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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저주
"그럼 움직일게."
나는 그런 마틸다의 몸을 꽉 끌어안고, 죄책감을 속이듯 쾌감에 몸을 맡겼다.
"흐읏! 하응! 흐으응!"
나나 마틸다나 서로 이미 달아오를 때까지 달아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정에 달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큭!"
"하응! 아, 아아…흐으응!"
내가 사정을 하자, 마틸다는 정말로 행복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내 몸을 꽉 끌어안으면서 자신도 절정에 달했다.
마틸다가 절정에 달한 후에도, 나는 바로 저주가 풀렸는지 확인해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성자의 전력만을 해제한 채로 마틸다를 꽉 끌어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저주부터 확인하는 그런 멋없는 짓을 할 수가 없었다.
"하앗, 하아, 하아…너무 멋졌어요…."
"고마워. 너도 무척 예뻤어."
내 품에 안겨서 절정의 여운에 빠져있던 마틸다는, 조금 숨을 고른 후에 그렇게 말하면서 내 목덜미에 쪽쪽하고 키스를 했다.
나는 목덜미에 키스를 해오는 마틸다의 머리카락을 그저 쓰다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쪽쪽 키스를 했던 마틸다였지만, 이내 내 물건이 점차 힘을 잃어가자 아쉽다는 듯이 몸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일어나지는 못하게 팔을 뻗어 살며시 상체를 누르면서, 마틸다는 천천히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왼쪽 몸을 이불에 파묻어 보이지 않도록 비스듬히 누워서는, 자신의 애액과 내 애액으로 더럽혀진 내 물건에 입을 가져가서 혀로 물건에 달라붙어있는 액체를 핥아주기 시작했다.
그런가. 사랑한다는 말로 구슬려서 섹스까지 끌고 오기는 했지만, 애초에 섹스를 하는 목적은 밝힌 상태였다.
그리고 사탕발림에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마틸다도 그걸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즐기기 위해서, 마틸다는 저주의 흔적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나는 그런 마틸다의 행동을 보고 안타까워져서, 그냥 천장을 쳐다본 채로 손만 아래로 뻗어 마틸다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물건에 느껴지는 입술의 감촉으로 볼 때, 아마 마틸다는 미소 짓고 있는 거겠지.
"고마워요."
내 물건을 완전히 깨끗하게 청소한 마틸다는, 입을 떼고는 조그만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내 허리 양 옆에 각각 발을 두고는 침대 위에서 일어섰다.
손으로 음부를 막고 있는 건, 아마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내가 싼 정액이 흘러나와서 내 몸을 더럽힐까봐 그런 거겠지.
그것 말고는 그 어디도 가릴 게 없다는 듯이, 마틸다는 당당하게 자신의 왼쪽 몸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틸다의 왼쪽 반신에는, 여전히 저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왼팔부터 몸통을 타고 흘러서 다리까지.
여전히 검은 흉터가 왼쪽 몸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금 아쉽게 됐네요."
마틸다는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흉터를 오른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섹스가 아니었다는 건가…."
"흥 꽤나 유감이겠네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그리고 마틸다는 다시 평소처럼 조금 드센 말투로 돌아와서는 오만한 표정을 짓고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게 빤히 보이는 태도였다.
그런가. 저 태도는 정말로 연기였던 건가.
"그래도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는 그나마 낫네요. 정말로 이 저주에 영향도 안 받고. 덕분에 제 저주도 더 퍼져나가지는 않은 것 같고…."
"잠깐. 지금 뭐라고 했어?"
마틸다의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듣고, 나는 벌떡 일어나서 마틸다의 어깨를 양 손으로 잡으며 말했다.
"네, 넷? 뭐가요?"
오만한 연기를 하고 있던 마틸다는 순식간에 그 표정이 깨지면서 당황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저주가 퍼져나간다니 무슨 말이야?"
"그, 그게…이 저주에 다른 남성분이 영향을 받으실 때마다 제 몸에 나있는 흉터가 조금씩 퍼져나가요. 처음에는 여기 하복부에 있는 흉터가 전부였는데, 희생이 되신 남성분이 늘어날 때마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퍼져가면서…."
