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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의뢰
"정말이지. 앞으로 사라양에게 술은 금지시켜야겠구먼."
디아나는 침대에 걸터앉아서는, 던전 탐험할 때보다 더 피곤하단 얼굴로 중얼거렸다.
레이아 가슴을 머리에 얹고 있는 거랑 방금 전이랑 뭐가 더 피곤했냐고 물어보면 분명 한 대 맞겠지? 응. 자중하자.
"어찌 저리 힘이 센 겐지. 역시 취한 사람의 힘은 감당이 안 되는구먼."
아니. 사라가 취하지 않았더라도 힘으론 너랑 상대가 안 될 텐데.
"그래도 사라의 그런 모습은 상당히 귀엽…지금 내 눈엔 디아나밖에 보이지 않지만."
"순발력이 늘었구먼."
디아나는 기특하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내 순발력은 원래부터 최고 수준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뭐, 일단 위기는 피했으니까 상관없지만.
"그럼 디아나."
"음."
내가 침대에 앉아서 디아나의 허리를 가볍게 끌어당기자, 디아나는 천천히 이쪽으로 끌려오더니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타서 마주보고 걸터앉은 자세가 됐다.
그 상태로 가볍게 키스를 한 번.
하지만 이내 입술을 떨어뜨렸다가, 서로 마주보고 웃은 후 다시 가볍게 입을 맞췄다.
매번 디아나를 괴롭히는 궁리만 해서 그런지, 이렇게 아무생각 없이 알콩달콩한 느낌으로 시작을 하니까 오히려 신선한 기분도 들었다.
이것도 전부 디아나가 괴롭혀지는 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게 문제야.
반응이 너무 귀여우니까 맨날 괴롭혀주고 싶어지잖아.
우리 키스를 좋아하는 엘프 대마법사님은 나랑 이렇게 마주보고 키스만 하는 게 그렇게 좋은 건지,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질 줄을 몰랐다.
"오늘은 묘하게 부드럽구먼. 자네도 던전 탐험으로 지친 겐가?"
그러니까 만족스런 얼굴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괜히 괴롭혀주고 싶어지잖아.
"왜? 거칠게 해줬으면 좋겠어?"
"떼끼!"
내가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디아나의 엉덩이를 조금 강하게 쥐자, 디아나가 주먹을 쥐고 손바닥 부분을 내 가슴에 툭하고 가져다댔다.
"자네는 오늘 가만히 있게. 이 몸이 알아서 다 해주겠네."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가슴에 얹은 주먹을 펴더니, 내 몸을 살며시 뒤로 밀었다.
우리는 침대 옆에 걸터 앉아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뒤로 누우면 침대에 가로 눕는 게 돼버린다.
나는 디아나가 밀치는 대로 바로 눕기보다는, 디아나의 몸을 끌어안고 살짝 옆으로 돌아서 완전히 침대 위에 올라간 후 침대의 헤드보드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누웠다.
그러자 디아나는 곧장 내 위에 몸을 밀착하고 바싹 엎드리면서 다시 입을 맞춰왔다.
뭔가 딱히 다른 자극을 주는 것도 아닌, 그저 순수하게 계속 키스만을 하는 시간이 지나갔다.
가끔 이렇게 느긋하게 키스만 하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우리 디아나는 키스를 정말 좋아하니까 말이야.
딱히 몸을 애무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나는 마법사 모자를 벗어서 드러난 디아나의 긴 귀나 어루만지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디아나는 그것마저도 허용하고 싶지 않은 건지, 찰싹하고 가볍게 내 가슴을 때리더니 혀를 조금 강하게 빨아들였다.
마치 키스에나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이.
"후아아. 어떤가. 가끔은 이런 느긋한 것도 좋지 않은가?"
한참을 내 입술에서 떨어지지 않던 디아나는, 겨우 만족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날 내려다봤다.
부드러운 은발이 폭포처럼 흘러내려서 내 얼굴 주변을 덮는 바람에, 디아나의 얼굴밖에 보이지 않게 돼서 그 미소가 평소보다 더 강조되어 보였다.
"계속 키스만 하다니. 고작 이러려고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한 거였어?"
나는 왠지 조금 부끄러워져서, 시선을 피하면서 일부러 도발하듯이 말했다.
"쿠쿡. 부끄러운 겐가? 너무 그렇게 보채지 말게. 다 알아서 해줄 테니."
디아나는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준 후,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마침 내 고간 부분에 앉아있던 디아나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니, 물건이 바지 위로도 부드러운 살이 감싸여서 앞뒤로 비벼지는 게 느껴졌다.
