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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준비
"구원씨, 다녀오셨…."
"천사니임!"
천사님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나는 그 넓은 마음을 대변하듯 풍만한 가슴에 달려들어 얼굴을 파묻었다.
"우웁!"
나와 레이아의 중간에 뭔가 껴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지금은 그런데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어머. 후훗. 왜 그러세요?"
그래. 이거야. 이거. 역시 내 마음의 안식처는 여기야.
"사라가 괴롭혀!"
내가 이길 수 없는 상대가 괴롭힌다면, 그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사람한테 붙으면 된다. 이거야 말로 삶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거지.
"구원. 내 핑계대지 마. 그냥 레이아 가슴에 파묻히고 싶은 것뿐이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라 역시 자기가 조금 심하다고 생각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평소보다 조금 힘이 없는 목소리로 내 등을 가볍게 찰싹 때리는 정도로 끝나고는, 레이아의 가슴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지는 않았다.
뭐, 그냥 레이아 가슴에 파묻히고 싶은 것뿐이란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라는 감이 좋단 말이지.
하지만 모처럼 사라도 방해하지 않으니, 지금은 듬뿍 레이아의 가슴을 만끽하도록 해볼까.
"으읍! 으으읍! 으으으으읍!"
하지만 나와 레이아의 사이에 있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버둥댔기 때문에, 이 즐거운 시간을 계속 즐길 수는 없었다.
"뭐야. 디아나. 너도 같이 이 천국을 즐기라고."
"푸하아! 허억. 허억. 으윽. 가슴…가슴이 머리를…."
그래. 나와 레이아 사이에는 디아나가 끼어있었다.
실은 여기 오는 동안 계속 끌어안고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거든.
내가 떨어지려고 하면 디아나가 더 하라는 듯이 품에 파고 들어와서, 계속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내가 레이아한테 달려드니, 내가 끌어안고 있던 디아나는 자연히 우리 사이에 끼었다는 얘기다.
내가 조금 떨어지자마자, 디아나는 황급히 달아나서는 무섭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런. 디아나의 가슴 트라우마를 더 키워버렸나. 이럼 안 되는데.
"자. 디아나. 무섭지 않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가슴이야."
"히이익! 저, 저리 치우게!"
이건 안 되겠군. 완전히 중증이야.
제길. 이러면 디아나 자신이 거유가 됐을 때 문제가 생기는데.
디아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실비아 쪽으로 다가가서야 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것 같았다.
"후우. 실비아양. 그나마 자네가 있어서 든든하구먼."
심지어 실비아랑 친분을 더욱 돈독히 다지기 시작했다.
야. 너 설마 아까부터 실비아를 미묘하게 챙겨주는 게 그런 이유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러지 마라. 네가 그러면 완전 괴롭히는 거잖아.
넌 확실하게 성장이 보장되어 있지만, 실비아는 나이를 생각하면 더 이상 가망이…큭. 너무 잔인해서 이 이상 얘기조차 할 수 없어.
"……네. 감사합니다."
실비아도 무척이나 미묘한 표정으로 영혼 없는 대답을 했다.
실비아도 알고 있는 거겠지. 애초에 어렸을 때부터 전생 전 디아나와 알고 지냈던 모양이니.
실비아야! 굳이 그런 것까지 의리 있게 대답할 필요는 없어!
나는 실비아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보여서, 저도 모르게 껴안았다.
"흐아아아앗!"
"큭. 실비아. 많이 힘들지. 괜찮아. 난 작은 것도 전혀 상관없으니까. 그냥 가슴이면 다 좋아."
"…구원. 당신 그걸 자랑이라고 떠드는 거야?"
"그래! 자랑이다! 편식하는 것보단 아무거나 골고루 잘 먹는 게 자랑인 건 당연하잖아! 내 말 틀려?!"
"아, 아니 그런 건…."
훗. 이겼다. 사라가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뭔가 오랜만에 사라를 이긴 기분이야.
나는 사라에게 이겼다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부들부들 진동해대고 있는 실비아를 쓰다듬었다.
레이아와는 달리 가슴은 없지만, 얘를 껴안고 있는 것도 이건 이거대로 치유된다.
"저 사람은 매일 저런 건가요?"
레이아와 같이 있던 마틸다가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고는,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레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후훗. 귀엽죠?"
"뭐 조금은…아니, 이상하지 않나요?! 당신은 저런 게 귀여운가요?!"
"네. 무척이요."
"……."
