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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18화 (30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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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습의 구원

    왕실친위대 소속인 실비아와 디아나의 마차 덕분에 프리패스로 영주성 안에 들어간 우리는 일단 펠리시아 공주를 찾았다.

    사실 영주성에 들어간다고 해서 꼭 영주와 대면해야 하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영주와 대면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거다. 영주성에 드나드는 인물이 한둘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영주성의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영주와 대면하고 허가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비아를 앞세워서 펠리시아의 행방을 찾은 거지만, 역시나 펠리시아는 이번에도 할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공주님. 실비아입니다."

    "실비아?! 어서 들어와."

    방 안에 들어가자,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낮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음. 기시감이 장난 아니로군.

    그러고 보니 실비아와 소꿉친구라고 했었지.

    실비아와는 다른 방향으로 한결 같은 애다.

    방 안에 들어서자, 펠리시아는 역시나 한 남자와 뒤엉켜있었다.

    남자는 끙끙대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상대하는 펠리시아는 상당히 지루해보였다.

    아니, 지루하다 못해 짜증나 보일 정도였다.

    "됐어. 그만 하고 나가."

    "…칫."

    남자는 혀를 차더니, 펠리시아에게서 물건을 뽑았다.

    그걸 보고 나서야, 나는 그 놈도 초면이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

    저 특징 없이 평범한 얼굴. 초등학생 수준으로 작은 물건. 저거 전에도 펠리시아랑 뒤엉켜 있던 놈이잖아?

    "…큭!"

    놈은 어째선지 날 노려보더니 짜증난다는 얼굴로 방을 박차고 나갔다.

    뭐야 저거? 내가 쟤한테 뭐 잘못이라도 했나?

    아니,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저런 놈이랑 트러블이 있었던 기억은 없었다.

    장장 쫓아가서 혼쭐을…내줄 필요는 없나.

    다른 놈이 저랬으면 잡아놓고 족쳤겠지만, 저 놈에게는 오로지 동정심밖에 안 생겼다.

    불쌍한 놈…. 강하게 살아라.

    "실비아 무슨 일…자기?!"

    펠리시아는 어째선지 내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란 것처럼 벌떡 일어섰다.

    뭔가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다시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날 쳐다봤다.

    "실비아. 데려와준 거야?"

    "아뇨. 공주님. 그게 아니라…."

    펠리시아의 말에, 실비아가 당황해서는 양손을 좌우로 휘저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내 눈치를 살피는 걸 보니, 뭔가 나한테 숨기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역시나. 어쩐지 처음 실비아가 올 때부터 뭔가 수상했단 말이지.

    펠리시아가 바로 허가를 내줬다고 하니까.

    뭔가 꿍꿍이는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었어.

    뭐 대충 날 꼬드겨서 자신에게 데려오라든가 그런 말이라도 했던 거겠지.

    뭐, 이제 실비아는 완전히 내 편이니까, 실비아가 그런 의도로 날 데려온 건 절대 아니겠지만.

    "자기 어서와. 실비아와 단 둘이서만 왔다는 건…자기도 내가 그리웠구나?"

    "놀고 있네. 실비아도 방금 아니라고 했잖아. 얘기 좀 들어라."

    나는 막상 펠리시아와 대면하게 되자 경계심이 생겨서 말을 좀 험하게 했다.

    묘하게 끌려들어가는 느낌이란 말이야. 얘 진짜 서큐버스 아냐?

    지금도 어째선지 몸을 배배꼬고 있고.

    "흐으읏! 응? 자기도 내심 내 몸이 그리웠던 거 아냐?"

    "이건 진짜 머릿속에 그런 짓할 생각밖에 없나. 아냐. 오늘은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하러 온 거야."

    "으으읏!"

    아니, 그러니까 방금 내 말의 어디에 그렇게 흥분할 요소가 있는 건데?

    얘 진짜 어디 문제 있는 거 아냐?

    그리고 저런 모습을 보고도 흥분되는 나도 나다.

    진짜 얘랑 있으면 뭐가 이상해지는 기분이야.

    "하앗, 하앗…테, 텔레포트 마법진? 자기는 이방인이라 잘 모르는 모양인데, 텔레포트 마법진은 꽤나 엄중하게 다루는 물건이야."

    "그거야 대충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비아네 가문의 대장장이에게 장비 정비 좀 맡기려고 하는데."

    "과연. 그런 거라면…뭐…."

    "허락한 거지? 그럼 이만."

    "자, 잠깐!"

    "뭐야?!"

    "당장 갈 필요는 없잖아. 일단 차라도 마시면서 얘기를…."

    "너랑 할 얘기 없다."

    "흐읏! 에, 에이. 자기도 참. 그러지 말고."

    얼굴 상기시키고 허벅지끼리 비벼대면서 숨을 몰아쉬는 애랑 무슨 얘기를 하라는 거냐.

    딱 봐도 잡아먹으려고 준비 중인데.

    "일 없다. 간다."

    "실비아! 잡아!"

