"
"사과했다고 해서 결국 나하고만 안 있어준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잖아. 용서 못해."
그렇게 말하고는 사라는 조금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젠장.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건가.
그나마 미소가 장난스러운 걸 보면 사라도 완전히 진심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서 결국 어쩌겠다는 건데?"
용서하지 못한다고 해봤자, 저 장난스런 미소를 보면 어차피 대단한 건 아니겠지.
여유가 생긴 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나 요즘. 아니 계속 생각했는데 말이야."
사라가 살짝 요염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달라붙더니, 내 가슴에 검지 끝을 대고는 빙글빙글 돌려갔다.
"구원은 삽입하는 것 말고도 다른 변태 같은 행위도 엄청 좋아하잖아. 예를 들어서…."
그렇게 말하고는 사라는 내 가슴팍에서 빙글빙글 돌리던 손가락을 천천히 내리더니 내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아직 단단해지지 않은 내 물건을 바지 안에서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렇게 손으로 해준다든가. 아니면 입으로 해준다든가."
"변태같은 짓이라니. 남자라면 누구나…."
"네. 네. 변명은 됐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사라는 빙긋하고 미소를 더 진하게 하더니 갑자기 바지에서 손을 쏙 빼버렸다.
"오늘은 벌로 그런 거 일절 안 해줄 거야."
"뭐어?! 사라야! 잠깐! 농담이지?!"
"후훗. 기대이상의 반응이네. 농담 아니야."
"…정말로요?"
"네. 정말로요."
나는 사라의 미소를 보고, 그 결심이 확고부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단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사실 방금 대화 때문에 미안해서라도 안 하려고 했지만, 전에 결심했던 대로 그 플레이를 실행에 옮기는 수밖에.
"…알았어."
"으, 응?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네. 좀 더 떼쓸 줄 알았는데."
"넌 대체 날 어떻게 보는 거냐."
"응? 뇌섹남."
"너 진짜!"
"꺄악!"
나는 사라를 부둥켜안고는 그대로 옷을 벗겨갔다.
"날 뇌섹남이라고 부른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아깐 자기가 그렇게 불러달라고…."
"시끄러워!"
"흐으응! 바, 바보. 난폭하잖아. 으응! 좀 더 부드럽게…. 아음…으읏. 바보. 키스만 부드럽게 한다고 다가 아니라…으응!"
사라는 그렇게 말로는 항의를 하면서도 정작 몸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신음소리를 흘렸다.
좋아. 이정도면 충분한가.
이미 음부를 어루만지는 손은 사라의 애액으로 질척질척하게 젖었다.
검지와 중지로 음부의 양쪽 살을 눌러서 옆으로 쫙 벌리자, 사라의 음부에서 끈적끈적한 느낌으로 걸쭉한 애액이 주르륵하고 천천히 바닥을 향해 떨어져내렸다.
"으으읏! 바보! 그렇게 벌리지 마!"
사라는 부끄럽다는 듯이 내 가슴을 두 손으로 때렸지만, 들어간 힘으로 보나 때리는 자세로 보나 제대로 된 저항은 아니었다.
"이렇게 칠칠치 못하게 흘러내려서는. 마개가 필요할 것 같네."
"으으응! 바보! 누구 때문에…."
"사라의 몸이 야하기 때문이잖아?"
"야, 으응! 야하지 않아!"
"그럼 이건 뭔데? 응? 조금 만진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젖으실까?"
"이, 이건…으응…레벨 차이 때문에…바보! 대체 어제 마틸다씨와 몇 번을 한 거야?! 오늘 실비아하고도 한 거 아냐?!"
이쪽에서 공격할 셈으로 펀치를 날렸는데, 카운터펀치가 안면에 정면으로 날아왔다.
설마 레벨 얘기를 꺼낼 줄이야.
"어, 어? 응?"
"…했구나."
