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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36화 (3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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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 의뢰

    아직 기절해있는 디아나에게 다가가서 다시 옷을 벗고, 디아나의 안에 삽입을 한다.

    그동안 말랐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디아나의 음부는 아직 물기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삽입할 수 있었다.

    그만큼 아까 전 디아나가 느끼면서 내뿜은 애액의 양이 많다는 거겠지.

    "으응…."

    다행히 도중에 디아나가 깨어나는 일도 없었고, 나는 무사히 삽입을 완료할 수 있었다.

    아까 전처럼 디아나를 끌어안고 침대에 반쯤 눕듯이 기대어 앉은 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으응…자, 자네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디아나가 정신을 차리면서 멍한 느낌의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으이구. 이제 일어났어?"

    내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면서 디아나의 뺨을 살짝 꼬집고 흔들어주자, 디아나가 하지 말라는 것처럼 내가 꼬집은 쪽의 뺨을 내 가슴에 대고 비벼왔다.

    "이 몸은…그러니까…으읏! 사, 사라양은?"

    그리고는 자기가 왜 이러고 있는지 기억하려는 듯 잠깐 눈썹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얼굴을 붉히면서 주변을 재빨리 둘러봤다.

    "으,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사라라니?"

    물론 나는 계획했던 대로 시치미를 떼기로 했다.

    일명 ‘사라는 애초에 들어온 적 없었어.’ 작전이다.

    디아나는 그냥 순수하게 나랑 하다가 좋아서 기절한 거다.

    "아까 전에 사라양이 취해서 들어오지 않았나."

    "그런 적 없었는데?"

    "음? 무슨 소리인가? 사라양이 들어와서 자기도 하고 싶다는 둥 떼를 쓰다가, 급기야는 이 몸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까지 하지 않았던가."

    의외로 전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도중부터는 쾌감에 반쯤 정신이 나갔던 걸로 봤는데.

    과연 대마법사님이라고 할까.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적 없었다니까. 설마 내가 해준 얘기가 정말로 보이기라도 한 거야?"

    "음? 자네가 해준 얘기?"

    "그래. 내가 너 좀 놀려주려고 만약 다른 애가 갑자기 난입해오면 어쩔 거냐고, 상상해보라고 그랬었잖아. 넌 상상만으로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기절까지 해버렸고. 기억 안 나?"

    "그,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니 애초에 이 몸이 고작 상상 좀 했다고 기절할 정도로 흥분한다니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에이. 얘 또 그런다. 이제 좀 인정해라. 이 귀여운 노출광 아가씨야."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그럼 아까는 왜 기절한 거야?"

    "그, 그러니까 사라양이!"

    "그래. 사라가 들어온 걸로 보였다 이거지? 그래서 그게 왜 기절할 정도로 흥분하는 거랑 연결되는 건데?"

    "그, 그러니까…우, 우우…! 아무튼 그런 거 아닐세!"

    디아나는 갑자기 내 가슴을 토닥토닥 때리기 시작했다.

    "아야. 미안. 미안. 알겠어. 안 놀릴게. 디아나가 너무 귀여워서 장난 좀 쳐봤어."

    나는 아픈 척 엄살을 피우면서, 디아나를 끌어안고 그 등을 다독여줬다.

    "그런 거 아닐세…."

    "응. 알았어. 내가 착각했어. 디아나는 그저 나랑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거지?"

    "그, 그렇다네. 정말이지 자네란 남자는…."

    디아나는 내 품에 꼭 끌어안긴 채로도 힘없이 몇 번 내 옆구리를 토닥이더니, 이내 날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런 디아나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완벽해! 완벽하다고!

    예상 외로 디아나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던 바람에 조금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주의를 다른 데로 끄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말로 사라양이…."

    "아직도 그 얘기야?"

    "아앙! 가, 갑자기, 으응! 움직이지 말게!"

    "또 이상한 환각이 보일 정도로 기분 좋게 해줄게."

    "그, 그러니까 이 몸은…! 으응!"

    디아나한테 져준다는 당초 계획과는 정반대로, 결국 나는 디아나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철저히 괴롭히면서 밤을 보내야했다.

    "하아아암…. 오늘도 던전을 탐험해야하는데, 결국 제대로 잠도 못자지 않았나."

    다음 날 아침. 디아나는 내 가슴을 가볍게 찰싹 때리면서 말했다.

    "디아나가 너무 귀여운 게 잘못이야. 난 잘못한 거 없어."

