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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74화 (25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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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자 구원

    "그럼 되겠구나! 레이아! 부탁할게!"

    "그, 그게 말이에요…. 구원씨…."

    내가 활짝 웃으면서 레이아를 바라보자, 레이아가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응? 왜 그래?"

    "그게…어떻게 알려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그건 또 무슨 말인가요?"

    레이아의 말을 듣고, 마틸다가 따지듯이 되물었다.

    넌 우리 말 안 믿는 거 아니었냐? 왜 또 들이대.

    "어떻게 하면 여신님을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왠지 모르게 알 수 있는데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할 수 있다고 밖에는."

    "그저 신성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면 되는 거잖아요?"

    "아뇨. 신성 마법을 사용하는 것과는 느낌이 달라요. 신성력을 운용하는 게 아닌, 뭔가 다른 감각이에요. 죄송해요.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네요."

    아, 혹시 그런 건가.

    여신 강림이란 스킬은 마나, 즉 신성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그냥 소모값 없이 쿨 타임만 존재하는 스킬이다.

    때문에 신성력을 운용해서 사용하는 다른 스킬들과는 느낌이 다를 거고, 그래서 레이아가 설명을 못하고 있는 건가.

    게다가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누군가에게 배운 게 아니라, 나에 의해서 강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거다.

    더욱더 설명하기 곤란할 거다.

    "역시 당신들 수상해…. 정말로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레이아의 태도가 의혹을 부추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마틸다 추기경. 레이아는 그럴 아이가 아닙니다. 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봐온 제가 보증하죠."

    "소피아 대사제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래도 당신이 여신님의 사자라는 말은 못 믿지만요!"

    과연 이런 큰 신전을 맡고 있는 만큼 소피아 대사제님은 신뢰도가 높은 인물인 모양이다.

    마틸다는 레이아에대한 의심을 접어주면서도, 여전히 나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뭐 아까 깐죽댄 게 있으니까 이렇게 적대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그래라. 그럼."

    나는 그래도 잘못한 게 있으니 마틸다의 태도를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니, 애초에 난 딱히 너한테 믿어달라고 한 적 없다니까.

    하지만 마틸다는 내가 쿨하게 받아들여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여전히 날 매도했다.

    "애초에 말이죠. 자신 스스로의 힘을 증명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만 능력을 깨우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든가. 이상하잖아요? 저 레이아라는 사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이용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이번엔 또 이상한 추측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아니. 나도 내 힘을 증명하려면 증명할 수는 있다고?

    근데 너 또 내가 다른 사람한테 성자 스킬을 쓰면 연기 아니냐면서 안 믿을 거 아니야.

    그렇다고 너한테 쓰면 또 안 먹힐 테고. 추기경이면 레벨도 엄청 높을 테니까.

    이래저래 귀찮기 짝이 없는 녀석이었다.

    "이 여자한테 빈대 붙어사는 기둥서방 같으니라고!"

    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더더욱 화가 났던 건지, 마틸다가 결국 내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내뱉었다.

    "기둥서방 아니거든!"

    안 그래도 우리 디아나 때문에 그런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딴 소리 지껄이지 마라!

    "아니기는 뭐가 아니에요! 이 기둥서방!"

    이, 이, 이 쪼끄만 게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기둥서방이란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눈치챘는지, 마틸다는 계속해서 그쪽을 공략해왔다.

    "아니라면 뭔가 스스로의 힘을 증명해보시죠? 여자한테 기대지 말고요. 이 기둥서방!"

    "오냐. 알았다.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라."

    나는 애널라이즈를 사용해서 주변에 있는 사제들을 스캔하기로 했다.

    레이아한테 성자 스킬을 쓰면 또 연기라고 난리칠 거고, 그렇다고 고레벨 상대로 스킬을 쓰면 피곤해진다. 딱 실비아 발정 사건의 재래가 되겠지.

    그러니까 적당한 레벨의 사제를 잡아서 성자 스킬을 써주겠다는 거다.

    당사자가 되는 사제에겐 미안하지만, 난 기둥서방 소리를 저렇게 듣고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인내심 많은 놈이 아니거든.

    나는 무작위로 애널라이즈를 발동하면서 시선을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것도 없이, 처음 애널라이즈를 사용한 상대부터 이미 성자 스킬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레벨이었다.

    그래. 정말로 의외지만, 눈앞에 있는 마틸다 추기경이 바로 그랬다.

