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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66화 (35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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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용사

    "후우. 죽는 줄 알았네."

    잠깐 실험을 하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고백까지 하고 나서야, 나는 겨우 사라의 화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사라는 처음 내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한 표정이었지만, 내가 내일 사라의 몸에 직접 스킬 시너지의 효과를 체험시켜주겠다고 하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사라야. 이미 늦었단다. 난 이미 단단히 결심했거든.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사라에게 스킬 시너지의 효과를 체험시켜 주겠어.

    그 쿨한 얼굴이 어디까지 망가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 크하하하하하!

    뭐, 사라와는 별개로 레이아부터 문제이기는 하지만.

    "구원씨?"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어느새 방으로 돌아왔던 건지 레이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혼자서 히죽거리니까 또 갑자기 침울한 표정을 짓는 내가 상당히 이상해보였던 거겠지.

    레이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 얼굴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서 가만히 쳐다봤다.

    막 목욕을 끝마치고 나와서 상기된 레이아의 매력적인 얼굴이 갑자기 클로즈 업 되는 바람에 나는 조금 두근거렸다.

    "아, 응. 아냐. 아무것도."

    뭐, 사라에 대한 복수는 내일한다고 치더라도, 지금 당장은 레이아한테 집중해야지.

    평소 레이아는 보통 나와 같이 씻지만, 오늘은 식사를 마치자 사라와 같이 저택에 있는 큰 욕실에서 씻고 왔다.

    당연히 오늘도 같이 씻을 줄 알았던 내가 의아해하자, "구원씨는 씻으실 필요 없잖아요?"라는 한 마디만을 남기고 말이다.

    아니. 뭐, 밥 먹기 전에 씻고 왔으니까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장난인 척 하기는 했지만, 혹시 레이아 정말로 화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그런 걱정을 하기에는 충분한 태도였다.

    하지만 이 얼굴을 보면, 역시 화내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온화하고 천순하고 가련하고 포근하고 아무튼 평소처럼 천사같은 레이아의 모습 그대로였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상기된 피부와 젖은 머리카락이 요염하게 보이는 정도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대담하네.

    레이아의 얼굴이 평소와 다름없다는 것에 안도하게 되자, 내 시선은 자연히 아래로 내려갔다.

    거기에는 무방비하게 드러난 가슴골이 두둥하는 효과음이 들릴 정도로 엄청난 박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랬다. 레이아는 지금 사제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

    욕실에서 여기까지, 무려 목욕 가운만 걸치고 온 것이었다.

    물론 목욕 이후에 어차피 다시 옷을 벗을 걸 생각하면 다시 안 입는 편이 효율적이기도 하고, 이 저택에는 나를 제외하면 여자밖에 없으니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그리고 애초에 목욕 가운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다지 노출도가 있는 물건도 아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는 나는 대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왜냐하면 레이아의 넓은 마음을 대변하듯 잘 발달한 가슴의 두 봉우리가, 분명 노출도가 낮을 터였던 목욕가운의 중앙을 튀어나올 듯 공격적으로 압박하며 강제로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보고 대체 어느 누가 목욕가운은 생각보다 노출도가 낮다는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디아나가 목격하면 그것만으로도 이성을 잃을…아니. 아무튼 엄청난 광경이었다.

    "구원씨도 참…."

    레이아는 내 시선을 눈치 챘는지, 한 손을 자신의 가슴골 부근에 올려서 살며시 가렸다.

    아니. 네 가슴은 고작 그 자그마한 손 하나로는 안 가려지니까.

    물론 그런 생각을 직접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고, 나는 변명을 하기로 했다.

    "아니야. 사도 인장 보고 흐뭇해한 거야."

    "후훗. 정말로요?"

    레이아는 내 되도 않는 변명이 재미있다는 듯이 쿡쿡 웃으면서, 살며시 내 몸을 밀어서 침대에 눕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손길로 내 바지를 벗겨갔다.

    오오. 오늘은 이렇게 갑자기 시작해버리는 건가.

    레이아도 많이 대담해졌네.

    내 바지와 속옷을 붙잡고 한 번에 벗겨 내린 레이아는, 방금 가슴을 보느라 조금 시동이 걸려있는 내 물건을 붙잡고는 얼굴을 살며시 가져다 대서…킁킁하고 귀엽게 콧망울을 움찔거리면서 냄새를 맡았다.

    …응? 지, 지금 뭐하는 거야?

    입으로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완전히 기습을 당해서 그만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만 보게 됐다.

    "후훗. 제대로 냄새는 없애셨네요."

