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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63화 (34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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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용사

"추기경의 위치를 이용해서 남을 억압하다니…. 절대로 싫어요."

내 부탁을 듣고, 마틸다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거절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듯이 날 노려봤다.

"아니. 억압하자는 게 아냐. 조금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그쪽이 맘대로 날 적대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말이야."

"그러니까 제 권력을 이용해 강제로 입을 열게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그거야 그렇지만….

설마하니 이 단계에서부터 애를 먹을 줄이야. 마틸다를 너무 얕보고 있었나.

일단 그럴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마틸다가 또 내게 빠지게 만들면 시키는 대로 하게 만들 수 있기야 하겠지만, 과연 이럴 때까지 그러는 건 조금 꺼려졌다.

남의 성격을 이용해서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만든다니.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니라고.

나는 일단 최대한 설득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보는 여신님이 내게 주신 사명과도 연관되어있을지도 모른다고."

"…그게 무슨 말이죠?"

역시나 독실한 추기경님.

여신님의 이름을 꺼내니 바로 흥미를 보여 왔다.

"미안. 아직 확실한 건 아니라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어. 하지만 맹세할게. 정말로 여신님이 날 보낸 이유와 연관이 있는 거야."

마신과 마인이라니. 이름이 너무 그럴듯하잖아.

뭐, 마신이라는 명칭 자체가 어디까지나 내 추측의 영역에 불과한 거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부탁이야. 도와줘. 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돼. 그냥 가만히 서있기만 하면 돼. 그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방식으로는…."

"그냥 질문만 하고 끝낼 테니까. 응?"

"약속이에요?"

"그래. 약속할게."

그렇게 해서 겨우 마틸다를 설득해낸 나는 마틸다와 함께 저택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저택에서 빠져나와서 몇 발자국 걷지도 않았을 때, 바로 쓰레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하하하! 멍청한 놈! 방심했구나!"

대체 멍청한 게 누군데.

"응. 그래. 잘 만났다."

"지고의 대마법사님의 뒤에 숨어만 있던 녀석이 꽤나 여유로운 척을 하는군. 사실은 오줌이라도 지릴 것 같지?"

진짜 이 녀석 귀족이 맞긴 맞는 걸까.

레이디 앞에서 오줌 얘기가 뭐냐 오줌얘기가.

진짜 천박하기 그지없는 놈일세.

"다 좋은데 말이야. 너 내 옆에 있는 분은 안 보이냐?"

"아앙?"

일단은 귀족이니 추기경의 얼굴정도는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놈은 집히는 바가 없는 모양이었다.

"고대의 저주에 맞서 홀로 고독히 싸우시던 마틸다 추기경님이시다. 이름 정도는 들어봤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쓰레기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역시 강자에 약한 쓰레기. 바로 반응이 나오네.

"하, 핫! 되도 않는 거짓말을!"

목소리 떨리고 있다 이 녀석아.

"더러운 녀석! 아무한테나 벌리는 여자 하나 잡아다가 신성한 추기경님의 복장을 입히고 더러운 플레이를 즐기고 있는 거겠지!"

너 지금 그 신성한 추기경님한테 아무한테나 벌리는 여자라고 말했는데, 그 말 감당할 수는 있냐?

나는 놈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궁금해져서, 일단 가만히 한 번 지켜보기로 했다.

게다가 지금 입을 열면 똑같은 수준으로 맞받아칠 것 같으니까 말이다.

마틸다와 약속을 한 이상, 그렇게 할 수는 없지.

내가 가만히 있자 놈은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한 건지,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마틸다를 바라봤다.

"큭. 자세히 보니 얼굴은 예쁘군. 이봐. 이런 여자 뒤에만 숨는 겁쟁이보단 이 용사님의 은총을 받는 게 어때? 듬뿍 사랑해주지."

"사, 사랑해주신다고요?"

누가 봐도 쓰레기 같은 대사였지만, 마틸다는 또 그 사랑한다는 말에 반응해버렸다.

진짜 얜 질리지도 않나.

마틸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알면서도 또 화가 나는 나도 나지만.

전에도 그랬으면서 나란 놈도 참 성장을 못하는 놈이란 말이야.

"마틸다. 네가 사랑하는 건 나잖아."

나는 마틸다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내 쪽을 바라보게 만들면서 말했다.

"네. 구원씨. 사랑해요…."

마틸다는 그러자 또 금방 내게 사랑을 속삭였다.

"뭐, 뭐냐 그 여자는!"

"그러니까 저주받은 추기경님이라고 말 했잖아. 사람이 말하면 좀 들어라. 너 고자 안 됐냐?"