    뭐야? 추기경이란 건 직업명이 아니라 그냥 직위명이었어?

    마틸다도 소피아나 레이아와 마찬가지로 직업명은 그저 대사제였다.

    게다가 레벨도 고작해야 실비아 수준.

    아니. 고작 실비아 수준이라고 하는 건 실비아한테 실례인가.

    걔도 일단 왕실친위대라는, 이름만 들어봐도 이 나라의 최고위 집단이란 걸 알 수 있는 곳의 기사였으니까.

    펠리시아와의 친분을 생각하더라도, 실비아 정도면 원래 엄청난 수준이겠지.

    아무래도 주위에 디아나나 마법사 협회 누님들같이 세계 최고의 사람들이 몰려있다 보니, 레벨에 대한 감각이 이상해진 모양이다.

    아무튼 그런고로 마틸다는 충분히 내 성자 스킬로 정복할 수 있는 상대라는 거다.

    실비아는 정신적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 이후로 내가 삽입만 해도 연속 오르가슴을 엄청나게 느끼게 됐으니까 말이다.

    덕분에 난 실비아를 우리 파티로 받아들이고 아직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꽤나 레벨이 올랐다.

    물론 아직 실비아의 레벨을 따라잡으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성자 스킬이 효력을 발휘할 정도로는 차이가 좁혀졌다.

    나는 마틸다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어깨를 덥석 잡았다.

    "지, 지금 뭐하는 거예요? 나, 난폭한 짓은…."

    어깨를 잡는 내 손에서 묵직한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거겠지.

    마틸다는 살짝 겁먹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기센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래. 그 태도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기대된다고.

    "뭘. 걱정 마. 난폭한 짓 같은 건 안 해. 오히려 천국을 보여주려는 거야. 보고 싶은 거잖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게 아닌, 나 자신의 힘을. 자 온 몸으로 느껴라. 이게 바로 여신님한테 받은 힘이다."

    나는 마틸다의 어깨를 잡은 양손에 성자의 손길을 풀파워로 발동했다.

    "하응…으으읍!"

    마틸다는 스스로가 낸 소리에 놀랐는지 얼른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성자의 손길을 발동한 순간 마틸다의 두 다리가 안쪽으로 꺾이듯이 확 오므라지면서 바들바들 떨렸고, 두 눈은 몽롱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흐읍! 흐읍! 흐으읍!"

    마틸다는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모습이었지만,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오호라. 과연 추기경님. 조금 버티시는데?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얘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도 다 레벨이 나보다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평생 버티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차피 이렇게 내 스킬로 쾌감을 느끼게 된 이상, 후유증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조건 한 번은 절정을 느끼게 해야 된다.

    나는 한 손으론 여전히 마틸다의 어깨를 붙잡아 쓰러지지 않게 만든 채로, 나머지 한 손을 천천히 마틸다의 목 쪽으로 이동시켜갔다.

    "그렇게 고집부리고 버티려고 하지 말고 순순히 느끼라고. 여신님이 주신 이 힘에 감동하면서 말이야."

    "아, 아, 아, 아, 아으으읍!"

    내 손이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스치듯이 목을 쓰윽 훑어 올리자, 마틸다의 몸이 더욱더 거세게 진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 마틸다의 목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이번엔 새빨갛게 달아오른 귓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자. 이걸로."

    "흐으으으응!"

    내가 마틸다의 귓불을 검지와 엄지사이에 두고 비비듯이 문지르자, 마틸다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절정을 느끼고 말았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성대하게 절정이라니. 어떠냐 이것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지? 그러게 왜 날 도발해.

    아, 그러고 보니 사제들은 다른 사람에게 행위 보여주는 게 금기라고 했었는데. …뭐 섹스를 한 게 아니니까 괜찮겠지?

    나는 힐끔 눈을 돌려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다.

    응. 다들 놀라기만 하는 걸 보면 괜찮은 모양이다.

    그럼 어디….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마틸다와 눈높이를 맞췄다.

    "어때? 이걸로 조금 여신님의 힘을…."

    나는 고소해하는 속마음은 전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어디까지나 여신님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런 거라고 말하듯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아, 아, 아, 안 돼애애!"

    하지만 마틸다는 갑자기 날 밀쳐내더니, 방 밖으로 후다닥 달려 나가버렸다.

    "뭐, 뭐야. 저거."

