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365화 (349/1,205)
  • 365====================

    또 다른 용사

    몇 번 더 허리를 움직여서 마틸다를 절정으로 보낸 나는, 더 이상 하면 위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겨우 허리 움직임을 멈췄다.

    연속 오르가슴에 지친 마틸다는 침대에 축 늘어져서 진작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기 때문에, 방 안에는 이제 오로지 마틸다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오게 됐다.

    너무 심했나.

    스킬들의 시너지 효과는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설마 나보다 레벨이 한참 높은 애를, 마치 레벨이 한참 낮은 애 상대하듯이 절정에 달하게 만들 수 있을 줄이야.

    중간부터 마틸다가 지나친 쾌감에 기절했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하기까지 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사정 한 번 하지 않고 마틸다만 엄청나게 느끼게 만들 수 있었다.

    만약 정말로 마틸다가 절정을 느끼는 게 조건이라면, 순식간에 저주를 해제할 방법이 생긴 거다.

    나는 당장 확인을 하기 위해서 일단 허리를 뒤로 빼서 삽입을 풀었다.

    "하으으으응…."

    아직 내가 사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섹스 부스트의 효과는 유지되고 있었다.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마틸다는 다시 한 번 절정에 달해버렸다.

    나도 아직 한 번도 사정을 못해서 쾌감이 엄청났지만, 이제 조금만 참으면 된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수는 없지.

    내가 물건을 빼내자, 내 물건에 막혀서 음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던 애액들이 마치 오줌이라도 싸듯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지대가 없어진 마틸다의 엉덩이는 천천히 힘을 잃고 침대위로 쓰러졌다.

    겉모습만 보면 마치 강간이라도 하고난 후의 모습 같지만, 이거 너무 좋아서 힘이 빠진 것뿐이니까.

    나는 마틸다의 몸을 붙잡고 위를 보고 똑바로 눕도록 반 바퀴 돌렸다.

    힘이 빠진 마틸다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대로 몸을 빙글 돌렸다.

    그러자 마틸다의 몸 왼쪽을 뒤덮고 있는 검은 저주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 보자…길이가….

    분명 전에는 손목까지 오던 게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줄었으니까…이런 망할! 전혀 안 줄었잖아!

    역시 조건은 내가 사정을 하는 거였던 말이 되는 건가.

    그래.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리 없지.

    만약 마틸다가 느끼는 게 조건이었다면, 며칠 동안 날 잡고 힘쓰면 바로 저주를 풀어줄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이라도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젠장…. 난 지금까지 뭘 위해서 그렇게 사정을 참고 있었던 거야.

    나는 한 번도 사정을 하지 못해서 여전히 성이 난 물건을 바로 마틸다의 안에 다시 집어넣었다.

    "으응…."

    한 번 삽입을 풀어서 섹스 부스트의 중첩이 사라졌기 때문에, 마틸다의 반응은 아까처럼 격렬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 주는 쾌감이 낮아졌을 뿐, 아까 느낀 절정들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을 테니까 아예 감흥이 없는 건 아닐 테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은 내가 사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

    더는 참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당장 싸고 싶다는 이유도 있고, 내가 싸는 게 저주 해제의 조건이라는 점도 있으니까.

    똑똑.

    "구원님. 저녁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내가 사정을 하기 위해서 허리를 움직이려 했을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바넷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윽. 어느새 시간이. 젠장. 타이밍도 더럽게 나쁘지.

    하지만 이대로 바로 밥을 먹으러 갈 수는 없었다.

    적어도 한 번은 사야겠어.

    아무리 불굴의 성욕으로 보호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안 싸면 돌아버릴 거야.

    나는 바넷사의 부름을 무시하고 일단 허리를 움직였다.

    "으응…으읏…흐읏!"

    그러자 힘없이 누워있던 마틸다도 다시 조그마한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이제 곧, 이제 곧이니까.

    쾅! 쾅!

    "구원님. 저녁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내가 대답이 없자, 문 밖에서 다시 한 번 바넷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못 들었다고 생각한 건지,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까보다 확연히 커져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

    나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한 다음에, 마틸다에게 허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흐으으으으으응!"

    안 그래도 연속된 절정의 여운으로 민감해져있던 마틸다는, 그 한 번에 다시 한 번 절정에 달해버렸다.

    그리고 나 역시도 절정을 느낀 음부가 꽉 조여 오는 감각을 맛보면서 사정을 했다.

    그동안 참아왔던 반동인지, 엄청난 쾌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으응…구원씨…."

