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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54화 (23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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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임명

    "그런고로 우린 내일 던전에 간다!"

    저녁식사 시간. 모두가 모였을 때 나는 기세 좋게 선언했다.

    그러자 내 주위에 앉은 셋이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고로 실비아는 나와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것을 보니, 특훈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다.

    이왕이면 쟤 특훈이 어느 정도 진전이 생긴 다음 던전에 가고 싶지만, 너무 미루는 건 안 좋겠지. 이번엔 마법사 협회 사람들도 함께 가니까, 위험에 빠질 걱정은 안 해도 되니까.

    "자네 갑자기 왜 그렇게 의욕적인가?"

    "수상해…. 구원. 솔직히 말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거야?"

    날 그렇게 좋아한다는 애들이 날 순수하게 믿어주지 않다니.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

    아니, 뭐. 꿍꿍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모험가들이 몬스터 상대로 어떻게 성기를 얻어내는지 궁금하잖아?! 이건 남자의 본능 같은 거라고!

    "레이아 누니임! 쟤들이 나 안 믿어요!"

    "후훗. 네."

    나는 일부러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장 레이아의 가슴에 안겼다.

    레이아 누님은 부드러운 표정과 가슴으로 날 받아주셨다.

    후우. 그래. 천사님이 있는 한 세상은 아직 살만해.

    "하, 할 말 없으면 레이아씨한테 기대는 거 다 보이거든!"

    "그렇다네! 틈만 나면 가슴에 기대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일세!"

    쳇. 들켰나. 역시 사라는 핵심을 찌르는군. 그러면서도 질투하는 모습이 귀엽지만.

    그리고 디아나야. 아무리 그래도 레이아 누님을 가슴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하지 않냐?

    "뭐, 장난은 그만하고."

    "어머. 장난이었나요?"

    "아뇨. 레이아 누님의 가슴은 장난이 아니…크흠. 아, 아무튼!"

    이 이상 말하면 사라와 디아나가 폭발할 것 같아서 난 그쯤 하기로 했다.

    레이아 누님도 알아들으셨겠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포근한 미소를 짓고 계시고.

    "길드에서 사람이 왔는데, 모기의 성기와 개미굴에 관련해선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가 던전에 갈 때 길드 사람을 한 명 데리고 확인시켜 달래."

    "과연. 그런 겐가."

    "흐음…. 그래서 내일 간다고…?"

    사라는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내일 사라랑…으윽. 그래서 아까도 그렇게 틱틱댔었구나.

    하지만 그런 이유로 질질 끌었다간 평생 던전에 못 가게 될 거다.

    미안 사라야. 다음에 안을 때 정말 잘 해줄게.

    그리고 던전에 간다고 해서 반드시 같이 못 자게 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래. 길드에서 보수도 선불로 받은 이상, 빨리 확인시켜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안. 사라야. 조금만 참아줘."

    "아, 아니. 으, 응…. 괜찮아."

    내가 사라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품기자, 사라도 오히려 삐져서 미안하단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일이라. 그럼 준비를 조금해야겠구먼."

    "아, 혹시 마석 연구에 뭐 더 준비해갈 게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굳이 내일이 아니라도…."

    "아니. 가져갈 물건들을 확인만 하면 되네. 자기 전에 끝날 테니 신경 쓰지 말게나. 그런데 말일세. 내일 던전행은 3계층까지 갈 겐가?"

    "일단 길드 사람에게 개미굴이 3계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건 확인시켜줄 생각인데. 왜?"

    "음. 그런 거라면 됐나. 아니, 본격적으로 3계층을 드나들 생각이라면 아무래도 방한 도구를 준비해야하지 않겠나. 이 몸의 마법에만 의존하면 여차할 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일세."

    "아, 그런가. 그래도 3계층 풍경만 잠깐 보고 오는 거니까. 내일은 괜찮겠지."

    "음. 알겠네."

    그렇게 우리는 내일 던전행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나름의 준비를 마치고, 밤이 돼서야 각자 방으로 갔다.

    "후훗. 이틀 연속이라니. 디아나씨와 순서를 바꾼 보람이 있네요."

    나와 같이 내 방에 들어온 레이아 누님은, 기쁜 표정으로 내 팔에 매달려 지긋이 가슴을 눌러왔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가 정말로 기분 좋아보였다.

    저도 팔에 닿은 감촉이 정말로 기분 좋습니다.

    "그럼 같이 씻을까?"

    "후훗. 네!"

    나는 레이아를 허리를 끌어안아 들고 욕조로 향했다.

    레이아는 다리를 내 허리에 둘러서 꽉 매달린 다음 부드러운 손길로 내 옷을 하나하나 벗겨줬고, 나도 한 팔로는 레이아를 단단히 지지한 상태로 레이아의 옷을 벗겼다.