    "하여간 자네는 말이나 못하면…."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진 않은지, 디아나는 더 이상 나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뭐, 힐링 섹스 때문에 이 정도는 거뜬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 이 몸은 씻겠네."

    결국 어제 사라의 난입은 거의 완벽하게 얼버무릴 수 있었지만, 아직 한 가지 난관이 남아있었다.

    바로 사라가 고장 내버린 문이다.

    일단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손잡이에 손을 대는 순간 바로 고장 났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그러니 디아나가 절대로 손잡이를 만지게 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일은 단 한 가지지.

    "디아나! 같이 씻자!"

    "자네는 그렇게 하고도 아직도 그렇게 힘이 남는 겐가?!"

    디아나는 살짝 질렸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너무 그러지 마라. 동시에 씻고 나가지 않으면 위험하니까 들어온 거라고.

    누가 너랑 한 판 더 하려고 들어온 줄 아냐?

    …뭐, 결국 한 판 더 했지만.

    "정말이지 자네는…."

    "하핫. 미안. 미안. 몸을 씻는 디아나가 좀 예뻐야 말이지. 그럼 레이디. 먼저 나가시죠."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런 동작으로 디아나가 나가기 전에 문을 열어줬다.

    "음."

    디아나는 그런 날 보고 흡족하다는 듯 까치발을 하고 손을 뻗어서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후 방을 나갔다.

    휴우. 이걸로 완벽해. 이제 나가기 전에 여관 주인한테 몰래 수리비만 좀 건네주면 끝이다.

    식당으로 내려가자, 레이아와 마틸다라는 성직자 콤비와 실비아는 이미 먼저 내려와 있었다.

    마틸다 쟤는 저러다가 남자가 꼬드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나 없을 때 식당에 먼저 내려와 있는 거야.

    뭐, 일단 괜찮은 모양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애초에 3계층 정도 되면 남자 모험가의 수는 위층보다 더 적을 수밖에 없을 거고, 게다가 여기 올 정도의 남자 모험가라면 굳이 이런 데서 여자를 꼬드기려는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

    "둘 다 미리 내려와 있었네."

    "아, 구원씨. 안녕히 주무셨나요?"

    "좋은 아침이에요."

    "조, 좋은 아침이이이임!"

    아침부터 말을 더듬기에 잠깐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으면서 진정시켜 주려고 하자, 실비아가 진동모드가 됐다.

    "응. 사라는 아직 안 왔어?"

    "네. 오늘은 조금 늦으시네요."

    레이아는 사라가 늦는 게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아…. 걔 어제 취했었으니까. 숙취라도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 잠깐 내가 가서 보고 올게."

    어차피 아직 사라 방의 열쇠도 나한테 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하고는 사라의 방으로 향했다.

    "들어간다."

    그리고 나는 노크도 없이 열쇠로 문을 열고는 사라의 방에 들어갔다.

    "너 뭐하냐?"

    예상대로 사라는 이미 일어난 상태였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침대에 엎드려있기는 했지만,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걸 보니 이미 씻기는 씻은 모양이다.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사라의 등이 흠칫흠칫 떨렸지만, 사라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야 쪽팔리겠지. 나 같았으면 침대나 내 다리, 둘 중 하나가 부서질 때까지 이불 킥을 날렸다.

    "야. 안자는 거 다 아니까 대답해라."

    나는 이불을 걷고 사라의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때리면서 말했다.

    음. 탄력 좋고.

    "햐응!"

    사라는 귀여운 신음을 지르면서 잠깐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다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생각보다, 아니지. 생각했던 만큼 멘탈에 데미지가 컸던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흐아앙! 구워어언! 구원만 있으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어어엉!"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역시나 효과는 굉장했다.

    어제 사라가 했던 부끄러운 대사 중 하나를 잠깐 따라 해보자, 사라는 비명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베개를 들고 내 입을 틀어막았다.

    뭐, 전에도 취한 다음 날 자기가 한 짓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번에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잊어버려! 잊어버려! 지금 당장 잊어버려!"

    그리고 사라는 얼굴이 불이날 것처럼 새빨개져서는 날 퍽퍽 때려댔지만, 아직 사라의 맨손 공격력이 내 방어력을 뚫을 정도는 아니었다.

    "구워어언! 사랑해애애! 나도 구원한테 안기고 시퍼어엉!"