    마틸다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는 듯이 손을 뻗어서 내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나는 그 팔에 있는 저주의 흔적이 아까보다 조금 짧아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뭐지? 전에는 한 번 사정으로는 눈으로 확인도 안 될 정도로밖에 줄지 않았었는데.

    다시 한 번 제대로 살펴봤지만, 아까보다 확실히 손가락 한 마디정도 줄어들어 있었다.

    분명 나는 한 번밖에 싸지 않았는데? 다른 거라면 쾌감이 전에 없이 컸다는 것 정도…아, 설마 그런 건가.

    어쩌면 이 저주를 푸는 방식도 레벨 업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건가.

    레벨 업 역시 상대방이 얻는 쾌감이 크면 클수록 경험치를 얻는 양도 늘어나니까 말이다.

    내가 쾌감을 많이 느끼면 많이 느낄수록, 저주가 해제되는 속도로 빨라지는 거다.

    하지만 이런 것까지 레벨 업 시스템에서 따오다니.

    정말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세계의 시스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 같은 느낌의 저주다.

    혹시 이 저주를 만든 녀석, 누군지는 몰라도 여신님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녀석이었나?

    하지만 분명 고대의 저주라고 했었다.

    보통 고대라고 하면 신들의 영향이 더 강력할 때 아닌가?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고대라고 하면 신들과 더 밀접하게 접해있다는 인상이 강하니까 말이다.

    그런 시대에서 잘도 여신님께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 같은 저주를 만들어냈네.

    "구원님. 저녁.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내가 마틸다를 내려다보면서 그런 생각에 빠져있었을 때, 밖에서 바넷사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다.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하고 무감정한 목소리지만, 기분 탓인지 상당히 화난 것처럼 들렸다.

    한 마디 한 마디 끊어 말할 때마다 방문을 쾅쾅 두들겨온 덕분에 더욱더.

    "엣?! 헷?! 자, 잠깐 기다리세요! 으응으읍!"

    그리고 마침내 마틸다도 핑크빛 분위기에서 빠져나와서 바넷사의 목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상당히 당황해서 그렇게 외치고는, 내 물건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지, 몸을 퍼덕여봤자 야릇한 신음성만 터져 나올 뿐 내 물건을 빼내지는 못했다.

    마틸다는 자신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튀어나오자 당황한 듯 입을 가리면서 문 쪽을 바라보더니, 다시 내 쪽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다, 당신도 가만히 있지 말고 얼른 빼세요!"

    뭘 이렇게까지 당황하는 거지? 바넷사가 화난 게 그렇게 무서운 건가? 그런 느낌은 아닌데.

    "빠, 빨리요!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요?!"

    아, 그런가. 그러고 보니 얘도 성직자. 남한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은 건가.

    "빼라고?"

    "뭐, 뭘 묻고 있는 건가요? 당연하잖아요! 어르으으으읏!"

    나는 일부러 마틸다에게 말을 걸고, 대답하는 순간에 물건을 확 빼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마틸다는 차마 입을 가리지도 못한 채 크게 신음소리를 흘려버렸다.

    "뭐, 뭐하는 거예요?!"

    "응? 빼라고 해서 뺀 건데."

    "이, 이, 이…! 얼른 옷이나 입어요."

    사라나 디아나 같았으면 분명 한 대 때렸을 정도로 짓궂은 장난이었지만, 마틸다는 그저 밉다는 듯이 날 노려보기만 했다.

    반응이 조금 재밌어서 더 놀려주고 싶었지만, 과연 이 이상 바넷사를 화나게 하는 건 위험한가.

    "그대로 입으면 냄새 풀풀 날 걸. 정령으로 깨끗하게 만들어줄까?"

    "…으으…. 이번엔 제발 소리 안 나게 부탁드릴게요."

    마틸다는 잠깐 날 노려보면서 고민하더니, 결국 이대로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참으면 되잖아. 알다시피 나도 정령을 다룬지 얼마 안 돼서 익숙하지 않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물의 정령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나와 마틸다의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도록 부탁했다.

    "으으응! 다, 당신…!"

    "야. 잠깐. 기다려. 이번엔 그냥 씻겨준 것뿐이잖아. 방금 그건 그냥 순전히 네 몸이 민감해서…."

    "구. 원. 님. 식. 사. 준. 비. 가."

    "으아아! 알았어. 곧 나갈게!"

    의도치 않은 해프닝으로 다시 한 번 마틸다와 말다툼을 하게 될 뻔 했지만, 곧이어 들려온 바넷사의 목소리에 나와 마틸다는 황급히 옷을 입고는 문밖으로 나갔다.

