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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66화 (25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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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져가는 던전의 비밀

    "아니야! 그게 아니야!"

    일광욕을 즐기다가 저녁 식사를 먹고, 지금은 한밤중.

    사라와 함께 방에 들어온 난, 눈앞에 있는 사라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 뭐가 또 아니란 거야?! 이 정도면 됐잖아?!"

    "아냐! 좀 더 이렇게 자연스럽게…알잖아?!"

    "모른다고!"

    사라는 반쯤 울상이 되어서 소리 질렀다.

    아, 그 표정 조금 좋을지도.

    나는 사라를 바라보고 답답하단 표정을 지으면서, 그래도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잘 들어. 우선 티스푼을 자연스럽게 바닥에 떨어뜨리는 거야. 일부러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실수처럼 보이는 게 중요해. 일부러 떨어뜨리는 게 보이면 조금 너무 노골적이라서 오히려 흥이 식으니까. 실수로 떨어뜨리고, 당황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티스푼을 줍는 거야. 이땐 다리를 굽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어 팬티가 살짝 보이도록…."

    "이 변태야!"

    "남자가 변태인 게 뭐가 나빠! 어차피 내 여자한테만 이러는 건데!"

    "뭐, 뭐 이런…."

    내가 오히려 정색하며 외치자 사라는 당황하는 것 같았지만, 난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더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래서 안 할 거야?! 이상하다아? 아까 사라가 분명…. 내가 잘못 들었었나?"

    "이, 이 씨…하, 하면 되잖아 이 변태야! …씨잉."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보면 몰라? 메이드 플레이잖아!

    그랬다. 사라는 지금 내 앞에서 저택의 메이드들이 입는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메이드들처럼 정갈하게 입은 게 아니라, 상당히 섹시하게 어레인지해서.

    머리위에는 카츄샤, 그리고 목에는 초커. 여기까진 평범하다.

    하지만 그 밑으로는 평범하지 않았다.

    쇄골부터 어깨까지 가슴 윗부분을 훤히 드러내고, 가슴만 간신히 가려주는 상의.

    물론 그 밑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복부 역시도 전혀 가려지지 않고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치마 사이즈 역시 상의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작아서, 거의 타이트스커트처럼 사라의 볼륨 있는 엉덩이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물론 안에 속치마를 입을 공간 따윈 전혀 없었다.

    게다가 길이도 짧아서 그 밑으로 뻗은 가터벨트의 끈까지 고스란히 다 보였다.

    그 가터벨트의 끈으로 말하자면, 한 쪽은 허벅지 중간에 걸쳐져있는 다리 밴드에 연결되어있었고, 나머지 한쪽은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스타킹에 연결되어 있었다.

    허벅지 중간에 다리 밴드를 매고 있는 매끈한 맨다리와, 반들거리는 검은색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가 대조를 이뤄서 안 그래도 섹시한 사라의 다리를 더욱더 강조해주고 있었다.

    이런 옷들을 어디서 구했냐고?

    바네사한테 혹시 없냐고 물어보니까 있었다.

    디아나는 여기 말고도 상당히 많은 장소에 저택을 가지고 있고, 이건 그 중 더운 지방의 저택에서 사용하는 메이드 복이라는 모양이다.

    메이드들은 둘째 치고, 바네사 자신은 여기뿐만 아니라 디아나를 따라 여러 저택을 전전하면서 총괄을 담당하니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다나 뭐라나.

    아무튼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자, 바네사는 뭐에 쓰려는지 짐작했다는 듯 ‘…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쿨하게 빌려줬다.

    자기 건 다시 한 벌 구하려는 걸까? 언젠간 이런 옷을 입은 바네사도 한 번 보고 싶긴 하다.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알겠지? 진짜 메이드처럼 하는 거야?"

    "진짜 메이드는 이런 차림 안 한다고…."

    "무슨 소리야? 그거 바네사 옷이라고?"

    "여기서 입는 옷은 아니잖아?!"

    아아. 안 들려 안 들려. 원망하고 싶으면 뭐든 하겠다고 했던 너 자신을 탓하라고.

    그래. 사라가 지금 이러고 있는 이유. 그건 바로 낮에 앨리시아로 인해 생긴 오해를 풀고 나서 뭐든 하겠다고 했던 걸 내가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구원. 당신 사실 그때 화 안 났었지?"

    "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데! 넌 날 그렇게 의심하고도 그런 말이 나와?!"

    "우읏…. 미, 미안…."

    아니. 저렇게까지 미안해하길 바란 건 아닌데.

    야. 치사하게 울먹이지 마라. 괜히 마음 약해지잖아.

    "아, 아무튼! 미안하면 어서 다시 해봐!"