    내가 무시하고 계속 가려고 하자, 결국 펠리시아가 실비아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가만히 우리 뒤에 있던 바넷사가 움직이려고 했지만, 나는 손을 들어서 바넷사를 제지했다.

    굳이 네가 나설 필요 없어. 이미 오기 전에 확인했거든.

    역시나 실비아는 미안한 표정만 지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시, 실비아? 뭐…아읏!"

    펠리시아는 당황해서 외치려다가 다시 한 번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제야 나는 펠리시아가 중간중간 계속 신음소리를 냈던 이유를 깨달았다.

    아, 그러고 보니 성자의 성수가 입에 걸린 상태였지.

    여기 온 목적 중에 하나가 그걸 풀어주는 거였는데, 너무 경계하다보니까 까먹고 있었다.

    하지만 성자의 성수가 저렇게 강했었나? 레벨도 더 낮을 때 건 거라서 저렇게까지 효과가 강하진 않을 텐데?

    아무튼 나는 당황하는 펠리시아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실비아. 쟤 좀 뒤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아봐. 할 말이 생각났네."

    "…공주님. 죄송합니다."

    "엣? 잠깐. 실비아? 뭐하는 거야?! 잠…흐읏!"

    실비아는 펠리시아의 뒤로 돌아가서 몸을 구속했다.

    그러자 바로 방에 있던 메이드들이 달려들었지만, 걔들은 바넷사가 나서서 가볍게 기절시켰다.

    저 메이드들도 움직임을 봤을 때 보통 메이드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아마 공주의 호위와 메이드일을 겸하는 애들이었을 거다.

    그런 애들을 저리도 간단히 제압하다니. 과연 우리의 슈퍼 집사. 든든하기 짝이 없다.

    나는 실비아에게 뒤에서부터 구속당해 움직이지 못하게 된 펠리시아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상대방이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조금 여유가 생긴 나를 비겁하다 욕하지 마라.

    애초에 저 이상야릇한 매혹 같은 걸 뿌리고 다니는 얘가 나쁜 거라고.

    "훗. 사랑은 우정보다 위대하다는 거지."

    "서, 설마 실비아가 그렇게까지…."

    펠리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공주님. 한동안 입이 민감해진 감상은 어떠셨는지?"

    "읏! 그래! 자기 책임져! 내가 이것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말만해도 흥분되고! 음식을 먹을 때도 흥분되고!"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가 되자 펠리시아도 여유가 없어졌는지, 조금 반항적인 태도로 외쳤다.

    어차피 얘는 상시 발정난 애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평소랑 그다지 차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고생을 하기는 한 모양이다.

    "왜 그래? 그냥 민감하게만 만들어준 거니까, 오히려 할 때 더 느끼고 좋지 않았어?"

    "으으으읏! 전혀 안 좋았어! 자기랑 하고 나서 다른 남자랑 하는데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응?"

    "괜히 갈 때 그런 말이나 해서…입으로 느낄 때마다 자기 생각만 나고…."

    펠리시아는 분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런 말도 하긴 했었다.

    입으로 느낄 때마다 날 생각하라는 말.

    그거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입으로 느낄 때마다 날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한 죄를 참회하란 뜻이었는데, 펠리시아는 오히려 나랑 했던 기분 좋은 행위만 떠올린 모양이었다.

    "그, 그러냐."

    펠리시아의 반응에 나는 할 말이 없어져서 말을 더듬었다.

    젠장. 분하지만 조금 귀엽다고 생각해버렸어.

    역시 붙잡혀있어도 저 묘한 매혹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침착하자.

    "후우. 그래. 자기 생각만 계속 했어. 그러니까 자기야. 책임져줄래?"

    펠리시아는 내 태도를 보고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다리를 벌리고 날 유혹했다.

    "이걸 풀어주려면, 어차피 날 안아야 되지 않아? 같이 기분 좋아지자."

    침착하자! 넘어가면 안 돼! 침착해!

    나는 하반신에 피가 쏠리는 게 느껴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훗. 그게 또 꼭 그렇지만도 않단 말이지."

    나는 애써 여유있는 미소를 만들어보이고는 말했다.

    "실비아. 꽉 붙잡고 있어. 내가 말할 때까지 절대 놓지 마."

    "네, 넷!"

    "자, 자기 뭘 할 셈이야?"

    "걱정 마. 네 바람대로, 기분 좋은 걸 해주려는 거니까."

    나는 펠리시아의 가슴과 음부에 각각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성자의 손길을 발동했다.

    "흐으으읏! 이, 이건…흐읏! 설마 고작 그 기간 동안, 하읏! 레벨이…?!"

    "정답. 성자를 너무 우습게 보지 말라고?"

    사실 레벨만 따지고 보면 여전히 나보다 펠리시아의 레벨이 더 높다.

    하지만 난 얼마 전에 매력을 엄청나게 올렸다는 말이지.

    덕분에 이렇게, 굳이 섹스를 하지 않더라도 펠리시아에게 걸린 성자의 성수를 풀어줄 수 있다는 말씀.

    이제 펠리시아가 절정에 달하기 전에 내가 유혹당하지만 않으면 된다.