디아나는 이걸로 조금 만족했냐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한 번 내게 입을 맞춰왔다.
이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내가 무슨 키스 한 번 못해본 동정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상할 정도인데.
그저 위로 비벼지고 있을 뿐인데, 물건도 이상할 정도로 반응을 했다.
"이렇게 꿈틀거려서는. 자네는 이 몸에게 닿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 겐가?"
"당연하지. 그럼 디아나는 아니란 말이야?"
나는 이 이상할 정도의 두근거림을 내색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냉정을 가장하고는 말을 내뱉었다.
뭐, 디아나가 내 몸에 밀착해있는 이상,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울리고 있는 고동소리 때문에 별로 소용 없는 허세였을 테지만.
"후훗. 물론 이 몸도 좋네. 행복하다네. 정말로."
디아나는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거리는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아무래도 괴로운 모양이구먼. 하여간 자네란 남자는. 어쩔 수 없지. 이 몸이 조금 더 달래주겠네. 하지만…."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고 내 바지를 아래로 내리더니, 자신도 스커트 아래로 속옷만을 벗은 후 천천히 삽입을 했다.
"흐으응…. 아직 움직이면 안 되네. 오늘은 이 몸이…."
"아아! 과연!"
하지만 디아나에 삽입하는 것과 동시에, 나는 지금 내가 왜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두근거리는지 깨달았다. 덤으로 디아나가 이렇게 여유 있는 이유도.
디아나의 매력이 500이나 되기 때문이다.
어쩐지 이상하더라. 내가 이걸 음부 감촉 때문에 기억해내다니.
어쩔 수 없잖아. 디아나가 예쁜 건 원래부터 그랬으니까 잠깐 깜박했다고.
아무튼 전에는 디아나가 노출이란 상황 때문에 엄청 흐트러져서 이렇게 두근두근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잘 못 느꼈지만, 역시 매력 500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유혹하듯 행동하니까 효과가 장난 아니구나.
"뭐, 뭔가?! 왜 그러는 겐가?"
"아, 아니. 아냐. 계속해."
"그, 그런가."
디아나는 뭔가 석연찮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시 표정을 다잡고 마치 유혹하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키스를 해왔다.
아무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지만, 삽입을 한 상태인데 이렇게 여유가 있다니.
나는 조금 고민되기 시작했다.
아마 이대로 흘러가면 오늘 밤은 내가 디아나한테 질 거다.
성자 스킬을 풀가동하거나, 다시 노출증을 자극이라도 하지 않는 한은 말이다.
하지만 어차피 밤에는 매일같이 이겨먹었으니까, 오늘 정도는 져줘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그러자. 얘가 이렇게 나한테 밤일로 이겨먹을 날이 앞으로 몇 번이나 되겠어.
내 레벨이 오르고 매력 수치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다시 자연스럽게 원상복구 될 테니까 말이다.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안에서 움찔거리는구먼. 그렇게 기분 좋은가?"
디아나는 다시 입술을 떼고, 내 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응. 엄청 좋아. 디아나의 안은 최고야. 안 그래도 명기인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기분 좋아. 특히 안쪽의 주름이…."
"웃! 자네는 바보인가! 조금은 부끄러워하게!"
아차. 오늘은 져줄 생각이었는데.
내가 너무 솔직하게, 아니 필요 이상으로 열변을 토하면서 대답하자, 디아나가 내 가슴을 토닥토닥 때려왔다.
아마 디아나는 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겠지.
미안 디아나. 부끄러움도 없는 놈이라. 그래도 역습당해서 반대로 자기가 부끄러워하는 디아나는 귀여웠으니까, 이건 이거대로 좋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디아나. 이게 끝이야? 이제 내가 움직일까?"
"기, 기다려보게! 절대로 움직이지 말게나!"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뭔가 의도대로 안 풀린다는 표정이었지만 말이다.
그런 표정 지을 거 없어. 사실 여유가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아까 그런 대답을 했던 것도 사실 평소보다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다.
"어, 어떤가? 흐읏! 아, 안에서 이렇게 맥박치고…하응! 그렇게 좋은가?"
디아나는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서, 필사적으로 여유를 가장한 채 다시 한 번 물었다.
"응. 최고야."
"후훗. 언…히읏! 갑자기 움직이지 말게!"
"미안.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너무 기분 좋아서 반사적으로."
"그, 그런가…후, 후훗우응. 나, 나올 것 같으면 흐읏. 언제든 먼저 해도 좋네…."
"응. 그럼 먼저."
나는 딱히 참을 이유도 없어서, 그냥 바로 사정을 해버렸다.