    "응…. 그, 그럼 주, 주인님? 차를 가져왔습니다."

    사라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가 앉은 테이블에 찻잔을 올려줬다.

    "응. 한 잔 따라 줄래?"

    "네. 그럼…."

    내가 찻잔을 들자 사라는 그 잔에 차를 따르고, 그 옆에 있는 설탕에 손을 뻗었다.

    "설탕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럼 한 스푼만 부탁할까."

    "네. 아, 어머…!"

    사라는 여전히 딱딱한 미소를 지으면서 떨리는 손으로 티스푼으로 설탕을 퍼 올리다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뭐, 살짝 어색해보이기는 했지만, 이제 나도 슬슬 이 구간을 반복하는 건 질리니까 그냥 넘어가주자.

    사라는 살짝 내 눈치를 살피다가, 내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자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음 행동으로 넘어갔다.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내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아까 내가 말했던 대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쭉 편 상태로 상체만 숙여서 티스푼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자 타이트한 치마가 위로 따라 올라가면서, 사라의 섹시한 속옷이 힐끔 보였다.

    하지만 내가 느긋하게 그 모습을 바라볼 틈도 없이, 곧바로 사라는 티스푼을 줍고 곧게 서서 치마 밑단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오래 보여주지 않아서 오히려 애가 타게 만들다니.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런 건 잘하네. 소질이 있어.

    "그, 그럼…어맛!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티스푼을 들어올린 사라는, 이번엔 내가 들고 있던 찻잔을 팔꿈치로 쳐서 차를 흘리게 만들었다.

    이미 스푼을 줍는 동작만 몇 번을 지적해 오고 있었다. 그동안 차는 완전히 식어있었기 때문에 바지가 축축해져서 찝찝하다는 것 말고 데미지는 없었다.

    하지만 난 사라를 올려다보면서 짜증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자네 신입이라고 했던가? 하여튼 이번 메이드는 덜렁대는군. 교육이 덜 됐어."

    "이 씨…죄, 죄송합니다."

    순간 욱해서 본성이 튀어나오려고 했던 사라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했는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연기를 이어나갔다.

    "이 바지, 아끼는 바지인데 말이야. 어떻게 해줄 건가?"

    나는 사라에게 거들먹거리면서, 차에 젖은 바지부분을 가리켰다.

    참고로 바지는 가랑이 부분이 아니라, 허벅지 안쪽 부분이 젖어있었다.

    나로선 가랑이 부분을 적시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조준이 조금 빗나간 모양이다.

    사라한테도 바지를 젖게 만들라고만 했지, 가랑이를 노리라고 말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 이후의 전개는 사라에게 전혀 말해두지 않았다.

    지금부턴 순전히 애드립만으로 이 메이드 플레이를 즐겨야한다.

    "네? 아, 그, 그러니까…당장 가서 빨아올…까요?"

    사라는 내 눈치를 살피면서, 이게 정답이 맞냐는 듯이 물었다.

    틀렸어. 자기 입으로 변태라고 해놓고, 그 변태가 그냥 바지를 빨아오게 시키고 끝낼 것 같아?

    "아니. 이 자리에서 당장 닦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사라는 손수건을 꺼내서 내 바지를 닦으려고 했지만, 나는 손을 들어서 그 움직임을 제지했다.

    그리고는 사라의 목을 감싸고 있는 초커를 붙잡고, 그대로 아래로 내려 사라의 얼굴을 내 허벅지부분까지 내려오게 만들었다.

    "아무리 흘린 것이라고 해도 차는 차. 차는 입으로 마시는 것 아니겠나?"

    "네? 그, 그러니까 그 말은…."

    "마시게."

    사라는 내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파악하려는 듯 고개를 들어서 내 눈을 빤히 쳐다봤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로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지 갈등하는 메이드로 보일 거다.

    역시 연기는 애드립이야.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진행해나가니까, 이렇게 자연스럽다니. 그냥 처음부터 이렇게 할 걸 그랬나?

    아니, 하지만 스푼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주우면서 무방비하게 드러나는 팬티란 것도 한 번 보고 싶었으니까 됐어.

    여기 메이드들은 너무 철저해서 그런 걸 볼 수가 없단 말이야. 바네사가 너무 교육을 잘 시켜놨어.

    "그,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결국 내가 진심이란 걸 파악한 듯, 사라는 주저하면서도 내 허벅지 안쪽에 입을 가져다대고 바지의 젖은 부분에 키스마크라도 남기려는 듯이 쪽쪽 빨아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사라의 머리에 손을 얹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바로 내 고간 쪽으로.

    "여기도 부탁하네."

    "네? 하지만 여긴…."