마틸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하복부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흉터를 가리켰다.
"조금씩이라니…얼마나?"
"거, 거기까지는 잘…그냥 얼핏 봐서는 잘 확인되지 않는 수준으로 미약하게요."
"그, 그럼 넌 대체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를 고자로…."
"어, 어쩔 수 없잖아요! 제가 이 저주를 지니고 몇 년을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게다가 이 저주는 남성분에게 쉽게 빠져들게 만든단 말이에요! 심지어 당신 같은 사람한테도…!"
마틸다는 무안한 표정으로 외쳤다.
아니, 몇 년이 아니라 몇 십 년이라도 이건 말이 안 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흉터가 퍼져나가서 몸 왼쪽을 완전히 덮으려면, 적어도 수백 명은 족히 고자로 만들었다는 건데.
저주 핑계대지 마라 이것아.
나는 조금 황당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틸다의 방금 그 발언 때문에 한 번 더 확인할 일이 생겼다.
"마틸다."
나는 다시 한 번 마틸다를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꺄악! 뭐, 뭔가요? 당신 용무는 끝난 게…."
"상관없어."
사실 상관있지만, 마틸다에게 아까와 같은 기분을 또 느끼게 만들긴 미안했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
"다, 당신은 딱히 절 사랑하는 것도…."
그러자 마틸다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불안정해졌다.
시선도 조금 몽롱해진 게, 진짜 얘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아니, 불가능하니까 저주의 흉터가 이렇게까지 퍼진 거겠지만.
"적어도 널 안을 때 널 사랑스럽게 느꼈다는 건 진심이야. 아니면 내 행동이 전부 거짓말처럼 느껴졌어? 그 쾌감도?"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다시 성자의 전력을 사용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만약 내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어차피 얘도 그럴 수밖에….
내 예상이 반드시 맞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나는 분명 그럴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었다.
이럴 때의 내 예감이란 건 상당한 확률로 들어맞는다고.
그래. 그러니까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아까까지 느껴졌던 죄책감도 조금은 줄어들었다.
자기합리화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게 되는 거니까.
"그, 그건 아니지만…. 당신…."
마틸다의 목소리가 다시 완전히 애교떨 듯 달콤한 목소리로 변했다.
"그래. 그러니까 한 번 더 하고 싶어. 마틸다도 실은 그렇지?"
"네…."
나는 마틸다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면서 침대 위에 안고, 그대로 물건을 다시 삽입했다.
"하으읏!"
"마틸다. 예뻐."
"아아…네에…다, 당신도…흐읏! 무척…."
마틸다는 달콤한 한숨을 내쉬면서 마찬가지로 내 목덜미에 쪽쪽하고 키스를 해왔다.
아마 다른 사람이 보면 조금 우스워 보이는 광경일지도 모른다.
서로 마주보고 앉은 자세로 연결되어서, 입술이 아닌 서로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정열적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서 서로의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하읏! 하앙! 흐읏! 어, 어떡해…이, 이런 거…흐읏! 대체 왜…!"
마틸다는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키스를 해대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흐느꼈다.
윽. 야. 그렇게 허리 흔들지 마라.
넌 레벨이 높은 만큼, 그렇게 흔들면 나도 금방….
물론 참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확인을 위해서라면 수차례 사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먼저 싸는 건 자존심 상한다.
아무리 마틸다의 레벨이 나보다 높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성자의 전력뿐만 아니라, 다른 여타 액티브 스킬을 모조리 사용하기 시작했다.
"흐으읏! 점점…점점 더…아, 아앗…. 하으으으읏!"
결국 나는 사정 직전에 먼저 마틸다를 느끼게 만들 수 있었다.
"예뻐. 마틸다."
"아, 아아…아아아…."
마틸다는 몽롱한 눈을 하고 내 말을 듣더니,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내 품에 매달렸다.
"아, 안 돼! 이거 안 돼! 하으으응!"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미 몇 번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절정에 달한 마틸다는, 결국 절정을 느낌과 동시에 기절을 해버렸다.
해냈다. 해냈다고!
나보다 훨씬 레벨 높은 애를 먼저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나는 마틸다의 안에서 물건을 뽑았다.