어차피 오늘은 져주기로 하기도 했고, 난 다른 남자들이랑 다르게 장전수가 무한이나 마찬가지니까 아낄 필요가 없기도 하고.
안 그래도 아까부터 계속 안달 나있던 상황이라 슬슬 신호가 오고 있었거든.
"엣? 벌써 말인가? 으으응! 아, 안에…."
디아나는 깜짝 놀라서 자신의 하복부, 사도 표식이 있는 부분을 어루만지면서 신음했다.
음부 안쪽이 꽉 조여오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절정에 달한 건 아닌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내가 사도 표식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았단 말이야. 안에 싸니까 딱 저길 만지네.
"후훗. 이렇게나 빨리 싸다니. 그렇게 기분 좋았는가?"
전생 전에 삽입했던 걸 제외하면, 디아나보다 내가 먼저 절정에 달한 건 아마 처음일 거다.
디아나는 이겼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날 내려다봤다.
분명 일부러 져준 건데, 막상 이렇게 좋아하니까 뭔가 좀 열 받는다.
지금이라도 노출증을 자극해봐?
아냐. 참자. 오늘은…그래도 조금 열 받으니까 살짝만 괴롭혀줄까.
"응…나는 이렇게 기분 좋았는데, 디아나는 별로 안 좋았던 모양이구나…."
나는 일부러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으엣? 자, 잠깐 기다리게. 그게 무슨…."
"디아나…. 사랑이 식었어."
"아, 아, 아, 아닐세!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는가?! 이 몸도 기분 좋네! 정말일세!"
"그럼 증명해줘."
"즈, 증명? 아, 알겠네. 이렇게 으응! 이렇게 하면 되는가?!"
내 말에 디아나는 당황해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여간 평소엔 침착한 주제에 나에 대한 감정이 관련되면 침착해지지 못한다니까. 귀여운 녀석.
아무튼 나는 디아나를 조금 골려주는 것에도 성공하고, 덤으로 디아나가 열심히 움직여주는 덕분에 기분도 더 좋아져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데 성공했다.
"하응! 보게! 이, 이 몸도…! 흐읏! 이 몸도 곧…!"
"보라고 해도, 윽! 스커트 때문에 안 보여."
"이러면, 흐읏! 이러면 됐는가?!"
나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걸 그렇게 증명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게 아니니까 딱히 거부감이 없었던 건지, 아마 둘 다겠지만.
아무튼 디아나는 자신의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려 결합부를 보여주면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으응! 이, 이 몸은…이 몸은 이렇게나 자네를!"
디아나가 나에 대한 사랑을 외치며 절정에 달하려고 했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구워언! 구워어언! 여기 있어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밖으로 사라의 목소리가 들려온 거다.
"흐으읏!"
그러자 디아나의 음부가 긴장과 흥분으로 꽉 조여오기 시작했다.
"윽! 괘, 괜찮아. 디아나. 문은 잠갔으니까…."
"아아! 치사하게 문 잠가서 따돌리려고 한다 이거지! 에잇!"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아니, 열렸다고 해야 할지, 야생의 드렁큰 사라가 방문을 부수고 나타났다.
"엣?! 엣?! 헷?! 흐으으으으읍!"
그리고 스커트를 들어 올린 채로 허리를 흔들던 디아나는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더니, 이내 내 몸에 축 늘어져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에 달해버렸다.
"우왓! 사라야! 문! 일단 문!"
나는 황급히 디아나의 입을 틀어막고, 사라를 재촉했다.
"뭐야. 소리 지르지 않아도 그 정도는 안단 말이야…."
사라는 토라진 얼굴로 문을 닫았다.
다행히 손잡이 부분만 망가진 건지, 저렇게 닫아놓으니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디아나한테만 기분 좋은 거 해주고…."
하지만 정작 사라는 나갈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아니, 오히려 성큼성큼 우리가 있는 침대 쪽으로 다가왔다.
걸음이 비틀비틀 거리는 게, 역시나 여전히 취한 상태였다.
다만, 사라의 얼굴이 새빨간 이유가 그것 하나 때문만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앗, 하앗, 치, 치사해…."
이 녀석…취해서 자기 욕망에 더 솔직해진 상태야.
게다가 자기는 한사코 부정하지만, 얜 내가 다른 여자랑 하는 걸 보면 흥분하는 취향이니까 말이야.
"구워어언. 나도…."
사라가 평소엔 절대 내지 않을 귀여운 목소리를 내면서 내 팔에 매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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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아나 씬은 한 번 제대로 마무리 됐으니까 끊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