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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44화 (22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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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임명

    디아나의 그 대답은 내게 있어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생명체가 아니라니. 그러면 성자 스킬은 모조리 봉인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에겐 이제 실비아라는 든든한 탱커가 한 명 더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성자 스킬이 전혀 쓸모가 없어진 다는 건 뼈아팠다.

    이참에 그냥 탱커는 실비아한테 맡기고, 난 딜러가 되어버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무투가라는 직업이 탱커보다 딜러가 어울리는 직업이기는 하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보통 딜러로 많이 사용되고, 필요하다면 서브 탱커 역할도 겸할 수 있는 정도다.

    그리고 서브 탱커가 가능한 것도, 어디까지나 가벼운 몸놀림을 살려 회피율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무투가는 딱히 어그로를 끄는 스킬을 배우는 게 아니니 말이다.

    방어용 스킬이라고 해도, 스톤 스킨 같이 자신의 방어력을 올려주는 스킬을 배우지, 남을 커버할 수 있는 스킬은 배우지 못한다.

    내가 지금까지 메인 탱커를 할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보너스 스탯으로 인한 높은 방어력과, 성자 스킬의 뛰어난 어그로 능력 덕분이었다.

    이거 말뿐만이 아니라, 정말로 딜러로 전향해볼까?

    무투가라는 내 직업만 놓고 보면 확실히 끌리는 선택이지만, 역시 그렇게 결단을 내리기에는 주저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파티 전체로서 생각해보면, 딜은 레벨에 비해 무식할 정도로 강한 사라와 디아나 덕분에 차고 넘치니 말이다.

    우리 클랜에 필요한 건 어디까지나 후위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방패. 실비아가 있다고는 하지만, 실비아 혼자서 탱커를 하는 건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미덥지 못한 건 아니다. 개미굴에서도 그렇게 분전해줬으니까.

    하지만 역시 만약을 위해서라도 탱커가 둘은 있는 편이 든든하니까 말이야.

    이 세계는 게임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내 사랑스런 여자들이 목숨을 잃는 거다.

    그래. 역시 나도 탱커를 계속 하긴 해야 돼.

    그렇다면 역시 생명체가 아닌 몬스터들의 어그로를 끌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뭔가, 뭔가 할 수 없을까?

    방어에 특화된 다른 직업을 가져봐?

    아니, 그러면 또 그 직업 레벨을 올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한참 전에 가졌던 암살자의 레벨 업도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차라리 실비아한테 방어의 요령을 특훈이라도 받아 볼까? 전에 보니 검 하나만으로 꽤나 능숙하게 전방위를 커버하던데.

    나는 옆에서 가만히 서있는 실비아를 쳐다봤다.

    어? 잠깐만. 그러고 보니….

    "너무 그렇게 어려운 표정 짓지 말게. 몬스터들이 전부 생명체가 아니라는 건, 지금까지 사람이 도달한 가장 마지막 계층이나 그렇다는 얘기일세. 3계층은 기껏해야 아이스 골렘 정도이니, 그렇게 고민할 것 없네."

    디아나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한 듯, 까치발을 들고 팔을 위로 쭉 뻗어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나는 디아나가 쓰다듬기 쉽게 허리를 조금 굽히고, 디아나를 마주보며 미소지어줬다.

    "응. 그래. 천천히 생각해볼게."

    게다가 어쩌면 이미 실마리를 잡은 걸지도 모르거든.

    이걸 말하면 디아나의 기분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으니,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겠지만.

    "그럼 이만 저택에 돌아가자."

    "음? 이왕 이렇게 나온 걸세. 조금 돌아다니는 게 어떻겠나?"

    "아니. 미안. 갑자기 볼 일이 생각났거든."

    디아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만, 나는 한시라도 빨리 방금 생각난 아이디어를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디아나 너, 어차피 마법사 협회 누님들한테 그 거대한 마석 얘기도 해야할 거 아니야.

    "그, 그런가…."

    디아나는 살짝 시무룩해져서 말했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 없지.

    "그럼 이 몸은 저 아이들에게 조금 이야기를 하고 오겠네."

    저택으로 돌아오고 나서, 디아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마법사 협회의 누님들에게 향했다.

    이걸로 이제 저녁 식사 때까지는 나와 실비아의 단 둘이 된다는 거다.

    좋았어. 그럼 어디….

    나는 아까 전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확인하기 위해, 디아나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곧장 실비아에게 말을 걸었다.

    "실비아."

    "네, 넵!"

    실비아는 내가 부른 것만으로도 몸을 딱딱하게 굳히고 대답했다.

    이것도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얜 어째 가면 갈수록 더 나한테 긴장하는 것 같단 말이야. 오히려 처음 만났을 땐 귀찮다는 듯이 끌고 가려고 하고, 벗으라면 그냥 훌훌 벗어버리고 긴장은 눈곱만큼도 안했었는데.