    "그, 그렇게까지 이상한 목소리는 안 냈잖아?!"

    "하긴 나랑 다르게 사라 목소리는 귀여웠으니까. 너 그런 목소리도 낼 줄 아는구나? 다시 한 번 어제처럼 말해보지? 구워어어언!"

    "흐아아앙! 정말 죽고 싶어!"

    내가 계속해서 놀리자, 사라가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는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외쳤다.

    "얘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누구 마음대로 내걸 죽이려고 그래."

    "누구 때문이야?!"

    사라는 자기가 내거란 건 부정하지 않고, 내 복부를 한 대 퍽 때리면서 외쳤다.

    "누구 때문이기는. 전에 한 번 그렇게 취해놓고는 또 술을 마신 사라 때문이지."

    "우우우우우…!"

    사라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밉다는 듯이 날 노려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 눈빛에 평소 화났을 때 보여주는 박력 같은 건 전혀 없었고, 그저 귀엽게만 보일 뿐이었다.

    "아무튼 그쯤하고 일단 내려와라. 디아나한테는 내가 잘 얼버무려놨으니까 티 내지 말고."

    "…얼버무려? 어떻게?"

    역시 내려오지 못한 이유 중에는 디아나를 볼 낯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는지, 사라는 불안한 눈초리로 말했다.

    "그냥. 깨어나서 너 어디 있냐고 그러기에 환각이라도 본 거 아니냐고 했어."

    "그 말을 디아나가 그대로 속아줬다고?"

    "뭐, 제대로 속진 않은 모양이지만, 그냥 얼버무렸어."

    주로 육체적 대화를 사용해서.

    "아무튼 그러니까 빨리 내려와.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 다 기다리잖아."

    "우우우…."

    아직 멘탈의 데미지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사라는, 그래도 내 말을 듣고는 비비적거리면서 일어났다.

    "구, 구원…."

    사라가 일어난 걸 보고 내가 방을 나서려고 하자, 사라가 뒤에서 내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응?"

    "미안…."

    "뭐, 괜찮아. 오랜만에 귀여운 사라도 볼 수 있었고."

    "우으으…그러니까 그건 좀 잊어줘…."

    "싫어. 절대 안 잊을 거야. 평생 기억해야지. 구워어어어언!"

    "이씨이잉!"

    사라는 울상을 지으면서도, 하지만 가볍게 내 등을 찰싹 때리기만 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크하하하. 일방적인 딜 교환이라는 건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구나.

    뭐, 너무 놀리면 정말 제대로 삐질 테니까 적당히 해야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사라를 데리고, 다시 식당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사이 마틸다에게 작업을 걸려는 놈팡이는 없었는지, 넷이서 테이블에 음식을 늘어놓고 있었다.

    "왔군요. 당신과 사라씨 식사는 적당히 주문했어요."

    "오. 땡큐."

    "사라씨. 숙취는 괜찮으세요?"

    "네, 넷? 네! 문제없어요."

    "흐, 흐흠. 그, 그거 다행이구먼."

    어젯밤 일이 떠오른 건지, 사라와 디아나는 제대로 시선도 못 마주치고 있었다.

    하지만 사라는 둘째 치고, 디아나도 부끄러워하다니.

    역시 환각으로 얼버무리기에는 어설펐나?

    하지만 아직 디아나가 뭔가 말한 건 아니니까, 이대로 잘하면 넘어갈 수도….

    "우읏…구원. 미안…."

    하지만 사라가 갑자기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디아나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디아나! 어젯밤은 정말 미안했어요!"

    그 너무 갑작스런 행동에, 나는 말리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젠장. 디아나를 보고 나니까 죄책감이 더 강해진 건가.

    정직한 건 좋지만, 이런 때까지 그럴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그런 사라를 보고, 디아나는 뭐가 미안하냐고 묻지 않았다.

    마치 ‘역시 그런 것이구먼.’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시선으로 날 쏘아보기 시작했다.

    "환각?"

    "그, 죄, 죄송합니다!"

    나는 사라의 옆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아아. 애초에 어젯밤은 완전히 사라양이 잘못한 것 아닌가. 왜 자네까지 감추려고 한 겐가?"

    "그, 그게 말이죠. 실은 사라를 기절시키려고 그게…."

    "했다고 말하는 겐가?"

    "죄송합니다! 그래도 딱 한 번만 했어요! 기절하고는 바로 사라를 데리고…."

    들켰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필사적으로 변명을 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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