물론 나 역시도 엄청나게 사정을 했다.
어차피 되살아난 자존심으로 무한정으로 할 수 있는 나는, 참을 생각도 않고 신호가 올 때마다 마틸다의 안에 사정을 했다.
덕분에 내가 물건을 뽑자, 마틸다의 음부에서 하얀색 점도 높은 액체가 울컥하고 흘러나올 정도였다.
그 야릇한 광경을 보고 다시 물건이 팽창됐지만, 나는 욕구를 억누르고 일단 시야 구석에 있는 시간을 확인했다.
저녁 6시라…. 결국 점심도 거르고 저녁까지 내내 한 건가.
이거 큰일 났군.
애들은 분명 짧게 확인만 하고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뭐, 그래도 일단 지금까지 계속 확인을 하기 위해서 한 건 맞으니까.
나중에 변명하면 들어주겠지.
오래한 것보다 더 큰 폭탄도 터뜨릴 셈인데, 이제 와서 이런 걸로 두려워해봤자 소용없나.
나는 일단 기절해있는 마틸다의 몸부터 관찰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틸다의 몸에 새겨진 저주의 흔적이 조금 줄어든 거다.
팔과 다리를 감싸고 있는 각 끝부분이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해도, 꽤나 오래했던 만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는 줄어있었다.
아니, 그렇게 했는데 고작 손가락 두 마디 길이밖에 안 줄었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저주를 없앨 방법은 알았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섹스가 저주의 해제법인 것 맞았다는 말이다.
다만 저 저주에 영향을 받은 남자들의 숫자만큼 섹스를 해야 되는 게 문제지만.
그래.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
어쩌면 내가 오늘 섹스를 한 것으로, 저주에 영향을 받고 있었던 남자들 중 몇은 그 저주에서 해방됐을지도 모른다.
그건 내일 신전에 가서 확인을 해보면 더 정확해지겠지.
나는 일단 마틸다의 몸을 끌어안고 방 안에 있는 욕조로 향했다.
마틸다는 몸을 다 씻을 때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나는 그런 마틸다를 침대에 눕혀서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섰다.
깨어날 때까지는 옆에 있어주는 게 신사적인 태도라고 생각은 하지만, 할 일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일은 마틸다가 없을 때 해결하는 편이 좋겠지.
괜히 같이 있으면 얘기만 복잡해질 것 같고.
어차피 시간도 저녁시간인지라, 나는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 셈이었는데, 의외로 다들 이미 식당에 모여있었다.
"상당히 늦었구먼."
"응.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확인? 그냥 섹스에 빠진 게 아니고?"
디아나도 사라도 상당히 화난 모습이었다. 심지어 레이아마저도 조금 불안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야 화났겠지. 아침 먹자마자 들어간 놈이 저녁시간이 돼서야 나왔으니까. 이해한다.
"들어봐. 그게 말이지. 섹스가 저주를 푸는 열쇠가 맞기는 했어."
"뭐?! 그럼 저주를 푼 다음에도…!"
"아냐. 근데 한 번만 해서는 안 됐어. 게다가 저주가 다 풀리지도 않았고."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무래도 마틸다의 저주에 영향을 받아서 불능이 된 남자의 숫자만큼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모양이야. 지금까지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쉬지도 않고 계속했는데, 저주의 흔적이 손가락 두 마디 길이정도밖에 안 줄었어."
"뭣이…?! 그럼 대체 마틸다양의 저주에 영향 받은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겐가?!"
디아나도 그렇게 자세하게 알지는 못 했던 건지,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그래도 내 얘기를 듣고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이해는 했는지, 화는 누그러진 것 같았다.
뭐, 이건 어차피 제대로 된 이유가 있었으니까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해도 좋다고 먼저 얘기해준 것도 얘들이고.
하지만 지금부터 할 얘기는 조금 다르다.
나는 긴장으로 손바닥이 땀으로 젖는 걸 느끼면서, 말을 계속했다.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야. 그래서 말인데…."
내가 운을 띄우자 다들 뭔가를 알아챈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아무래도 마틸다 역시 실비아처럼 내가 데리고 있어야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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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