    "섹스가 상당히 즐거우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바넷사가 섹스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힘줘 말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이상하다. 보통 여자가 섹스라는 단어를 말하면 흥분될 텐데 말이다.

    바넷사가 하는 말을 들으니 다른 의미로 심장 박동이 커져갔다. 주로 공포심 같은 걸로.

    "아, 아니. 이건 어디까지나 저주를 풀기 위해서…화났냐?"

    내가 왜 얘한테 변명을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을 가질 수도 없을 정도로, 바넷사의 모습은 박력이 있었다.

    "화 안 났습니다."

    거짓말하지 마라. 무서워 죽겠다, 이것아.

    "저보다는 레이아님을 신경 쓰시는 편이 좋지 않으시겠습니까?"

    "으, 응? 그게 무슨…."

    "자, 가시죠. 사라님과 레이아님이 기다리십니다."

    "야. 그게 무슨 소리냐니까?!"

    바넷사는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식당에 도착하자 나는 자연히 바넷사가 그렇게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구원씨…. 저…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천사님께서 상당히 풀죽은 모습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날 쳐다봤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머리 위에 쫑긋 솟아올라와 있는 귀가 옆으로 축 늘어져있고, 그 가련한 얼굴이 슬픔으로 물든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올 정도로 애처로웠다.

    그, 그러고 보니…레이아랑 노닥거리다가 잠깐 일 좀 보고 온다고 한 다음 그 쓰레기 용사를 만나러 간 거였지.

    망했다.

    "레, 레이아. 그게, 설명하자면 긴데,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후훗."

    내가 당황해서 해명하려고 하자,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던 천사님이 입을 손으로 가리고 갑자기 쿡쿡 웃었다.

    "레, 레이아?"

    "후훗. 장난이었어요. 당황하셨나요?"

    "어? 자, 장난?"

    "네. 저도 보면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아요. 마틸다 추기경님의 저주를 치료해주고 오신 거죠?"

    "어, 응. 그러니까 아까 집 주변을 서성이던 놈을 쫓아내다가 마틸다가 저주 효과로 또 고생을 해서, 분위기가 저주 해제에 힘쓰는 쪽으로 돼버렸어. 미안!"

    "아뇨. 괜찮아요. 구원씨께서 사과할 게 있나요. 저도 마틸다 추기경님이 고생하신 얘기는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는 걸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옆에 앉으라는 듯이 옆에 있는 의자를 손으로 톡톡 두들겼다.

    어? 정말로 화나거나 슬픈 거 아냐?

    아니. 그럼 아까 바넷사가 한 말은 뭔데?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바넷사를 쳐다봤다.

    하지만 바넷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여전히 무표정을 고수한 채로 조용히 나를 마주봤다.

    제, 젠장! 속였구나!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래. 나도 방금 전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잘못은 있으니, 이걸로 비긴 걸로 쳐주지.

    결코 아까 전에 화나보였던 바넷사가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야.

    나같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착한 놈을 모시게 된 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다음에 또 이런 장난을 치면 용서 안 할 테니까 말이야!

    나는 속으로만 그렇게 되뇌면서 레이아의 옆에 앉았다.

    "하지만…다음부터는 얘기라도 해주셔야 되요? 기다렸던 건 정말이란 말이에요."

    "아, 응. 미안. 앞으론 조심할게."

    크윽. 우리 천사님은 왜 이렇게 착하신 거냐.

    "그런데 구원."

    내가 천사님의 천사스러움에 흠뻑 빠져있자, 그때까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사라가 입을 열었다.

    "으, 응?"

    "바넷사가 부르러 간 게 언젠데, 왜 이제 오는 거야? 그렇게 좋았어?"

    "어, 아, 아니. 그게…부른다고 바로 나올 수도 없잖아. 그, 너도 알잖아. 씻기도 해야 되고…."

    "구원 이제 정령 다룰 수 있잖아."

    "아니, 하지만…."

    "어땠어요? 바넷사."

    "상당히 즐거우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불러도 한동안 행위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잠깐! 야! 그걸 또 그대로 말하냐?!

    "흐으으으응…."

    "잠깐. 사라야. 진정해."

    "뭘? 내가 진정하지 못할 짓이라도 했어?"

    결국 레이아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의외의 복병 사라에게 나는 철저히 당해야했다.

    젠장. 그러고 보니 바넷사 녀석. 올 때 레이아에게 신경써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었잖아.

    설마 그것부터 함정이었던 건 아니겠지?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