    그야 정령으로만 씻은 게 뭔가 찝찝해서 말이야. 네가 목욕하는 동안 나도 다시 한 번 비누거품 내서 제대로 씻었거든.

    아니. 그보다. 천사님. 진짜로 화 안 난거 맞죠?

    나는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찌됐든 내가 레이아에게 기다리라고 한 다음에 바람맞힌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 이럴 때는…그래. 레이아가 좋아할만한 말을 하자.

    "레이아. 내가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늘은 연습을 하는 게 어떨까?"

    "네? 미래요?"

    레이아는 내 갑작스러운 말이 대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좋네, 그거. 내 물건을 잡고 그렇게 얼굴을 갸웃거리니까, 뭔가 섹시하면서도 백치미가 느껴졌다.

    "그래. 나도 레이아와는 언젠가 꼭 아이를 가지고 싶으니까."

    "아…구원씨…."

    그렇게 말하자, 레이아는 그제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달았다는 듯, 감격에 찬 얼굴로 내 이름을 중얼거렸다.

    원래는 레이아가 먼저 꺼냈던 말이니만큼, 사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고 있는 얘기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 천사님은 감동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아음…쪽…하음…."

    레이아는 곧장 상체를 일으켜서 내 목에 팔을 두르고 안기더니, 내 입술을 쪽쪽 빨아왔다.

    "으음…그래서 내가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하아…네."

    키스도 역시 정기가 흡수되는 만큼, 입을 떼고 대답하는 레이아는 얼굴이 아까와는 다른 이유로 더더욱 상기되어있었다.

    구미호로 변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역시 정기를 흡수하면 흥분이 되는 모양이다.

    "제일 첫 단계는 정기 흡수 능력 컨트롤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최종적으로는 구미호의 힘을 완전히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우선 정기 흡수 능력만 제대로 컨트롤 할 줄 알면 아이는 가질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순서상으로 정기 흡수 능력부터 제대로 다루는 게 더 연습하기 편할 거야."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레이아는 내 말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이 재촉해왔다.

    "삽입을 하면 레이아도 구미호 상태가 되어버리고, 이제 이성을 잃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극도로 흥분되는 바람에 냉정하게 마나의 흐름을 관찰하거나 하지는 못할 거 아냐?"

    "그, 그건…네."

    레이아는 삽입하면 극도로 흥분해서 스스로 행위를 주도하기까지 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부끄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나랑 몸을 겹치게 되고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언제까지나 처녀 때처럼 풋풋한 반응을 보여주시는 천사님은 역시 천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선은 삽입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거야. 레이아는 입으로 해주는 것으로도 정기를 흡수할 수 있잖아? 피부에 닿아도 느리지만 정기를 흡수할 수 있고."

    "아…그런 거군요. 그, 그럼 오늘은…?"

    레이아는 오늘 할 플레이 내용이 뭔지 짐작했다는 듯,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말했다.

    "그래. 오늘은 밤새 키스하면서 정기 흡수를 컨트롤 해보도록 노력하는 거야."

    "여, 역시…네? 키스요?"

    내가 먼저 그렇게 떡밥을 던져놨으니까 말이야.

    아마 입으로 해달라고 하거나, 몸에 뿌리는 플레이를 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하지만 나는 아까 일부러 언급을 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정기 흡수 방법을 언급했다.

    "응. 키스. 왜? 레이아는 무슨 생각했는데?"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반응을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왜? 뭔데?"

    "저, 정말! 몰라요!"

    레이아는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이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뒤로 돌더니, 꼬리로 날 찰싹찰싹 때렸다.

    레이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그거 남한테는 하지 마.

    유혹하는 걸로밖에 안 보여.

    "왜 뒤를 돌아? 그럼 키스를 못하잖아."

    "구원씨, 너무 짓궂으세…아음. 으음. 쪽. 흐음."

    레이아는 새빨개진 얼굴로 항의를 하려고 했지만, 내가 그 가늘고 하얀 목에 손을 받치고 고개를 내 쪽으로 향하게 만든 후 키스를 하자 곧바로 자신도 혀를 움직여 응대해왔다.

    "레이아. 키스에만 집중하지 말고, 정기 흡수 쪽도 집중해야하는 거 알지?"

    "아음…그, 그럼요…."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내가 주의하자, 레이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직전까지 키스에 빠져서 잊고 있었던 거 아닐까?

    물론 삽입만큼은 아니겠지만, 정기를 흡수하는 모든 행위는 결국 잠재되어있던 구미호의 본능을 일깨워서 흥분하게 만드는 모양이니까 말이야.