후하하핫. 마틸다야. 아직 멀었구나. 너 같은 게 감히 우리 천사님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냐? 저 한없이 넓은 마음에 탄복하고, 스스로의 그릇이 작음을 반성해라!
"어떻게 저런 게…."
지금 저런 거라고 했냐? 쟤가 지금 날 무시하네.
승리감에 도취된 나는, 그만 해선 안 될 짓을 하고 말았다.
"훗. 부끄러워 할 것 없어. 실은 내가 좋은 거지?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귀여운 아가씨."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 멋진 표정으로, 최대한 멋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마틸다의 턱을 붙잡고 그런 말을 해버린 거다.
그리고 마틸다로 말할 것 같으면, 내게 턱이 잡힌 순간부터 이미 눈이 하트로 변해있었다.
"…네. 좋아…."
"뜨아아악! 좋아할 리가 없지?! 도도한 추기경씨가?! 나 같은 변태를! 아니면 마틸다 추기경의 취향은 변태였던 건가?! 그런 건가?!"
"아, 아니에요! 누가 당신 같은 사람을!"
위험했어. 지금 무진장 위험했어.
제길. 사람이 들뜬 틈을 노리다니. 이 녀석. 나보다 암살자에 소질이 있는 거 아냐?
완전히 자연체가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고자로 만들려 들다니.
아직 고자가 되지는 않았겠지?
…다행이다. 제대로 선다.
"그래서 구원씨. 의뢰 얘기는 어떻게 되셨나요?"
내가 마틸다와 더 대화하면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레이아가 자연스럽게 마틸다의 앞을 가로막고 서면서 질문을 던졌다.
역시 천사님이야. 배려심마저 완벽하셔.
"아, 응. 제대로 됐어. 모레부터 하기로 했어."
"모레…꽤나 급하게 가시네요."
"뭐, 이왕 할 일이라면 빨리빨리 해치우는 게 좋잖아?"
"그러네요."
"그리고…모레면 그래도 레이아는 제대로 안고 갈 수 있고."
"후훗. 그럼 오늘 밤…기대할게요."
요염하시다. 오히려 내가 더 오늘 밤이 기대된다.
"응. 맡겨둬. 야. 날뛰지 마라."
"하으으읏. 저, 저 더는…심장이 터져…."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냐. 사람 심장이란 건 그렇게 간단히 터지는 게 아냐. 너 진짜…."
아, 이 말은 다른 애들한테 안 들리게 하는 게 좋겠지?
다들 인정해 줬다지만, 그래도 막상 실제로 이런 말 하는 걸 들으면 기분은 별로일 테니까.
나는 벗어나려고 버둥대는 실비아를 꽉 껴안고, 그 복슬복슬한 머리카락 사이에 숨겨진 귀에 입을 가져다댔다.
"이정도로 못 참을 것 같으면 나한테 안길 땐 어쩌려고 그래. 이런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을 거라고? 뇌가 타버릴 정도로…."
"아, 아, 아, 아으으…."
상상이라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귓가에 속삭이는 게 행복했던 건지, 실비아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특훈을 하면 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단 말이야.
이러다가 진짜로 섹스할 때도 삽입하자마자 기절해버리는 거 아냐?
아무튼 오늘은 실비아와의 섹스를 걱정할 때가 아니지만.
그래. 오늘 자는 건 실비아가 아니다.
"구원씨. 저…조금 부탁이 있는데요."
밤이 되어서 나는 레이아와 같이 욕조에 들어와 있었다.
이미 서로의 몸은 전부 씻겨줬고, 지금은 이렇게 레이아가 내게 등을 기대고 내 품에 안겨서 앉아있었다.
그러고 보니 레이아는 나랑 잘 땐 거의 이렇게 같이 씻어주네. 여자로서는 항상 그 으리으리한 욕실에서 씻고 싶을 텐데.
전에 어제 한 번 거기에 들어가 보고 난 이후로, 레이아가 이렇게 매번 나와 씻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역시 천사님이라니까.
"부탁?"
"네. 그게, 저…이제 모레부터 며칠 동안은 구원씨를 못 보게 되는 거잖아요?"
"뭐, 그렇지."
"그러니까 그…오, 오늘은 좀 더 확실히 그러니까…."
레이아는 이상할 정도로 부끄러워하면서 말을 흐렸다.
"괜찮아. 부끄러워할 거 없어. 뭔데 그래? 말 해봐."
"그게…화, 확실히 구원씨의 흔적을 남겨줬으면 해서요…."
레이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채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말했다.
"레이아!"