사라의 목소리 톤이 순식간에 확 낮아졌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실비아와 하는 걸 인정해줬다고는 하지만, 그거랑 질투를 안 하는 거랑은 별개의 얘기다.
게다가 레벨 업한 게 느껴질 정도로 해댔다는 게 알려지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위기의식을 느낀 나는 서로 껴안고 서있는 자세 그대로 황급히 물건을 사라의 안에 삽입했다.
"으, 으응! 이 바보야! 제대로 대답…으읏! 으응! 아음…쪽. 흐으응!"
"왜? 내가 다른 여자랑 하고 왔다고 하면 더 흥분돼서?"
"그, 으응! 그런 거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사라의 여기는 평소보다 더 조이는 것 같은데?"
"으으으응!"
내가 사라의 하복부를 꽉 누르자, 사라가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절정에 달했다.
휴우. 어떻게든 위기를 넘긴 건가.
그나저나 사라 이 녀석. 이렇게 빨리 절정에 달해버리다니.
이대로 섹스 부스트가 중첩되면 대체 어떡하려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건 아니지만 말이야.
나는 곧장 스스로에게 절정 속박을 걸었다.
"벌써 느낀 거야? 안되잖아. 이제부터 시작인데."
나는 절정의 여운을 느끼면서 부들부들 떨리는 사라의 엉덩이의 표면을 스치듯 쓰다듬으면서, 살짝 벌려진 그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으으응! 으읏! 아응! 흐읏! 으으응! 으으으읏!"
그리고는 천천히 침대로 걸어가자,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사라가 내게 팔을 두르고 꼬옥 매달려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사라야. 아직 제대로 허리를 흔들지도 않았다고?
침대에 다가간 나는 사라의 한쪽 다리를 잡고 빙글 돌려서 내 어깨 위로 걸쳤다.
상당히 유연하지 않으면 힘든 자세지만, 역시나 사라는 별 문제 없어 보였다.
그렇게 서있는 상태에서 측위 자세가 된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응! 아, 안 돼! 으으응! 이, 이 자세는…으읏! 부끄러…."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나한테 엉덩이까지 훤히 보여줬으면서."
"으읏! 바보야! 아읏! 흐응!"
"게다가 사라도 기분 좋은 것 같잖아. 대체 몇 번을 느끼는 거야? 그렇게 기분 좋아?"
"으으응! 하읏…그, 히응! 그러는 구원은?"
"응?"
"구원은…으응! 안 좋아? 내가 이렇게, 흐읏, 느낄 동안, 왜, 아응! 한 번도 안 싸? 난…으읏! 구원도 같이…흐응!"
야. 갑자기 귀여운 말 하지 마라.
그만 목적도 잊고 절정 속박 푼 다음에 싸버릴 뻔 했잖아.
"그렇게 원하면 애원해봐."
물론 나는 그런 속마음을 전혀 내색하지 않은 채, 어디까지나 여유있어보이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으, 응?"
"애원해봐. 무슨 말인지 알지?"
이렇게 말하면 사라도 자존심이 생겨서 별 말 안하겠지?
"으응! 구, 구원의 아기씨…으응! 내 안에…흐읏! 싸줘…."
어, 야. 잠깐. 얘 오늘따라 왜 이래?!
장난스럽게 넘어가기는 했지만, 설마 진짜로 많이 불안했었나?
이런 말까지 들으면, 안 쌀 수가 없잖아.
"으으으으으응! 하앗! 하앗! 느껴져…안에…으응…."
결국 나는 한 번 절정 속박을 풀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잖아. 이런 상황에서 안 싸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할 정도로 나쁜 놈은 못된다고.
그리고 괜찮아. 섹스 부스트 중첩이야 다시 쌓으면 되지. 아직 밤은 기니까 말이야.
굳이 섹스 부스트를 안 쌓아도 사라는 벌써 몇 번이나 느꼈으니까. 다시 쌓는 동안에도 분명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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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중간에 끊어질 게 확실해서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썼습니다.
고로 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