    "자, 이런 걸 원했지? 제대로 느끼라고. 어때 기분 좋지?"

    "흐으으응! 흣! 잠깐! 제대로! 하읏! 나, 나랑! 흐읏!"

    펠리시아는 쾌감을 느끼면서도 다리로 내 몸을 끌어안으려고 하면서 유혹을 해왔다.

    우와. 얜 진짜다. 진짜 요물이야.

    "젠장! 자! 빨리! 빨리 느끼라고!"

    다급해진 나는 펠리시아의 몸을 더 격렬히 애무했다.

    이미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오른 유두를 사정없이 비틀고, 음부에 집어넣은 손가락 두 개도 음부 안쪽 여기저기를 휘저으면서 진동시켰다.

    "흐읏! 흐응! 흣! 으으응읏!"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핵을 손바닥으로 덮고 문지르면서 지스팟 부분을 강하게 자극하자, 결국 펠리시아는 참지 못하고 분수를 뿜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훗. 이겼다. 난 해냈어. 해냈다고!

    나는 펠리시아가 절정에 달하자마자 황급히 손가락을 빼내고 떨어지려고 하다가, 음부에 넣던 손가락에 하얀 액체가 묻어있는 걸 깨달았다.

    …이거 뭐야? 애액은 아닌데…으악! 그러고 보니 우리 왔을 때 얘 딴 남자랑!

    나는 그 손가락을 곧바로 펠리시아의 입에 쑤셔넣었다.

    왜 펠리시아의 입이냐고?

    우리 실비아의 입에 다른 새끼 정액을 넣을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그냥 침대 시트에 문지르고 말자니 찝찝하고.

    "으읍!"

    "젠장! 빨아! 빨아서 깨끗하게 해!"

    "흐으으응!"

    그러자 어째선지 펠리시아의 음부에서 다시 한 번 애액이 분출됐다.

    뭐야? 왜 또 느끼는 건데?

    "음아…자, 자기이…."

    그리고 펠리시아는 천천히 의식을 잃어갔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제대로 내 손가락에 혀를 휘감는 건 칭찬해줄만했다.

    진짜 요물이라니까 이거.

    "실비아. 이제 됐어. 놔줘."

    아무튼 이걸로 펠리시아에게 걸었던 성자의 성수는 풀렸다.

    이걸로 됐어. 이제는 텔레포트 마법진만 이용하면 끝이야.

    "실비아. 펠리시아가 일어나기 전에 얼른 가자."

    "…아뇨. 그…텔레포트를 이용하려면 공주님의 허가가 있어야 합니다."

    "…정말로?"

    "네."

    젠장. 펠리시아가 깨어나기 전에 잽싸게 텔레포트만 이용하고 탈출하려고 했던 내 계획이!

    …어쩔 수 없지. 일단 손이나 씻고 기다리자.

    나는 방에 딸려있는 욕실에 가서 손을 최대한 깨끗하게 씻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바넷사는 여전히 문 앞에서 가만히 서있었고, 실비아는 조용히 펠리시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미안. 실비아. 얘랑은 친구라고 했지. 괜히 힘든 역할을 맡겨서 미안해."

    "아뇨…. 애초에 공주님…펠리시아가 너무했습니다."

    실비아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지만, 역시나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풀이 죽어있었다.

    "사죄의 의미로 포옹이라도 해줄까?"

    "아, 아뇨! 괜찮…히읏! 으아아…!"

    역시 실비아는 이렇지 않으면. 풀죽은 건 안 어울린다고.

    아아.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게 품 안에서 바르르 떠는 건 왜 이리도 기분이 좋은 걸까.

    "으음…."

    그때 펠리시아가 눈을 떴다.

    빨리도 깨어나네. 맨날 해대는 만큼 이런 쪽으로 내성이라도 있는 걸까?

    펠리시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나와 내 품에 안겨있는 실비아를 쳐다봤다.

    "……."

    뭐, 뭐야. 맨날 자기 자기 거리면서 시끄럽던 애가 갑자기 조용하니까 불안하잖아.

    "뭐야? 할 말이라도? 소원대로 기분 좋게 만들어줬잖아."

    "후우. 응. 그러네. 역시 자기는 최고였어. 하지만 역시 조금 부족하네. 직접하고 싶지는 않아?"

    펠리시아는 잠깐 한숨을 내쉬더니, 평소대로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조금 황홀한 눈빛을 보아, 아까 내 손으로 절정에 달한 덕분에 날 원하는 마음이 더 강해진 것처럼 보였다.

    "않아!"

    "어머. 유감. 그러면 왜 여기서 가만히 있었던 거야? 그냥 갔으면 됐잖아?"

    "네가 없으면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없잖아."

    "…아아. 그런 거였어. 좋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

    역시 평소와는 조금 다른 건지도 모른다.

    펠리시아는 의외로 유혹을 그만 두고는, 기절한 메이드들을 깨워서 방에 딸려있는 욕실로 향했다.

    절대로 이대로 물러설 애가 아닌데…. 대체 무슨 꿍꿍이지.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기습 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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