이렇게 청순한 모습으로, 이렇게 요망한 말을 하시다니!
나는 레이아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손에 느껴지는 풍만한 감촉이 끝내준다.
"꺄아악!"
"남길게! 엄청 남길게! 어떻게 하면 돼? 말만 해!"
"그, 그게 그러니까, 행위가 되면 제가 조금 이성을 잃고 그만 리드를 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오늘은 구원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구원씨의 사랑이 담긴 행위를 밤새 맛보고 싶어요. 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아, 그런 얘기였구나.
난 또. 키스 마크를 몸 이곳저곳에 남겨줬으면 한다든지, 배가 가득 찰 정도로 안에 싸줬으면 한다든지, 뭐 그런 무지막지하게 야한 얘기인 줄 알고 흥분했는데.
아니지. 예상과는 조금 다른 얘기였지만, 그래도 야한 얘기인 건 마찬가지인가?
생각해보니 그렇잖아. 레이아는 흥분하게 되면 구미호의 본능 때문인지 스스로 리드하려고 하는 구석이 있다.
예전처럼 완전히 이성을 잃고 구미호가 되는 거라면 몰라도,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니까 나도 강하게 나갈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게다가 레이아가 리드하는 것도 그건 그것대로 기분이 좋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리드를 해달라고 하는 건….
"그, 그 말은 즉…레이아가 리드하려고 해도 내가 억누르고 리드하라는 말이야?"
"그, 그렇게 되네요."
레이아는 안 그래도 뜨거운 물에 잠겨있느라 상기되어있던 뺨을 더욱더 붉게 물들이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다리를 간질였다.
어, 어찌 이리 요염하실까.
"뭔가 리퀘스트 같은 건 없어?"
"리, 리퀘스트요?"
"그래. 원하는 플레이 말이야. 언제나 내가 빨아달라느니, 가슴으로 해달라느니 요구만 하니까. 오늘은 철저히 레이아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그, 글쎄요…."
"에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해봐."
"그, 그럼…."
레이아는 잠깐 고민하더니, 욕조에서 살며시 일어섰다.
그리고는 몸을 반 바퀴 돌려서 나와 마주보고, 내 반대편에 있는 욕조의 가장자리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올라가 앉았다.
그리고는 양다리를 내 쪽으로 뻗어서, 각각 좌우의 욕조 끝에 발을 올렸다.
"제가 했던 것처럼, 구원씨도 입으로 해주시겠어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가리고 있던 양손을 천천히 치웠다.
"물론이지!"
나는 당장 레이아에게 달려들었다.
천사님의 요염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난 단숨에 최고조로 흥분했지만, 그래도 주의하는 걸 잊지는 않았다. 요염하긴 하지만 그래도 떨어지기 쉬운 자세인 레이아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나서야, 나는 눈앞에 있는 핑크빛 음부를 제대로 바라봤다.
다리를 벌리고 있는 자세라 미묘하게 벌어진 음부가 유혹하듯이 뻐끔거리면서 내 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바로 그 음순에 입술을 붙여 키스를 하려다가…잠깐 멈춰서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제일 민감한 곳을 공략하는 건 멋없는 짓이지.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레이아의 뽀얀 허벅지에 쪽하고 키스를 해줬다.
"흐으읏!"
당연히 내가 음부에 입을 맞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레이아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습에 몸을 꿈틀하고 떨었다.
그러고 보니 아깐 내 착각이긴 했지만, 내 방식대로 흔적을 더 남기는 것도 상관없겠지?
나는 쪽쪽하고 키스를 하면서 레이아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음부에 밀접한 허벅지 안쪽을 강하게 빨았다.
"흐으으응!"
입술을 떼자, 붉은 키스 마크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걸로 흔적 하나 남겼네."
"그, 그러네요. 하지만…아직 부족해요."
앞으로 며칠 동안은 못 볼 거라는 생각 때문인가? 오늘의 레이아는 아직 구미호 상태가 되기 전인데도 유독 요염했다.
"걱정 마. 안 그래도 더…!"
내가 이번엔 반대편 허벅지에 입술을 가져다대려고 하자, 레이아가 다리를 오무려서 양 다리를 내 어깨위로 걸치고, 그대로 종아리를 겹치며 끌어당겼다.
"그런 것보단, 여긴 어떠세요?"
아무래도 허벅지만으론 애가 타는 모양이시다.
나는 눈앞에 있는 도톰한 음순에 입술을 가져다대어 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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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hasj12 // 별생각 없이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상황이랑 맞지 않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