    "내 눈에는 차에 흠뻑 젖은 걸로 보이는데. 아닌가?"

    "그, 그러네요…."

    사라는 소리 없이 입모양만으로 살짝 변태라고 중얼거린 후에, 내 고간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내 고간 주변에 쪽쪽 하면서 열심히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사라도 내 목적이 정말로 바지를 적신 차를 빨아내는 게 아니란 걸 깨달은 만큼, 아까 허벅지를 빨 때와는 다르게 움직임이 완전히 키스하는 것처럼 변해있었다.

    사라의 키스 공세를 받은 내 물건이 분기탱천하여 불쑥 솟아오른 건 말할 것도 없겠지.

    "으윽! 이게 무슨 짓인가!"

    "응? 왜 그…아니, 넷?!"

    갑자기 불쑥 화를 낸 나에게 사라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 연기 까먹지 마라. 넌 지금 메이드다.

    "내가 차를 빨아내라고 했지 언제 키스를 하라고 했나! 이런 파렴치한 메이드를 봤나?! 물건만 보면 달려드는 것인가?! 색골 같으니라고!"

    "뭐?! 이 씨! 야! 구원!"

    결국 사라가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서서 날 노려봤다.

    아오. 야. 연기 좀 제대로 하자니까.

    이건 어디까지 그런 플레이야. 플레이.

    "지금 오빠한…주인님한테 야라니! 말 다했나?!"

    "그래! 다했다! 뭐?! 파렴치?! 색골?!"

    "네 동생이 어떻게 되도 좋다는 말이지?"

    "뭐?! 그게 무슨 헛소…."

    "알겠나. 넌 지금 동생을 인질로 잡혀있는 메이드에 불과해. 내 말 알아듣겠나?"

    나는 사라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조로 말했다.

    아깐 신입 메이드냐고 확인했었는데, 설정이 바뀌지 않았냐고?

    세세한 건 신경 쓰지 마! 중요한 건 메이드 플레이를 계속 즐기는 거잖아.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사라한텐 순종적인 메이드보다 이런 설정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내 필사적인 눈짓과 대사를 통해, 사라는 겨우 내 마음을 알아준 모양이다.

    그래. 파렴치하단 말도, 색골이란 말도 다 설정이야.

    "큭…뭘 원하는 건데…?"

    하지만 이게 다 설정이란 걸 알아도, 더는 하기 싫은 모양이다.

    사라는 더 이상 순종적인 메이드 연기를 거부하고, 인상을 찌푸리며 그렇게 내뱉었다.

    하지만 저 표정이나 말투가, 동생을 인질로 잡혀 강제적으로 메이드를 하고 있다는 설정에는 딱 들어맞았다.

    역시 사라는 순종적인 연기보다 이런 연기가 더 어울린다니까.

    아깐 내가 생각이 짧았어.

    "네 파렴치한 행동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말이야. 책임을 져야겠단 생각이 안 드나? 이대론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겠어. 책임을 지고 원래대로 만들어놓게."

    나는 바지 앞섶을 풀고 빳빳하게 선 물건을 꺼내면서, 그렇게 내뱉었다.

    "원래대로? 어떻게?"

    사라는 여전히 살짝 눈썹을 찌푸린 채로 되물었다.

    나는 그런 사라의 목에 걸린 초커를 붙잡고, 다시 한 번 사라의 얼굴을 내 고간 사이로 끌고 왔다.

    "뭘 이제 와서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건가. 그저 아까 자네가 하던 걸 더 열심히, 정열적으로 하면 되네. 시키지도 않았으니 하는 걸 보면 좋아하는 거지? 그런 짓."

    "누, 누가…?!"

    "흥. 시치미를 떼는 건가. 뭐 좋아. 네가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넌 지금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거지."

    내가 연기를 계속하자, 사라는 ‘진짜로 계속하게?’라는 표정을 짓고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

    나는 그런 사라에게 엄지를 척 들어줘서 계속하란 싸인을 보내자, 사라가 살짝 싫은 표정이 됐다.

    "큭…이 변태…!"

    분명 아까랑 같은 대사지만, 인질을 잡혀 어쩔 수 없이 메이드가 되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처지의 여자가 내뱉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상당히 각별하게 다가왔다.

    "훗.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간에 키스를 해대던 파렴치한 여자한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군. 자 어서 시작하게."

    나는 사라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대로 내 고간으로 끌어당겼다.

    사라는 반항적인 눈을 하고 날 노려보면서도, 입은 크게 벌려 내 물건을 천천히 그 입 안으로 넣어갔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원래 씬까지 다 쓸 계획이었는데 쓰다보니 재밌어져서 분량이 길어졌네요.

    고로 씬은 다음 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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