    "구, 구원씨! 괜찮으세요?!"

    그리고 어째선지 레이아가 안색을 창백하게 만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레이아뿐만이 아니다. 실비아도 내게 달려들어 갑자기 하의를 벗기려고 들었고, 주변 사제들도 걱정스런 얼굴로 날 쳐다봤다.

    "아니. 뛰쳐나간 건 마틸다잖아.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는데? 쟤한테 밀쳐진 정도론 아무렇지도 않다고. 내 힘이…."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실비아는 필사적인 얼굴이 되어서 내 바지를 붙잡고 외쳤다.

    아니, 왜 그렇게 필사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바지 좀 놓고 얘기하면 안 될까? 진짜 벗겨질 거 같은데.

    얘 대체 왜 이러는데? 평소엔, 아니,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내 몸에 닿으면 부들부들 떨던 애가.

    실비아뿐만 아니다. 레이아까지도 내 바지를 붙잡고 벗기려고 하고 있었다.

    "으앗. 얘들아. 잠깐. 바지는 대체 왜…."

    설마 방금 마틸다한테 성자 스킬 썼다고 질투하는 거야? 여기서 하고 싶어질 정도로?

    아니, 레이아도 실비아도 그런 성격은 아닐 텐데?

    하지만 내 물음에도, 레이아와 실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마치 바지를 벗기는 게 최우선이란 것처럼 내 바지에 달려들었다.

    필사적이 된 실비아의 힘은 과연 나도 버티기 버거웠고, 결국 난 바지가 벗겨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물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얘들아! 잠깐만! 진짜로?! 팬티도?!"

    아니아니아니. 그건 아니잖아. 얘들아. 주변에 사람들 있는 거 안보여?

    특히 레이아. 성직자는 남들한테 보여주는 거 금지잖아!

    하지만 내 필사적인 저항에도, 팬티는 사수할 수 없었다.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소중이를 지켜주던 최후의 보루는 힘없이 그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내 옷을 벗기자마자, 레이아와 실비아는 물건에 얼굴을 바싹 들이밀었다.

    처음에는 빠는 것부터 시작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모양이다.

    둘은 내 물건을 조심스레 손으로 들고 면밀하게 여기저기 관찰을 시작했다.

    그리고 360도 전체를 전부 관찰하는 걸로 모자라서, 내 물건을 손으로 훑어서 조금 커지게 만들고는 다시 면밀하게 관찰하고 나서야, 둘은 내 물건에서 얼굴을 뗐다.

    "후우우우우."

    "하아아아. 다행이에요."

    "대체 왜 그러는 건데?"

    갑자기 많은 사제들이 보는 앞에서 물건을 노출을 하게 된 나는 불퉁한 표정으로 말하면서 내 위에 덮어져있는 실비아를 치우려다가…아예 그냥 꽉 끌어안아버렸다.

    "그게…히아아아아앗! 구, 구, 구, 구원님! 보, 보, 보, 볼에! 다, 닿았…!"

    "뭐냐 너. 방금은 아무렇지도 않더니."

    "바, 방금은 피, 필사, 아, 안, 저, 저 죽…흐아아아아."

    그 말을 끝으로, 실비아의 몸이 갑자기 축 늘어져버렸다.

    뭐야 얘. 기절했잖아.

    나는 그제야 실비아를 옆으로 치웠다.

    그러자 주변에서 조그맣게 ‘꺄아아악!’ 하는 새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래. 나도 내 아들이 큰 거 알아. 감탄할 거 없어.

    나는 인벤토리에서 새 팬티를 꺼내 입고, 다시 바지를 입었다.

    "그래서. 레이아랑 실비아는 뭐 때문에 갑자기 이런 짓을 한 거야?"

    나는 마찬가지로 안색이 새파래져서 필사적으로 내 옷을 벗겨갔던 레이아를 향해 물었다.

    "그, 그게…구원씨가 저주에 걸렸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돌아온 대답은, 이건 또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대답이었다.

    "저주? 무슨 저주? 설마 그 마틸다가 걸렸던 저주?"

    그러자 레이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틸다 추기경이 걸린 저주와 같은 저주는 아니지만요. 그 저주로 인한 2차 저주가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주의를 드렸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해요."

    "그 저주가 대체 무슨 저주인데 그래?"

    "그게,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성불구자가 되는 저주에요."

    레이아의 그 짧은 말에, 나는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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