    아무튼 얘가 긴장하지 않도록 만드는 건 나중 일이다.

    우선은 확인부터 하자.

    "전에 던전 안에서 나랑 섹스했을 때 기억해?"

    "네?! 아, 넵!"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당황하면서도, 착실하게 대답하는 실비아.

    저렇게 일일이 과장되게 반응하니, 왠지 내가 괴롭히는 것 같은 기분이 됐다.

    "그때 너 엄청 느꼈잖아. 기억해?"

    "으, 으아아…. 네, 네에…."

    실비아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는 듯이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고 대답했다.

    가만 놔두면 쥐구멍이라도 찾아내서 틀어박혀버릴 분위기였다.

    이러니까 정말로 괴롭히는 것 같잖아.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딱히 실비아를 괴롭히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아니다. 확실한 목적이 있어서 물어보는 거라고.

    "그때 말이야. 난 분명 스킬을 전혀 안 썼었거든. 그런데 넌 마지막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왜 그랬다고 생각해?"

    그래. 아까 생각났던 아이디어라는 게 이거다.

    분명 난 아무것도 한 것 같지 않은데, 불감증인 실비아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거다.

    혹시 그 이유를 밝혀낼 수 있다면, 생명체가 아닌 몬스터에게도 제대로 쾌감을 전달할 수단이 생기는 건 아닐까?

    그것만 성공한다면, 성자 스킬과 곁들여서 제대로 어그로를 끄는 게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네, 네에?!"

    내 질문을 듣고, 실비아는 정말로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실비아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필요하긴 할 것 같아서 물어본 것뿐이다.

    "아, 확실한 이유는 너 자신도 모르겠지. 그냥 그때 느꼈던 감각을 상기시키고, 나한테 설명해줘. 그때 넌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느끼기 시작했잖아? 어떤 감각이었어? 내가 스킬을 썼을 때처럼, 나하고 닿은 부분에 직접 쾌감이 느껴졌었어?"

    "그, 그게…그러니까…."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점점 다가가면서 말하자, 실비아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거의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이 됐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긴장하는 건 역시 이상하단 말이야.

    몸까지 휘청휘청 거리는 것이, 정말로 쓰러질 것 같았다.

    나는 그 위태위태한 모습에, 일단 양 어깨를 잡아서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했다.

    "히야아아앗!"

    하지만 실비아는 깜찍한 비명 소리를 내지르면서, 그대로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미안. 건드릴 땐 말 하라고 했었지."

    "이, 이 느낌이입니다아…."

    실비아는 왠지 혀가 풀린 것처럼 말을 늘어뜨리면서 대답했다.

    "응?"

    "그러니까, 그게, 쾌, 쾌감…이, 이거….."

    실비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거의 울먹이듯이 말했다.

    어느 샌가 다리는 다시 안짱다리가 되어있었고, 손은 아랫배 쪽을 향하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고간을 억누르려다가 자중하고 아랫배에서 멈춘 느낌이었다.

    이 반응, 분명 한스 & 에리나에서도 봤던 반응이다.

    서, 설마….

    나는 뭔가 촉이 와서, 실비아를 데리고 황급히 침실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도 나한테 계속 닿아있는 실비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지.

    "실비아. 벗어봐."

    "지, 지금 말입니까?"

    "그래. 지금 당장."

    "으, 으으…아, 알겠습니다."

    실비아는 새빨갛게 익은 얼굴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가 굳은 의지를 담은 눈길로 가만히 계속 쳐다보고 있자, 뭔가 자포자기한 느낌으로 천천히 자신의 바지에 손을 가져다댔다.

    처음 만났을 땐 벗으라니까 주저 없이 바로 벗어던졌던 것과는 천지차이의 반응이다.

    저렇게 주저하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결과를 보기도 전에 내 가정에 확신을 가졌다.

    원래는 판금갑옷 안에 받쳐 입는 용도인지 상당히 질긴 질감의 바지가 내려가자, 흠뻑 젖어있는 실비아의 속옷이 드러났다.

    "이거…왜 이렇게 된 거야?"

    "으읏…. 죄, 죄송합니다…."

    "아니. 꾸짖는 게 아니야. 정말로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래. 방금 내가 만져서 이렇게 된 거야?"

    "아, 아뇨. 그게…잡화점에서…."

    과연. 아무래도 그때 화장실에 갔던 건, 일을 보기위해 갔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가 만지면 느끼는 거야?"

    "으읏…. 네…."

    "어째서? 혹시 왜 그런지 알겠어?"

    내 스킬이 뭔가 부작용이라도 일으킨 건가?

    아니, 그렇다면 사라나 디아나, 레이아도 진즉에 같은 증상을 보였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비아의 불감증과 내 스킬이 뭔가 시너지 효과라도 낸 걸까?

    "그, 그게…해, 행복해서요…."