    허물을 남기는 것처럼 바닥에 옷을 떨어뜨리면서 욕조로 향한 우리는, 욕조에 도착했을 때는 둘 다 서로 전라 상태가 되어있었다.

    "그럼 우선 씻기는 것부터!"

    "꺄악! 후훗."

    이미 이 단계는 통과한 예전에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로 레이아가 구미호가 되는 일은 없었다.

    내가 레이아를 씻겨주면서 은근 슬쩍 애무를 해 레이아가 절정에 달했을 때도, 레이아가 날 씻어줬을 때도.

    예전에는 내 물건을 씻기면서 결국 대딸을 해주는 것처럼 되어버렸고, 그대로 내 정액을 뒤집어써서 구미호로 변했었지.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레이아는 내 물건을 깨끗하게 닦아주면서도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뭐, 숨이 거칠어지면서 살짝 흥분한 모습이 되긴 했지만, 이건 허용 범위 안이다.

    "그,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할까?"

    서로 몸을 전부 씻고 나서, 나는 미약한 기대감을 품고 레이아에게 물었다.

    "네? 뭘 말인가요?"

    "그러니까, 그, 오늘은 맨 정신으로 할래? 아니면…."

    "아…."

    레이아는 그제야 내 말뜻을 깨달은 듯, 살포시 얼굴을 붉혔다.

    "그, 그럼…특훈으로요…."

    "…그, 그런가…. 응. 역시 결심하고 하루도 안 돼서 특훈을 소홀히 하는 건 안 되겠지."

    "여, 역시 맨 정신으로…."

    "아니. 미안해. 나도 언젠간 꼭 레이아와 아이를 가지고 싶어. 오늘은 특훈을 하자."

    상냥한 레이아는 내 표정을 읽고 바로 말을 바꿔주려고 했지만, 나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내 욕망만을 위해서 레이아를 안는 게 아니니까.

    언제나 레이아만 양보하게 만들 수는 없지.

    하지만 정액이 몸에 닿는 특훈까지는 성공한 상황이다. 다음 특훈 목표는 무엇으로 잡아야할까?

    음부…는 역시 아직 위험할 테고. 그럼 입이군.

    그럼 드디어 키스에 버티는 훈련을 할 차례인가?

    "레이아. 그럼 이번에는 입에 타액이 닿아도 버티는 훈련을 하자."

    "네? 그럼…."

    "그래. 키스야."

    나는 레이아의 턱을 가볍게 잡고, 레이아의 눈동자를 쳐다봤다.

    레이아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내 눈동자를 마주 본 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나머지 손으로 레이아를 허리를 붙잡고 끌어안으면서 그대로 레이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으음…쭙. 하음. 흐음."

    입술이 맞춰지자, 자연스럽게 내 혀와 레이아의 혀가 서로 얽히면서 서로의 입안을 이리저리 자극했다.

    하지만 뭔가 평소완 느낌이 다르다.

    기교가 대단한 건 여전하지만, 구미호의 잡아먹을 듯 강렬한 키스가 아니었다.

    마치 맨 정신의 레이아처럼 다정한 키스.

    나는 레이아의 입술에서 천천히 입을 뗐다.

    "레이아?"

    "아…네…."

    내 입이 떨어지고 나서도 혀를 내민 채로 살짝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던 레이아는 성욕에 물든, 하지만 아직 맨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얼굴로 대답했다.

    "키스를 해도 변하지 않게 된 거야?"

    "그, 후우, 그런 모양이에요. 조금 견디기 힘들지만요."

    레이아는 성욕을 참기 힘든지 허벅지를 맞비비고 엉덩이를 꿈틀꿈틀 떨면서도, 맨 정신에 키스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기쁘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참기 힘든 것 같네. 오늘은 키스를 성공한데 만족하고, 바로 시작할까?"

    "후읏, 부, 부탁드릴게요."

    역시 참기 힘들었는지, 레이아는 내게 매달리며 말했다.

    나는 그런 레이아를 안아 들어서 내 위에 걸터앉게 만들고, 그대로 물건을 음부에 삽입했다.

    "흐으으응!"

    그러자 레이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순식간에 꼬리 여덟 개가 더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도 평소와의 차이점이 나타났다.

    "구원씨! 구원씨!"

    레이아가 마치 맨 정신인 것처럼 애타게 내 이름을 부르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내 뺨을 감싸 안고, 그대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대고 달라붙어왔다.

    이번 키스 역시도 평소 구미호와는 다른, 조금 더 상냥한 느낌의 키스였다.

    욕망에 점철되어있는 만큼 완전히 맨 정신의 레이아와는 조금 느낌이 달랐지만, 그래도 구미호냐 레이아냐를 두고 본다면 레이아 쪽에 가까운 키스였다.