"어, 어헉! 설마 정말로?!"

놈은 식겁해서 황급히 바지를 내렸다.

사내새끼 물건 따윈 요만큼도 관심 없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놈은 자기 물건을 스스로 만지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안 섰잖아. 고자가 됐는데 뭘 안심하고 있는 거야.

어, 잠깐. 설마 저게 선 거야?!

나는 그제야 놈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아아! 그 작은 크기! 너 그때 공주랑 붙어있던 그 조루새끼구나!"

"이, 이, 이, 지금까지 몰랐단 말이냐아아아아!"

"미안. 사내새끼 얼굴은 기억을 잘 못해서. 그래도 그 물건 보니까 기억 난다. 그렇게 작은 건 난생 처음 봐서 말이지."

"이, 이, 개새끼가아아아아아!"

녀석은 그렇게 외치면서 내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내 옆에 있는 마틸다를 보고는 시선이 마주칠라 황급히 다시 몸을 뺐다.

아직 그 정도 이성은 남아 있는 건가.

하긴, 아무리 작고 쓸모가 없어도 남자인 이상 고자가 되고 싶진 않겠지.

"고자가 될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한테 개새끼라니. 아무리 얼굴이 못생기고 물건이 작더라도 마음씨는 예쁘고 풍요로워야지."

"으드득! 두, 두고 보자!"

내 말에 이를 갈면서도, 놈은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야, 잠깐! 기다려! 물어볼게…!"

나는 놈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녀석은 그래도 용사라고 재빨른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졌다.

젠장. 실패인가. 쓰레기 녀석. 모처럼 내가 관대하게 잘 참아줬는데. 혼자 자폭으로 터져버리네.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편하게 처리하려고 했을 뿐이었으니까.

나중에 기회를 봐서 다시 접촉하자.

게다가 방금 사건으로 저 놈이 날 처음부터 그렇게 적대하던 이유도 깨달았으니까.

설마 공주와 붙어먹고 있던 그 놈이었을 줄이야.

내가 공주를 보러 갔을 땐 항상 저 놈이랑 붙어먹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덕분에 공주가 항상 그만하고 가라고 내쫓았고, 아마 그 때문에 나에게 적개심을 품게 된 거겠지.

그렇다면 풀어주는 법도 간단하다.

난 앞으로 공주 만날 일 없으니까 둘이 알아서 잘 해보라고 말해주면 그만이다.

그 서큐버스 공주를 저 소물에 조루가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둘째 치고 말이다.

"어휴. 미안. 기껏 도와줬는데 실패…마틸다?"

놈을 놓치고 마틸다에게 돌아오자, 마틸다가 울적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해줘요."

"응?"

"…섹스…해줘요. 원하신다면 몇 번이라도 말할 테니까. 흐윽. 제발…제발 이 저주를 풀어주세요…."

마틸다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맺힌 채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투는 평소와는 어딘가 느낌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냥 슬픈 분위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

그래. 평소에 마틸다가 저주를 풀고 싶어 하는 건, 이 저주 때문에 지금도 고통 받고 있을 남자들을 위해서라는 느낌이 강했다.

레이아가 말했던, 마틸다는 본래 남을 위하는 자애로운 성격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마치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저주를 풀어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전부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느껴졌다.

"어, 야. 뭘 그렇게 심각해지냐. 저주 때문이니까 그럴 필요…."

"당신은 가볍게 생각될지 몰라도 전 아니에요! 방금도 그 저주 때문에 그런 남자에게…!"

"그, 그래. 그럼. 알지. 나도 그런 뜻으로 말한 거였어. 네 본심이 아니라, 저주 때문에 그런 거니까. 불가항력이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란 뜻으로."

"어떻게 신경을 안 쓰나요?! 매번 이럴 때마다 제가 어떤 기분이 되는지…!"

"응.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어. 네 기분도 신경 안 쓰고. 미안해. 저녁때까지 해줄 테니까 그만 울어."

평소 같았으면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저주 때문에 이렇게까지 심각해지지 않는다고 놀렸겠지만, 과연 이번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여자의 눈물은 무기란 말, 거짓말이 아니라고. 진짜 보면 약해진단 말이야.

그 심각한 분위기에 나는 마틸다의 어깨를 끌어안고 그 눈물을 닦아줬다.

"정말로 믿어주시는 거죠? 방금 그건 절대 제 본심이 아니었어요. 전부, 전부 저주 때문이에요."

"응. 그래. 믿어."

"제 진심은…제 진심은…."