    하지만 실비아의 대답은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해, 행복해서어?!"

    아니, 확실히 들어본 적이 있기는 하다.

    남자가 섹스할 때 느끼는 쾌감은 물건에 느껴지는 감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여성은 섹스 시의 분위기가 쾌감을 느끼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고.

    그리고 남자마저도 정신적 쾌감으로 사정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이 가슴으로 해줄 때.

    나도 레이아가 구미호화 됐을 때 경험한 게 전부이기는 하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울 기교를 가진 구미호마저도 가슴으로 해줄 때 감각이 음부에 삽입했을 때의 감각보다는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그 레이아가 가슴으로 해준다는 정신적 만족감으로 쾌감을 느꼈던 거다.

    남자마저도 그런데, 여성의 정신적 만족감이 극대화된다면?

    몇 번이고 절정을 느껴도 이상하지 않다. 저번에 던전에서 실비아와 했을 때처럼.

    수수께끼는 의외로 간단하게 풀려버렸다.

    예상과는 다르게 생명체가 아닌 몬스터를 상대할 때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대신에 실비아가 더더욱 귀여워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런가. 나랑 섹스한다는 상황만으로 그렇게 느낄 정도로 정신적 만족감을 얻은 건가.

    과연 귀족 영애의 신분으로 스토커 짓까지 했던 애답다.

    그리고 아마 실비아가 불감증이란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거다.

    얘가 아무리 날 좋아한다고 해도, 사라나 디아나, 레이아 이상으로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셋보다 더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역시 몸으로 쾌감을 느낄 수 없는 만큼 정신적인 의존도가 커졌다고 생각해야겠지.

    심지어 얘는 섹스할 때뿐만 아니라 그냥 내가 건드리는 것만으로도…아니 잠깐.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위험하잖아.

    "실비아. 너 그럼 내가 건드리기만 해도 이렇게 돼버리는 거야?"

    나는 흠뻑 젖어서 안쪽의 핑크빛 음부가 전혀 감춰지지 않은 실비의 팬티를 손가락으로 쓰윽 훑으면서 말했다.

    "흐으읏! 네, 네에! 그, 그치만! 어, 어쩔 수 없잖습니까! 구원님이 제게 닿아주시고, 행복하고, 저번에 구원님께서 주신 쾌감도…!"

    실비아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간신히 버티고 서서 떠듬떠듬 외쳤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아, 그러고 보니 나 저번에 얘한테 성자의 손길 쓰고 아직까지 방치하고 있었지.

    혹시 정신적 쾌감뿐만 아니라, 그것까지 작용해서 이렇게 된 거 아냐?

    왠지 그럴듯했다.

    그래. 그게 아니라면 만지기만해도 이렇게 흠뻑 젖는 건 이상하지.

    이 고지식한 녀석. 못 참겠으면 그냥 말 하라니까 계속 참고 있었던 건가.

    "아…미안. 지금부터 안아줄게."

    나는 실비아에게 급격하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팬티를 콕콕 찌르면서 말랑말랑한 음부의 감촉을 즐기고 있던 손을 뗐다.

    아무래도 비 생명체 몬스터를 상대하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 이쪽이 더 급해보였다.

    그래. 마지막 계층에 도달하려면 디아나 말대로 한참 남았으니까.

    몬스터 상대법은 그동안 느긋하게 생각해보자.

    "저, 정말이십니까?!"

    내가 안는다고 말해주자, 실비아는 얼마나 기뻤던 건지, 얼굴을 가리던 양손마저 내리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너무 좋아한 게 부끄럽다는 듯이, 곧바로 다시 양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으아아아. 귀여운 짓 하지 마라. 그렇게 좋아하니까 방치해뒀던 게 더 미안해지잖아.

    "그래. 하여간 너도 참. 못 참겠으면 말하라니까."

    나는 늘어가는 죄책감에 괜히 실비아를 구박하면서 그 팬티를 벗겼다.

    팬티를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내리자, 실비아의 음부와 팬티 사이로 끈적끈적한 애액의 선이 이어졌다.

    다른 애들 상대로는 이제 제법 익숙해진 광경이지만, 러브 젤이 없으면 삽입도 힘들었던 애가 이렇게 되니까 꽤나 각별한 느낌이 들었다.

    "실비아. 침대로 갈까."

    "넵! 으아아아!"

    만약 실비아에게 레이아처럼 꼬리가 있었다면 지금 맹렬하게 흔들리고 있겠지.

    왠지 강아지 같은 반응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실비아의 무릎 뒤와 등을 받치고 들어 올리자, 실비아는 어쩔줄 모르겠단 얼굴로 온몸을 배배 꼬면서 꿈틀댔다.

    그와 동시에, 뚝뚝하고 바닥에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 소리, 설마 애액 떨어지는 소리야?! 지금 이걸로?!

    진짜 중증이네.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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