    "레이아, 너…!"

    "흐응! 네! 하읏! 흐읏!"

    레이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욕망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허리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마다 내 가슴팍에 닿은 레이아의 거대한 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리면서, 기분 좋은 감각을 선사해줬다.

    역시 레이아의 정신이 있어.

    하지만 어떻게? 아무리 그래도 어제 오늘 사이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진전이 있을 리가…아, 그런가! 혹시 사도 임명 때문인가!

    솔직히 말하면 사도 임명과 구미호와의 상관관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지만, 어제와 오늘 다른 점이라면 그것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사도 임명을 한 뒤로도 맨 정신인 레이아와 밤새 노닥거리느라 스탯 창이나 스킬 창 같은 걸 하나도 확인하지 않았었다.

    지금이라도 확인을….

    "구원씨! 하음! 흐읏! 쭙. 쮸릅. 하읏!"

    일단 한 번 싸서 레이아 좀 진정시키고 확인하자.

    나는 일단 레이아의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를 움직이는데 집중했다.

    "흐으음. 흐읏. 흣, 하으으으응!"

    안 그래도 흥분상태였던 레이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나도 그런 레이아의 감각을 맛보면서 그 안에 사정을 했다.

    "흐으으읏!"

    어제 밤새 그렇게 해댔던 거다.

    내가 한 번 사정을 하자마자, 레이아의 보랏빛 꼬리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읏, 하읏, 구, 구원씨…."

    그리고 애초에 맨 정신이었기 때문인지, 레이아는 구미호 상태가 풀려도 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인지, 내 몸에 매달려서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레이아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레이아가 진정될 동안 상태창을 열어봤다.

    이름 : 레이아 엔네뒤티아

    종족 : 구미호 25

    직업 : 사제 100

    레벨 : 100

    생명 : 12000/12000

    정기 : 20000/20000

    근력 : 116

    내구 : 105

    민첩 : 147

    체력 : 138

    지력 : 243

    정신 : 248

    매력 : 250

    보너스 스탯 : 10

    상태 : 보통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없는 스탯이 었다.

    아니. 레벨이 좀 높긴 하지만, 이건 어제 사도 임명을 받고도 그렇게 해댔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보너스 스탯도 사도 임명으로 준 세 개 말고 일곱 개나 더 있는 상태고.

    종족이 구미호인 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거니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고, 성도 사라와 마찬가지로 길드 카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을 거다.

    굳이 말하자면 스탯이 전반적으로 엄청 높다는 게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것도 뭐 종족 특성일 수도 있는 거니까.

    제일 놀라운 건 사제 레벨이 100이라는 사실이었다.

    뭐, 레이아는 나나 사라와 다르게 던전에 안 갈 때도 항상 신전에 다니면서 사제 레벨이 올랐겠지만, 그래도 100이라니. 그럼 전직도 할 수 있는 거잖아?

    나는 보너스 스탯을 이용해서 지력과 정신을 250까지 올렸다.

    그러자 스탯 창에 사제라고 쓰여 있는 곳 옆에 전직 버튼이 생겨났다.

    전직 버튼을 누르자, 레이아의 몸에서 성스러운 밝은 광채가 쏟아져 나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한동안 방 전체를 환하게 비추던 빛은, 대략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줄어들더니 이내 사라졌다.

    전직 한 번 요란하네. 사제라서 그런 건가?

    다시 한 번 스탯 창을 확인하니, 레이아의 직업이 사제에서 대사제로 제대로 변했다.

    오오. 우리 천사님이 던전 도시 신전의 최고 관리자와 동급이 됐어. 직업명만 그런 거고, 레벨은 대사제님 쪽이 훨씬 높겠지만.

    "하아, 하아, 구, 구원씨…? 이건…?"

    이제야 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건지, 레이아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봤다.

    아직도 몸은 축 늘어져서 나에게 기대고 있고 숨은 가쁘게 몰아쉬고 있기는 했지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이 정말로 깜짝 놀란 모양이다.

    하긴 자기 몸이 갑자기 발광하면 그야 깜짝 놀라겠지.

    "아, 미안. 먼저 얘기했어야 했는데. 레벨이 100이 되어있길래 전직 시켰어. 이렇게 몸이 빛날 줄은 몰랐네."

    "저희 성직자들은 여신님께 한 발 더 다가갈 때, 그분의 은총을 받으니까요. 하, 하지만 어떻게 제가 대사제가…."

    어떻게냐고 물어봐도….

    그냥 스탯 올리고 전직 버튼 누른 게 전부인데.

    레이아는 자신이 대사제가 됐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본인이 방금 구미호로 변하고도 의식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모양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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