    "으응…으음…쪽…하음…."

    달콤한 키스에 살짝 눈이 풀어지면서, 그러면서도 뭔가에 집중하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열심히 혀를 움직이는 레이아의 모습은 무척이나 섹시하게 느껴졌다.

    "어때? 정기가 흡수되는 게 느껴져?"

    "그, 그게…느껴지기는 하지만…이걸 제 마음대로 다루는 건 조금 힘드네요."

    "뭐, 그렇게 금방 잘 되지는 않겠지. 어차피 시간은 많아.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고."

    "네…하음…."

    나는 레이아의 매끈한 등에 팔을 둘러서 다독이듯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는, 다시 키스를 이어나갔다.

    섹스만큼 쾌락이 넘치고 정열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이러고 있는 건 이것 나름대로 꽤나 기분이 좋았다.

    레이아의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은 물론이거니와, 내 가슴팍에는 레이아의 부드러운 가슴이 짓눌러오면서 황홀한 감각을 선사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키스를 통한 연습은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이 키스를 통한 정기 흡수 컨트롤 연습에는 크나큰 문제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후우…."

    "하앗, 하앗, 하아…구원씨?"

    내가 갑자기 입을 떼자, 레이아가 달콤한 한숨을 내쉬면서 의아한 듯 내 이름을 불렀다.

    "미안. 슬슬 생명력이 위험해."

    그래. 바로 키스를 하면 생명력이 급속도로 줄어든다는 점이었다.

    생명력이 줄어드는 속도를 비교하자면 삽입이 가장 빠르고 그 다음이 입으로 봉사를 하는 것, 그 다음이 키스였지만, 그래도 힐링 섹스가 발동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렇게 오래 동안 하고 있을 수 있는 행위가 아니었다.

    "아…괘, 괜찮으세요?"

    "괜찮아. 전에도 말했다시피 난 스스로의 생명력을 볼 수 있거든. 아직 조금 여유가 있지만, 과연 이대로 계속 하면 힘들 것 같아."

    "아…."

    레이아는 연습을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하기 보다는, 내가 생명력을 빨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는 것 같은 느낌의 목소리를 흘렸다.

    나는 그런 레이아에게 괜찮다고 말하듯 매끄러운 등을 상냥히 쓰다듬어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대로 생명력을 채우기 위해 섹스를 하면 그대로 오늘 연습은 끝나버릴 테고…."

    "저라면 전혀 상관없어요. 어, 언제든지 삽입하셔도…."

    "아니. 레이아와의 아이를 가지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좀 더 노력하고 싶어. 그래서 말인데 레이아."

    "구원씨…네. 말씀하세요."

    "피부를 통한 흡수로 연습하는 게 어떨까?"

    "네, 넷?"

    정기 흡수가 느려서 키스보단 연습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거라면 내 생명력이 줄어들 이유도 없으니까 말이야.

    "아…그, 그렇군요…그럼 먼저…."

    "응. 삽입하거나 입으로 해주는 거 없이, 날 싸게만 만들어주면 돼."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하는 레이아에게,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해줬다.

    정말 기다린 거 아니냐고?

    애초에 처음부터 이럴 수 있었는데, 그걸 마다하고 키스를 제안한 것부터 수상했다고?

    처음부터 이럴 계획으로 키스부터 제안한 거 아니냐고?

    훗. 상상에 맡기도록 하지.

    다만 한 가지 말해줄 수 있는 건, 난 천재라는 사실이지.

    특히 이런 쪽이 관련되면 더더욱 말이야!

    "그럼 레이아. 우선 가슴으로 해줄 수 있을까?"

    내가 레이아의 목욕가운을 뚫을 듯 튀어나와있는 가슴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하자, 레이아가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이내 결심했다는 듯, 천천히 목욕가운을 벗어갔다.

    "네. 그럼 구원씨. 실례할게요."

    그리고는 그 커다란 가슴사이에 내 물건을 끼우고는, 양손으로 스스로의 가슴 양옆을 잡아서 물건을 압박해왔다.

    아뇨. 실례는 무슨. 맘껏 가지고 놀아주세요.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칼데라린 // 이 소설의 진행방식이 성행위나 노닥거리는 장면 도중에 아무렇지 않게 스토리 진행에 중요한 내용을 툭툭 던지는 방식이라 잘 눈치 채기 힘들기는 합니다만, 메인 스토리 진행에 관련된 얘기들은 사이사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저번 화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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