"그래. 네가 진짜 좋아하는 건 나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마틸다가 자신의 눈물을 훔쳐 주는 내 손을 두 손으로 꼬옥 붙잡고는 달콤한 시선을 내게로 보내왔다.

"흐읏.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건 당신이에요. 구원씨…."

우와. 이럴 때마저 그 핑크빛 분위기가 발동해버리는 거냐.

분위기도 전환할 겸 가벼운 농담으로 한 소리였는데.

덕분에 진짜로 좋아하는 저 말도 전혀 진심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애들은 안 이런다는 소리만 못 들었다면, 나도 무조건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아니. 아무리 잘 반하는 성격이라도 이건 이상하긴 하잖아.

진짜 이 저주가 모종의 이유 때문에 마틸다에게만 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거 아닐까?

뭐, 일단은 그런 고찰보다 마틸다랑 해주는 게 급하긴 하지만.

"다녀오셨습니까. 일은…."

"아, 일단 쫓아냈어. 아마 이제 한동안은 안 나타날 거야. 그리고 난 마틸다랑 방에 있을 테니까, 식사시간 되면 불러줘."

나는 입구에 서있던 바넷사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황급히 방으로 향했다.

"……네."

뭐, 뭔데. 대답을 그렇게 한 박자 늦게 하는 거냐?

디아나 없다고 막 나가는 거 아냐! 얘 저주 치료하려고 하는 거야! 디아나도 인정해줬다고!

변명하면 괜히 더 구차해보이니까 굳이 변명은 안하겠지만 말이야.

"자, 마틸다. 그럼 바로…."

"네…구원씨…."

마틸다는 여전히 내게 핑크빛 시선을 보내면서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이 옷을 하나하나 스르르 벗어나갔다.

그리고 이내 완전히 나신이 된 마틸다는 내게 찰싹 달라붙어서 내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내 물건을 천천히 쓰다듬어서 세웠다.

안 그래도 마틸다의 탈의장면을 보고 반쯤 서있던 내 물건은, 그 손길에 순식간에 최대 크기로 자라났다.

자신의 손안에서 손가락이 맞닿지 않을 정도로 커진 내 물건에, 마틸다는 짧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었다.

"아…너무 훌륭하세요…."

"고마워. 마틸다도 예뻐."

딱히 빈 말로 한 게 아니다.

저주 때문에 은근히 개그 캐릭터처럼 되어버렸고, 내가 우리 애들 때문에 소홀히 한 감도 있기는 하지만, 마틸다는 안 그래도 예쁜 사람들만 모여 있는 사제들 중에서도 교황과 성녀를 제외하고는 최고 위치라는 추기경이었다.

그 미모는 굳이 설명하면 입 아플 정도로 훌륭했다.

그러니까 아까 그 쓰레기도 저주 걸린 추기경이라고 미리 말 해줬는데도 발정난 개새끼처럼 들이댔던 거겠지.

"구원씨…."

마틸다는 감격에 찬 듯 달콤한 한숨이 섞인 목소리를 내뱉으면서 내 몸에 자신의 몸을 더더욱 밀착시켰다.

그러자 철벽같이 답답한 사제복에서 해방되어 존재감을 한껏 뽐내던 그 가슴이 내 몸에 짓눌려 이리저리 형체를 바꿔갔다.

레이아와 비교하면 크기는 조금 작을지도 모르지만, 훌륭한 가슴이다.

애초에 레이아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여자는 작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소피아 대사제도 사제복에 감싸여있는데도 불구하고 크기가 상당했지.

혹시 여성 사제는 성장할수록 가슴크기도 영향을 받는 거 아닐까?

여기 여신은 풍요를 관장하는 대지신. 게다가 생명의 가능성이니 뭐니 하면서 섹스를 권장하는 여신이니만큼,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천사님이 여기서 더 레벨이 올라가면 대체…아니. 지금은 마틸다한테 집중하자.

아무리 내겐 우리 애들이 최고라고는 해도, 이럴 때까지 우리 애들 생각만 하는 건 마틸다한테 실례다.

그렇게 생각하도 다시 마틸다에게 정신을 집중하자, 마틸다는 어느 샌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바지를 뚫을 듯이 솟아올라있는 내 물건이 답답해보였던 건지, 재빨리 바지 앞섶을 풀고는 물건을 해방시켜줬다.

그리고는 마치 ‘많이 답답했지?’라고 말이라도 하듯이 상냥한 얼굴로 내 물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12시 땡 할 때까지 썼는데 여기까지 쓰는 게 한계였어요.

독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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